〈 65화 〉스펙 업(8)
인정한다.
방구석 모쏠 아다였던 시절,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수많은 다국적 시청각 자료들과 19금 논문들을 섭렵했었다고. 현실감과 자극은 당연히 시청각 자료가 우월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19금 논문들이 모든 면에서 열등하다는 건 아니었다.
망상. 더욱 꼴리는 망상.
시청각 자료로는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나, 현실 사람의 신체능력으로는 불가능한 행위들이라도 글로는 얼마든지 독자들의 망상을 폭발시킬 수 있었다. 덩달아 그들의 하체도 폭발시켰고.
그리고 나는 지금, 이세계라고 할 수 있는 이곳에 와서 내가한 때 했던 망상 중의 하나.
- 덮밥.
‘덮밥…!’
그 유명한 자매 에디션이라던가, 모녀 에디션은 아니었지만. 셰이가 카야를 언니라고 부르며 잘 따르니, 넓은 의미에서 자매덮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자매 덮밥, 이세계 전투 수녀 언니와 성전사 여동생 자매 에디션.’
스읍.
이거, 나만 꼴리는 건 아닐 것이다.
헤윽, 헤응 이상한 소릴 내며 바들바들 떨고 있는 셰이의 위에 엎어진 카야. 갑자기 전신에서 묵직한 무게를 느껴서 그런지 셰이는 이성을 차렸고, 자신 위에 엎드린 게 내가 아닌 카야라는 걸 알고는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히끅!”
“카야. 셰이가 놀란 모양인데 잘 달래줘.”
“….”
카야가 느릿느릿 고갤 돌려 날 바라봤다. 그게 지금 네가 할 말이냐는 듯 무언의 항의가 담겨있었지만, 못 알아챈 척 했다. 나도 그냥 한 말이었다.
귀여워 셰이 귀여워.
내 눈빛에서 이 자세를 결코 바꾸지 않을 거라는 강한 의지를 읽은 것일까. 카야는 입을 오물거리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다시 원위치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있는데… 어째서 보지는 벌렁거리는 거야 카야?
음란해 카야 음란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거울이 없었지만, 아마 변태 같은 웃음일 거 같았다.
“읏.”
“흣.”
손에 착 감기는 카야의 엉덩이를 꽉 쥐었다. 만지면 뭉개지는 찰흙도 아니고, 찢어지는 찐빵도 아니었으며, 터지는 풍선도 아니었다. 그래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새하얗던 엉덩이는 이미 빨갛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그 전부가 꼭 내 것이라는 흔적인 것 같아서 더 흡족했다.
“대장이, 읏, 이렇게, 음란할 줄은, 흣, 몰랐습니다.”
“정말 몰랐어?”
“예, 정말 몰랐, 하악!”
검지로 보지를 기습하자 자지인 줄 알고 꽉 물고 보는 그녀의 안을 휘저었다. 도로 흥건해지는덴 3초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흐흐 웃으며 그녀의 엉덩이를 도화지 삼아 검지에 듬뿍 묻어있는 투명한 잉크를 흩뿌렸다. 카야는 말이 없었지만, 엉덩이가 젖어들 때마다 움찔거렸다. 보지도 뻐끔거렸다.
“누가, 누구보고 음란하다고? 어? 음란한 건 내가 아니라 카야 같은데?”
“크읏.”
카야는 대답하는 게 오히려 불리하다 생각했는지 입을 앙다물었다. 그러나 그 침묵은 5초도 가지 못했다.
“하윽!”
“그래서, 싫어?”
손가락 대신 귀두를 살짝 집어넣자 온몸을 바짝 긴장한 채 신음을 흘린 카야. 그녀는 반사적으로 제 아래에 깔려있는 셰이를 끌어안았는데, 셰이의 등에 뭉개지는 카야의 가슴이 무척이나 음란했다. 카야는 그냥, 음란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셰이. 혹시 힘들거나 기분 나쁘면 말해. 알았지?”
“히끅.”
저런, 셰이는 아직도 제정신을 차리려면 멀었나보구나?일단 카야 언니 밑에서 잠시 쉬고 있어?
“대답이 없는 걸 보니… 싫은 거야? 카야?”
“짖궂, 습니다, 대장….”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해서. 이건 누구 하나만의 봉사도 아니고, 서로 기분 좋아야 하는 건데. 혹시라도 싫으면, 억지로 할 순 없잖아.”
갑자기 진지한 말이 튀어나와서 할 말이 떠오르지가 않은 것일까. 카야는 한동안 대답이 없다가 엉덩이를 내 쪽으로 꾸욱 밀었다. 그러자 살짝 걸쳐있던 귀두가 한 차례 툭 걸리더니 쯔븝 쮸븝 소릴 내며 천천히 안쪽으로 사라져갔다.
말 그대로 잡아먹히고 있었다.
“크윽!”
“하아… 싫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움직인 적은 없는 거 같은데, 자지가 어느새 뿌리까지 잡아먹혀있었다. 의도한 건지 아니면 흥분에 몸을 맡기다가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척이나 음란했던 자지먹기를 선보인 카야는 등 뒤에 나있던 셰이의 흉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셋이서 함께 사랑을, 흣, 나눈다는 것도, 상처를 비롯한 괴로운 기억이, 읏, 있는 몸을 드러내는 것도, 전부 다, 흑, 대장이라서,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니 싫을 리가 없잖습니까.”
“….”
안다. 아무리 여기가 지구가 아니라고 해서, 중세 비스무리한 배경이라고 해서 지금 이 상황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게다가 그녀들은 나와 마찬가지로 성애 경험이 일천했던 자들. 아무리 둘 다 나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해도, 쓰리썸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건 어려운 일이겠지.
거기에 카야는 자신을 평생 모멸했던 나 이외의 인간에게 몸을 드러내야 했고, 셰이는 나 이외의 사람에게 흉터로 가득한 몸을 보여야 했다.
그 어색함과 아쉬움, 그리고 수치심 등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들을….
그 상대가 나니까.
나니까 괜찮다고, 나니까 좋다고. 나니까 싫을 리가 없다고.
“대장…? 혹시, 제가 이상한 말이라도, 하아악!”
그런 말을 하는 카야가, 너무나 고맙고 사랑스러워서.
“학, 하악, 하으, 아악, 악, 아, 아, 아, 아아아-!”
“어, 언니이이이잇!?”
그녀의 허리를 잡고서, 풀 악셀을 밟았다.
푹-쩌억 푹-쩍 푹쩍 푹쩍 푹쩍푹쩍 퍼억 퍽퍽퍽-
“아, 아, 아, 안, 안 대헥, 악, 헥, 헤윽, 으극!”
카야의 엉덩이가 마구 출렁거렸다. 보짓물이 사방팔방 튀었다. 하도 자지가 들락날락거려서 그런지 하얗게 거품진 우리들의 체액이 자지털에 달라붙었다.
“어, 언니이? 대장님?”
브레이크 없는 풀 피스톤질에 카야는 신음도 억누르지 못하고 앙앙대며 내가 박는 대로 팔다리가 마구 흔들거렸고, 그 충격 때문인지 중간부터 깨어난 셰이가 숨넘어가는 소리를내는 카야를 걱정했다.
회복했구나, 셰이.
걱정 마. 카야 안 죽어. 오히려 좋아 죽는 중이야.
“아, 아, 아, 아, 아, 아아아아으!”
앙앙대던 카야의 등근육이점점 선명하게 솟아나며 자지를 으스러지듯 조이기 시작하자, 그녀가 절정에 임박했다는 것을 파악한 나는 숫제 엉덩이를 때리는 소리가 날 때까지 거칠게 박아넣었다. 자지가 말 그대로 불기둥처럼 잔뜩 붉어진 게 내가 봐도 징그럽게 생겼는데, 그 징그러운 게 카야의 좁은 보지를 무자비하게 가르는 그 모습이 더욱 꼴리게 했다.
“카야!!”
“하으으으으응!”
체중까지 전부 실어 카야를 짓눌렀다. 그리고는 최대한 깊은 곳에 넣고 싶어 엉덩이를 쫙 벌리고 우겨넣었다. 세 번째 사정이었지만, 펌프는 정상 가동 중이었다. 심지어 저수량도 충분했다. 찍찍 뿜어내며 떨 때마다 카야의 축 늘어진 몸도 그에 맞춰 움찔움찔거렸다.
쥬르륵-
살짝 부은 보지에서 정액이 흐르는 모습은 또 봐도 장관이었다.
“으헤….”
“언니, 언니! 괜찮아요?”
가버려도 음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카야를 편히 눕혀주었다. 그제서야 해방된 셰이는 벌떡 일어나 카야의 얼굴을 살피며 물었지만, 카야는 입을 멍하니 벌리며 침을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언니, 물이라도 한 잔 가져다줄게요… 햐악?!”
무릎걸음으로 침대에서 빠져나가려는 셰이의 가슴을 우악스럽게 쥐었다. 그리고 멍하니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던 카야의 위에 엎어지게 만들었다. 둘의 가슴이 정면에서 맞닿아 뭉개지는 게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매번 새로운 경험이 놀랍고 짜릿하고 흥분됐다. 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이야.”
“대, 대장님! 언니가 이상해요!”
“괜찮아.”
“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잖아요! 진짜로 이상하다고요! 많이 이상해!”
귀여웠다. 방금까지 자기도 저랬다는 걸 말해주면 어떻게 반응할까?
“그거 알아 셰이?”
“대장님!”
“너, 저번에 했을 때도 이상하다고 그랬던 거?”
“그, 그건!”
“진짜로 이상하다고? 많이 이상하다고?”
나는 번들거리는 불기둥을 셰이의 보지에 문댔다. 그녀는 카야의 맛 간 얼굴을 보며 도리도리 고개를 젓고 있었다.
‘윗입과 아랫입이 다른 점이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나!’
“장님들 사이에 눈 뜬 사람이 홀로 있으면, 그 사람이 이상하다는 거. 알아?”
“가, 갑자기 그게 무슨.”
“그러니까, 같이 이상해지자. 셰이.”
“아.”
눅진해진 보지에 불기둥4호를 끝까지 꽂아넣은 순간.
셰이는 상황이 이해가 안 간 듯, 멍청한 소리를 내뱉었다가.
“햐아아아아아아앙!”
신경계에 딜레이라도 걸린 듯, 몇 초 후에 방이 떠나가라 비명을 지르며 밑에 깔고 있던 카야를 꽉 껴안았다. 그러자 안 그래도 뭉개져있던 옆가슴들이 더 삐죽 튀어나왔고, 나는 셰이의 골반 대신 그쪽으로 손을 옮겼다.
“햐앙, 앙, 아앙, 하앙! 아, 안 돼앵! 히윽!”
“으흣, 크읏!”
동시에 잡히는 옆가슴들을 지분거리다가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그러자 내 피스톤질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격렬하게 부비고 있는 두 쌍의 핑크홀들의 퓨전 무브먼트가 느껴졌다.
“이건못 참지.”
“아앙!”
둘의 꼭지를 동시에 잡고 누르고 비비고 꼬집었다. 그럴 때마다 위아래로 격한 반응이 튀어나왔다.
“데, 뎨장니임, 조, 조금만, 처, 천천히이익!”
가뿐히 무시했다. 수많은 교보재와 논문에서 그랬다. 섹스 중 여자 쪽에서 저런 꼴리는 목소리로 천천히 해달라는 건, 여자 쪽에서 msg치는 거라고. 정말로 힘들고 정말로 아프고 정말로 죽을 거 같으면 그렇게 소리치지도 못한다고 말이다.
“이쪽도 만만찮게 음탕하구만.”
“아냐,아니에여! 저, 전 음탕한여자가 아니이익, 제, 제발 제, 제대로 말하게 해주세요호옥!”
선을 진작 넘어버린 흥분 때문에 내 머리도 맛이 간 모양이었다. 속마음으로는 어땠을지 몰라도 이렇게 대놓고 카야랑 셰이에게 음란하다느니 음탕하다느니 말한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혹여나 이것 때문에 나중에 상처받으면 어떡하지?
- 애초에 이 여자들도 경험이 한두 번밖에 없는 주제에 대장이니까 괜찮다며 쓰리썸을 OK한 것부터가 내츄럴 본 음란이라고. 같이 즐기고, 같이 이상해졌으니 공범이잖아? 이미즐기고 있는 마당에 뻔뻔해지자고.
‘씨발?’
내 음습한 자아는 쓰레기 같은 말을 내뱉었다. 욕했지만, 누워서 침 뱉기였다.
- 지금은, 지금만 생각하자고.
나는 셰이의 등에 나있는 흉터들을 혀로 핥으며 카야 때와 마찬가지로 풀 악셀을 밟았다. 널 이렇게 만든 새끼들, 꼭 조져줄게. 그러니 우리 꼭, 던전의 끝까지 함께 하자. 함께 해줄 거지?
“앙! 아앙! 하앙!”
알았다고?
고마워.
셰이의 안에 다시금 파정한 나는, 자지를 뽑은 다음밑을 겨냥했다. 그리고 그대로 전진했다.
“아흐읏?!”
“헤엑, 헤에, 헤엑….”
위 아래 위 위 아래
셰이가 살아난 거 같으면 셰이를, 카야가 살아난 거 같으면 카야를. 그도 아니면 내 마음대로 번갈아가면서 푹푹 찔렀고,호기심에 이끌려 두 보지 사이를 쑤셔보기도 했다.
그렇게 모든 정력을 소모할 때까지, 그녀들을 힘껏 사랑해주었다.
- 죽어도 여한이 없다.
“진짜로 죽어….”
후들거리는 다리와 욱신거리는 허리를 이끌고 그녀들 사이로 파고들어 동시에 끌어안았다. 그 와중에도 내 손은 그녀들의 가슴을 쥐고 있었다.
‘뭔 메시지가 뜬 거 같은데….’
수마는 순식간에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