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화 〉제47화 그렇게 스무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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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가전이나 고물상을 취급하는 사람들을 불러 물건을 처분했다.
사실 아무것도 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아니....
이 집은 절대 안된다며 엄마방 앞에 드러눕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치만,
그러면......슬퍼할거야....아버지나...엄마가..
..........아버지 말대로 지금은 일단 주어진 소임을 다해야 겠지.
그리고 언젠가........
세연이를 만날거야..........
왜 그랬냐고.....도대체 나한테 왜.......
그러기 전까진 살아가야 겠지...
팔만한 것들은 모두 팔고 버릴만한 것도 모두 버렸다.
나는 큰 짐수레 하나를 빌렸다.
"뭐야....?? 이 짐들은??"
윤석이가 짐수레를 보고 놀란다.
저기....혹시 너네 집에 남는 창고 있니??
"응?? 글세.....뭐 정리하면 나올거야..."
그럼 이것들 좀 맡아 주고 있으면 안될까?ㅎ
"이게 뭔데??"
아....ㅎ
엄마랑 아버지 물건들.....생전에 자주 쓰시던...
"....................."
친구 부탁인데 들어 줄거지?ㅎ
"그래....들여놔...내가 깨끗이 정리해서 보관해둘게."
고맙다.ㅎ
"근데 무슨일이야??"
"굳이 왜 짐을 우리집에..."
아....그냥...ㅎ
어디 좀 잠시 갔다오려고...
"어디를 가려고??"
글쎄....ㅎ 뭐 갈데가 있겠지.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지금!!! 이 추운 겨울에!!!"
................
"내가 모를것 같아???"
뭘 말야...??
"그냥 우리집에서 지내...."
..................
"엄마도 허락할거야...."
.........아냐.ㅎ
그렇게까지 신세지고 싶지 않아..
"신세???"
.......
"겨우 너 날 그렇게밖에 생각 안한거야??"
"내가 너한테 해주는게....신세라고??"
아니 그런 뜻은 아니야....그치만...
이제 나도 내일이면 스무살이야 ㅎ
"........................"
내가 알아서 해야돼.....
지금부터 의존해서는 아무것도 안돼....
"개소리 좀 작작해...."
"그냥 아무말 말고 내방에서 지내..."
"네 등록금도 내가 어떻게 해볼게..."
ㅎ.....아니야...
등록금 있어...
"네가 무슨 돈이 있어??"
집에 있는 것들 좀 팔고....아버지 마지막으로 뵈었을때...
통장에 천만원 들은걸 건네주셨어....
"......................"
ㅎ 바보같이 그게 마지막인지도 모르고.......
일단 짐부터 들여 놓자..
"......................."
나는 창고 정리겸 아버지와 엄마의 물건을 가지런히 해서 깔끔히 봉해놓았다.
고맙다...윤석아...
"이따위 걸로 고마워 하지마...."
ㅎㅎ..
아무튼 나 갈게...
"가지마......"
어차피 금방 또 볼거야...
"그래도 가지마!!!!"
...............
잘지내....금방 돌아 올게...
"야!!!!!"
나는 애써 무시하고 발걸음을 때었다...
"네 다른동생!!!!"
!??!?!?!
"걔가 널 애타게 찾더라........."
"연락이라도 줘라......"
"안그러면 걔 어떻게 할지 몰라....."
..................
나는 윤석이에게로 가서
미영이의 전화 번호를 알아냈다.
그리고 다른 전화 번호들도....수첩에 메모해 두었다.
"정말 갈 셈이야??"
응...
"어딘지만 말해줘..."
글쎄....먹고 자고...일할곳 이기만 하면돼...
내일 부터 스무살이니...
별 문제 없겠지...
"......................."
걱정마 ㅎ 정해지면 너한테 제일 먼저 연락할게~
"꼭 그래야 돼........."
응....
"아니....정말 힘들면...그러면....그냥 아무때나와도돼..."
ㅎㅎ 녀석....
"꼭이야....꼭!!!!!!!"
나는 손을 들어 답하고....
올해의 마지막 눈을 맞으며 눈길을 걷고 걸었다....
........공중전화가 보였다.
나는 짐가방을 내려놓고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
"혹시 오빠예요???"
........
"맞죠????? 지금 어디예요?????"
미영아...
"오빠...흑....흑...흑..."
잘 지냈니?ㅎ
"못 지냈어요!!!!"
ㅎㅎ 왜...
"오빠가 연락이 안되잖아요!!!"
하....ㅎ
"지금 어디예요!!! 일단 봐야겠어요!!!"
.........그래.....그래..봐야지...
아파트 근처 놀이터에 있을게...
"네 알았어요!!! 꼭 기다리세요!!! 절대 어디가면 안되요!!!!"
그래 ㅎ
나는 전화를 끊고
놀이터로 갔다.....
놀이터는 쓸쓸했다..........
나는 그네에 앉아 애꿎은 땅만 차며...그네를 움직였다.
하아~
살기 싫다....ㅎ
그래도 살아야겠지....
한세연...
마지막으로 넌 꼭 봐야겟어....
.......묻고 싶은게 너무 많아......
그러니 그동안 너도 잘지내.....
..........꼭......
그런저런 생각으로 있는데,
"오빠!!!!!!"
미영이다...
ㅎ 오랜만이야~
나는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쿵!!!'
미영이가 나한테달려들어 안기는 바람에 나는 그네에서 떨어졌다.
"오빠 괜찮아요??"
ㅎㅎ 괜찮았는데, 너때문에 안괜찮아졌어 ㅎ"
미영이가 금방 눈물이 터질거 같은 얼굴을 한다.
"오빠........"
ㅎㅎ 걱정시켜서 미안해...
"그런말싫어요!!! 엉!!! 엉 엉!!!!"
미영이가 대성통곡을 한다.
나는 미영이를 벤치에 간신히 앉히고달래주었다.
한참을 달래고 나서야 미영이가 눈물을 멈추었다.
하아.......
미영아...
"네..."
나 담배 하나만 피워도 될까....
"네...피우세요.."
그래 미안하다....
"아니예요..."
나는 꽁꽁 얼은 손을 녹여 간신히 담배에 불을 붙였다.
후우.......................
"오빠........."
응....
"이것들은 다 뭐예요??"
아 ㅎ 잠깐 여행 좀 가려고...
"........................."
어디 다녀올 곳이 있어 ㅎ
"거짓말 좀 그만해요............."
.................
"다 들었어요....."
ㅎ....그녀석 너한테 말해서 어쩌자는거야....
"죄송해요.....전혀 몰랐어요....."
그런건 몰라도 괜찮아...괜찮아...
"어디로 가실 생각이예요??"
글쎄.....뭐 사지 멀쩡하니까 어딘가 받아주는데 있겠지 ㅎ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예요!!!!"
ㅎㅎㅎ 미영이 화내니 무섭네~
"그런말 싫다고요!!! 애 취급하지 말아요!!!"
ㅎㅎㅎ
2월에 군대 갈거야......
"네.....??"
한달만...그냥..뭐...친척집이든...숙식제공하는 일이든...
견디면 되겠지...
"오빠.............."
내 걱정 하나도 안해도 돼~
너만 잘 있으면 난 그걸로 돼 ㅎ
"사람이 어쩜 그렇게 등신 같아요!!!!!"
ㅎㅎㅎㅎ
"웃음이 나와요?????"
ㅎㅎㅎ몰라 나도 왜 내가 등신 같은지 ㅎㅎ
"세연 선......아니 그 개 같은 년!!!!!!!!"
................
"그딴 년한테 오빠를 처음부터 맡기면 안됐어...."
ㅎㅎ.........
"오빠...전 절대로 오빠를 버리지 않을거예요!!!!"
응...나도 그렇게 생각해...
너마저 떠나면...난 어디에 기대겠니 ㅎ
"장난 그만치고요..."
ㅎㅎ 아니야...진짜야...
너 같은 동생이 있어서....마음이 한결가벼워 진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담배를 깊게 들이 마신후 내쉬었다.
"오빠........"
응....
"저진지하게 할 말이 있어요."
응 뭐 해봐.
"오빠........."
ㅎㅎ 말하라니까.
"우리 결혼해요!!!"
?!?!?
쿨럭...쿨럭...
나는 담배연기가 목에 거려 기침이 나왔다.
"괜찮아요??"
쿨럭...아니..쿨럭...
하아...하아..
그게 대체 무슨 엉뚱한 소리야??
"우리가 결혼하면...오빠가 저희집에 같이 살 수 있잖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뭐가 웃겨요???"
야...진짜 고맙다 ㅎ
"정말요?? 그럼 우리...."
그렇게까지 생각해 줄줄은...ㅎ
"저 장난 아니예요...."
응 알아...그래...
나는 미영이를 쓰다듬었다.
너 같이 착한아이가...그렇게까지 말한대는 이유가 있겠지..
"..................."
그치만, 그걸 받아 들일 수 없는 내 마음도 알지?ㅎ"
"....................."
ㅎㅎ 나중에 크면 시집와~ㅎㅎ
"오빠............."
응..
"정말 장난같이 보이세요....?"
어?!?! 글쎄....
"저 지금 오빠한테 고백하고 있는거예요....."
.............!??!
"정말로 결혼해요 우리........"
미영아....
"알아요...부모님 허락..."
그래...그거...그것도 문제지...
나는 지금 매우 당황스럽다...미영이는 분명 동생이라고....확신했는데...
분위기가....
"부끄럽지만 말할게요...."
..........
"우리아기 가져요....."
?!?!?!?!!??!!?!??!
"그러면 엄마,아빠도 마지못해서라도 허락 할거예요....."
미영아....너....
"저 다 각오 되있어요..."
.............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군대도 집에서 출퇴근 가능 하데요..."
..................
"오빠...사랑해요...."
"진심으로.....처음 본 그 날 부터요..."
...............
앗 뜨거!!
나는 손에 쥐고 있던 담배가 타들어가 데었다.
"괜찮으세요??"
어....괜찮아.....
"오빠 전 진짜 오빠를 절대 떠나지 않을게요....자신 있어요!!!!"
"저는 절대 그 년처럼은 안할거예요!!!"
..................미영아....
난 네가 날 그렇게 생각하는줄...
"알아요.....저 거짓말 못한다는거거짓말이었어요!!"
"이제까지 오빠한테 계속 거짓말해서 죄송해요..."
................
"그치만 지금은 진짜예요.....오빠를 너무 사랑해요....잃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제처음이자 마지막 사람은오빠이고 싶어요...."
.................
"이건 원래 부터 생각했어요...."
"설령오빠가 한세연 그년과 맺어 지더라도...제 처음은....무조건 오빠여야된다고....."
....................
................
나 일어설게....
그리고 못들은 걸로 할게....
"왜요????"
.......
"제가 그렇게 부족하나요???"
"한세연 그 년보다 제가 못나서 그런건가요??"
그런거 아냐.....
"그럼 왜요!!!!!!"
..............
미영아.....오빠로서 말할게...
"..............."
좀 더 네 자신을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어...
"그게 무슨...."
난 너의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없어...
"어째서요!!!!!"
난 이미 세연이랑......몸과 마음을 섞었어....
"네?!?!?!"
만약에 우리가 결혼한다해도..
난.....너를 안을때마다 매우 괴로울거야.....
"그런.............."
내 입장 좀 이해해주렴...미영아..
"아니요....상관없어요..."
.....미영아....
"그딴 년 오빠한테 이제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그렇잖아요???"
미영아......
"오빤 깨끗해요!!!!!.....그런 더러운 년 따위는 신경쓸 필요 없어요!!!"
"저도 상관없고!!"
.............
아무튼 넌 더 좋은사람을 만나야해...나 같은거 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을....
"그런 핑계는 제발 하지 말아요!!!!"
내가 해줄 말은 그것 뿐이야......
"왜 요!!!!!!!! 어째서요!!!!!!!"
나는 너가 행복해지는 그런게....
그게 내 진정한...........진심이니까.....
"오빠............"
나중에 연락할게...
고마웠다.
나의 소중한 동생...미영아......
..........
"오빠!!!!!!!!!"
한 없이 나를 부르는 미영이의 외침을 뒤로 하고
나는 하염없이 눈을 맞으며눈길을 걷다가
그 날.........
그렇게 난 스무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