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취직하니 떡을 침. 이세계에서 (1)화 (1/454)



〈 1화 〉1. 순진한 시골 처녀라면서요?!

1. 순진한 시골 처녀라면서요?!



선배는 이 의뢰가 무척 중요하다 강조했다.
동시에 너한테도 무척 좋은 일이 될 거라 했는데….

과장 하나 안 보태고 사내 팔뚝보다 더 크고 굵직한 남성기를 자그마한 양손으로 부여잡은 채, 느릿느릿… 한편으론 조각품을 가늠하듯 부드러이 만지작대며 그 굵기와 강도를 검토하는 소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아래쪽도 덩달아 영향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참 실하네요!”


그래, 실하지.
너무 실해서 문제지만.
위서부터 아래까지 노골적으로 그 가녀린 손을 한가득 펼쳐 쥐고 살가죽을 위아래로 훑어대는 걸 보니, 없던 성욕마저 들끓을 지경.

유사 성행위도 아니고  저리 야하게….


원체 남성이란 존재가 그런 쪽으로 사고가 돌아가니, 생각 안 하려 해도 본능이 자꾸만 그쪽을 연상하게 되는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소녀는 붉게 상기 된 얼굴로 두 눈을 반짝이며… 붉은 혀를 내밀어 자신의 입술을… 근데  그리 탐스럽게 핥으세요?



“이야! 좋은 걸 구경했네요. 역시 구레아 상회는 믿을만하다니까요.”
“하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린 나이에 이 정도로 훌륭하게 의뢰를 완수해주시다니….”



소녀가 방긋 웃어 보였다.


활짝 만개한 꽃처럼 싱그러운 미소를, 화사하며  없이 돋보이는 청순미를.
양손으론 그 큼지막한 남성기를 주물럭대는, 그 모순된 행동 덕에 괜스레 이쪽 얼굴만 열기가 쏠리는 기분이었다.




“저야 물건 전달하는 것밖엔 한  없는걸요.”
“그것도  믿을만하니 시킨 거 아니겠어요? 자부심을 가지세요.”


눈웃음치며 과장된 칭찬을 반복하는 그녀.


근데 이 여자, 너무 날 띄워주는데?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조절하려 해도 입가가 절로 느슨해졌다.

칭찬보다는 비난과 매도에 익숙한 삶이었기에, 이런 쪽으론 면역이 안 갖춰져 있었던 탓도 있겠지.


지금 내 외모는 딱 봐도 10대 초중반. 더 낮게 보면 10대 직전으로도 보일 거다.
당연히 속 내용물은 전혀 다르지만, 선배의 조언에 따라 이곳에 오기 전 아바타를 그리 설정했다.


외모도 그럭저럭 잘 커스터마이징 했기에 귀여운 인상과 적당히 남성 다운 인상으로도 적합.


어차피 전투 직종이 아니기에 이런 인상이 좋다고 했던가?
인상이 너무 약하거나 어설프면 기 싸움에서 밀리거나 괜히 주도권 넘겨주는 일 없지 않나… 어설픈 지식으로 의문을 제시해봤는데, 그건 치열한 곳들 이야기지 우린 상도덕 잘 지키고 호감형으로 꿀만 잘 빨면 된다고 했다.

[회사라는 건 구성체에 따라 각각의 역할 분담이 있는 거란다. 앞선에서 구르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뒷선에서 느긋하고 지루하게 적당 적당 눌러앉는 것만으로 1인분 하는 이들도 있는 법이고. 뒤에서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앞선처럼 출세에 연연하며 치열한 삶을 유희 거리로 삼는 부류들도 있는 거니까.]

그리고 우리 쪽은 아는 사람도 적지만 오고 싶어도  오는 위치란다.
왜냐고 물었더니….




[와보면 안다.]


 말에 낚여 당사 시험에 통과해 인턴 과정을 거쳐 정직원이 된 직후, 오늘 첫 파견을 나오게 됐다.
알리샤 보먼이라 하는 제조술사에게, 미노타우르스의 남성기를 가져다준다는 제법 심플한 일.
예컨대 택배 기사다.


정직원이라고 해도 적응 기간 동안은 험한 일은 안 시킨다는데, 우리는 거의 이런 흐름이란다.
다만 배워야 될 것들이 살인적으로 많으니 꾸준히 공부해두라 했던가.

각종 언어, 주화의 쓰임, 예법, 각 지방이나 영역의 사정, 문화와 교양 상식에 대한 것들까지.
언어의 경우는 번역 마법을 달고 있더라도 그걸 잃어버리면 속수무책이니 한 가지 언어 정도는 최소 6개월 내로 익히란 당부도 들었다.




“이걸 제가 어떻게 쓰려고 하는지 듣고 오신 건가요?”
“아니요. 따로 들은 내용은 없습니다.”
“그~래요?”




은근슬쩍 짓궂은 미소를 머금은 그녀.


계산대 겸 카운터에 올려둔 육중한 미노타우르스의 남성기를 든 그녀가 제조실 겸 창고로 쓰이는 방으로 들어서려던 찰나, 나하고 눈이 마주치자 자연스레 이쪽으로 오라는 양 눈웃음 지었다.
마주친 시선을 그대로 안쪽을 가리킨 터라 나도 홀린  그녀의 뒤를 따라나섰다.



‘좋은 향기.’

안은 창고와 제조를 겸하는 곳. 그래서인지 판매 매대가 놓인 곳에 비해 규모가 3배? 그쯤 더 되는 듯 보였다.
심지어  안에도  다른 방문과 위층으로 오르는 계단까지 있는 걸 보면, 여기서 아예 주거하며 판매까지 겸하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고향이 어느 쪽이세요?”




그녀의 물음에 매뉴얼 대로 답했다.




“저요? 아… 따로 없어요. 계속 이곳저곳 오고 가고 하기만 해서 어디가 고향이라 딱 정해지진 않았거든요.”
“그래요?”

소녀가 다부지게 웃으며 한쪽에다 미노타우르스 남성기를 내려놓고는.



“어디 보자.”



몇몇 약품들을 꺼내더니 그것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저는 여기서 태어난 이래 줄곧 여기서만 지냈거든요. 조금  나이를 먹고 제조 실력을 쌓으면 위쪽 지방으로 올라갈 계획이지만 아직은 멀었다고 생각해서요. 어머니만큼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미 전문가이신 거 같은데요?”
“헤헤, 아부도   아네! 아, 그런데 제가 누나니 슬슬 말 편하게 해도 될까?”

이미 놓고 있는뎁쇼?
장사 좀  줄 아나 보다. 은근슬쩍  놓는 스킬 발휘하는 걸 보면.
어쨌든 말을 놓는다는 건 마음의 장벽을 무너뜨린다는 의미.
선을 지킬 이들 아님 되도록 친분을 다지라는 매뉴얼에 따라,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얼마든지요.”
“좋아! 온 김에 이런저런 거 알려줄게.  급한 일 없지? 아, 그런데 이름을 안 물어봤네. 내 정신 좀 봐.”

어째서인지 선배는 이 일로 무려 일주일 동안 그곳에 눌러앉아 있다 오라 했다.
오는데 하루, 가는데 하루라 치면 사실상 5일을 붙들려 있으라는 건데… 오면서 느꼈지만 여긴 진짜 할 거 없어 보였다.
도심  시골이나 이런 세계의 시골이나 예외는 없다 이건가.
그나마  수 있는  술이나 마셔대는 건데 외모가 이래서 술도 안 줄 거 같고….

“아, 저야말로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에드릭이고, 일단 물음에 답을 드리면… 예, 느긋해요. 선배님들도 알리샤… 누나한테 잘 보이라고 조금 거들  있으면 일도 거들어서 점수 좀 따고 오라고도 했거든요.”



물론 그런 이야기는 한  없지만,  서비스는 무료. 상대가 불쾌하지 않는  마구 남발하라 철저히 교육받았기에 여지없이 써먹었다.


“어쩜! 내가 이래서 구레아 상회를 좋아하는 거라니깐!”



그러면서  하고 날 끌어안는데… 좋은 냄새가 확 하고 후각을 사로잡았다.
이것이 한창 건강한, 꽃다운 소녀의 향취인가. 의식 안 하려 해도 자꾸만 의식돼서 아랫 쪽에 피가 왈칵 쏠린다.
최대한 티 안 내려고 허벅지를 조이는데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귀여워! 귀여워!”
“자, 잠시만요.”

게다가 가슴 볼륨도 상당해서 촉감이 무척 좋았다. 부드러우면서 가득 눌러오는   사이로 느껴지는 무게감이… 으으, 꼴린다! 이런 풍만함이라니! 건강미가 좀 과도하게 높은 거 아니냐? 텐션도 그렇고?


아니, 나는 좋기야 한데… 아녀자가… 아니, 한창때 소녀가 너무 절조가… 아니지, 절조하고 관계없나?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반면 입가는 풀어지고 머리는 둥둥 뜨는 것 같은….
미색에 취한다는 게 뭔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여자 앞이나 옆에만 가도 긴장하던 게 보통인데, 이런 식으로 무방비하게 호감을 보이는 소녀가 안겨드는 건 꿈에서도 조차 상상…만 했는데 실감이 든 적은 없었으니 말이다.

…왜 사내놈들이 다들 여친여친, 여자여자 하는지 아주 적극 공감이 되기 시작했다.
면역이 없는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좋았다.
그냥 좋은 게 아니라, 정신이 멍해져 아무것도 생각 안들 정도로.

“하하, 내 정신 좀 봐.”




낯부끄럽게 웃으나 전혀 부끄러운 티를 안 내며 살짝 거리를 벌리는 그녀.
살짝 멋쩍은 정도? 거기다 미묘하게 달아오른 피부 탓인지 묘하게… 색기가 흘러넘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첫인상도 참 좋았었지?

외모는 10대 중반에 조금  미치는 듯 보이나, 외모가 그렇다는 거지 나이는 어떨까. 발육이 워낙  돼서 어째 나올 곳 들어갈 곳의 굴곡이 확연했다. 이곳 세계도 동안은 끔찍할 정도로 동안이라 10대 초인  알았는데 막상 보니 스물 중후반이라거나 하는 일도 몇 번 겪다 보니 여전히 분간이 잘 안 갔다.

옅은 갈색 머리에 밝고 총명하게 빛나는 밤색 눈.
피부도 전체적으로 잡티 한 점 없이 매끄럽고 투명하기까지 했다.
나이로 인한 메리트도 있겠지만 관리도 확실히 했겠지.

무엇보다 신체 밸런스가 너무 적절했다.
과하게 마른 기색은 온데간데없이 건강미가 흘러넘치는 듯 보이는데, 무엇보다 가슴이 꽤 컸다.
지금의 내 손으론  손으로 전부 말아쥐지 못할 정도의 풍부한 볼륨.
그런데 허리는 가는데 둔부, 엉덩이가 제법 컸다.
그곳 라인에서 비롯된 허벅지의 볼륨은, 긴장을 조금만 풀면 절로 입에 군침을 흐르게  정도로 탐스럽게 여물… 아니, 이런 표현은  이상한가?


정말 짧은 반바지는 그윽한 부위를 어설피 감추는 정도.
거기서 아래로 내려가면 무릎 위까지 오는 하얀 스타킹? 니삭스?
 새하얀 천 위로 다시 무릎 직전까지 미치는 굵직한 가죽 부츠까지 신고 있음에도 그게 무척 소녀틱한 느낌을 주는데, 왜 그럴까?
현대 문명의 이기와 편의 시설을 누리고 자라온 나보다야 그녀 쪽이 건강한 건 당연할 거고.


말 그대로 건강한 시골 처녀 그 자체인데… 보면 볼수록 뭐랄까….


“수도나 유명 도시에 입점하려면 아무래도 돈이 있어야 되거든.”




약품들을 늘어놓은 그녀가 미노타우르스의 남성기 위로 가루로 된 약품들을 마치 조미료 치듯 뿌려대기 시작했다.

“그걸 위한 준비기도 하고… 아무래도 이런 곳에 있다 보면 많이  심심하잖아?”

그 말엔 백 번 공감.


“그 외에도 고향 사람들 좀 돕고 이곳에서 유명세를 확보해서 도시에 입점하면 고생하는 거 없이 안정적으로 장사가 가능할 거라고, 구레아 상회의 높으신 분한테서 상담? 이런 걸 받아서 프로세스? 그걸 짜봤거든.”
“그, 그래요?”


그러니까 이거… 윗분이 와서 영업, 장사, 마케팅 컨설팅 진행했다 이건가?


“그러다가 이쪽 이야기가 나와서 자세히 들어보니 나쁘지 않겠다 싶더라고.”




그리고 말하길.



“특히 남자는 이거면 다 끝난다고 하시면서.”
그러면서 왜인지 오른손 검지를 펼쳐 왼손을 동그랗게 만들어 오고 가는 포즈를 취하는데… 저거 그거 맞지?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저게 그거, 정력제로 좋다 이건가요? 그걸 만드시는 거고요?”
“정답! 우리 에드릭, 똑똑하기까지 하네!”
“똑똑할 거까지야….”
“게다가 효과도 죽여주거든? 조금 있다 시음해보면 알 테니까 기다려 봐.”
“예? 시음이라니요?”
“몰랐어? 남자가 직접 마셔봐야 효과가 있냐 없냐  거 아냐?”
그건 맞죠. 근데 하필이면….
“크흠! 그야 그렇지만 굳이 저한테….”
“그러라고 온 걸 텐데? 혹시 따로 들은 말 없었어?”
“들은 말이라….”
“우리 에드릭, 방금 전에 거들일 있으면 거들어서 점수 따라고 아까 안 그랬나아~?”
“아, 그러네요.”
“그게 이건데?”
“……그러면   없죠.”



뭐 먹는다고 죽기야 하겠나.
다만 정력제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먹으면 어떤 느낌일지 잘 모르겠다만.
장어며 굴이며 전복이며 아무튼 그런  다 먹어봤어도 뭐 느낌을 알아야지. 애초에 써본 적도 없는데….

큼지막한 미노타우르스 남성기에 여러 조치를 취하던 그녀는 결국 그것을 큼지막한 항아리 안에 넣더니  가지 액화된 약제를 첨가하기 시작했다.

이후부턴 전문가답게 집중해서 작업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는데, 역시나 업무에 열중하는 사람은 아름답다던가? 원판이 워낙 미인인 점도 있었지만 노력하며 애쓰는 모습은 역시 보기 좋았다.

거들 것들은 적었지만, 심심하지 않도록 적당히 말동무해주고 적당히 요청하는 것들을 들어주길 몇 시간.



“슬슬 된 거 같네.”




마법의 항아리라는 건데 꽉 막았던 입구를 열자 뭔가 형언하기 어려운 향이  밀려들었다.

“욱! 이건….”
“어쩔  없어! 원재료가 원래 그런 거여서. 아, 몸에는 좋으니까 걱정마.  약이 몸에 좋다잖아?”


…이 나이 먹고 달달한 약, 삼키기 쉬운 물약 주세요! 하는 시절은 지났지. 별로 신경도 안 쓴다.
그녀는 국자로 알싸한, 검은 색깔을 머금은 약을 살피며 상태를 점치듯 고심했다.


“이대로 이제 하루 정도 저온 숙성시키면 되겠네.”
“그런가요?”
“아, 그 전에….”


그녀가 자그마한 컵… 거의 소주잔 급의 유리컵을 들고 와선 국자에 따라진 내용물을 그 안으로 천천히 옮겼다.

“자, 쭈욱 들이켜.”
“……저온 숙성해야 한다면서요?”
“그건 보존 문제 때문에 그런 거니까. 약효도 조금 조절하고! 자, 빨리빨리! 식으면 맛없어!”



아니, 어딜 어떻게 봐도 맛대가리 없게 생겼는데?
김을 모락모락 뿜어대는 검은 내용물을 보며 나는, 마지 못해 그것을 꿀꺽하고 삼켰다.

“크흠!”




뜨거운 게 목구멍을 넘어 목 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느낌.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특별히 이상은 없는데요?”
“아, 그거 효과 나오려면 좀 있어야 돼. 빠르면 10분, 늦어도 30분?”



그런가 싶었다.
그리고 10분 뒤.
나는….


“어머어머! 어쩜!”



어째서인지 알리샤, 그녀의  침실에서  홀로 옷을 벗은 채 그녀와 마주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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