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화 〉2. 누나 그러다 저 죽어요!(4)
갑작스런 물음에 일순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최초 때야 약효로 인한 발정? 아무튼 그 덕에 저돌적으로 달려들었지만….
자꾸만 에우리에 쪽으로 시선이 간다.
별 거 아닐 거 같았는데 이게… 되―게! 신경 쓰였다.
은발 자줏빛 눈의 신비스러운 마법사 소녀가 무심한 표정으로, 그러나 흥미를 품은 채 이어질 행위를 기대하며 뚫어져라 주시하고 관찰해온다 생각하니 없던 긴장감조차 생겨날 지경.
특히 내 거시기에 내리꽂힌 그 시선.
길고 옅은 속눈썹마저 애타게 찌푸려가며 집중하고 있는 그녀를 보라. 긴장 안 하고 배기겠나!
신체 커스터마이징 당시 남성기의 크기를 나이 대 평균보다 2.5배 이상 크게, 또 굵게 만들었다.
그러니 사실상 지금의 내 거시기는, 어지간한 성인 남성의 그걸 넘어선 흉악함과 단단함, 아무튼 굳건함을 과시하고 있었다.
너무 과하면 오히려 문제가 된다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만든 최적의 형태.
말 그대로 남자의 자존심!
그나저나 약효가 슬슬 제대로 적용되기 시작했는지 갈수록 느낌이 야릇해졌다.
“어떡할 거야?”
“으음, 잘 모르겠는데요.”
내면의 내가 비명을 쏟아낸다.
야, 이 동정 호구 새끼가! 어째 차려줘도 밥을 못 처먹니! 죽어라! 그냥 뒈져라! 하고 마구 날뛰었지만, 나도 할 말 있다 이 새끼야! 어쩌라고! 부끄러운데! 아니, 이건 진짜 경험 안 해보면 모른다니까?! 사람을 수십 명 앞에서 발표할 때하곤 이게 또 다른 느낌이랄까? 거의 그 정도의 압박감? 부담감? 긴장감? 그런 걸 느끼는데 왠지 기분은 좋고, 근데 낯부끄러워 차마 얼굴은 못 들겠고!
그보다 난 대체 누구한테 변명하고 있니?!
에드릭이 자가당착에 빠져 곤경에 처한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알리샤는.
마치 무언가를 느낀 듯 달뜬 한숨을 흘리더니.
“정~말!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너무 귀엽구나!”
아뇨! 당신이 더 귀엽거든요!
하고 반사적으로, 속내를 외칠 뻔한 에드릭이 훌러덩 그녀에게로 엎어졌다.
당황할 여지도 없이 손을 뻗은 엘리샤에게 끌려간 에드릭.
힘껏 껴안은 그녀 덕에 그의 얼굴은 어느새 그녀의 가슴팍에 잠겨버렸다.
양 볼과 얼굴 전체를 압박해오는 탄력 넘치는 가슴과 향긋하게 후각으로 밀려드는 그녀의 살 내음, 특유의 향기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다 혼미해졌다.
본능적으로 손을 들어 그녀의 양 가슴을, 유방을 말아쥐자 이게 또 어찌나 느낌이 좋은지, 만지는 건 손인데 피가 몰려 뻣뻣해지는 부위는 따로 있었다.
허벅지와 가랑이 사이로 그 굳건한 살덩이를 느낀 알리샤는 재차 감동한 듯, 입에 침이라도 흘릴 것처럼 얼굴과 눈을 붉힌 채 헤헤 거리고 있었다.
“정말! 왜 그리 귀엽니!”
…기왕이면 귀엽다는 소리보다는 멋지다, 잘 생겼다, 세련됐다… 이런 소리를 듣고픈 에드릭이었지만, 이런 식의 무조건적인, 맹목적인 호감, 호의 또한 좋구나 싶었다.
몸을 감싸고, 만지고, 쓰다듬는 모든 행위에서 배려와 선의를, 힘주어 만지고 껴안고 더듬는 그 움직임에선 절실한 애욕과 간절한 갈망이 깃들어 있었다.
생전에 누구에게도 이러한 걸 요구받아본 적 없는 에드릭으로선 정말이지 적응 못 할 만큼 과하고 과분한 친애의 감정들이었다. 그 감정들이 너무도 넘쳐나 거기에 취하기라도 한 걸까, 마치 안겨있는 것만으로 그냥 구름 위를 둥실둥실 떠다니는 것 같은 기분.
물론 그런 안정감, 편안함은 아랫배에서 치미는, 또한 가슴에서 치미는 어떠한 격정에 떠밀려 이번엔 실질적인 욕망, 열망으로 바뀌었다.
가슴을 만지는 손에 힘이 실린다.
무엇보다 자신의 그것, 허벅지에 닿아 맞닿은 자지를 통해 그녀의 그곳에서 흘러드는 애액의 열기와 감촉을 느낀 에드릭은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누, 누나?”
그녀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그것 만으로 키 차이가 확 좁혀 에드릭은 편하게 알리샤와 시선을 마주할 수 있었고, 자연스레 그녀의 품이 아닌, 그녀의 어깨를 향해 손을 뻗었다.
호응하듯 상체를 앞으로 내민 그녀와 가볍게 입맞춤을 하곤, 차분히 안겨든 에드릭은 그대로 굳건하게 존재감을 과시해오는 육봉을 살짝 낮추어, 흥분하지 않고 천천히 그녀의 그곳을 두 눈으로 살피며 그것을 겨누었다.
알리샤는 한 손으로 자신의 비부를 벌리며, 에드릭이 자신을 덮쳐오길 갈구하듯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재촉했다.
“어서.”
작고 고운 음성. 상냥한 음성이 뇌리를 더듬는 가운데 에드릭도 본능에 의거해 육봉을 한 손으로 움켜쥔 채, 귀두 부위를 그대로 그녀의 입구를 향해 가져갔다.
심장이 더할 나위 없이 두근대며 이제 곧 있을 행위에 대한 기대감,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날뛰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에드릭은 그대로 자신의 분신을 그녀의 몸속에 박아 넣었다.
주륵!
살과 살이 맞닿고, 애액과 체액이 뒤엉켜 음란한 소리를 내며 스며들었다.
“으윽!”
무심코 신음을 터트린 에드릭의 표정은 마치 무언가에 녹아버릴 것처럼 무너졌다.
‘대체 이거 왜 이리 좋은 건데!’
분명 이번이 처음은 아님에도 느낌이 너무 좋았다.
자극이 너무 과해 당장이라도 전립선을 비집고 새하얀 내용물을 쏟아낼 것처럼 부푼 그의 분신이 안쪽에서 자신의 분신을 조여오는 그녀의 내부의 살과 주름 덕에 전신을 떨며 그대로 그녀 위로 엎어지듯 무게를 실었다.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에드릭을 맞이한 알리샤는 희열에 찬 표정으로 슬쩍 에우리에를 일견했지만 딱 거기까지. 막 허리를 앞에서 뒤로 빼내고, 그러한 행위를 반복하다 물건이 훅 빠지자 아쉬움에 알리샤가 재촉했다.
“어서! 계속!!”
“네, 넵!”
어느덧 에우리에는 관심 밖에서 멀어진 듯, 에드릭은 오로지 눈앞에 있는 알리샤에게만 열중했다.
아래쪽으로부터 전해지는 쾌감이 너무 강렬해 눈을 한가득 채우는 가슴 부위가 왜인지 눈에 안 들어올 지경. 눈앞이 화이트 아웃이라도 된 듯 새하얗게 변해갔다.
멈추거나 정지하면 이 감각은 마치 아득히 멀어지기에 에드릭은 계속 집중해서 허리를 놀렸다.
침대 가장자리에 양 팔을 지지대 삼아 앉은 알리샤는 선 채로 열심히 허리를 놀리며 떨쳐대는 에드릭을 사랑스럽다는 듯 관찰하며 혀로 입술을 핥았다. 자기도 모르게 침이 자꾸만 입술 가장자리를 타고 줄줄이 새어 나오려는 걸 억누른 채, 그녀는 자신의 소중한 부위를 힘껏, 처절하고 간절히 두들기고 찔러오는 감촉에 몸을 파르르 떨었다.
에드릭은 정말이지 어미를 따르는 아이처럼, 맹목적이고 절실히 자신을 갈망하고 있었다.
알리샤는 그의 그런 강렬한 감정에 사랑스러움을, 동시에 큰 기쁨을 느꼈다.
첩! 첩! 탁! 탁!
살과 살이 맞닿고 거기에 애액이 뒤섞여 리드미컬한 소리로 변질됐다.
안쪽에 틀어박히는 자지의 감촉도 까무러칠 정도로 좋았지만, 그녀의 치골과 음모에 자신의 아랫배, 치골, 골반이 맞닿는 느낌도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한 차례 율동 할 때마다 알리샤의 표정과 눈빛이 풀어지고 헤퍼지는 것만으로 만족감과 알 수 없는 고양을 동시에 느꼈다.
“아흑! 흑! 아응!”
그녀는 참거나 감내하는 일 없이 자유롭게 달뜬 소리, 신음을 흘려냈으며, 에드릭도 거의 비슷하게 헉헉대며 계속해서 허리를, 둔부며 엉덩이가 하나로 합쳐질 기세로 힘차게 허리를 빼고, 찔러넣었다.
“뭐, 뭔가! 조금은! 더! 좋아진 거… 같네? 하윽!”
뒤에 뻗은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에드릭을 살포시 껴안은 알리샤.
그녀의 가슴이 에드릭의 팔과 가슴, 쇄골, 어깨를 누르고 두들겨왔다. 반듯하게, 단단히 서 있는 유두가 간헐적으로 상반신을 두들겨오는데 그 느낌이 또한 새로웠다.
“아흑! 흐윽!”
“읍!”
그걸로도 부족한 걸까.
힘주어 바짝 그를 껴안은 알리샤. 자세 때문에라도 허리를 놀려 그녀의 내부에 틀어 박히 훨씬 좋은 자세가 된 덕에 에드릭은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놀렸고, 거기서 다시금 속도를 높였다.
그녀의 가슴이 뭉개지며 자신의 상반신을 눌러오고,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자신의 볼과 코와 윗 입술을 물고, 뒤이어 귓불을 깨물기까지.
등골이 오싹해지고 전신에 전류가 치미는 듯한 감각에 눈을 까집을 뻔한 에드릭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다.
“저, 지금―!”
마치 가지 말라는 듯, 물러서지 말라는 듯 알리샤는 에드릭을 힘껏 껴안았다.
“이, 이러면 또 안에―!”
“괜찮아! 어서! 빨리!”
격렬한 율동 가운데 문득 알리샤가 에드릭의 귓불을 씹으며 간드러지게, 작지만 선명한 어조로 속삭였다.
“임신… 시키고 싶지 않아?”
“?!”
눈앞이 하얗게 폭발했다.
아니, 그건 단순히 에드릭이 느낀 감각에 지나지 않은 바.
육봉의 깊숙한 곳, 중심부의 줄기를 타고 뿜어져 나온 내용물이 그대로 맹렬한 기세를 뿜으며 그녀의 내부, 안쪽의 가장 깊은 자궁부를 향해 힘차게 터져 나왔다.
거의 자신의 모든 뿌리를 꽂아 넣듯 물건을 박아 넣은 에드릭은 비명도 못 지른 채 맹렬한 쾌락과 강렬히 쇄도하는 탈력감을 동시에 만끽하며 그대로 그녀 위로 무너져 내렸다.
“하하!”
알리샤는 어째 개운한 표정으로 에드릭을 힘껏 껴안은 채 그대로 침대 위로 몸을 들이밀어 안쪽으로 들어섰다.
아직도 계속 뿜어져 나오는 쾌감에 정신을 못 차리는 에드릭을 품은 알리샤는 너무 사랑스럽다는 양 그의 머리와 맨살을, 등을 감싸고 쓰다듬으며 그 여운을 즐기고자 했다.
“잘했어. 잘했어. 우리 에드.”
…이거 참.
한 차례 쏟아내니 약간이나마 이성이 돌아온 에드릭은 좋은 건 좋은 건데 대뜸 뻘쭘한 기분을 느껴 그대로 그녀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아아.’
누가 지켜보는데 해버렸어!
……좋았지만.
사실 신경도 못 썼다.
뭔가에 집중한다, 열을 올린다는 건 이렇게도 잔인무도한 걸까.
“…….”
그리고 그 광경을 무표정하게 지켜보던 에우리에는, 흠흠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느낌 좋네.”
“그렇지?!”
에우리에의 말에 알리샤가 흥겨운 어조로 화답했다.
‘아니, 뭐가요?’
그런 둘의 티키타카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에드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