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화 〉3. 하얗게 불태우고도 쪽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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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기 무섭게 배를 채우고 간단 준비와 함께 ‘그 일’에 접어들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을 때의 그 기분 좋을 긴장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에드릭은 무심코 그리 떠들고 싶어졌다.
가공된 약 가운데서도 약간 특별한, 조금 더 가격이 높게 책정된 녀석을 시음, 체험을 눈앞에 뒀기에 뭐랄까, 기대감에 벌써부터 아랫도리가 뻣뻣해져 있었다.
이번 건 이전보다 훨씬 남녀 관계가 원만해지고, 그 이상으로 발전할 여지가 크다고 했다.
나름 ‘사랑의 묘약’ 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녀석으로 같은 포션이더라도 이건 무려 4배는 높은 가격에 팔린단다.
미노타우르스의 남성기와 온갖 세세한 약재료들로 우려낸 원액과 이를 가공한 가공 포션, 그리고 그 가운데서도 오직 150병 내외 중 딱 5병만 만들 수 있는 포션이라고 하는데, 시중에는 보통 달마다 딱 4병, 그 이상 그 이하도 안 팔리는 걸로 소문이 자자하다며 알리샤 호언장담하며 에드릭의 기대감을 고취 시켰다.
“혹시나 상태 이상하거나 효과가 이상하면 안 되니까 직접 시음을 해보고….”
라는 식의 변명인지 자랑인지 모를 이야기를 한창 덧붙이던 그녀는.
“자자, 쭈욱!”
포션 병을 들이밀었다.
이건 이전 것보다 뭐랄까, 붉은 색채가 미세하게 첨가된 터라 물약도 조금 신비스런 느낌을 받았다. 그도 그럴게 물약의 내용물, 색은 검정이었는데 마치 물 위에 기름이 뜬 것마냥 불그스름한 색이 첨가된 터라 상당히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
일단 포션을 쭉 들이켰는데….
“어? 이건 냄새가….”
“좋지? 좋지?”
이걸 뭐라 불러야 하지? 블루베리? 체리? 음… 미묘하네.
“이거는 약효가 돌기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거야. 효과가 금방 나타날 순 있는데 그대로 좀 기다려.”
그러고는 목욕을 재개하고 나올 때쯤 에우리에가 도착했다.
“…….”
기대감에 홍조가 내려앉은 얼굴로 살포시, 은은한 미소를 머금는데 왜 볼 때마다 예쁜지 모르겠다.
…살아생전 저런 여자와 엎치락뒤치락할 기회가 있었을까. 어림도 없었겠지.
애초에 현실에 저런 천연적인 은발에 자주색 눈을 지닌 소녀가 있을까? 내가 몰랐던 걸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없지 않을까?
매번 침대 시트를 흠뻑 적시고 그걸로도 모자라 난장판을 만드는데 이번엔 어떨까 싶었다.
‘…또 그러겠지.’
포션 복용 뒤 대략 20분을 조금 넘겼을까.
이전의 약효 덕에 여전히 효과가 좋구나 싶었는데, 어째 이전보다 느낌이 더 와닿았다.
일단 확실히 달라진 거 하나는.
…수치심이나 부끄러움, 아무튼 그러한 감정들이 눈앞의 상대에 대한 호의, 애정 등으로 바뀐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덕분에 나는 거리낌 없이 그녀들에게로 접근했고, 이전처럼 부끄러워 멀뚱히 서 있다가 그녀들이 재촉하고 리드해줄 때 움직였을 때와 달리, 이번은 스스로도 자각 못 할 정도로 부드럽고 애교 넘치는, 한편으로는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둘을 재촉하고 있었다.
“누나… 이제 슬슬… 해도 되죠?”
“!!”
거기에 뻑 가기라도 한 건지, 뭔가가 확 꽂혔는지 알리샤가 잽싸게 내 몸을 덮쳐왔다.
그 적극적인 움직임에 화들짝 놀란 에우리에가 침대 쪽을 바라보며 멀뚱히 우리 둘의 격렬한 감정 표현, 공세, 행위에 눈을 동그랗게 뜨기까지 했다.
“어쩜….”
에우리에의 한탄인지 아쉬움인지 모를 감탄사를 뒤로 한 채, 우리는 그대로 포개졌다.
입과 입이 포개져 그대로 혀와 혀가 뒤엉킨다.
의외로 키스라는 걸 제대로 경험해본 적이 없었는데, 기대 삼아 그런 이야기를 하니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지금 해볼래?’ 하고 알리샤와 목욕 중에 해본 바, 바로 다음 행각으로 이어질 뻔한 걸 아주 초인적인 인내심을 발휘해 꾹 참아낸 적이 있었다.
키스만으로 갈 수 있다는 걸 그때 이해했다고 할까.
물론 전문적인 것도 아니고 그저 좋아하고, 애정과 친애를 담아 이루어지는 행위였지만, 그럼에도 이것은 전혀 다른 의미로 고조되어 성적 쾌감과 정신적 교감을 동시에 만족시켜주는 훌륭한 행위였다. 입과 입이 뱀이 뒤엉키듯 섞이고 엉켜 이윽고 호흡마저 거칠어지는 가운데, 무심코 내 하물을 움켜쥔 알리샤가 뭔가 애타는 듯 자신의 비부를 향해 본능적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
나는 키스하며 그녀의 목덜미, 쇄골, 가슴께를 만지고 비비고 더듬어가며 알 수 없는 충동을 그런 식으로 해소하고 또 해소했다.
당장 입과 입으로 교감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이게 또 말 못 할 갈증을 이끌어 낸 덕에, 내 입으로 흘러드는 그녀의 침과 액체를 마치 달콤한 과즙처럼 느끼고 빨아대는 통에 흥분도는 더욱 격앙되었다.
쭈읍!
“하아!”
입과 입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쉬움인지 목마름, 애태움에서 비롯된 건지 모를 숨이 흘러나왔다.
어느덧 내 귀두를 타고 뚝뚝 액이 물줄기처럼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죄다 내 몸과 혹은 맞닿아 있었던 그녀의 배, 허벅지, 계곡, 선명히 자란 음모 속으로 파고들어 끈적한 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음모 아래로 당연 그녀의 비부, 계곡에서도 물 줄기들들 줄줄 흘러넘치고 있었는데 무심코 거기에 손을 가져가자 그녀가 움찔하고 몸을 떨었다.
“추, 충분하지?”
말이 필요 없었다.
자연스럽게 그녀가 침대 바닥에 등을 대고, 내가 그 위에 올라타는 형국이 됐다.
그녀는 매번 그렇듯 친절하게 두 다리를 활짝 벌려 날 맞아줄 준비를, 나는 이전과 다르게 익숙하게, 곧장 그녀의 안쪽에 내 물건을 찔러 넣었다.
“우욱!”
매번 그렇지만 이 첫 삽입이 가장 느낌이 좋았다.
숨이 턱 막히고 발바닥서부터 발가락 마디마디를 타고 지나 머리 끝, 두피 위까지 알 수 없는 전율이 전류가 되어 확 치달았다.
나는 그녀의 허벅지를 양팔로 붙든 채 이번엔 그걸 어깨 위에 걸치듯 들어 올려 훨씬 허리를 놀리기 쉽도록 자세를 바꾸었다.
“어어?”
그녀는 내 단호한 태도에 살짝 당황한 듯 했지만 그건 잠시. 곧 붉어진 미소로 그런 내 행동에 화답하듯 저항 없이 몸을 내맡겼다.
양 어깨 위에 묵직한 무게감, 그 살 내음과 열기 넘치는 살덩어리들의 감촉이 너무 좋아 나는 허리를 털면서도 입과 혀로 그녀의 굵직한 허벅지를 핥고 빨며 그럴로도 모자라 더욱 몸을 들어 그녀의 하반신이 반으로 포개지듯 만들어선 남은 손으론 가슴까지 만지작대는 등, 이전과는 비교도 못할 만큼의 적극적 행위를 선보였다.
“하윽! 그, 그래! 그렇―게!”
그녀는 신음과 환희가 뒤섞인 반응으로 날 맞아줬다. 적극적으로 허리를 터는 게 아니라 이젠 확실하게 단단한 자지, 굵은 육봉이 귀두 끝자락서부터 그대로 그녀의 질에 파고들어 자궁 입구를 덮쳐대기까지. 질벽이 확 조여지며 당장에라도 네 것을 토해내길 제촉하듯 그녀의 반응 또한 아찔함에 한가득 표정이 일그러졌다. 과한 자극과 파도처럼 밀어 닥치는 쾌감에 그녀도 제정신이 아닌 듯 피스톤질이 이어짐에 따라 달뜬 신음은 이윽고 미약한 비음이, 비음은 거의 애타는 비명으로까지 번져갔다.
“아흑! 하악! 흐윽!”
시작부터 이 정도로 가게 될 거라 예상 못 했는지 알리샤는 그, 그만! 아니 잠깐! 하고 날 만류하려 했지만, 아예 입을 열지 못하도록 속도를 더 높였다.
워낙 자지가 굵고 길쭉했기에 한 번 뽑아내고 넣을 때의 그 간격이 컸었는데, 자지 전체의 쾌감을 조금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작정하고 허리를 미친 듯이 놀려대어 그녀가 쾌락에 무너지는 모습을 목도하고야 말리라는 강렬한 욕망에 휩싸였다.
“자, 잠깐! 지, 지금! 아, 안 돼! 돼! 아아아악!!”
사정감이 미친 듯이 쏟아졌지만 참고 참고, 괄약근을 조이고, 전립선마저 조인다는 심경으로 참다 참다 그녀가 비명을 쏟기 직전, 귀청이 뚫리는 듯한 기분과 함께 모든 걸 해방하듯 그녀의 내부에 그대로, 그녀의 엉덩이가 천장에 향한 채 내 몸이 그 위를 덮쳐 내리찍듯 성기를 박아 넣어선 모든 걸 토해냈다.
꿀럭꿀럭 하고 하물 전체를 떨며 뛰쳐나오는 액이 그녀의 안쪽에 채워지다 못해 넘쳐나는 걸 느끼며, 나는 그럼에도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민감한 상태임에도 억지로 허리를 털자 쾌감과 까무러칠 듯한 감도에 몸을 후들거리며 떨었다.
“끄응!”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이게 흔히 말하는 거 뭐냐? 임신? 교배 프레스?
단순 기세에 휩싸여 허리를 제대로 놀리고자 한 게 이 지경을 초래했지만, 왠지 모르게 안도감과 끝 모를 성취감에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심정으로 나는, 천천히 자세를 달리했다.
그녀의 다리가 다시금 침대 바닥, 시트 위로 내려앉는다.
알리샤는 살짝 정신 줄을 놓은 듯… 몸을 파르르 떨면서 쾌락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었다. 의식은 있겠지만 지금은 그 여운에 몸을 맡기려는 듯 일부러라도 저항 않고 휘몰아치는 격정을 받아들이는 듯 싶었다.
그녀의 음부 사이로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물량의 백액이 턱하고 넘쳐나는 모습을 보니, 주춤할 기세를 보이지 않던 내 자지가 다시금 격한 반응을 보여왔다.
“안 돼.”
바로 알리샤의 그곳에 몸을 던져 2회전을 치르려 했던 날 붙든 건 에우리에.
“다음은 나야.”
그러고는 뒤에서 날 껴안은 그녀가 자세를 낮춰 날 들어올리더니.
“어엇?”
창가 인근에 놓인 의자에다 날 올려두고는.
“후흡!”
알리샤 못지않게 자극적이고 매혹적인 입술을 들이대 내 입술을 갈망하듯 접촉해오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