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취직하니 떡을 침. 이세계에서 (17)화 (17/454)



〈 17화 〉5. 내가 대체 뭘 배우고 있는 거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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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가져갈 때도 말했죠? 손이 차고, 건조하면?”
“…불편하다고 하셨죠?”
“맞아요. 잘 기억해냈네요. 그러기에 충분하게 손에 열이 났을 때 만져주면 좋아요. 그리고 가능하면 손이 뻣뻣하거나 건조하지 않을 때가 제일 좋겠지요? 그리고 손톱은… 잘 깎고 다듬는 게 당연히 좋겠지만, 테크닉이 좋다면 어느 정도는 괜찮기도 할 거예요. 그건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거라 봐요. 그래도 생각해둬야 할 거는, 그냥 건조한 손으로 만지는 것보다는 촉촉하게, 부드럽게 터치해주는 편이  좋을까요, 어떨 까요?”
“예… 아무래도 민감하니까 부드러운 쪽이 좋겠죠?”
“맞아요. 그래서 보통 여성이 흥분해서 느끼게 된다면 여기 이렇게 반응이 오지요?”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의 질 입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라는 듯 가리켰다.  안으로 살포시 손가락을 넣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어느새 투명한 애액에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는데….




“보통은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러나 이렇게 반응이 와 있으면… 그 손으로 여기를 이렇게….”
자신의 볼록 튀어나온 클리토리스를 애액에 젖은 손으로 애무하듯 더듬기 시작했다.
“아시겠어요?”
“음, 예. 조금은요.”
“그러나 이렇게 반응이 없되 반응을 이끌어야 한다면,  건조한 손으로 터치해 혹여나  좋은 반응을 이끌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그러니까….


“아, 그래서 입으로….”
“맞아요.”



그녀가 미소 지으며 정답임을 확인해주었다.

“손가락보단 입, 제대로는 혀를 이용해서 자극을 해주는 게 훨씬 좋은 거죠. 남자들도 그렇지 않나요?”
“크흠!”

그녀가 슬그머니 내 쪽으로 얼굴을 가져와선, 귀에 대고 속삭였다.

“여자들도 똑같아요.”
“네, 넵!”
“긴장 풀어요. 후후.”


본능적으로 그러려니 했던 것들, 영상이며 그림으로 봤던 행위의 의도, 목적, 실체 등을 알게 되니 이건 이것대로….

“그리고 애무 때도 그렇지만, 여기가 특히 반응이 잘 나오는 곳이거든요. 우리들의 반응을 살필 때도, 정말로 남자가 그곳을 잘 애무해주면 자연스럽게 신음이 새어 나오는 거고, 안 그러면 그러는 척하며 연기를 하게 되는 건데, 그걸 자연스럽게 헤아리려면 우리들의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거예요. 남자들은 자기 행위에만 집중한 나머지 여자들이 반응하면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기뻐한다고 많이들 착각하거든요. 이러한 행위는 서로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가,  얼마나 신경을 써주고, 배려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에드릭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좋아요.”

그녀가 빙긋 미소 지었다.




“그래서 여성들의 반응이 둔하거나 뜸하면 한 번쯤 생각을 해봐야 해요. 이때 그 여성의 성감대며 그날의 기분, 평소의 성향 등을 헤아려 더 지속해서 애를 태울지, 아닐지. 정말로 그녀가 불쾌한 척을 하는지, 부끄러움을 감추려는 건지 등을 헤아려야 하거든요. 이러한 것들을 알게 되면, 이제부터는 몸으로 대화가 가능해질 거예요. 반응, 몸짓, 눈초리, 반사적인 행동, 본능적인 태도 등을 토해 우리는 남자를 알고, 선수들은 여자를 알게 될 테죠.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럴 거 같습니다.”

몸만 부대끼는 걸로 상대를 헤아린다니, 말을 해줘도 이해 못 하는  태반인데.



“당연 여기엔 형식적이지 않은, 진실됨이 필요하겠지요? 상대를 읽어내고 헤아리는 능력이 출중하다면 형식적이어도 이를 알아채는 이들도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보통 여성 쪽이 훨씬 우세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본능에 휩싸여 격정에 내몰리는 건 아무래도 남녀 구별이 없지만, 남성 쪽이 훨씬… 그렇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에드릭은?”
“음, 제가 뭘 알겠습니까. 그냥 그러려니….”
“괜찮아요. 우리 사이인데, 편하게….”
“음, 네. 맞습니다. 맞는 거 같아요.”



사나이 머릿속은 온통 거시기로 가득  있다는 건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건데 뭐.




“음, 이거는 제가 살짝 이해하기 쉽게 직접 느껴보게끔 해드리면 될 거 같아요. 여태까지 들은 설명을 토대로….”




그러면서 다리를 좁힌 그녀가 이번엔 무릎을 꿇은 채, 다소곳한 동작으로 허리를 아래로 수그렸다.
그러고는 목욕 타월을 풀어헤쳐선 올곧게 자라난 내 물건을 향해 시선을, 뒤이어 얼굴을 가져갔다.


“자, 어떤 느낌인지 봐요. 일단 처음 부담스럽다는 예시를 직접 느끼게 해드릴께요.”




그러면서 그녀는 언제 준비했는지 손가락 사이로 얼음 두 세 덩이를 달그락거리며 손을 몇 차례 놀리더니, 그것을 그대로 내 물건의 끝, 즉 귀두 쪽으로 가져갔다.
당연 닿자마자 흡! 하고 몸이 막 꼬이고  전체 움찔대는 듯한 반응이 왔는데, 차가운 걸 떠나 느낌이 막…!




“어때요? 기분 좋아요?”
“크흠! 아, 나쁜 건 아닌데… 이게….”
“살짝 불쾌한 느낌도 들죠? 부담스럽다고 해야 될까요?”
“예… 조금.”
“계속 만져주면 익숙해질지 몰라도, 첫 느낌은 부담스럽지요?”
“예… 맞아요.”
“그러면 이번에 봐봐요.”


그녀는 반대편 손, 이번엔 닿기 무섭게 따스한 느낌이 귀두를 감싸 쥐어 좀 전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면서도, 좋은 느낌이 와닿았다. 아주 미세하게, 접근해 왔기에 민감한 부위조차도 뭔가 안정적인 촉감에… 음, 좋네.



“이번은 뭔가 좀 편했죠?”
“예, 맞아요.”

나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이보다 훨씬 민감한 게 여성의 클리토리스에요. 그러니 방금처럼 예의 없게, 배려심 없이  만지고 더듬으면… 과연 여성 분들이 좋아할까요, 부담스러워 할까요?”
“음, 부담스러워하겠죠?”
“그러면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겠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 잘 듣는 유치원생이  기분인데, 실제로 그녀도 그런 식으로  대하고 있었음에도 뭐랄까,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두 눈을 은은히 빛내며 내 말에 귀 기울여주고, 날 신경 써주고, 배려를 아끼지 않을 거란 믿음 어린 시선 때문이랄까. 부담은 아니지만 그래야 될  같다는 책임? 의무감 같은 게 이상할 정로도 무럭무럭 피어나는 터라….

“그럼에도 계속 시도하고, 억지로 시도하다 보면 여성이고 남성이고 본능적으로 몸을 들썩이고 그럴 거예요. 남자는 그래도 나을 테지만, 여성은 막 피하거나 몸을 움츠리거나 몸을 물릴 수도 있고요. 그런  하나하나에 마음이 엇나가고, 속상함을 느끼고, 삐치고… 후훗. 어떨 거 같아요?”
“음….”
“에드릭은  그러실 거죠?”
“예예. 물론….”
“좋아요.”
“설혹 여성이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참더라도, 입에서 흘러나오는 음성과 몸의 반응은 거짓을 표현할 수 없거든요. 만약에 여성의 신음, 반응이 경직되고 긴장되고, 조절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그건 어쩌면 괴롭다는 신호일 수도 있으니, 상대를 무시하고, 억압할 생각이 아니라면, 시도를 자제하는 편이 좋을 거예요. 물론 몸은 그러해도 심적으론 전혀 반대되는 상황에 흥분하는 이들도 있지만….”
“크흠. 너무 어려운데요.”
“그래서 좋은 게 아닐까요?”
“예?”
“어려울수록 공략하는, 정복하는 맛이 있다고 남자들이 그러잖아요? 여자들도 그래요. 내 남자가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게 훨~씬… 자극적이기도 하고요. 쉬우면 결국 쉬운 대로 서로에 대한 적극성이 쉽게 결여 될 수도, 무너질 수도 있거든요. 비 온 뒤에 땅이 굳고, 쇠는 오래 내려칠수록 단단해지듯, 관계도 그러한 굴곡이 클수록 맺어짐으로써 오는 자극과 쾌감도, 성취감도 극대화되는 걸 테고요.”
“…그, 그렇군요.”

나는 거기까진 안 바라는데….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들만 했죠. 그러면 이번엔 다른 식으로….”




그러면서 그녀는, 이번엔 손이 아닌, 귀두에 입을 아주 살며시, 부드럽게 접촉하는 식으로 접근해 왔다.

언제라도 흘러내리길 고대했다는 듯 귀두 입구를 거쳐 구퍼액이 뿜어져 나왔지만, 그조차도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입술을 가져가며 오히려 그 액을 마치 귀두 전체를 감싸듯 넓히기까지.


느낌이 아주… 묘했다. 쾌감은 쾌감인데 이걸 대체 뭐라 표현해야 할까. 아래는 터질 거 같은데 위는 잠잠한 게, 마치 폭풍 속의 고요한 무엇처럼….


그러면서 가끔씩 눈을 마주치며 웃고, 그러면서 다시 귀두 위를 입술로 터치하고 훑으며, 종국에는 입을 열어 귀두를 입안에 넣기까지.



“으윽!”



혀가 부드럽게 내 그곳을 감싸 안고, 더듬는 감촉에 몸이 절로 들썩였다.
심지어 피스톤 질은거녕, 전립선을 자극한 것도 아님에도 벌써부터 사정감이 봇물 터지듯 뛰쳐 나갈 지경. 슬슬 멈춰야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치 내 반응을 잃은 듯 귀두를 자극해오는 그녀의 혀놀림이 훨씬 과격해졌다.




“아, 저기! 잠깐! 잠깐만―!”



순식간에 아랫도리, 자지에 맹렬한 충격이 오갔다 느꼈을 땐 이미 강렬히 그녀의 입안을 향해 내 욕망을 토해내는 참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허억! 헉!”

무심코 그녀의 머리를 붙들고 흔들려는 걸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아냈는데… 이건 이것대로 대단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사정이 끝났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내 귀두를 감싼 채, 심지어 목구멍이 꿀렁이며 내용물을 마시는 듯한 그걸 보자, 이걸 대체 뭐라 표현해야 하지? 전혀 다른 느낌의 쾌감, 정신적인 고양 및 정복감? 그런 뒤틀린 건지 정상적인 반응인지 모를 감정 변화에 나는   없는 기분이 돼버렸다.

문제는 그 다음.

“으윽! 저, 저기! 지금 엄청 민감해서!”




사정 뒤 극도로 예민해진 귀두를 그녀가 난폭하게 입과 혀로 범하기 시작하니, 말도 못 할 감각에 전신이 들썩였다.

“아 저기! 저 죽어요! 아악!”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그로부터 체감상으론  분, 실제로는 몇 십초 동안 고문 아닌 고문으로 날 괴롭혔다.

“후훗! 어때요?”
“…….”



주, 죽을 거 같다.
이건 대체 뭐지?


피스톤 질 안 하고도 사정할  있다는 것도 이때 처음 알았다.
내, 내가 자극 만으로 가버리는 조루였다니!


“보다시피, 자극이 심하고 많이 느낀다고 무조건적으로 좋은 게 아니에요.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되셨나요?”
“…….”


예예, 두 번 이해하다간 아주 죽겠소이다. 어흑, 마이 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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