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화 〉6. 벗어 새꺄. 빨랑 대!
들어와! 하는 외침에 일단 문을 열고 들어섰다.
내부 정경은 로메리스와 들어선 곳과 큰 차이가 없었다.
애초에 여긴 그런 숙소들을 모아놓은 장소인가?
안으로 들어서기 무섭게 일로와! 하는 소리가 들려 그리로 향했다.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속셈인데?”
사실상 나체로 그리 누워있던 그녀가 훌쩍 몸을 일으켰다.
아까 잠깐 보았던 뿔이 인상적인 푸른 피부색을 지닌 미녀…인데, 다시 봐도 상당히 체구가… 크다?
뿔 때문에 키가 큰 게 아니라 그녀는 진짜로 키가 큰 편이었다. 180 중반? 뿔까지 더하면 190은 거뜬해 보였다.
뿔은 일자가 아니라 옆으로 살짝 틀어졌는데… 미묘한 소리겠지만 붙잡기 좋은 위치가 아닐까 싶었다.
…말하면 뭐라 한 소리 듣는 걸론 안 끝나겠지?
무엇보다 마른 체구가 아니라 건강미 넘치는 체구였고, 복부는 확고하게 식스팩이 새겨져 있기에 이건 이것대로 상당히… 크흠!
거기다 긴 머리를 포니테일 형태로 묶었는데, 은발보단 잿빛에 가까운 머리색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뭘 봐? 보는 걸로 만족 돼?”
“예?”
“아, 진짜. 감질 맛나게 하고 있어. 애태우는 거냐? 교태 부리는 거야?”
어째서인지 신경질을 부리고 있다.
푸른 피부와는 대조적인 두 눈, 밤색보다 옅어 한편으론 노랑색을 연상하게 하는 눈으로 그녀는 날 내려다보다 대뜸 다가왔다.
“내가 이러고 있는데 넌 왜 그거 걸치고 있냐? 벗어 새꺄! 나 유혹하냐? 벗겨주길 바라는 거야?!”
“예?! 아, 벗을게요!”
목소리에 위축돼 일단 목욕 타월을 벗었는데….
화난 듯 눈에 힘을 주던 그녀의 시선이, 돌연 내 아랫도리로 향해졌다.
그녀가 입술을 혀로 핥으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이야― 역시 크잖아?! 새끼가 꼬맹이 주제에 그런 흉측한 대물을 달고 있어. 시발, 아, 개꼴리네.”
“……??”
자, 잘못 들었나?
“아, 안 되겠다.”
그녀가 내 팔을 잡아당겼다.
거의 날아가는 기세로 저항할 여지 없이 확 당겨져 침대 위로 팽개쳐진 것도 잠시.
정신을 가누기도 전에 머리 위로 묵직한 그림자가 내려앉았다.
“일단 한 번 먹고 시작하자.”
아니, 먹는 게 시작 아닌가요?!
기분 탓인가? 이미 그녀의 큼지막한 입구에선 물기가 줄줄 흐르다 못해 그녀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당연히, 그 정도로 젖으면 내 거시기를 덮쳐 물어 대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겠지.
그녀는 말 한마디 하는 것도 귀찮다는 듯 그대로, 내 위로 올라타 내 자지를 자신의 질 입구 속으로 쑤셔 넣었다.
“크윽!”
상냥함은커녕 거칠기 짝이 없는 그 태도며 몸짓에 에드릭은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분간이 가질 않았다.
그리고 차마 그걸 냉정하게 생각할 여지 없이, 큼지막한 체구의 그녀가 무게를 실어가며 확 하고 내려앉자,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질벽에 달라붙은 포피며 자신의 하물이 그대로 휩쓸려가는 듯한 충격 아닌 충격과, 전혀 상상 못 한 쾌감에 신음 아닌 단말마를 내지를 뻔했다.
“으윽! 저기!”
“닥쳐! 말하지 마! 그냥 대! 다물어.”
그녀는 자신의 전신으로 절구질을 일삼으며 심지어 내 다리까지 붙잡아다가 자신이 박아대기 쉽게 자세를 만들기까지 했다.
자지가 너무 아래로 내려앉은 반면, 다리는 마치 여성의 ‘그 자세’처럼 허리가 반으로 접히기 직전까지 내려앉은 덕에, 쾌감과 고통과… 아무튼 뭐라 형언하기 어려운 것들이 일거에 밀려 들었다.
“시발! 좋아! 이거야! 이거! 아하! 머리끝까지 상쾌해지네! 너 물건 쩌는데? 존나 단단하잖아―! 이런 걸 들고 이제야 찾아왔다고? 넌 여태껏 좆대가리 잘못 놀리고 산 거야! 존나! 궁합도 쩌네! 와아! 시발!”
욕 지기를 토해내며 격렬하게 허리를 놀리는 통에, 거기다 이미 어느 정도 자극을 가한 상태로 여기로 보내진 덕에 폭발하는 건 금방이었다.
“으윽! 나, 나와요!”
“닥치라니까아아아!!”
나온다니까 더 격렬하게 절구질을 일삼는 그녀!
“으으윽!”
심지어 쭉쭉 빼내고 있는 마당에도 그녀는 그딴 건 꺼지라는 양 미친 듯이, 계속해서 속도를 높여 절구질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덕분에 그냥 사정이 아니라 말 그대로 쭉쭉 짜내지는 기분으로 정신이 나가버릴 듯한 쾌감과 민감한 덕에 나는 전신을 떨고 발악하며 비명 아닌 비명을 내질렀다.
“저! 그만! 멈춰! 주세요! 아니 좀!”
“나 아직 안 갔어!”
내 저항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 두 다리를 놓은 그녀가 단순 절구질이 아니라 아예 전체를, 상방신마저 내 쪽으로 몸을 수그려 그대로 날 덮치곤, 허리와 둔부를 격하게 위아래로 떨고 털어대며 내 하물 속 내용물을 모조리 털어낼 기세로 격렬하게 펌프질을 이어갔다.
“으윽! 윽! 크흑!”
민감해서 미칠 것 같은 것도 잠시, 익숙해지니 다시금 사정감이 밀려오는데 그냥 싸고 싶음에도 왜인지 나오질 않았다.
그녀의 질벽은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착 내 하물을 전부 감싼 채 위아래로 율동했기에 이건 이것대로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극한의 쾌감을 안겨 줬지만, 이전과는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내 체력을 거덜 내기라도 할 듯 날뛰고 있었기에, 내 호흡은 갈수록 짧아져 갔다.
‘로, 로메리스!’
기분 탓인지 혼절할 것 같은 쾌락의 도가니 속에서 문득 로메리스가 한 말들이 아주 절실하게 와닿고 이해가 되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까무러칠 거 같은데 이건 이것대로… 못 버티겠네!’
입에선 신음이 아니라 비명 비슷한 뭔가가 흘러나왔지만, 오히려 거기에 자극되고 흥분했는지 그녀의 움직임이 거기서 더 빨라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격렬했다.
이쯤 되면 아예 작정하고 손으로 초고속으로 위아래로 피스톤 질을, 전립선을 털어대는 느낌과 무슨 차이가 있겠냐만, 이걸 보지로 해버리니 아주 신세계를 맛보고 있었다.
‘아니 진짜 거짓말 안 치고!’
이런 걸 맛보면 평범한 섹스는…!
턱이 부서져라 이를 꽉 깨무는 것조차 자각 못 한 채, 나는 다시금 도래한 사정감을 채 억제하고 인내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그녀의 안쪽으로 모조리 내용물을 터트려냈다.
“흐아아악!!”
“하하하하!”
내 위의 그녀는, 그런 날 보며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참고로 이 뒤로 한 차례 더 사정할 때까지, 그녀는 여전히 절구질을 멈추지 않았고, 나는 거기서 반쯤 기절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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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셔.”
“……뭐죠?”
“자양강장제. 정력제는 덤. 로메리스하고 뺀 다음 나한테 짜였으니 그거 안 먹으면 너 못 버틸 걸?”
아까와 달리 비교적 여유가 흘러넘치는 표정으로 그리 권하는 그녀.
거실에 느낌 좋은 의자에 몸을 묻은 채, 호텔 룸 서비스처럼 내부로 전달된 음식으로 요기를 하면서 나는 그녀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가요?”
“가위바위보 해서 내가 이겨서 내가 널 먹고 로메리스는 입으로, 다른 녀석은 아마 널 안 건드리고 이론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었나?”
……가위바위보?
“그게 중요해?”
“…안 중요하죠.”
“그래, 결론은 내가 이겨서 널 따먹었다. 그게 중요한 거 아니겠어?”
…말씀이 너무 노골적이라 제 멘탈이 못 버티겠는데요?!
“그건 그렇고 로메하고 진짜 선 안 넘었고?”
“예… 한창 설명만 듣고, 제가 애무하는 형태로만….”
“마음에 들었나 보네. 걔는 맛있는 건 항상 아껴 먹는 주의였지. 다음에 붙들렸을 때 긴장해라. 잘못하면 일주일 동안 쉬지도 못하고 쥐어짜이다 복상사하는 수가 있다.”
“……설마요.”
“나는 3일 정도 붙들어도 걔는 일주일이야. 진짜 그래서 사람 하나 녹초 만들어서 요양원 보낸 녀석이니까. 나처럼 선을 지킬 줄 알아야지, 걔는 생긴 건 점잖고 순진하게 보여도 타고난 요부라니까?”
…아니, 제가 보기엔 당신이 더 무서운데요?! 아마조네스도 아니시고!
묵직한 체형의 그녀는 일단 그게 살이 쪘다기보다는 근육이 자리했다는 느낌이고, 전체적 체구가 크기에 신체 밸런스는 대단히 뛰어난 면을 증명하듯 아까도 그렇지만 그녀는 내내 알몸임에도 그 자체로 뭔가 각이 진 예술 작품을 보는 듯 했다.
식스팩도 너무 과하지 않고 신체에도 근육질이란 느낌보다는 육덕지다고 할까? 그런 느낌인데 힘을 주면 근육이 서는 그런 체질인 지라… 그래서 그런 폭발적인 움직임이 가능했던 거겠지?
신체 능력을 총동원해 거시기를 쥐어짠다는 게 뭔지 아주 제대로 체험한 에드릭은 다시 맛보고 싶은 반면, 모순적이게도 다신 맛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몸서리를 치고 있었다.
“세상에 남자도 여자도 많고 다 성향이 다 다르지. 나처럼 반대로 너 같은 녀석 맛 좋게 먹어 치우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아닌 애들도 있는 거고. 애초에 여자가 남자는 먹는 거지 남자가 여자를 어떻게 먹어? 보지가 자지를 먹는 거잖아? 근데 사내놈들은 자기들이 먹는다고 입이나 까고 자빠졌고.”
“…….”
걸 크러쉬란 이런 건가 싶었다.
“그런데 누…님은 어디 출신이신가요?”
“뭔 누님이야. 앙겔이다 대강 불러.”
“그래도 누님 쪽이….”
“살도 접했는데 누님은 무슨. 누님 소리 한 번만 더하면 애 아빠 만들어버린다?”
강압적인 협박에 흥분과 질겁을 동시에 맛본 에드릭이 흠칫하고 몸을 떨었다.
말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진짜 임신할 때까지 자신을 쥐어짤 것 같은 기세를 느꼈기에, 에드릭은 경솔한 표현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단순 자신감이 아니라 패기, 위압감의 그것과 비슷했다.
“아! 자유의 몸이었으면 잡아다가 그냥… 어휴. 팔자가 참 기구하네.”
게다가 진심인지 저런 한탄까지 하면서 개탄스러워하니, 진짜로 무서워졌다.
“아무튼. 분위기로, 기세로 상대를 내리찍는 거야말로 참된 정복감 아니겠냐? 성욕도 그 일환이고. 너도 그렇게 생각 안 해?”
“전… 그렇게까진 하고 싶진 않는데요.”
“뭐가 어째? 말대답을 그따위로 해?! 사내답지 못하잖아! 정복해 새끼야! 나도 그게 좋다고! 내가 널 짓밟고 부리듯 너도 그 정도 패기를 가져야 될 거 아냐?! 못 알아먹냐?! 날 죽여버릴 기세로 찌르고 박고 해야 나도 즐길 거 아냐! 진짜 못 알아먹었어?! 알아먹게 해줘?!”
“아, 아니요! 잘! 제대로 알아먹었습니다!”
군대도 아니고 왜 이래 이 사람! 아니, 사람 맞나?! 뿔 딸린 걸 보니 사람 아닌 거 같은데?!
“야, 인간들끼리 어떨지 모르는데, 우리 동족 앞에서 너 인간 여자들처럼 요조숙녀 꼴 보이면 그러다 뒤져. 짜이기만 하고 남자 취급도 못 받고, 잘못 붙들리면 씨뿌리개 꼴 날 텐데, 그러고 살고 싶냐?”
“……저는 인간계에서 살아야겠군요.”
“우리가 널 안 찾아갈 거라 어떻게 보장하는데? 큭큭! 내가 소문 좀 내줄까? 네 물건 기가 막힌다고?”
으아아, 뭐야 이 사람! 너무 무섭잖아! 지금 그걸 협박이라고 한 건가?! 뭔가 기분 좋게도 느껴지는데 진심 고민되는데! 심각하게!
험악하게 웃으나 원판의 외모가 워낙 뛰어난 터라 그 얼굴조차 예쁘고 멋들어지게 느껴졌다.
아니 표현이 좀 이상하지만 진짜 뭐랄까. 남성미가 부각되는 건 아닌데 여성으로서 중성적인 느낌이 살짝 섞인 터라 이게 말도 못 할 기분을 느끼게 하고 있었다.
이렇게 모두 게x가 되는…?
크흠! 이상한 생각을 할 뻔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