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화 〉17.5 인물 정리
#주의.
스포 걱정이 크게 없지만, 선입견이 생길 수 있으니 이야기를 보고서 접하시기를.
추리 소설처럼 처음부터 등장인물 파악 겸 보는 거라면... 흠, 낫 배드.
시작은 이러했다.
[에드릭(안태민)
30대를 코앞에 둔 아재 지망생(?)
동정 마법사를 코앞에 둔 시점에 배덕(?)의 길로 들어섬.
솔로 부대 소령(?) 급은 된다고 자부할 법한 모태 솔로.
여러 일들을 전전했지만 만족스런 회사에 취직한 적은 X.
자기계발 겸 자격증을 포함해 꽤 많은 걸 스펙 쌓기 목적으로 배우고 익혔지만, 경쟁이 파다한 지옥 불 반도 기준으론 로우 스펙.
알바며 파트 타임, 일당직 전전하며 경험은 많이 쌓았지만, 팩트는 변변찮은 기술 없이 30을 목전에 두고 초조함을 느껴 이곳저곳 찔러 보다 운 좋게 윤미라 팀장님의 눈에 띄어 지금 몸담은 ‘본사’에 입사지원서를 전달, 이걸로 인생이 180도 바뀜.]
[알리샤 보먼
자칭, 타칭 순진한 시골 처녀 아가씨.
의외로 시골에 썩기엔 뛰어난 제조술 실력을 지닌 제조술사.
구레아 상회의 맞춤형 밀착 컨설팅(?)을 통해 비전을 제시받아 이를 따르기로 결정.
주인공 에드릭의 첫 키스 + 첫 경험 상대.
성격은 쾌활하고 긍정적이지만 밤에는 무척 집요해지는 면이 있다.
낮에는 친구, 누나 같은 소녀, 밤에는…… ????
옅은 갈색 머리, 밤색 눈동자를 지닌 청순미 넘치는 시골 소녀.
신체도 움직임이 활발하기에 대체로 건강미가 돋보인다.
도시에 있는 이들보다 몸이 다부져 보이는 건 필시 자랑거리지만, 정작 그녀는 그 점에 살짝 고민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해야 하나?
에드릭이 알았다면 제발! 이미 최고이신데 뭘 다이어트까지! 하고 놀라 만류하려 들 것이다.
아무튼 가슴이 크다. 과도하지 않은지만 큼지막한데 밸런스도 좋다? 그저 대박.]
[에우리에
알리샤의 마을에 여행 온 마법사.
알리샤하고도 절친한 듯 아무렇지 않게 집 내부를 들락날락함은 물론… 심지어 에드릭과 함께 3p(개x끼 부럽네!)를 이어갔을 정도니 보통 친한 사이로는 설명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신비스러운 외양을 지닌 그녀지만 의외로 표현만 안 할 뿐 감정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에드릭의 두 번째 여성 경험 대상자.
첫인상은 이렇다.
무심한 표정에 가슴이 크다.
거의 알리샤 누님 급! 어메이징!
은발에 두 눈이 자수정을 떠올릴 정도로 아름다워 에드릭이 한참을 바라봤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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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철영
본사 직원인 동시에 에드릭의 직속 상사지만, 규율이 빡세지 않은지 사수이되 사수 아닌 것처럼 요령껏 대하고 있는 입장.
아직 신입인 에드릭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조언을 자주 해주곤 한다.]
[윤미라
에드릭이 본사에 입사하게 된 실질적인 원인 제공자.
에드릭은 그녀를 은인이자 반쯤 구세주로 여기고 있다.
상사이자 선망의 대상.
본사 내에서도 유능한 터라 외모는 무척 젊은 듯하나 벌써부터 상당히 윗 직급에 이르러 남을 부리는 포지션을 굳힌 실정이다.
흑발이라 불러도 위화감이 없는 남색 바탕의 머리색.
많은 이들이 극찬하는 청명하고 아름다운 푸른 눈은 그녀의 존재를 대변하는 요소. 이목구비가 워낙 단정하면서도 예쁘장하기에 웃을 때는 소녀가 웃는 듯 보이나 표정에 따라 기세가 일변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직접 대면한 건 아니기에 잘은 모르겠다.
그러니 딱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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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리스
에라힘 내에서 사실상 여성의 몸체와 민감한 부분(?) 가장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섬세하게 가르쳐준 여성. 의외로 에라힘의 마담 자리나에게 에드릭을 안내할 수 있는 걸 보면 단순 직원이나 소속된 이는 아닌 듯 하지만….
구릿빛 피부에 검은 머리색을 지닌 그녀는 마치 하렘에서 뛰쳐나온 것 같은 실감 넘치는 미인. 이집트의 미녀를 연상하게도 하고, 페르시아 계통에서 과거, 알렉산더 대왕이 마주치고 혹했다는 하렘의 그녀들을 연상하게 한다고… 에드릭은 떠올렸던 모양이지만 본인은 자각이 없는 듯? ]
[앙겔
뿔까지 더하면 키가 무려 190cm를 넘어서는 거구.
키가 커서 거구로 느낀다기보다는 실제로 체구도 묵직한 편.
에드릭 기준, 거구이긴 하나 육덕졌다는 느낌이 잘 어울리며, 첫눈에 보았을 때 기세가 엄청나 긴장했지만, 미적 기준으로도 건강미가 극에 이르러 전혀 예상 못 한 매력을 지닌 여성이라 생각하는 듯 싶다.
참고로 인간은 아니다.
푸른 피부에 은발보다 옅은 잿빛에 가까운 머리칼. 밤색보다 옅은 동공의 색은 노랑을 떠올리게 만든다.
성격이 괄괄하고 활화산같이 격정적이라 적응 못 할 뻔 했지만, 그녀에게 쭉쭉 빨리다(?) 보니 현재로선 두려운 면도 있지만, 친근감을 넘어 호감마저 느끼고 있는 거 같다. ]
[마리(??)
말 그대로 천변만화.
천의 가면을 지닌 여성.
겉 외모가 어려 보인다고 연륜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정체가 완전 불명이기에 에드릭 기준에선 가장 신묘하고 기이한 인물.
의외로 본사며 다른 세계도 잘 알고 있는 걸 보면 뭔가 사정이 있는 듯 보이나….
에드릭이 그녀를 보며 느낀 첫인상은 동양적인 미인 소녀. 폭유(…)에 키는 작으나 몸매의 굴곡이 환상적일 정도로 눈에 띄는 그녀. 가슴도 큰데 심지어 골반마저 넓다.
그런데 소녀의 외모를 지녔으나 소녀가 아닌 건 확실해 보이지만… 알 수가 있어야지.
확실한 건, 그녀를 반려로 들이게 된다면, 그는 아마 한 사람의 여성이 아닌 수십, 수백의 여성과 함께 하는 대단한 착각을 누리게(?) 될 거다.
그만큼 소화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여성이 아닐까?]
[제이실라
꿈에서 봤을 법한, 상상 속의 신비스러운 엘프 그 자체.
처음 마주쳤을 때 후광을 봤다고 느낄 정도로 압도적인 비주얼을 지닌 엘프 여성.
새하얀 피부, 에메랄드를 연상케 하는 녹색 눈동자, 금을 녹여낸 듯, 실크의 실처럼 반짝이는 머리카락까지.
160을 거뜬히 넘어서는 키에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인 몸매까지.
로메리스보다는 크고, 앙겔이나 마리 같은 압도적인 볼륨 앞에선 위축되는 감이 있겠지만 에드릭은 그래서 오히려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어느 의미로 성스러운 듯한 기운을 풍기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를 지닌 하이 엘프.
현재 에드릭에게 엘프와 관계를 맺어도 된다 허가, 공증을 해준 존재이기도 했다.]
[자리나
첫눈에 봤을 때 의식을 강탈당했다고 느낄 정도로, 얼을 빼놓아 좀처럼 정신을 못 차린 뒤 다시 만났을 당시엔 가면으로 얼굴을 가렸기에 외양은 알 수 없었지만, 필시 매력을 넘어 마력을 지니지 않았을까 하고 에드릭은 생각했다.
말투가 분위기완 달리 조금 괴상하긴 했지만, 그것이 그녀의 존재감을 옅게 하는데는 하등 의미가 없다는 건 분명했다.
반인반마라 하지만 뭐 들은 게 그렇다 할 뿐 에드릭으로선 그녀의 정체에 대해 일절 아는 바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다만 에라힘의 마담이며, 아마 그곳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지니지 않았을까 보고 들은 것만으로 짐작해볼 따름이었다.
새하얀 가면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걸 보라색으로 감싼 그녀. 에드릭 머릿속에도 그녀 하면 떠오르는 건 하얀 가면과 보라색 드레스, 구두가 전부였다. 워낙 강렬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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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앙르
에라힘에서 아르세이유로 에드릭을 호위한 용병.
이후 아르세이유에서 호신술 선생으로 배정됐지만….
한쪽 눈에 안대를 찬 게 이색적인 그녀.
겉만 보면 티가 잘 안 나지만 뼈가 굵고 단단하며 근육도 보기보다 있는 편. 그럼에도 이 모든 게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척 보면 그녀가 잔뼈가 굵은 용병, 험한 일을 하는 여성이라는 걸 눈치채지 못할지도 모른다.
키는 평범한 여성들보다 두 마디 정도가 더 큰 편.
머리도 대륙 내에서 가장 흔하다는 갈색.
의외로 배려심이 깊고 눈썰미가 좋은 편인 거 같다고 에드릭은 회고한다.]
[아폴린 신부
신부님은 반은 인큐버스, 반은 인간으로 반인반마.
왜… 신부님인 걸까 싶지만 세상은 넓고 사정은 많은 법.
시스터 카멜린의 후견인 겸 그녀의 고민,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대처며 이해가 가능하기에 그녀를 맡게 됐다는 사정을 듣게 됐다.
어느 면이 마음에 들었는지, 딸 아이를 시집 보내는 양 에드릭에게 카멜린을 맡기려는데, 내심 만족하는 것 같아보여 에드릭으로선 혼란스러울 것으로 여겨진다.]
[카멜린 수녀
이세계 내에서도 희귀한 선천적 능력자인 거 같은데, 꿈에 관한 능력을 제어 못 해 여러 불협화음이 생겨났으나, 다행히 좋은 분들을 만나 엇나가거나 이용당하지 않은 듯 판단된다.
시스터로 무난히 전직하신 이 분은 그럼에도 타고난 능력을 컨트롤하지 못 해 외딴 곳에 가게 됐지만 의외로 그런 삶에 만족하는 듯 보인다만?
에드릭과 꿈에서 질펀하게 해댄 거 같은데, 그 뒤로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듯 했지만, 새로운 저택에선 그러한 능력이 발동되지 않게 만든 무언가가 설치됐는지 이후 그런 기미를 보인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에드릭도 그렇지만 그녀 쪽에서도 거듭 주의하는 느낌? 서로가 그러니 어지간해선 실수가 일어나지 않는 듯 했다.
긴 금발을 묶어 뒤로 가지런히 넘기는 케이스. 수녀 복장에 따라 다르겠지만 베일, 머리 수건까지 빡빡하게 눌러 쓰면 그런 게 비출 리는 없겠지만, 노동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기에 적당히 개조한 걸 착용하는 듯 싶었다.
그녀의 벽안을 접한 에드릭은 마치 맑은 하늘의 한 풍경 혹은 투명한 호수의 정경을 담은 것처럼 아련한 빛을 내고 있었다, 라는 식으로 감탄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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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즈
마르뎅 상회의 현 에드릭의 직속 상사에 해당.
상회 본 지부가 아니지만 이미 그곳 규모만 해도 수준급. 그곳의 총 책임자이니 능력이 없을 래야 없을 순 없을 거다.
대충 보면 아재 그 자체. 배도 적당히 나온 것도 그렇고 술도 잘 먹음직한 외양이지만 안경을 씌워주면 의외로 이지적일 지도? 물론 안경은 안 끼고 있다. 내 소견이 그렇다는 거다.]
[헤다 네이에라
네이에라 가문의 안주인되시는 분.
귀족 가문의 부인 특유의 고풍스러움, 안정성, 여유로움이 돋보인다.
태생에 귀족이란 걸 이야기며 영화, 드라마에서나 봤던 우리로선 저게 귀족이구나 싶은 모습을 그대로 연출해주고 계신다. 연출은 무슨, 그저 존재 그 자체가 그런 분이시라 보면 되시겠다.
에드릭은 그녀와 첫 만남에서 사파이어를 녹여낸 듯한 연녹색 머리를 보며 감탄했다.
현실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머리 색임에도 이렇게 잘 어울릴 수가?
대략 이런 느낌?]
[테티아나 데이엔
테티아나 가문의 가주.
에드릭은 그녀를 보곤 우선 솜사탕과 같은 몽환적인 머리 색에 시선을 주며 감탄했고, 짙은 적갈색으로 반짝이는 두 눈을 보곤 깊은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이후로도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사정도 여럿 엮여있는 듯 하나 조금 더 두고 보고 평이든 정보 기재를 하든 해야할 거 같다.]
[프리지아 데이엔
테티아나의 혈육, 딸이어서 그런 걸 테지만 엄청 닮은 모양이다.
에드릭은 테티아나와 그녀가 있으면 언니 여동생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거 같다 생각했고, 이건 실제로 정답에 가까운 평이리라.
머리를 여성치고는 짧게 친 편이라 단정하면서도 중성적인 느낌이 더해지지만, 어쨌건 여자 맞다. 집에서야 어머니란 존재로 인해 여린 소녀, 딸아이로 비추겠지만 그녀도 막상 내놓고 보면 상당한 여걸이 아닐까? 그렇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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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된 내용을 서류로 읽던 사내가 안경을 만지작대다 헛웃음을… 터트리려다 삼키곤.
“돌아버리겠네.”
막바지 푸념을 토해 내는 걸로 불만을 해소한 그는.
“글쓰기 책이라도 선물해 줘야 되나? 아님 모범적인 예시를 한가득 안겨준다던가… 대학도 나온 인간이 대체 왜 이따위로 보고서를….”
이런 식의 막가파 식 인물 정리가 세상에 어디 있냐? 어처구니가 없어서….
보안 및 기밀 문제로 직접 마주할 수 없기에 망정이지, 자기 사수였으면 진짜… 욕은 안 하더라도 아주 멘탈을 박살 내버렸을 거다.
“에휴.”
내가 인복이 없지. 저기 윤미라 팀장은 인복도 넘쳐나던데….
사내는 자조하며 안경을 벗어 데스크 위에 내려놓곤.
“아아아악!!”
의자를 뒤로 젖힌 채 목 놓아 비명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누구도, 그가 자리한 사무실로 들어서는 이는 없었다.
…방음만 쓸데없이 좋아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