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화 〉18.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더라?
“으음.”
눈을 뜨니 옆자리에 브리앙르가 누워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깼냐?”
“…그런 거겠죠?”
안겨든 그녀가 무릎으로 기상 발기된 내 아랫도리를 툭툭 건드려대고 있었다.
“또 커졌네?”
“…어제 많이 했잖아요?”
“이상하게… 일어난 직후 네가 있으니까… 이상하게 막 꼴린다 야.”
“…….”
음, 우연인가.
나도 그런데.
자연스레 입술을 마주한 우리는 다시금 행위를 이어갔다.
손으로 서로의 민감한 부위를 자극해주고 애무해주기 시작하자 자연스레 심박동이 빨라지는 거 이상으로 호흡의 템포도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참고로 그녀의 아래쪽, 그 부위 인근은 털이 수북한 편이다.
아마 이곳에서 목격한 이들 중엔 그보다 더한 이들도 있었던 듯 싶지만… 직접 관계를 맺는 기준으론 가장 수북한 편이라 추측된다.
기이한 건 그걸 보니 이상하게 뭔가가 확―! 왔다고 할까, 아무튼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음, 이렇게 사람들은 모두 변태가 되어 가나 봅니다.
수북한 털 사이로 꾸역꾸역 애액을 흘리는 그 광경을 보니 뭔가 돌이켜선 안 될 법한 무언가를 건드리는 거 같은 기분을 느꼈지만, 일종에 배덕감 같은 건가 싶을 정도로 오싹하면서도 적당히 달궈진 듯한… 아리송한… 크음!
참고로 어제 관계를 이어간 상태고 후속 처리를 한 게 아닌 지라 우리가 누운 침대도 지금 젖고 땀과 애액과 정액 향으로 아주 범벅이 돼 있었지만, 성욕이 들끓고 의욕이 봇물 터지듯 상승하다 보니 그딴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서로가 자신의 물건을 통해 애액을 흘려대기 시작하니 한껏 젖어 들며 끈적해지는 건 순식간.
자연스레 몸을 포갠 우리는 이윽고 서로의 물건을 합체해 관계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삽입의 순간은 언제나 그렇듯 좋다. 질릴 만도 하다? 어림도 없지.
한껏 발기해 팽팽하게 치솟은 양물은 생리 현상으로 발기한 거 이상으로 더욱 팽팽하게 달라올라 이윽고 뜨거운 불기둥처럼 그녀의 내부로 빨려 들 듯 스며 들었다.
그런데 그녀의 안쪽은 더욱 매섭게 달아올라 있었다. 마치 뜨거운 불가마에 물건을 밀어 넣은 것처럼, 자지를 통해 느껴지는 맹렬한 열기가 표피며 귀두를 너무 맹렬히 자극해오는 터라 사정감이 금세 밀려 들었다.
그래도 체력이 붙은 덕인지, 또 그녀의 조언에 따라 하반신을 잘 단련해서 그런지 이전보다 훨씬 사정감을 조절하기가 용이해진 상황. 덕분에 괄약근을 조이고, 다리 근육을 활용해 일순 밀려드는 사정감을 확 억누른 채로 아랫도리를 그녀의 계곡 속에 밀어넣고 빼내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후욱!”
본능적인 움직임, 어찌 보면 미련하리만치 단순한 움직임이었지만 당사자, 본인은 그 순간이 말 그대로 천국과 지상을 오고 가는 여정과 같음을 맛보지 않은 자 누가 알리.
30대 직전까지 손딸이며 자위랍시고 온갖 것들을 해보고, 지인의 추천으로 오x홀까지 사서 자기 위로를 해봤지만 그것과 이걸 비교하면 아예 비교가 무의미하다 에드릭은 확신했다.
관계를 따로 맺지 않더라도 서로 마음 편히 안겨있고, 그러고 잠드는 것만으로 얼마나 큰 힐링이 되는지… 개인적으로 떡을 치는 거 못지않게 서로 마주 안거나 끌어안고, 입 맞춤을 하고, 신뢰와 애정의 눈길을 주고받는 그 교류가 에드릭은 너무나도 좋았다.
이런 적이 원체 없어서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손만 붙들고 포옹한 채 그녀들의 품에서 편안히 잠드는 것만 이어져도… 그는 욕구며 성욕 때문에 죽을상을 지어가며 잠 못 들거나 불평불만을 호소하고, 그럴 거 같진 않았다. 관계야 나중에 가지면 되는 거지. 안 그래?
물론 이어지면 더욱 좋고.
브리앙르의 위에 올라타 정석적으로, 그러나 격정적으로 허리를 내리누르니 물건이 박혀 들어 가랑이와 치골이 마주칠 때마다 그녀의 수북한 털이 에드릭의 민감한 피부를 한껏 간질여 왔다.
브리앙르는 바로 그 와중에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손으로 애무해대고 있었는데, 털과 클리토리스, 그리고 그녀의 손이 한껏 어우러져 음란한 행각으로 이어져 그녀의 흥분을 더욱 부채질해대고 있었다.
“하아! 좋다. 아침부터 이게 무슨 경사냐.”
“그렇게… 좋아요?”
“어. 너 때문에 몸보신한다 야.”
설탕을 삼킨 듯 달콤한 미소로 웃는 그녀를 보니 물건이 한 차례 더 팽창하는 기분을 느꼈다.
무심코 허리를 놀리는 속도도 빨라졌는데,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규칙적인 신음의 템포 또한 더욱 빨라지고, 더욱 간드러져 에드릭의 심장에 알 수 없는 충족감을 밀어 넣어 줬다.
“누님… 너무 귀여우신데요?”
“하앗! 흡! 귀, 귀여워? 내, 내가?”
의외였을까. 살짝 당황하다 자극이 가했는지 허리를 튕기는 그녀의 반응에 에드릭은 신바람이 나 더욱 거칠게 그녀의 안쪽에 자신의 물건을 찔러 넣었다. 그녀의 엉덩이가 살짝 들리며 삽입하기 더욱 원활한 각도를 제공하니, 아예 올라타다시피 해서 물건을, 자지를 찔러 넣기 시작한 에드릭.
“후우! 훅!”
“좋아! 역시 이 자세가 최고야!”
하윽! 흐윽! 아아앗!
이젠 절제하는 일 없이 신음성을 흘리고 내뱉는 상황에 이르자, 에드릭도 완전히 이성이 끊켜 그녀의 위로 눌러앉다시피 자세를 교정했다.
하반신이 반쯤 들리다 못해 뒤로 접힌 그녀의 안쪽을 향해, 마치 내리눌러 방아를 찧듯 자지를 내리박기 시작했다. 양다리가 얼굴 쪽으로까지 닿으려는 걸 다리를 활짝 벌려 더욱 뒤로 젖혀지게 몸을 젖힌 브리앙르 위로 처절하리만치 격렬하게, 애타게 그녀의 내부에 방아질을 일삼던 에드릭은 참다참다 엄청 큰 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곤 더욱 스피드를 높여 물건을 박고 뽑아대길 반복했다.
“누님! 저 이제…!!”
“조금만 참아! 나도 오니까! 조금만! 조금―!”
말보단 행동인지 속도가 더욱 격렬해지자, 동시에 그녀도 절정이 눈앞인지 질내를 한껏 조여 그의 물건을 놓아주지 않을 것처럼 꽉 물어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애액으로 범벅이 된 에드릭의 물건은 아무렇지 않게 그 압박으로부터 탈출하기를 수차례, 수십 차례. 그러나 자극이 강렬한 만큼 서로가 느끼는 쾌감을 말로 형언하기를 초월한 무언가를 들이밀었다.
마치 둑이 무너지듯, 천장이 무너지기라도 한 것처럼, 한순간에 세상 전체가 폭발한 것 같은 충격과 함께 에드릭은, 언제나 겪는 그 경험을 다시금 실감하며 자신의 욕망과 정열을 모두 그녀의 내부레 쑤셔 박고 터트려대기 시작했다.
“으으윽!”
팽창하다 못해 터질 것처럼 발기한 물건에서 미친 듯이 줄기를 타고 꾸역꾸역! 마치 비좁은 입구를 모조리 헤집을 것처럼 새하얀 백액이 그녀의 안쪽, 자궁부를 가득 채울 듯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아아앗!!”
바로 그 순간 그녀도 절정에 이르렀는지 비명 아닌 비명을 내지르며 몸을 바르르 떨며, 그대로 숨을 쉬는 것조차 멈춘 채 목 놓아 소리쳤다.
“아아….”
“……후우.”
눈앞이 깜깜해지는 듯한 경험과 함께, 맹렬하게 전신을 휘몰아치던 쾌감과 열락의 기운이 그대로 잦아들기를 잠깐.
에드릭은 젖혀진 그녀의 하반신을 원래대로 되돌리곤, 이어 그녀의 몸 위에 자신의 몸을 포갠 채 한동안 그러고, 그녀의 전신을 지배한 열락의 여운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그녀의 쇄골 쪽에 얼굴을 묻곤 한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장난감처럼 주물러대며 어렴풋이 남은 기분 좋은 감각을, 두 눈을 감은 채 차분히 음미해가고 있었다.
‘좋다.’
사정하면 항상 남는 건 허무감이었는데, 이건 어째 갈수록 충족감만 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녀의 복부에 적당히 자리잡은 식스팩 위로 자신의 살짝 수그러든 하물을 문대며,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대며 여운을 즐긴 에드릭은, 이대로 잠들어도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을 하며 살짝 선잠에 빠져 들었다.
아침에 깨어나 모닝 섹스 뒤 옅은 휴식.
이 얼마나 이상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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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랄 일이 하나 더 추가됐다.
“마법에 대한 이론 교육하고 적성에 대해 파악해줄 선생님이시라는데요?”
“…….”
집에 돌아오니 시스터 카멜린과 차와 다과를 마주하는 이를 보게 됐는데, 의외로 아는 사람이었다.
“어, 에우리에…?”
“…….”
그녀는 무덤덤한 표정 그대로 고개만 끄덕여 반응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반응에 반가운 기색이 담겼다고 느꼈다면, 내가 이상한 걸까?
복장도 저번에 봤던 그 복장 그대로. 야시시한 마법사… 크흠! 아니다. 아무것도.
다만 특유의 은발을 가지런히 정리한 것만으로도 역시 이미지가 확 살아난다.
특유의 자수정을 담은 듯한 보라색 눈은 여전히… 아름답고.
“아시는 분이세요?”
시스터 카멜린이 특유의 푸른 눈을 반짝이며 둘의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표시했다.
“네, 맞아요. 예전에….”
“떡을 쳤지.”
“푸훗!”
“농담이야.”
무덤덤하게 그런 폭탄 발언을 쏟고 한다는 말이 농…담?
“하하… 하하.”
시스터 카멜린이 상당히 난감한 미소를 띄우는데, 믿으신 건가요? 아니, 거짓말은 아니지만….
“많이 친해. 우리.”
고개를 끄덕이는 폼이 이전보다 더 격렬해졌습니다만?
“그렇군요.”
특유의 친절한 미소를 지은 시스터 카멜린이 에우리에의 반응에도 별다른 내색을 안 비치자, 에우리에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애인 아니야? 약혼녀라던가?”
“아, 아닌데요?!”
시스터가 정색하시는데, 상처는 왜 제 쪽이 받는 걸까요?!
애써 마음을 가다듬은 나는, 어차피 자기 소개를 했겠지만 그럼에도 예의상 다시금 소개를 해드리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는 시스터 카멜린. 일단 소브릴 정교회에 몸담고 계시는….”
“근데 왜 같이 살아? 한 집에서?”
“어, 그건 사정이….”
“무슨 사정? 남녀가 한 지붕에 살아갈 정도로 중대한 사정?”
“아니, 그 정도까지는….”
“나도 눌러앉아도 돼?”
“…….”
이 누님, 이리도 적극적인 분이셨나?
그렇게 에우리에 누님께(속으로만 누님 누님 그러다 실수로 누님하고 부르자, 눈을 반짝인 그녀가 계속 그렇게 부르라 요구했다.)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는데 한참 진땀을 빼내야만 했다.
“시스터는 신께 몸을 받친 이잖아.”
에우리에가 대뜸 그리 말했다.
“그러니 관계를 맺어선 안 돼.”
“안 해요!”
지극히 당연한 소리를 한건데 상처는 왜 제가 받냐고요?! 아쉬움인가? 미련인가?!
욕망에 휘둘리는 이 미개하고 딱한 청춘이란!
아무튼, 빡빡한 일정에 마법 교육 항목이 하나 더 추가 됐다.
…근데 정말 마법 교육만으로 끝날지 의문이지만.
마법의 성교육 같은 건 없으려나.
……아, 상상력 참 빈곤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