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취직하니 떡을 침. 이세계에서 (64)화 (64/454)



〈 64화 〉18.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더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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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누님.”
“지금은 선생님.”
“예, 에우리에 선생님.”



의외로 얼굴만 보고 전날은 바로 사라지신 그녀. 바쁜 와중에 내가 있단 소식에 일단 달려왔다는 모양인데….

“수석연구원이시라고요?”
“응, 그렇게 됐어.”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러나 당당하게 양 허리춤에 손을 올려놓고 턱을 치켜드는 그녀.

음, 왠지 귀엽다.


마법에도 학파며 추구하는 계통이 다르다 보니, 마치 종교 교파 못지않게 다양한 학파, 분파가 나눠진 상황이었다.

그에 관한 역사를 교양 삼아 들었는데 반나절이 그냥 날아가더라.



“복잡하네요.”
“알아만 둬. 외울 필요는 없어.”


주입식 교육에 심취(?)한 우리로선 뭐가 됐든 외우고 숙지해둬야 하지 않을까 내심 긴장했는데….



“역사는 참고하는 거지, 숙지하고 이해하려 드는 게 아니야.”



라는 식으로 심플한 견해를 보이셨기에 거기에 적극 따르기로 했다.
…가뜩이나 배울 거 많은데 암기까지 하라니, 머리 터져요!

그 외에도 마법 적성에 관한 것도 하루 이틀 만에 파악할 수 있는  아니란다.

적합 검사만 해도 여럿, 피 검사도 하고 촉매 검사, 매개체 검사, 마나 호환 검사, 작용 부작용 여부 검토 등, 이것도 검사받고 절차 설명받고 이러는데만 반나절은 족히 날아갔다.

 와중에 당황스러운 거 하나.

“자, 어서 싸.”
“예?”



자그마한 유리컵을 건넨 그녀가 대뜸 그리 말했다.



“정액.”
“…….”



남성은 정액 검사도 한단다. 진짜인가? 저번에 생각했던 그… 마법의 성교육이나 그런 건 아니겠지? 말이 씨가 된다더니… 킁!


“어서.”
“여기서요?!”
“신선한 게 좋아.”


부연 설명도 없이 이래서 얼마나 당혹스러운지 원.
그러나 그녀는 단호했다.

덕분에 떨떠름하게, 그녀의  집중된 시선을 느끼며 나는 바지를 내려야 했다.
…그러면서도 이거 제정신인가? 싶은 게, 왜 바지를 내렸을까 싶었다.

“그러니까… 나오게만 하면 되는 거죠?”
“응.”

반쯤 발기한 물건을 뚫어지게 주시하던 그녀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대답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빨간 가죽으로 된 푹씬한 소파 의자에 편히 앉아 내 물건을 쥐고 흔들기 시작했다. 거기다 집중하듯 뚫어지게 바라보는 통에 한동안 미묘한 감정을 느껴야만 했다.

문제는….

“왜 안 나와?”



10분이 넘게, 나름 격렬하게 손딸을 쳐댔는데도 아직도 사정감이 느껴지질 않았다는 점.

‘확실히 체력이 늘었네.’


자위를 안 해본 건 아니지만 근래는 정말 바빠서 못 했는데, 브리앙르 누님께 이런저런(?) 지도를 받고 그것도 벌써 한 달이 넘어가니, 슬슬 꾸준히 이어간 체력 훈련이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느껴졌다.

그렇다 쳐도 이렇게 오래 가다니….
그 광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에우리에가 돌연….

“내가 해줘? 혼자서 힘들어?”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런 발언을 내던졌다.

“어… 괜찮으시겠어요?”

이걸 말이라고!


자기 입을 꼬매버리고  충동에 휩싸였지만 정작 그녀는 별생각이 없는지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리줘봐.”



…제 아랫도리를 어찌 준답니까?
그런 시답지 않은 생각을 하며 나는  물건에서 손을 뗐다.



“으음.”



그래도 쿠퍼액은 적당히 나오고 있던 참이지만 아직도 느낌상 멀었다는 느낌?

 앞에 쭈그리고 앉은 그녀가 곱디고운 섬섬옥수로  물건을 양손으로 말아쥔다.
그 자체로 이미 상당한 자극인데, 그녀가 손수 위아래로 내 물건을 움켜쥐어 흔들고 움직이기 시작하니, 이게 자신의 손으로 하는 거하곤 느낌이 완전히 틀리다고 할까? 의외로 자극이 크게 느껴진 탓에 얕은 신음이  밖으로 샜다.

“흐음.”

피가 더 몰려들어 물건이 더욱 빳빳해지고, 뜨겁게 달아오르는 덕에 느낌이 더욱 리얼해졌다.


그녀는 침착하게, 그러나 손만은 분주하게 내 물건을  아래 훑으며, 어느새 미약하게나마 숨소리마저 흐트러진 채 백옥 같은 피부마저 살짝 붉힌 채, 내 물건을 계속해서 위아래로 훑어대기 시작했다.

“…….”

원체 말을 잘  하시는 누님인 덕에 우리 사이엔 좀처럼 언어가 오고 가진 않았지만, 그 이상으로 뭐랄까… 조용하면서도 격렬한, 그런 무언가가… 놀랍게도 내 가랑이 사이에서 교차하고 벌어지는 현황이었다.

“아, 조금씩 오는데요?”
“그래?”




 말에 신바람이 났는지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진다.

쿠퍼 액이 줄줄 흘러대자 그걸 또 손바닥으로 로션 바르듯 묻혀  물건을 흔들고 훑기 용이하게 이용하는데, 덕분에 느낌이 훨씬 좋아져 손임에도 확실히 자극이 느껴질 정도로, 전립선을 포함해 물건 전체를 훑는 느낌이 더욱 강렬해졌다.

애초에 꽉 잡고 쥐고 흔드는 것과, 액으로 마찰력이 사라진 물건을 은근슬쩍 쥐고 위아래로 훑는 건 느낌이 차원이 틀리기에, 쿠퍼 액의 양이 늘수록 그녀는 쥐고 흔드는 비중에서 훑는 비중을 더욱 늘린 덕에 슬슬 사정감이 물이 가득 찬 둑을 때리듯 위태롭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뜨거워.”

실제로 내 물건도 한껏 팽창하다 못해 터질 것처럼 붉게 달아오른 상황. 내 스스로도 뜨겁다고 느낄 정도인데 만지는 그녀도 상당히 뜨거운지 드물게 놀란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운동을 아무리 열심히 했다지만 혈액 순환이 너무 좋아진 거 아닌지 모르겠다.


“아, 곧 나와요.”
“정말? 정말로?”



보기 드물게 보채는 어조로 그리 말하는데, 문득 그게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애초에 사랑스럽지 않을 수가 없는 게, 쭈그리고 앉아 내 물건을 정성껏 마사지해주고 보듬어주고 있는데, 거기에 사랑스러움을 안 느끼는 사내는 뭔가 좀… 인성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형식적으로 정액을 짜내려는 게 아니라, 정말 성심껏 이래주고 있는 게 느껴지기에, 어설픈 손놀림조차  순간만큼은 최고의 조미료처럼, 능숙하지 않으나 정성이 느껴지는 손딸 행위에 심리적 포만감을 덧붙여주는, 그런 풍미를 심어주고 있었다.


“슬슬 나올 거 같은데요?!”
“담아야하는데….”



한 손을 떼선 유리컵을 든 그녀가 어서 싸라는 듯 위아래로 훑는 속도를 한층 높여갔다.


아무래도 물건이  크다 보니 한손으로 훑는데는  애매했지만, 그 어리숙한 광경에 묘한 자극을 받아서인지, 순간적으로 예상치 못한 사정감에 일순 표정이 확 무너지고야 말았다.


“나, 나옵니다!”
“응, 싸.”

심플하고 간결한 표현이었지만, 붉게 상기 된 얼굴로 쭈그린 채 올려다 보는 그 모습에 일순 뭔가가 확 치밀자 물건을 통해 강렬한 감각이 전율과 함께 휘몰아쳤다.



“으으윽!!”

신음인지 옅은 비명인지 모를 소리를 소리 죽여 입 밖에 낸 나는, 유리컵을 한가득 채우기 시작한 내 혼탁한 정액을 보며 순간  말을 잊고야 말았다.
내 물건 끝 뿌리를 잡아 유리컵에 겨누던 그녀는 컵을 가득 채운 내 위엄에 놀란 건지 기겁한 건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너는 여자하고 자지 마. 임신한다.”


그녀는… 컵을 가득 채운 내 정액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응시하며 그리 이야기했다.

“…….”


근데 이거 아세요?
그건 남자로서 상당히 자부심을 자극하는 표현이라는 거?

음, 왠지 모를 뿌듯함에 그녀 앞에서 자위 행위를 해야 했던 부끄러움 따위는 송두리째 날아갔다.

“…….”


슬쩍 달뜬 시선으로 날 바라보던 그녀였지만, 앞서 날 건드려오진 않았다.
사실 달려들어 요구하면 그녀가 거부할 일은 없겠지만… 나는 애써 참고 또 참았다.

저도  쉬어야죠!
 체력이 무한은 아니랍니다?!




‘나중에. 나중에.’

거기다 이왕 한다면 이런 곳이 아니라 분위기 잡고 제대로 침대 위에서 하고 싶었다.

아, 물론 여기도 좋지만… 애써 채취한 정액을 무용지물로 만들 순 없으니.
그딴  모자라면 더 뽑아내면 되지! 하고 욕망에 빠져들 수도 있겠지만….



‘눈밑에 살짝 다크 서클 낀 거 보면 피곤하실  같기도 하니.’


나도 피로가 누적되고 있었지만 대충 살핀 그녀도 여유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애초에 정액을 채취할 때도 그녀와 행위를 하는 와중에 했어도 됐는데, 그녀는 나보고 하라고 했다.


음… 내 매력이 줄어서? 그도 아니면…?


여성에게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어디서 듣기로 피곤할 때 섹스를 하면 피로가 풀린다는 말을 주워듣긴 했지만 이게 팩트인지 아닌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그걸 확인해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누가 보면 다된 밥상 안 먹고  하냐?! 하고 역정을 토해낼 테지만….

‘기회는 많으니.’

초조해하지 말자고 한껏 자신을 다독였다.
그러나 내심 기대한 건지, 아님 다른 꿍꿍이가 있었는지 한동안  반응을 살피던 그녀가 옅은 한숨과 함께.



“이거 처리하고  테니 기다리고 있어.”


하고 자신의 연구실을 나서는 모습을 배웅하며, 나는 고민에 잠겼다.

‘몸 생각도 해야지.’


쥐어 짜이더라도 좀 계획적으로….

거기다 요즘 매일 같이 브리앙르가 관계를 요구해오는 통해 그걸 부합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아, 물론 좋아서 하는 거지만, 문제는 그녀의 체력은 여타 여성들과는 비교가  되기에 기본 할 때마다 5발 이상 안 뽑으면 아예 간에 기별도 안 간다며 불만을 토로해대니, 내 쪽도 좋기도 좋지만 진심 죽을 맛이었다.

덕분에 체력에 대한 소중함,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실감해 식사에도 힘을 쏟은 덕에 과거엔 2끼만 먹고 버티던 걸 요즘은 무려 4끼씩 먹어대고 있는데도 배가 고플 정도인데, 심지어 살도 안 찌고 있다.

…물론 이로 인해 먹는 것의 소중함, 즐거움을 아주 멋들어지게 실감하는 중이지만.



‘맛이나 없으면 말은 안 하는데….’

떡 치는  못지않게 온갖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나름 행복이라면 행복이리라.
덕분에 요즘은  여성 분들하고 먹거리 탐방 겸 데이트에 나서는 시간을 늘리게 됐다.

당연… 스케줄 확인이 안 됐기에 아직 에우리에한테는 언급을 못 했지만.

‘지금 하면 되는 거니까.’


오면 일단 물어보자. 뭐 먹고 싶으세요? 뭘 좋아하세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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