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취직하니 떡을 침. 이세계에서 (65)화 (65/454)



〈 65화 〉18.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더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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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런 것도 좋지 않아?”

…글쎄 말입니다.

한창 뛰고 스트레칭하고 몸을 풀고, 이후 간단히 호신술 명목으로 몸을 맞대고 포박하고 하는 뭐… 간단히 말해 레슬링 비슷한 걸 브리앙르하고 하는 와중에, 미묘하게 스위치가 켜져 버렸다.


그렇다고 중도에 하던 걸 망칠 순 없었다는 그녀의 지엄한(?) 명령 덕에 하던 건 마저 실행해야만 했다.


그렇게 다 끝날 때쯤, 땀과 함께 달아오른 몸과 성욕으로 잔뜩 발기된  물건은 이윽고 땀에 젖은 서로의 몸을 문대는 걸로 끝마무리를 맺게 됐다.


하루 운동량을 전부 마무리한 다음, 스트레칭마저 다 해고선 탈의실로 오기 무섭게 우리 둘은 그대로 부대꼈다.

내심 침대 아닌 다른 곳에서의 관계는 조금 자제하려는 편이었는데, 의식이 그쪽에 꽂혀 버리고, 꽂히다 못해 발정  듯 감정선이 완전히 망가져 버리니 그런 구질구질한 것들은 모조리 머릿속에서 지우개로 지운 듯 삭제 돼버렸다.

그녀의 튼튼하면서도 부드러운 맨살을, 또 복근을 손으로 훑으니 내 물건은 더욱 크기를 늘려 이윽고 아예 그녀의 복근에 귀두며 물건을 비빌 정도로 그 크기와 높이를 점차 부풀려 갔다.



“정말 이거 하나만큼은 끝내준다니까.”

호응하듯 복근과 배꼽 인근으로 내 물건을 건드리는 브리앙르.
그녀의 외눈은 마치 꿀단지를 보는 곰을 연상하게 했다.


어느새 잔뜩 서로의 그곳에선 투명한 애액들이 줄줄이 흘러 대는 상황.
운동 효과 때문인지, 시기가 딱 맞아 떨어졌는지 이상하게도 뭔가 확 온 덕에, 분명 어제도, 그저께도 관계를 이어갔음에도 오늘도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습관적으로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둘이었다.


탈의실 내부엔 언제 누가 올지 모를 일이지만, 시간대가 여유로울 때 사용하고 있던 터라 잠깐, 빠르게 하고 나가는 거면 문제는 없으리라.
물론 이조차 이성적 계산이라기보다는 다분 감정에 의거한 자기합리화에 불과할 테지만.

거의 애무고 전희고  거 없이 즉각 선 체로 그녀의 가랑이 사이, 계곡 안쪽에 자신의 물건을 틀어 박은 에드릭은 한껏 신음을 터트렸다.

“와아! 너무 좋은데요…요?”
“하앗! 그, 그러게? 왜 이렇게 좋지? 오늘 뭔 날이야?”



뭔가 호흡이 제대로 이어지질 않는다.
숨넘어가는 심경으로 그녀를 벽에 밀어붙인 에드릭이 미친 듯이 허리를 위로 찔러 넣기 시작했다.

“뭐, 뭔가 이상해! 미약이라도 먹은 거야? 아니, 먹힌 거야?”


그녀도 뭔가 이성 줄이 날아가려는지 좀체 이해가  간다는  자지를 쑤셔 박는 에드릭의 움직임에 호응하듯 허리를 앞뒤로 움직여대고 있었다.

뭔가 사정감도 이전보다 훨씬 빠르게, 강렬하게 치솟은지라 그는 삽입한  불과 5분도 채 안 돼 그녀의 내부에 자신의 새하얀 물줄기를 쏟아냈다.


“너무 빠르잖아! 얼마나 흥분한 거야?!”
“모, 모르겠다니까요?!”



심지어 사정을 하는 와중에도 뭔가 주체가 안 되는 듯 계속해서 허리를 때려 박는 에드릭. 사정 직후 경직되는  순간을 노려 마구잡이로 박아대는데, 민감해서 까무러칠 것 같은, 숨 넘어갈 듯한 기색임에도 그는 뭔가에 단단히 홀린 듯 계속 허리를 위로 박아댔다.



“!!!”

그러자 그녀도 곧장, 평소보다 빨리 뭔가가 확 왔는지 한 차례 몸을 부르르 떨어대기에 이른다.



“자, 잠깐! 에드!  아직 가는 중이라니까!”
“몰라요!”


전신을 부르르 떨며 숨 돌리는 그녀의 몸을  바퀴 돌려, 이번엔 뒤로 박고자 그녀의 허리를 붙든 채 선 자세를 살짝 낮춰 그녀의 엉덩이에 자신의 하반신을 부착하듯, 치솟은 성기를 손으로 붙들어 수평으로 맞추곤 새하얀 백액을 토해내는  구멍 사이로 다시금 자신의 물건을 쑤셔 박아버렸다.

“흐으으읍!!”




그녀답지 않게 나약한 신음이 뛰쳐나온다.

그 반응에 다시금 이성이 날아간 에드릭이 씰룩이는 입가를 가눌 겨를도 없이 적극적으로 그녀의 둔부를 향해 허리를 때리듯 박아 넣어대기 시작했다.

길고 굵직한 물건이 그녀의 내부를 한가득 채워가자,  내부가 수축하며 에드릭의 물건을 한껏 조여왔다.


“헙!”

순간적으로 다시금 사정감이 밀려들었지만, 한껏 참아낸 에드릭은 다시금 잦아든 템포를 올려 삽입을 이어갔다.



“뭐야! 오늘  이래?!”
“모른다니까요?!”


서로가 당황하기는 매한가지.

문제는 입으로는 난색을 표하고 당혹감을 토로하면서도 서로의 표정을 자제가 안 될 정도로 풀어지고 망가져 있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일말의 자존감이, 체면이 남아  상황이 이상하다는 걸 겉으로 표현은 하고 있지만, 이미 성욕에 잠식된 둘은 그딴 건 알 바 아니라는  미친 듯이 행위에 몰입해 서로의 쾌락을 집어삼키고, 잡아먹고 먹히는데 집중해댔다.

“아앗! 하앗!”
“!!”



박을 때마다 마치 엉덩이 안쪽에서 뭔가가 강렬하게 찔러오는 감촉이, 당연 그럴 리는 없지만 전립선 안쪽, 그보다 더 안쪽에 무언가가 극렬히 자극을 받는 것 같은 감각이 너무 좋아 에드릭은 더더욱 격렬하게, 움직임의 폭을 늘려 앞뒤로 오고 가는 폭을 대폭 늘렸다.

덕분에 질 내부를 한가득 채우는 거대한 물건이 완전하게 비었다  차는 감각을 수차례, 수십 차례 반복하여 맛보는 브리앙르는 내심 좋아 죽을 거 같으면서도 다른 의미로 죽을 맛을 맛보고 있었다.

“그렇게 할 거면  빨리! 더!”


어느덧 다리 힘이 살짝 풀려 무너지려는 브리앙르.  위에 올라탄 에드릭이 아예 그녀의 엉덩이와 등에 바짝 달라붙어 마치 네발짐승처럼 적극적으로 그녀의 안쪽에 자신의 물건을 박아대기 시작했다.

속도는 이전과 비교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격정적이었기에, 거기에 벽을 지고 있는 그녀는 다시금 까무러칠 수밖에 없는 게, 물건을 박아대면서 동시에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는 손길을 느꼈기에 순간적으로 당황한 그녀가 뭐라 말을 하려다 일순 몰아치는 쾌감에 말도  못 내뱉은 채 신음성을 격하게 터트릴 수밖에 없었다.


“아앗! 잠깐! 그거 좋아! 좋은데! 잠깐만!”
“몰라요! 그냥 가세요!”
“그만! 아니, 계속! 아아! 뭐야! 이거 뭐냐고?!”



서로가 슬슬 막바지라는 걸 인식했는지 움직임이 더욱 과격해지고 격렬해진다.


에드릭은 물건을 쑤셔 박으면서도 내심 그녀의 복부를 한 손으로 끌어안고, 나머지 손은 등과 옆구리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붙들어 더욱 탄력 넘치게 허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양손으로 그녀의 몸을 붙들어 지지대 역할로 삼았다.

자지가 박혀 드는 그녀의 몸이 꿈틀대며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온몸으로 주장해대는 찰나.



“!!!”
“아아아아아―!”

소리 죽여 쾌락을 모조리 쏟아 부어대는 에드릭과 달리 브리앙르는 평소엔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격렬한 신음소리를  밖으로 내고야 말았다.


…….


고작 2번, 그것도 평소에 비하면 반도 못 미칠 시간의 행위였지만, 언제든 상황이 발각될 수 있는 외부여서 그랬을까? 사정을 2번 정도 하니 슬슬 이성이 다시금 돌아오자 자괴감인지 뿌듯함인지 모를 뭔가가 자꾸만 뒤엉켜 실로 복잡한 감정을 불러왔다.




‘이게 뭐하는 짓이야!’




전조는 있었다.


땀 흘리는 그녀와 부대끼다 스위치가 들어갔는데, 그걸 참으라고 계속 참으면서 운동하고 힘들고  힘들다 힘든 게 좀 가시는 타이밍, 그때 스트레칭까지 하며 몸이 적당히 달아올라 풀린 시점에 마치 목표점, 골인점에 도달하듯 탈의실에 들어간 게 이성이 싸그리 밀려 버린 원인이라면 원인.


…이딴 걸 냉정하게 분석해서 뭐 어쩌라고?!
기분은 더럽게 좋았지만! 그만큼 자괴감은 컸다.




“후우! 장난 아니네.”

정신을 어느 정도 차린 브리앙르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의외로 평소 달리는 것보다 훨씬 운동량이 심했는지 그녀의 가슴은 빠르게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었다.

“…….”

저거 보니 또 꼴리는데… 아, 정말 미쳤나?! 성욕의 화신이냐?! 매일 같이 하면서 왜 그러는데?!


‘…에우리에 누님하고 못 한 게 한이 됐나?’



아니, 그 정도는 아닌데. 거기다 손으로  발 뺐는데 뭘….

“가끔은 이런 것도 좋지 않아?”



막바지에 그런 말을 한 그녀를 향해 나는 속으로 글쎄 옵니다. 하고 웅얼댔지만, 내심은 이렇게 생각했다.

“좋긴 한데… 들킬까 봐 조마조마 했어요.”
“거짓말 치시네! 그런 녀석이 하지 말라는 데도 막 박아대?”
“…….”



유구무언(有口無言), 입이 있어도 말을 못 하겠지 말입니다?!

“그래도 뭔가 색달라서 좋았어. 그냥도 좋은데, 이번 것도… 음. 그래도 너무 자주는 하지 말자. 사람 이상해질  같다.”
“…동감입니다.”




마치 뭐에 홀린  그랬는데, 확실히 운동한 뒤가 문제긴 했다. 계속 그랬지만 올라오는 게 갈수록 심해진 느낌? 운동 끝나고 호텔 직행해서 씻고서 관계 가져온 행위가 계속 반복되다 보니, 아무래도 이러다 정말 습관이 될 것만 같았다.


“근데 이러다 나 정말 애 생기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계속 안에다 싸는데….”
“크흠!”
“책임져라 그때는? 아, 결혼해달라는 건 아니니까.”
“…결혼이 맞는 거 아닙니까?”
“즐기다가 그런 건데 뭘. 그걸로 목맬 정도로 내가 어설픈 여자냐? 정 그럴 생각이면 각오를 다지고 진지하게 마주해라. 그게 아님  지금 관계가 좋아. 서로 이것저것 보는 거 없이 보고 싶은 면만 보고 즐길 수 있는 것만 즐기는 관계. 너는 어떻게 생각해?”
“저야… 리안느 누님이 만족하신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새끼가 배포가 왜 그래? 그래서야 넘어오려는 여자도 안 넘어가겠다!”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결혼해서 정착하지 말라는 건 본사 지침이다.

관계를 맺어 애가 생기고 뭐하고 하는  상관 안 한다고는 들었지만… 거기까지.
그러기에 나는, 답을 주고 싶음에도 그럴 자격이 없음에 조금, 조금 많이 씁쓸한 기분을 느껴야만 했다.



‘언젠가….’

그럴 상황이 와버리면, 그땐 어찌해야 하나 싶다만.



“꿀꿀한 표정은! 그거 가지고 벌써 울상 지으면 뭐? 귀엽다고 봐주기라도 할까 봐?”
“안 귀여운가요?”
“……능청만 늘었어. 으이구!”

그래도 내색할 순 없기에 애써 장난치듯 상황을 모면하는 수밖에.


이건 오로지 내 문제다. 그녀에게 이런 걱정거리를 안겨줄 수야 없지.

 그대로 좋은 것만 서로 교류하고 받아가는 그런 관계더라도, 그녀가 만족한다면 그걸로 좋지 않을까 싶다.


나야 이런 관계 자체만으로 황송할 지경이니.

사내 된 자로서 마음껏 떡칠 수 있다, 더불어 그녀의 온전한 호의와 애정마저 얻을 수 있다면?  이상 바랄 게 무엇이 있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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