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취직하니 떡을 침. 이세계에서 (86)화 (86/454)



〈 86화 〉24. 풋내기 엘프들에게 성교육해준 썰 푼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휴게실 내부엔 남정네 여럿이 나를 둘러쌓다시피 하고 있었다.

엘프들과 떡을 쳤다!
그뿐 아니라 난교 파티까지 벌였다더라!

소문이 괴상하게 퍼진 덕에 내게 그걸 묻다 못해 본격적으로 썰을 듣고자 몰려든 이들만 여럿.

일주일 만에 보고 차원에서 복귀한 마르뎅 상회에선 나에 대한 소문들이 근거 없이 맴돌고 있었는데, 결국 오해를 풀려면 내 쪽에서 입을 열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어떻고 자시고… 말한 대로 넘어갔겠죠?”


 대답이 썩 못마땅했던 걸까.


“넘어가다니! 그래서 제대로 했다는 거야 안 했다는 거야?!”
“한두 명은 그렇다고 쳐! 여럿하고 뒹굴었다던데? 이 소문은 사실인가?!”

왜들 저리 관심들이 많을 걸까.



“자자, 진정들 하게. 이리 소란스러워서야 하려던 말이나 제대로 나오겠나?”



그러자 다들 합죽이가 됐다. 이럴  또 의견이 착착 맞아 떨어지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일단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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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넬의 몸은 부드러웠다.


안쪽은?
부드러운 걸 떠나 뜨겁고 아찔하기까지 했다.


행위를 이어가는 내내 그 느낌이 너무 좋고 짜릿해서 헤어나오질 못할  같은 기분에 사로잡힐 수밖에. 이건 늪에 잠기는  아니라 뜨겁고 질척한 무언가에 깊숙이 파묻혀지는 감각.

그녀의 몸은 여태 관계했던 이들  가장 작은 체구였음에도 속에서 느껴지는 열기는  이상이었다. 마치 불구덩이 속에 물건을 찔러대는 느낌이었는지라, 그런데 그 느낌이 너무 극적이라 사정감이 금세 몰아쳤다.


“으윽!”
“꼬마야! 빼지 말고 안에다 싸야 한다?”




슬쩍 다급한 마음에 물건을 빼내려 했는데, 그걸 제지하는 듯한 목소리가 불쑥 귀청을 찔러 들었다.



“무, 무슨 소리세요?!”
“그게 다 보배인데 그걸 허공에 버리려고? 그러면 못 쓰지.”

다프넬의 선배 된 여성이 장난기 서린 눈초리로 그리 닦달해왔다.
“교미인데 정작 행위로 끝내자고? 그건 상대를 성적 대상물로 취급했다는 거잖아? 그건 엄청난 모욕이란다. 인간들은 어떨지 모르더라도.”
“그, 그거야….”
“왜? 아니면 다프넬이 네 씨를 품는 게 마음에 안 드니?”




무심코 다프넬을 보니 그녀가 쾌락에 젖어 허우적대는 와중에서 애처로운 시선을 내게 던져오고 있었다.

자연스레 내 고개를 좌우로 흔들렸다.




“그럼 됐어.”



그녀는 계속하라는 듯 쫙 편 다리를, 오른발을 까닥여 지속하라는 양 신호를 보냈다.


상황이 정리되자 자연스레 행위로 이어졌고, 당연 이성이 무너지는 건 일순.
피스톤 운동이 격화되고 다프넬의 반응이 적극적이면서도 과격하게 바뀌어 갔다.


쾌락에 몸부림치다시피 교성을 내질러 대는 터라 이를 지켜보던 엘프들의 시선에도 기이한 열망 같은  자라나기 시작했는데….



“으윽! 저도 한계…에요.”
“아앗! 앗! 하읏! 와, 와줘요! 안아줘요!”



양팔을 벌려오는 그녀를 와락 안은 채 허리를 내리 누르고 찔러대기를 수차례, 수십 차례.


한계에 달한 물건이 마치 폭발하듯, 화산 분출구처럼 맹렬한 열기를 분출시켰다.


저며오는 듯한, 그러면서도 아랫도리를 시작으로 허리며 골수를 관통하는 찌를 듯한 쾌감에 일순 눈앞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허억! 헉!”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오로지 모든 신경과 의식이 그 쾌감에 휘말린 것처럼, 강렬한 감각에 그는 잠시간 자신의 존재, 처지를 완벽히 잊어먹기까지 했다.

모든 고뇌와 불안이 씻은 듯이 씻겨져 내려가고, 남은 건 편안한 기분과 미묘한 허전함, 그러나 그것을 곧장 채워가는 따스한 육신의, 살결의 감촉 등이… 또한 두근대는 심장과 맞닿아 마찬가지로 두근대는 다프넬, 그녀의 심박동이 편안하지만, 숨 가쁘게 오르락내리락하며 내 가슴을 두들겨오고 있었다.

매끄러운 앞가슴이었음에도 발기한 그녀의 유두가 미묘하게 내 가슴을 스쳐가는 그 감촉이 나름 색다른 경험을 일깨워줬다.


“후우! 후!”
“아아…!”

그러면서도 간헐적으로 전율하며 허리를 수차례 튕기는 그녀. 거진 반사적인 반응이었는데, 완전히 가버려 몸을 가눌 여유가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느껴졌다.


완벽하게 무방비하게 자신의 아래에 몸을 내맡긴 다프넬의 모습은, 무척이나 사랑스럽고 귀엽게 느껴졌다. 세상 어디에도 이보다 아름다운 엘프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당장  눈엔 그녀 외엔 그 어떤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쾌락에 저물어 침몰한 여성의 얼굴이  그리도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런 광경을 내가 능력껏 힘을  자아냈다는 게, 실현해놨다는 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실현감으로, 성취감으로서  가슴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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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선 한 명하곤 쳤다 이거군!”
“와, 개부럽네! 엘프하고 하다니! 그런 로망이….”



아무래도 엘프하고 몸을 섞는 것에 대한 로망은 이곳 인간들에게도 비슷했나 보다.

“인간보다 훨씬 신비스럽고 예쁘고 아름답고!”
“우리 여편네에 비하면 천사지! 천사!”
“천사가 아니라 요정! 아! 부럽다! 부러워!”
“…하하하.”



그럼에도 질시 및 질투라기보다는 순수하게 부럽다 뭐다 하며 넘어가는 흐름인지라 내심 다행이라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터놓고 이런 썰을 풀 수 있다는 게 의외로 나쁘지 않았고.

남들 앞에서 자랑하는 것보다는 좋은 일도 감춰야 눈에 잘 안 띄고, 그래야 윗사람 눈에 잘 안 띄며 타겟 안 잡힌다는 개념으로 살아와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이런 반응들은 사뭇 신선했다.


노골적으로 부러움을 표현하고 질러대는 게 생각 이상으로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는데, 막상 말하다 보니 뭔가 대단한 걸 이룬 건가 싶은 착각이 들 것도 같았기에 살짝 자중하며, 그들의 구미가 당길 법한 이야기로 적당적당하게 분위기를 달궈갔다.
휴식 시간이 끝난 뒤엔 인근 주점으로 자리가 옮겨졌다.

여기서도 소문이 파다했는지, 전혀 생면부지들이 내  풀이에 참가해 두 눈을 초롱초롱 빛내대고 있었다. 큼지막한 덩치의 사내가 벌개진 얼굴로, 수염 덥수룩한 입가를 팔뚝으로 훔쳐가며 굵직한 나무로  술잔 마구 휘두르며 그러고 있으니 이건 좀… 소름 끼친다만.



“그래서 어땠어? 또 다른 엘프하고는?”
“난교했다는 건?”
“그놈의 난교난교 소리 좀 그만해! 괜히 변태 같게 들리잖아?”
“아, 난교가 어때서?! 다 같이 좋고 좋자는 건데!”
“그건  생각이고!”
“지는 무슨 왕후장상이야?! 너도 난교하고 싶잖아! 한 여자한테만 만족하는 사내가 어디 있다고!”
“아, 그야 그렇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나?”
“그러니까 결국은 좋다는 거잖아! 사내새끼가 터놓고 말도 못 하고! 그러니까 맨날 여편네에게 터지고 살지! 아님 뭐야? 물건 작고 체력이 비실비실해서 만족 못 시켜줘서 그러냐?”
“이 새끼가 뭐가 어째?! 네가 봤어?! 봤냐고?!”




이러면서도 치고 박고, 욕설이 사정없이 오고 감에도 금세 조용해지고, 금세  한잔 기울이면 언제 싸웠냐는 듯 하하 웃어대는 분위기가 참… 괴상망측하기도, 부럽기도 하고, 재미난 것 같기도 하고.

“난교라….”




살짝 운을 그렇게 떼자 내 입에 집중하던 이들 몇몇이 손사래를 사방에 쳐대며 조용하라는 듯한 제스처로 일대를 진정시켰다.

“야야, 뭔가 나온다. 네가 좋아하는 난교!”
“내가 언제 좋아한대?! 그랬으면 좋겠다는 거지!”
“저 새끼 술 처먹더니  말 바꾸네! 자기가 좀 전까지 계속 지껄여댔던 주제….”
“아! 싸우려면 밖에서 처 싸워! 시끄럽잖아!”
“아,  몇 잔 들어가면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거 성질은! 장사 하루 이틀 해!”



절로 웃음이 새어 나온다.


초기에 이 광경을 접했을 땐 혼란  자체였지만, 지금은 요란한 소란 속에서도 나는 묘한 안정감을 느끼고 있었다.

즐길 거리가 적은 이들로서는 결국 이러한 교감과 어울림이 인생의 몇 안 되는 낙일 거다.


순수한 의미로, 편한 의미로도, 하루를 정리하는 절차이기도 할 거고.


그리고 집에 가면 또 술김이든 이야기를 들은 김이든 신나게 떡을 치겠지. 여기서  누군가들은 잠자리 혹은 어딘가에서 떡을  테고. 상대가 없다면 홍등가나 그쪽 업소로 향해 떡을 칠 테고.

여러 가지 의미로… 솔직한 세계였다.


“그래서 난교 뭐? 운을 땠으면 끝을 봐야지!”
“아, 그러네요.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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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프넬과의 관계 이후, 미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음, 이렇게 하면 되나?”
“예, 잘하고 계세요.”



어느새 나는 절세 미남미녀들이  치는  관람하며 조언을 해주는 기괴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아, 물론 야동이나 동인지 볼 때하고는 비교도 안 되는 체험이었지만, 막상 상황이 진지하게 굴러가니 이게 참 미묘했단 말이지.

그러나 엘프 남녀 둘이 본궤도에 들어가니 이게 또 느낌이 굉장히 색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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