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화 〉38. 드디어 먹는…다?(3)
지루가 되면 의욕이 줄고, 그러다 보면 성기 쪽에 내몰린 혈류량도 줄어들면 설상가상으로 물건도 흐물흐물해지는데, 딱딱하지 않으면 박아댈 때의 맛도, 특히 여성이 느끼는 그 강렬함도 훅 줄어서, 여성 입장에서도 썩 만족스러운 관계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문제가 생겨난다.
근데… 성욕이랄까, 발정이 확 났을 때 그러는 것과 무드며 분위기도 애매할 때 하는 건 역시… 느낌이 완전 달라서 말이지.
익숙해진다는 건 그래서 무서운 법.
매번 기분 좋을 수 없이 어느 순간, 예고도 없이 행위가 노동이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내겐 그런 일이 평생 생기지 않을 줄 알았는데, 묘하게 그런 적이 있어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퍼펙트.
애초에 멜레니아하고 하는 상상을 한 두 번 했어야지.
아르세이유에 있을 때부터 잠결에 무심코 떠올릴 정도로 그녀의 외모는 탁월했고, 외모 말고도 신분적인 고귀함 덕에 뭐랄까, 괜스레 더 박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비록 파라메라 대륙에 뜬금없이 찾아올 때도 그렇고, 슬슬 여기에 익숙해질 때도 그렇지만… 얼굴이 익숙해지고 친근감이 생긴다고 욕정이며 성욕이 자제되고 제어가 되다는 건 전혀 별개의 문제. 오히려 심해졌으면 심해졌지….
거기다 이곳의 생활 습관, 성 문화에 익숙해지다 보니 오죽 많이 떡을 쳤어야지.
그러다 보니 뭐랄까, 심리적으로 이를 자제해야 한다는 그런 게 완전히 벗겨진 상황이라, 가끔 공무를 보다가도 무심코 여성들을 보다 물건이 본능적으로 발기해버려 문제가 된 게 어디 한 둘인가.
그런데도 여긴 그거 가지고 뭐라 하지도 않고, 오히려 그러다 바로, 무심코 스릴 넘치는 전개로도 연결된 예가 있던 터라, 여긴 정말 그런 의미에선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다.
“하실 때 손으로… 클리 쪽 매만지시면… 더 좋아요.”
박아대면서 묘한 조언을 던지는 에드릭.
“…그걸 민망하게… 이 몸 보고 하라는 거더냐?”
오, 이건 민망한가?
속으로 감탄한 에드릭은 쾌감에 의해 자연적으로 풀어지는 얼굴을 바짝 동여맨 채 재차 말했다.
“민망이고 자시고… 즐길 땐 확실하게 즐기셔야죠?”
일반적인 템포보다 반 이상을 빠른 상태로 계속 박아대는 터라, 흥분돼서 헐떡인다기보다는 정말로 격렬하게 몸을 놀리는 문제로 숨이 찬 느낌을 받고 있는 에드릭.
근데 이게 또 기분이 오죽 좋아야지.
물론 멜레니아도 비슷했는지 그녀의 표정도 에드릭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미 한차례 갔음에도 그녀는 의외로 태평, 태연하게 다음을 연발했고, 그녀가 간 상태라는 걸 아예 머릿속에서 배제한 에드릭은 재차 그녀의 안을 미친 듯이 탐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어지간한 쾌감 정도로는 눈 깜짝 안 하는 모양인데, 그녀가 조금 전까지 처녀였다는 게 더 놀라울 지경이다.
그래서 박아대는 맛이 있다.
의욕적으로, 과감하게, 확실하게 박아대야 그녀가 반응을 보이니 말이다.
쾌감에 반쯤 젖어 들어가는 눈초리로, 붉게 상기된 얼굴, 몸으로 그런 자신의 행위를 기꺼이 맞아주는 멜레니아, 그녀의 모습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덕분에 하면서 절로 고양되며 입가에 미소가 그려졌다.
체위를 바꾸고, 자세를 바꿔가며 박아대기를 수차례.
절정에 연달아 이르러도 그녀는 거뜬히 버텨내며 더욱더 강렬한 체험을, 경험을, 쾌감을 갈구하듯… 마치 말라붙은 대지 위에 물을 쏟아붓는 것처럼, 그녀는 좀처럼 만족감을 드러내지 않은 채, 더욱더 강렬한 쾌락을 추구하고자 더욱 거세고, 격한 행위를 요구해왔다.
물론… 에드릭도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진 터라 멜레니아의 그 투정인지 갈구하는 건지 모를 태도에 적극 호응해줬지만.
그러기에 나중에 가선 아예 에드릭의 물건이 그녀의 하복부마저 꿰뚫어버릴 기세로, 자신의 분신 전체를 죄다 찔러 넣을 정도로, 과격함의 선을 확실하게 넘어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때서부터, 멜레니아도 느껴지는 바가 있는지 쾌락에 젖은 암캐와 같은 표정, 기색, 분위기 등이 슬금슬금… 언제라도 헐거워진 철창을 부수고 뛰쳐나올 것만 같은 거대한 맹수처럼, 그녀의 얼굴 위로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감정, 표정, 기색 등이 새어나기 시작했다.
“흐앗! 그래! 그렇…게! 조금 더!”
“큭! 처, 처녀 맞…으신가요?! 뭔 첫 경험을 이딴 식으로….”
그러다 뭐가 못마땅했는지 갑자기 와락 에드릭을 안아들어 침대 위로 팽개치고는.
“흐윽!”
아예 올라타서 스스로 불기둥처럼 꼿꼿하게 서있는 그의 물건을, 자신의 그곳으로 빈틈없이 먹어치우는 게 아닌가.
“하아아―!!”
강렬한 쾌감에 서로가 전율을 느껴 몸을 바르르 떨어댔다.
허리를 바짝 세운 그녀도 에드릭의 물건을 모조리 삼킨 여파로 환희에 젖은 미소를 그리며 상체를 살짝 수그려 팔을 지지대 삼아, 허리를 놀리기 더욱 용이한 자세를 취하곤 곧장 허리를, 둔부를 마구 털어대기 시작했다.
템포를 조절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예상치 못한 템포를 타고 치밀어오는 자극에 에드릭은 뭔가 뜨거우면서도 강렬한, 그러면서도 뭔가 답답한 게 화악 풀리는 것 같은 묘한 감각에 휩싸여 절로 입가가 느슨해졌다.
“후우! 훕!”
호흡이 절로 흐트러졌지만, 기분 좋은 흐름이다.
막대한 쾌감이 호흡을 위태롭게 해왔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감정은 더욱 고조돼 뭔가 위태로운 느낌을 받으면서도, 점차 감도는 상승하고, 심적으로도 고양되는 무언가가 있어 에드릭은 자신의 눈에 비추는 그녀의 음란하고 음탕한 몸짓에 눈길을 쏟은 채, 아래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감각에 더욱 집중하고 몰입하기 시작했다.
“크윽!”
“왜 그러느냐?! 이 정도 밖에 안 되느냐?!”
이윽고 그걸로 모자라 둘은 아예 몸을 일으켜선, 벽에 달라붙은 채 하반신을 바짝 밀착시켜 허리며 엉덩이를 부대끼기 시작했다.
에드릭이 벽을 등지고 달라붙었을 땐, 마치 거미처럼 멜레니아가 그의 몸에 엮여와 뱀처럼 달라붙어 하반신으로 그의 육봉을 먹어치워대기 바빴지만, 반대로 그녀가 벽을 등졌을 땐, 에드릭이 필사적으로 그녀의 안에다 자신의 분신을 마구 박고, 찔러 넣어대길 서슴지 않았다.
“하앙! 하앗! 아아아!”
“흐읍! 큭!”
흐트러진 호흡 소리, 신음, 교성, 그 외에 살과 살이 마찰하고 맞부딪히고, 그걸로도 모자라 둘의 그곳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다리를 타고, 허벅지를 타고 흘러 바닥 위로 떨어지질 않나, 그걸로도 모자라 둘의 성기, 접합 부근은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 마치 물이 줄줄 흐르듯 주변을 음란한 향취로 가득 젖어들게 만들고 있었다.
여성의 그윽한 향취가 찌를 듯 코끝을 자극해오는 터라, 에드릭의 물건은 한창 박아대는 와중에도 그 음란한 향에 취해 그의 분신은 더욱 단단해져 그녀의 자궁구를 이젠 완전히 꿰뚫어 안으로 비집고 들어갈 정도로, 더욱 강렬하게 그녀의 안에다 자신의 뜨거운 기둥을 찔러 넣는 지경까지 가고 있었으니.
필시 위태로움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등골이 오싹하고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질돼 가는 와중에도 멜레니아는 이러다가는 몸이 망가질 것 같다는 불안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예 망가지다 못해 부서지고 허물어졌으면 하는, 파괴적 충동에 휩쌓여 더욱 쾌락을, 쾌감을 갈구하는 양 그의 물건이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스며들어, 찔러 들 수 있도록 가랑이를 벌리는데 여념이 없었다.
아예 한쪽 다리를 왼팔로 붙든 상태로 찔러대기 시작하자 더욱 박아대기가 용이해졌다.
둘은 마치 필사적으로 내달리는 마라토너처럼 숨을 헐떡이며, 그러한 입김과 호흡 등을 나누며, 시선을 마주해가며 열락을 공유하고, 교류해갔다.
“허억! 헉!”
“하하… 으읏! 그, 그래! 그렇게! 계속…! 멈추지! 흣! 말고!”
덕분에 둘의 몸은 금세 전신에서 흘러나온 땀으로 범벅이 됐다.
오일을 발라 번들거리는 둘의 피부. 발정에 가까운 둘의 감정 위로 그러한 시각적 효과가 더해지니 둘은 더욱 불타올라, 그것을 맨손으로 매만지고, 핥고, 빨아대며 이상하리만치 더욱 달아올라 이성마저 송두리째 내려놓은 상태로, 더욱더 격렬한 행위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땀이 번들거리는 피부. 그 위를 가득 메우는 저 음란한 자태를 보라.
피어나는 땀방울, 거기서 흘러내리는 뜨거운 열기들이 다시금 둘의 의욕을 불살라 갔다.
이윽고 침대에 상반신을 짓눌린 채, 그녀의 매끄러운 등을 두 눈에 내리꽂아 관조하며 허리를 찔러대기 시작한 에드릭.
이불, 침대보 등을 손으로 꽉 붙잡은 그녀가 교성과 신음, 웃음 등을 번갈아 섞어 가며 환락의 순간을 즐겨갔다.
멜레니아는 내심 소리라도 지르고픈 심경이었지만, 차마 그럴 수 없었던 게 유일한 한이라면 한이었지만, 그럼에도 이 상황은 그녀에게도 썩 만족스러운 상황인 건 확실했다.
강렬한 쾌감에 잠깐잠깐 정신 줄을 놓고, 이성이 날아가며, 의식마저 마치 반짝하고 사라졌다 다시금 눈을 뜨길 수차례.
맹렬한 갈증, 마치 생전 처음 고기를 맛본 맹수 마냥, 평생 그게 갈증이란 걸 모르고 살다 오아시스를 만난 방랑객 마냥, 그녀는 기대했던 첫 경험이 상상을 초월하는 형태로 자신을 만족시켜주고 있음에 거듭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좋다! 그래! 계속해서! 날 만족시켜 보거라!”
“짐승처럼 박아대는데! 잘도! 그리 말하시네요?!”
그녀의 등짝, 뒤태는 퍽이나 아름다웠다.
너무 아름다워서, 탐스러워서… 입으로 깨물고 먹어 치우고, 잡아먹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 샘솟고 치밀고, 자신의 이성을 송두리째 집어 삼켜올 정도로, 그것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그러나 입으로 먹을 순 없으니, 어쩌겠나. 아랫 입으로 먹어 치우는 수밖에.
아니, 먹는 쪽은 따로 있나?
그러나 에드릭이 됐든, 멜레니아가 됐든, 둘 모두 서로를 먹어 치우고, 잡아 먹고 있다는 사실 만큼은 변함이 없는 진실이었다.
“크읏! 너무 조여대시잖아요! 제께 그렇게… 맛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