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취직하니 떡을 침. 이세계에서 (165)화 (165/454)



〈 165화 〉40. 이것은 치트인가, 개꿀인가.(3)

내려온 직후 기존 일정과 달리 에드릭은 곧장 자신이 몸담던 광산 마을 쪽으로 돌아갈 채비를 갖추고자 했다.

그래 봤자 별거 없이 내려놓은 것들이며 숙영지 비슷하게 꾸려둔 장소만 정리하면 족했기에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무슨 이유로 이리 급하게…?”
“계시가 내려왔습니다. 되도록 빨리 제가 머물던 마을로 돌아가라고요. 그러면 좋은 결과가 올 거라 하시더군요.”



근처에 모여 의구심을 표하던 몇몇 이들 사이, 그라엘이 대표로 묻자 에드릭은 즉각 답해줬다.

“흠, 그렇다면 나머지 인원들은 조금 늦더라도, 자네가 앞서 그곳으로 향하는  어떤가?”
“저만요? 뭐… 크게 어려울 건 없겠습니다만.”
“그렇다면 제가!”



이때, 켄타우로스 족의 무리엘이 대뜸 손을 활짝 들었지만!




“내가내가!”


하피가 덥석 날개를 펼쳐 에드릭 곁으로 모래바람을 피우며 날아든 덕에, 졸지에 흥분한 듯 팔을 쭈욱 올린 무리엘이 뻘쭘하게 주위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게… 나는… 빨리 달릴 수….”


음성 크기가 갈수록 줄어든다.
아무리 빨리 달려도 나는 것에 비할까.
물론 지구력 자체로 보면 그녀 쪽이 압도적일 테지만….

“이곳 일대가 달리기 썩 좋은 길은 아니네만.”


그라엘의 그런 지적에 고개를  수그리는 그녀.



“흐음! 그래도 무슨 문제가 생겼다면 후속적으로 도착해 도움을 줄 이들이 있어야  테니, 어느 정도 속도를 맞춰간다고 쳤을 때, 무리엘 님께 부탁드리는 것도 좋을 걸로 보이네만.”



그러자 수그렸던 고개가 꺾일 듯한 기세로 올라선다.




“예, 그러면 부탁드리죠. 마차 없이 달린다고만 치면, 무리엘 님이야말로 제격이죠.”


빠르게, 오래 달리면서 사람 하나  뒤에 태워갈 수 있다는 걸로 한정하면, 여기서도 손에 꼽히고, 최적의 존재를 꼽자면 그녀가 최선이 된다.
여기서 하피 소녀의 도움을 받거나, 비룡을 타고 날아서 간다는 터무니없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아니, 그게 더 낫지 않나?’



의아한 표정으로 그라엘에게 시선을 주자.
늑대의 형상을 한 그가 빙그레 미소 지으며 지켜보라는 듯 웃고 있었다.
근데… 늑대가 그렇게 웃으니 뭔가 좀… 무서운데….


사실 말이며 무언가의 위에 탑승한다 쳐도, 빨리 달린다면 등자 없이는 매달리는 거 자체가 고된 노동과 별반 차이가 없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꽈, 꽉 붙잡고 있게나!”



긴장했는지 말투가 딱딱했지만, 덕분에 그녀의 상반신을 양팔로 바짝 감싸 안는 걸로 몸을 고정시켰는데, 그녀의 몸에서 피어나는 특유의 향기가, 익숙해지지 않으면 누린내 비슷하다며 코를 움켜잡겠지만, 익숙해지면 이게 또… 별미지.
악취인  하나 코를 파묻고 후욱 하고 들이키면… 이게 참 남다른 감각을 불러 일으킨다.



‘오우… 꼴린다.’

그렇다고 그걸 드러낼 수도 없는  고문 같았지만, 나중을 위해 고이 묵혀둔다 치고.


단순히 달리는  아니라 거의 지면을 박차고 바람처럼 쇄도한다는 것과 비슷한 속도인 만큼, 자칫 긴장 풀어 팔이며 손에 힘을 풀다간 몸이 그대로 지면 위로 곤두박질쳐도 이상하지 않을 속도였다.

덕분에 자칫 방심해 다리에 힘을 풀다간 다리마저  떠서, 말 그대로 상체에 매달리는 모양새가 될 수 있었기에 정신 바짝 차릴 수밖에.


근데 아무리 다리를 아래로 잘 내려놓아 허벅지를 조여댄다 쳐도, 그걸로 중심을 잡고 고정하기엔 무리가 뒤따랐다.

그렇다면?

양발을 앞으로 내뻗어 발목을 X자로 교차해 고정하듯 조이고, 동시에 상체 또한 바짝 붙여 그녀의 등에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었는데… 음, 아주 좋다.


누릿누릿한 짐승과 암컷 특유의 향기가 정신을 노곤노곤하게 만들어가는 가운데, 내달리며 느껴지는 상쾌함, 실시간으로 과한 움직임과 긴장으로 빗어진 땀으로부터 피어오르는 강렬한 체취는… 에드릭 자신이 변태인가 아닌가를 고심하게 만든 만큼 탐스러운 감정을 자아내게 만들고 있었다.



‘이러니 변태 취급을 받아도 할 말이 없지.’


아닌 게 아니라 그녀의 허리며 등 부근에 딱딱한 무언가가 노골적으로 등허리를 지긋이 눌러오자, 그것의 실체가 뭔지 파악한 무리엘도 한껏 달아오르고 말았지만….



‘차, 참아야지! 지, 지금은 그럴 때가…!’



거기다 앞서 주변을 살피며 선행하는 하피가 갑자기 머리맡까지 다가오자 몰래 도둑질한  들킨 양 화들짝 놀라곤 만 무리엘.



“왜 그러냐?! 왜 놀라는 거냐?!”
“자, 잠시 발을 잘못! 딛을 뻔했네!”
“말투 이상하다! 꺄꺄꺄!”

거기다 에드릭은 기왕 안은 손을 놀려 허리며 복부 뿐만 아니라 그녀의 육중한 가슴마저 마구 손으로 농락해대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하반신이 말이고, 항상 서로 관계를 맺을 땐 뒤에서 박아대는 게 전부다보니… 사실상 상반신을 애무하는 일이 거진 불가능했기에, 지금 같은 상황은 참으로 미묘하다면 미묘했다.


애초에 에드릭과 같은 인간은 이곳 세계 기준으론 소인족, 난쟁이 취급을 받는다.

당연 체구가 육중한 무리엘로서는 사실 성관계 자체가 성립이 되기나 할까 의문이었지만… 처음 에드릭의 물건을 봤을 때의 그 충격이란!

애초에 말이 그것은 길기는 길기만 굵기 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고, 무엇보다 성기가 굵직하며 튼튼하고, 단단하냐를 물으면, 아무래도 길다 보니 이게 좀… 미묘한 구석이 있는데, 에드릭의 그것은 끝서부터 뿌리까지 전체가 돌덩어리처럼 단단한 주제 가죽처럼 질기면서도 겉 표피며 피부는 부드럽기 그지없어 박아대는 느낌이 워낙 선명하고, 색다른 구석이 있었다.




“…힘드시면 조금 쉬어가셔도 되는데요?”
“매, 매달리시는 에드릭이야말로, 힘들지 않으시오리까?”
“…말 편하게 하세요.”
“아, 하, 하! 이게! 편하옵소?”

……긴장감이 좀처럼 가시질 않나 보다.


덕분에 땀이 줄줄 흘러댔으나 워낙 빨리 달리고 있어 금세 흐를 법한 땀방울도 증발하고, 씻기고 밀려나듯 허공으로 뻗어 나갔는데, 옷에 스며든 땀이라거나, 에드릭이 달라붙은 부근에서 피어나는 그것 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걸 뒤늦게 눈치 챈 무리엘로선 새삼 부끄러움에 몸둘 바를 몰랐지만, 그조차도 약과였다.
왜냐하면.

스으으읍!


에드릭이 도리어 거기에 코를 박고 호흡을 한껏, 들숨을 한껏 들이키는 걸 등으로부터 느껴가며 허리 뒤가, 어느 의미론 복부 아래 쪽? 하반신? 아무튼 그런 것들이 아찔거리며 오싹해오는 감각에 사로잡혀 호흡이 절로 흐트러져 감을 느꼈다.

‘이, 이러다간 모, 몸이…!’



아닌  아니라 발정이라도  것처럼 몸이 점차 달아올라 가고 있었다.

그 덕분에 긴장이 풀려 조금 더 수월하게 내달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그 덕에 아주 죽을 맛이었다.


심장이 두근 두근대다 못해, 과격한 달음박질로 과격한 펌핑으로 쿵쾅대기 시작하자, 그러한 감정 변화는 더욱 격렬하고, 아찔하게 다가섰다.
거기다 이 순간에도, 가죽 옷 사이로 뱀처럼 자신의 상방신을 탐해오는 에드릭의 음란한 손길에 그녀의 몸은 더더욱 달아올라 가고 있었다.




‘이, 이러려고… 뒤에 태운 게 아니었는데!’



의도한 것과는 전혀 달랐지만, 그럼에도… 기대를 아예  한  아니지만, 그럼에도 혹시라도 이러진 않겠지 하고 짐작했는데…….

그런데도 이 상황이 가슴 뛰고 있음에 자괴감인지 희열인지 모를 감정을 느끼며, 내달리며 무언가 절정 비스름한  느끼기 직전까지 온 무리엘.

덕분에 그녀의 아래쪽에선 땀이 아닌 무엇이 물 흐르듯 지면에 뚝뚝 떨어지며 그 흔적을 노골적으로 남겨대고 있었지만….

천만다행으로 그녀의 뒤를 따르는 이들은 아직 맹렬히 내달리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볼 만한 위치가 아니었기에, 이로 인한 망신…인지, 유난을 떠는 건지 모를 추태를 들키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물론 하피  소녀, 부에루 또한 그런 걸 지적할 만큼 무리엘과 에드릭에 대해 집중하지도 않았고.


덕분에 무리엘만 즐기는 건지, 만끽하는 건지 모를 기묘한 상황에 휩싸여, 새로운 취향에 눈을 띄여가고 있었다.


‘다, 달리면서 이, 이런 걸 느껴버리면?!’



그것도 종족 본연의, 가장 큰 장점을 온전히 누리는 와중에 말이다.

그리고 에드릭은 에드릭대로, 이 상황을 잘 즐겨대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매달려 바짝 달라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 거기다 손으로 합법적으로 이곳저곳을 세게 붙들고 만져대도 전혀 문제없는 기가 막힌 당위성! 명분까지! 아주 좋아!’



덕분에 가슴을 와락 움켜쥐고, 튼튼하게, 부드럽게 자리한 복부며 허리며 옆구리며, 손, 팔, 팔 안쪽 등으로 고스란히 그 모든 부위, 끌어안은 부위를 모조리 만끽해가며, 그녀의 몸에서 피어나는 체취에 반쯤 취해가기까지.

…뭔가 안에 삽입한 것도 아닌데, 묘하게 성행위를 하는 것 같은 이 기묘한 상승감? 열의? 흥분감은 대체 뭔지?


덕분에 발기한 물건을 그녀의 등에 문대듯 짓눌러가며 무심코 허리를 털어대는데, 스스로가  하는 짓인지 어처구니가 없음에도, 체취가 워낙 강렬하게 후각을 찔러대다 보니, 뭔가 이성 줄이 한 가닥이 아니라 두 가닥은 끊어진 것처럼, 스스로도 발정 직전 단계에 놓인 듯 제정신이 아니었다.

덕분에 호흡도 얕아지고, 콧김까지 내뿜어대고 있었지만, 그런 걸 제대로 인지 못 하는 시점에 이미 흥분도가 선을 넘어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손 놓을 수도 없지? 발을 풀 수도 없고?!’




이 구도가 더없이 적절하게 현 상황에 정당한 의무성을 부가해주고 있었다.

때문에 에드릭과 무리엘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발정 비스름한 감정에 휩싸여가며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거나 내달리는 속도감에 취해 희열을 느낄 여지도 없이 달리는 거 외엔 온전히 서로를 실감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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