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8화 〉57. 무릇 여기사의 매력이란….
“와아… 크다.”
“세상에….
에드릭의 반쯤 발기한 물건을 목격한 이들이 놀라움을 표시했다.
…아직 반인데?
갑옷이란 건 남자들에게 있어 기사의 로망이란 걸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녀석이다.
그 다음 갈리는 취향은 검술과 기마.
일부는 종자를 데리고 다니는 것에 낭만을 느끼는 이들도 있는데, 중세 검술은 단순히 치고 박는 개념이 아니라 의외로 무술 개념으로 꽤 합리적이게 설계돼 있다.
막연히 전신 갑옷을 끼니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겠지 하는데,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갑옷 입는다고 육중한 칼로 후려 팬다고 몸이 성할 거라 기대하면 그건 그것대로 오산.
다만 실력이 평균 이하거나 형편없다면 갑옷은 훌륭한 방파제 역할을 하지만, 그 정도로 육중한 갑옷은 행동을 굼뜨게 만드는 요인이기에, 말 그대로 돼지 목에 진주목걸이란 표현이 그대로 적용되기에, 멋스러운 걸 걸치고서도 사람이 이렇게나 추해질 수 있음을 전신으로 증명하는 걸 보면, 되려 측은해지기까지 한다.
예컨대 갑옷이 단순 방어구 목적이 아닌, 중무장이란 명목의 실질적인 걸어 다니는 요새며 전차 느낌의 위협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갑옷을 걸친 존재의 최소한의 신체 능력이 요구된다는 점.
뒤뚱뒤뚱 거리는 게 아니라, 철컥철컥 소리를 내며 지면을 팍팍 치고 적진으로 돌진, 기마를 탄 채 적진을 뚫고 휘젓는 전신 무장 기사라니… 음, 얼마나 낭만적인가?
거기다 검도 현란하게 휘두른다니? 이보다 더 멋진 게 있을쏘냐?
그러나 그 실체는 언제든 무법자도, 깡패도, 폭력배도 될 수 있는 무뢰배라는 점.
일본의 사무라이와 기사가 괜히 깡패며 합법적 조폭 소리로 일각에서 욕을 괜히 처먹고 있는 게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확실히 사무라이 쪽이 더 끔찍했고 기사는 기사도가 있어 조금 더 신사적이다 어쨌다 하는데, 오히려 일본에선 반대로 이야기하거나 타협해서 우리 둘 다 신사적이라는 식의 물타기를 해댔단다.
어차피 현대 기준으론 문학 매체며 영화, 게임 등의 콘텐츠를 통해 미화되고 포장되기 바쁘니, 실체가 어떠한지는 역사적 사료를 살피거나, 직접 가보지 않은 한 모르겠지만.
에드릭은 겉으로 느껴지는 낭만과 실체에 대해선 제법 까다로운 편이다.
근데 그런 건 일단 나중 문제라 치고.
에드릭은 섹스할 때 무조건 술기운에 혹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형편이었다.
취한다 쳐도… 퍼센티지로 치면 100에서 30을 절대 넘지 않게 스스로 관리, 유지하는 형편이었다.
우선 술에 취하면 사람이 가벼워지고, 솔직해지는데, 이러한 건 실수를 유발하게 되며, 무엇보다 이성보단 감성에 휘둘리기 쉬워지기에 그는 철저하게 이런 점을 제어하는 형편이었다.
그러기에 자신의 객실 방으로 돌아왔을 당시에도 겉은 꽤 취한 듯한 모습이었으나 정작 속내는 멀쩡하게 바꾼 지 오래.
아주 약간의 취기가 기분 좋게 따르게 하는 정도.
말 그대로 반주 정도 걸친 느낌?
처음에 동행한 이들은 셋인가 넷?
그런데 들어와 보니 무려 다섯으로 변해 있었다.
아무렴 어떤가.
대놓고 눈치를 준 건 아니지만 그들도 느꼈으리라.
거기다 어쨌든 곱상하게 생긴 에드릭이다. 신체 단련을 꾸준히 한다 쳐도 꾸준히가 아니라 그냥 먹고 자고 공적 행사 제외하면 훈련과 실전이 일상인 저들 기준으로 보면 에드릭의 몸은 그냥 앳된 풋내기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실제로 그들 가운데 일부는 몸에 꽤 많은 상처를 훈장처럼 내달고 있었다.
이게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제로 보면 눈살을 찌푸릴 여지가 생기나, 에드릭은 이미 파라메라 대륙에서 그보다 더한 것도 접했기에 오히려 그러한 것들이 매력의 일부라 여겨도 크게 지장이 없을 정도로 익숙해진 상황.
거기다 근육이 막강한 여기사도 있는가 하면, 오히려 체질상 근육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이들도 있었는데, 아직 미혼인 여기사들은 외모도 꽤 신경 쓴 탓에 몸 상태가 실로 발군이었다.
물론 얌전히 자라난 곱디고운 소녀들에 비하면 대단히 와일드했지만, 신대륙 기준으로 보면 이는 지극히 준수한 정도.
…생각해보니 난 대체 누구들을 상대한 거지?
거두절미하고 현재 객실 내부에 옷을 걸친 이는 단 하나도 없었다.
마치 발가벗고 서로의 몸을 살피는 게 자연스러운 듯한 분위기가 조성이 된 탓이기도 한데, 에드릭으로서도 굳이 뺄 거 없기에 대놓고 몸을 보여줬다.
당연 에드릭의 아랫도리 쪽에 시선이 쏠리는 건 당연한 소리.
반면 에드릭은 그녀들의 전신을 품평하듯 시선을 줄 수밖에.
가슴이 큼지막한 여성은 용케 저걸 갑옷에 다 우겨서 넣을까 싶을 정도인 이도 있었는데, 이곳에 미소녀로 불릴 법한 순한 인상의 여성은 존재 안 했지만 그러기에 육덕지고, 잘 단련된 여성들이 즐비하고 있단 거 하나 만큼은 대단히 만족스러운 면이 있었다.
튼튼한 허벅지, 그리고 잘 부분 둔덕.
가장 은밀한 부위조차 마치 살이 부푼 것처럼… 이런 소리하면 조금 이상하지만 당장 입에 물고 먹어달라는 양 존재감이 발하고 있는 그 광경이라니.
거기다 겨드랑이도 그렇고 음모를 제모한 이도 있지만, 수북함에도 꽤 적절한 모양새로 털이 나 있는 이도 있었는데, 이런 다양함이 에드릭 입장에서도 꽤 구미가 당기는 부분이 있었다.
한 차례 물로 몸을 씻어줬음에도 시간이 지나니 특유의 체취들이 다시금 풍겨대기 시작했는데, 다들 반쯤 취기와 성욕이 들끓기 시작하니, 에드릭의 객실 내부는 순식간에 숨 막힐 정도로 아득한 암컷의 체취가 풍겨나기 시작했다.
“음….”
역시 간만이라서 그런지 이성적으로 제어가 잘되지 않는다.
덕분에 반쯤 발기했던 에드릭의 페니스가 더욱 크기를 부풀려갔고, 이를 지켜보던 여기사 일동들의 표정도 순식간에 놀라움과 경탄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어, 저, 저기서 더 커진다고?”
“너, 너무 큰데?”
솔직히 커봤자 얼마나 크겠나?
그런데 이건… 뭔가 생전 처음 느껴보는 두려움이었다.
저게 내 안에 들어간다고?
이런 걸로 겁을 집어 먹을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에드릭의 양물을 목격한 여기사들은 순간적으로 그러한 위기감, 공포에 근사한 감정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부릅 뜨기까지 했다.
물론.
그럼에도 도전 정신이 드는 건 어쩔 도리가 없었지만.
“소, 소문대로 대단하시네요.”
“소문?”
“그…….”
여기까지 와서 남사스럽다고 빼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그런데도 조금 부끄러웠는지, 주춤하다 이야기하는 여기사.
“그, 에드릭 님의 남성이, 유독 거대하다고 해서요.”
“어느 정도로요?”
“말보다 더 길고 크다고도….”
“직접 보니 어떠세요?”
“…말보다 더한데요?”
애초에 굵기 때문에라도 말보다 더한 건 맞지.
길이는… 흐음… 조절하면 더 늘릴 순 있지만 그건 좀 문제고.
사실상 돌연변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긴 한데, 이건 아바타이기에 가능한 신체 변환에 가까웠다.
어쨌든.
“그럼 어느 분하고 먼저 사랑을 나눠볼까요?”
크기가 크다 보니 페니스를 힘주어 살짝 튕기는 것만으로 마치 거대한 막대기가 펄쩍대는 듯한 시각 효과를 주고야 만다.
아니, 시각 효과가 아니라 실제로 그러했고.
거기에 시선을 빼앗긴 여기사들.
일부는 뭔가에 홀린 것처럼 열중하기까지 하는데, 내버려두면 침마저 흐를 지경이었다.
“제가 먼저 해보죠.”
가장 먼저 흥분과 기대감으로 눈을 빛낸 이는 아르세우스.
최초에 에드릭에게 도전해 된통 깨져 본보기가 된 여기사는, 여러모로 에드릭에게 호감을 느꼈는지 술 자리에서도 적극적인 언동을 선보인 바가 있었다.
“얼마든지.”
에드릭이 손을 뻗자… 별거 아님에도 거기에 흠칫해 살짝 감동한 듯한 표정을 짓는 건 왜일지.
아, 생각해보니 거친 생활을 주류로 겪어온 이들한테 이런 접근은 조금 설레이려나?
재빠르게 눈치를 살펴 이것에 긍정적인 반응, 부러움의 시선을 주는 이들을 체크했다.
무덤덤한 이들은… 음, 거칠게 상대해주면 되겠지.
시험 삼아 손을 붙든 아르세우스를 바짝 당기자.
“헛!”
헛바람을 집어삼키며 에드릭의 품으로 끌려오는 그녀.
당연 에드릭의 물건이 워낙 거대하다 보니, 안기는 것만으로 그녀의 아랫배, 명치 아랫 부근까지 에드릭의 타오르는 듯한 양물의 열기가 고스란히 그녀의 신체며 피부를 타고 전달되기 시작했다.
‘너, 너무 뜨거운데?!’
아르세우스는 더더욱 놀랐다.
아르세우스의 신장, 키는… 대충 어림 짐작으로 170이 조금 안 되는 수준.
반면 에드릭은 180은 거뜬히 넘어간 상황.
나중에 가면 더 클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품에 안는 것 정도는 문제도 아니며, 애초에선 채로 끌어안는 것도 바짝 끌어안으면, 명치 위까지 그의 물건이 치솟고도 남을 정도로… 크기가 남달랐다.
“하아…!”
기대가 서린 열기가 숨결로 화해 에드릭의 가슴팍을 간질였다.
에드릭도 짜릿함에 절로 심장이 요동치는 걸 실감했다.
‘참는다는 게 참 위험한 거네.’
가뜩이나 물건 커서 발기하면 자제하기도 힘든데.
제어한다 쳐도 일반 성인 남성의 그것보단 훨씬 크기에, 이게 얼마나 불편한지 모른다.
어쨌든….
이미 그녀의 그곳에서 물기 흥건하게 차오른 상황이었지만, 에드릭은 바로 넣지 않고 선 채로 입을 맞추곤 미끄러지듯 귀며 목덜미를 공략해가며 상대의 반응을 면밀하게 체크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맞닿은 신체를 통해 진맥하듯 혈액과 신체의 생리 작용을 헤아려 성감대를 빠르게 캐치하곤 그쪽을 손과 입으로 공략해대기 시작했다.
목덜미와 어깨 사이, 쇄골보단 위가 우선 첫째.
아래로는 옆구리 아래, 의외로 젖꼭지도 민감해 보이고….
자연스레 에드릭의 양손이 왼쪽 옆구리와 아르세우스의 오른쪽 젖가슴을 붙들고, 입으론 승모근 부근을 공략해대자, 애무 당하는 그녀의 신형일 일순 흔들렸다.
은밀하게, 그러나 노골적으로, 마치 매가 지상의 먹이를 낚아채듯 예고도 없이 성감대를 단번에 공략해오자, 일순 허릿심이 풀릴 뻔해서 그런 거였다.
에드릭은 바로 그 시점에 역으로 다리를 걸어, 자연스레 그녀가 허물어지게 해 침대 위로 떨어지게끔 만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