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9화 〉57. 무릇 여기사의 매력이란….(2)
“오오….”
“와아….”
지켜보는 여기사들의 감탄사가 잇따른다.
신체 반응, 움직임에 민감하기에 지금 상황이 철저히 유도된 과정인 걸 금세 파악한 탓이었다.
이걸 당한(?) 아르세우스 입장에선 찰나의 서프라이즈였겠지만.
의식이 딴 곳에 팔리다 보니 이런 식으로 유도됐음에도 반응을 제대로 하질 못 했을 거다.
…굳이 저항할 생각이 없고 방심한 게 가장 큰 이유겠지만.
“아!”
침대 위에 널브러진 아르세우스를 노골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에드릭.
그녀의 사납게 뻗은 적갈색 머리칼이 어두운 방 안, 등불의 빛에 흐드러져 침대 시트에 파묻힌 듯, 그림자 속에 빨려드는 듯 보였다.
이윽고 탐스러운 양 허벅지를 양손으로 붙들고, 그녀의 비부 쪽에 입을 가져가자, 그녀가 펄쩍 뛰듯 놀람을 표하는 게 아닌가.
“거, 거긴 더러운데…?!”
어허, 지금 귀여운 척하는 건가? 아까의 그 호전적인 태도는 어디로 내다 버리고!
사실 남자가 여자의 그곳을 입으로 촉촉하게 적시는 행위는 남성 권위적인 세계에선 이게 좀 미묘한 행위란 말이지. 어지간히 애정이 남다르지 않다면, 혹은 그쪽에 코를 박고 혀를 낼름 해대는 취향을 지닌 게 아니라면.
애초에 여자가 올라타서 방정맞게 허리를 놀려대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는 곳들이 태반인 판국에.
물론 밤일이야 그들만의 사정이라 정작 어떻게 굴러갔는지에 대한 통계 같은 건 알 도리가 없다지만….
‘손으로 길들이고 자극해주는 건 있을 수 있다 쳐도, 이건 생소하다 이건가?’
성 문화가 폐쇄적일수록 행위는 단순해진다.
당연 서로의 기쁨보단 단순 욕정 해소의 목적이 강해지다보니, 여성의 기쁨보단 남성의 기쁨 위주로 돌아가게 되는 거고.
그러다 여성의 기쁨을 알게 해주는 이를 만나면, 좋다며 바람나는 거고.
가뜩이나 할 거 없는 옛 시대에 있어 섹스가 얼마나 삶에 큰 영향을 차지하는데, 그걸 만족 못 시켜주면 말 그대로 살아도 산 게 아니게 되는 건데, 제대로 떡 쳐서 그 맛을 보면 오죽하겠나.
음, 좋은 거 알았네.
“더럽기는. 맛만 좋은데.”
“!!”
거기다 섹스는 단순 터치며 행위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여성의 감성을 터치하고, 자극을 가해주는 멘트, 말솜씨 또한 중요한데, 말로도 충분히 느끼며, 애무와 함께 추가하면 시너지를 얻는 예가 태반.
그나저나 아르세이유에서 떡칠 때도 유독 귀족 자녀며 사모님… 아니, 귀부인들은 이렇게 직접적으로 보지를 전적으로 빨아주는 쪽에 새삼 민감했었는데 말이지.
그래서 입으로 정성껏, 세심하게 빨아주면 아~주 좋아했다.
그리고 이쪽 생활 오래 겪어보며 알게 된 건, 이러한 행위는 보통 여성들끼리 자신들을 위로해줄 때 해주는 쪽으로 많이들 인식하고 있다는 것.
특히 귀부인들 가운데 음란한 이들, 성욕을 주체 못 하는 이들의 경우, 차마 엄한 사내와 관계를 맺을 수 없으니 여급이나 시종들한테 이러한 봉사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단다.
어쨌든 이미 젖을 만큼 젖은 상태인 덕에, 너무 오래 하진 않고 5분 정도 해줬는데도 표정이 아주 살살 녹아나고 있었다.
“아아… 하앙!”
거기다 신음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 실시간으로 감동, 기쁨, 경악… 희열로 변질돼 가는 그 음색이란.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육체적 쾌락에 뒤섞여 반쯤 이성 줄이 끊어지기 직전으로 보였는데도, 용케 버티고 수동적인 태도로 이쪽의 일방적인 애무에 괴롭힘 당하고 있는 모습이라니!
“마, 마음대로 하셔도 좋으니까… 조금 천천히….”
오호, 과격하게 해주는 게 더 좋지 않고?
일부러 저러는 건가 싶을 정도로 훈련이며 대련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는 아르세우스.
크흠, 이미 꼴려도 한참 꼴렸는데, 한술 더 뜨는군!
강인한 여성이 유독 자신의 앞에서 새색시처럼 여리게 반응하는 태도는 갭 차이를 유발해 나름 심금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거기다 빨면서도 잘 발달 된 허벅지를 만지는 맛, 이거 참 일품이란 말이지.
그렇다고 외모가 아주 거칠게 보이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얼굴만 봐도 충분히 에드릭의 눈에도 크게 흠잡을 구석이 없는 미색. 그런데 몸이 아주 깡패라 군침이 절로 흐르고야 만다.
물컹!
“음!”
부드러운 허벅지.
부드러운 겉살과 튼튼하고 탄력 넘치게 내·외근. 그것이 손의 감촉을 통해 그 강인한 신체가 이쪽 손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만져 달라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란!
애초에 허벅지란 사타구니와 가장 밀접한 부근이라 어지간하면 매력적이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위치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입지의 마술이란 건가.
그러자 괜히 또 둔부의 감촉이 궁금해졌다.
스르륵!
손이 뱀처럼 요사스럽게 허벅지를 타고 올라 그 부근을 힘껏 움켜쥐자, 이건 또 탐스러움이 남다른 구석이 있었다.
잘 단련됐음에도 크게 부푼 엉덩이 살은 역시 만지는 맛이 일품.
손에 쥐자 놀란 가슴에 본능적으로 그 부근에 힘이 들어가기라도 한 걸까. 살짝 단단하게 굳어지는 그 굴곡의 변화, 그것이 손에 전달되니 이건 이것대로 자극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왜 손이 감동 받는데 페니스가 요동치는가.
“후!”
흥분으로 아랫도리가 터질 것처럼 움찔대고 있는 걸 보면, 에드릭 자신의 인내심도 얼마 남지 않은 듯 느껴졌다.
“하아….”
이윽고 차분히 비부에서 입을 뗀 에드릭.
그 덕에 조금 전까지 애타는 신음성을 흘려대던 아르세우스가 한숨 돌린 양 날숨을 토해낸다.
침대에 널브러져 헐떡이는 그녀를 지긋이 내려 보다 무심코 혀로 입술을 훔쳤다.
핥아댄 입술 주변도 흥건히 젖어 있었다.
그녀의 그곳에서 뿜어져 나온 물이 입 주변을 적신 탓이다.
때문에 에드릭도 이성 줄이 팽팽하게 당겨진 상황이었기에, 이를 크게 의식 못 할 정도로 더욱 아르세우스의 몸에 몰입하게 됐다.
그건 그렇고 복부가 왜 이리도 근사한지.
식스팩이 착 달라붙은 복부가 상당히 멋스럽게 느껴졌다.
…막 깨물어 먹고 싶어지네.
변태적인 상상인지, 충동인지….
이윽고 에드릭이 당당하게 고개를 치켜세운 페니스를, 마치 삽입하겠다는 양 선보이며 분위기를 잡아가자, 당사자인 아르세우스 뿐 아니라 침대 주변에서 이를 초조하게 지켜보는 여기사 일동들마저 뜨거운 기대감에 절로 다리를 오므리거나 그 주변을 손으로 만지작대고, 헐떡여댔는데… 덕분에 에드릭도 덩달아 기대감에 차올랐다.
넣었을 때의 쾌감, 그로 인한 반응의 연쇄.
…음, 이건 아주 맛있겠는 걸?
입안에 고인 침을 한 차례 삼켜 목구멍 뒤로 넘긴 에드릭이, 이윽고 그녀의 흥건하게 젖은 구멍을 향해, 자신의 페니스 중간 부위를 붙잡아 입구를 겨냥하기 시작했다.
매번 그렇지만 삽입 전에 제일 설렌다.
이 정도로 해댔으면 덤덤하게 박아댈 법도 한데, 아직도 첫 경험 때 마냥 설렐 수 있다는 것도 축복이 아닐까.
쯔어어업!
애액과 페니스가 접하며 살과 살이 애액과 버무려지는 음란한 효과음이 퍼져나갔다.
“아아!”
“후우!”
눈앞에 빛이 번쩍이는 듯한 소름이 순식간에 페니스를 시작으로 허리 부근에까지 치달았다.
그리고 조금 더 허리를 앞으로 밀어 넣는 요령으로 마저 페니스를 밀어 넣자.
허리뿐 아니라 아주 깊숙한 안쪽까지, 심지어 척추 부근에까지 쾌락이 봇물 터지듯 밀려온 덕에 절로 눈이 질끈 감겼다.
‘와아….’
간만에 한다고 하지만 이건 정말… 절경이네. 아니, 맛있다고 해야 하나?
너무 좋다 보니 뭔가 그럴싸한 미사여구는커녕, 좋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질긴 감촉과 촉촉한 점막들이 한데 엮여 마치 처음부터 알맞은 크기였다는 듯 맞물려대는데,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건 에드릭만 느끼는 그런 게 아니었는지, 고작 넣기밖에 안 했는데도 벌써부터 그녀의 질 내부가 에드릭의 물건을 다신 보내주지 않으려는 요량으로 꽉 물어대는 게 아닌가.
덕분에 충동 삼아 순간 한발 쌀까 진지하게 고민한 에드릭.
아, 너무 좋은데?
이래서 사람이 금주, 금욕이란 명목으로 참다 무언가를 맛보면 사족을 못 쓰나 보다.
‘온갖 고민거리가 다 바보 같아지는데.’
뇌가 하얗게 번쩍이는 듯했다.
사정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런 쾌감이라니. 어째 이전보다 훨씬 더 감각이 예민해지고 민감해진 거 같단 말이지?
말인즉, 느껴지는 쾌감의 질이 훨씬 상승했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생각해보니 감각이 예민해지고, 그런 걸 느끼고 실감하는 훈련을 한다는 건, 이런 쪽으로도 상당한 이점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과거에야 단순히 체력 단련해서 오래 버티고 최대한 늦게 싸자는 게 모토였는데, 그런 걱정이 사라지며 전체적으로 신체 감각이 훨씬 세밀해진 탓에, 이전과 섹스로 얻어지는 쾌감이며 즐거움이 배는 늘어난 것처럼 느껴졌다.
…매번 떡 쳐대서 좀처럼 실감을 못 했던 거였는데, 한동안 안 하다 한 덕에, 확실하게 이런 이점들이 제대로 인식됐다.
‘끝내주는군.’
에드릭은 그럼에도 침착하게 물건을 조금씩 밀어 넣었다.
얼마나 넣어야 자궁 입구까지 닿는지는 알아야, 나중에 조금 더 리드미컬하게 박아대고 그럴 게 아닌가.
지나치지 않은 선에서, 확실하게 기진맥진하게 만들려면, 상대의 몸을 더욱 면밀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었다.
“아아, 에, 에드릭 님… 너, 너무 좋아요!”
“이제 시작인데 벌써 그러면 어떡하시게요?”
“하아! 아앗!”
그냥 내 물건을 품고 있는 것만으로 꽤 자극이 극심한가 보다.
피스톤질을 하지 않아도 반쯤 가고 있는 걸 보면, 이게 연기가 아닌 한 궁합이 꽤 잘 맞는 건지도?
애초에 아바타인 덕에 인체와의 조화가 아주 적절하다곤 하나, 역시나 훈련으로 신경이며 감각이 예민해진 기사들인 탓에 더욱 그런 쪽 기능이 활성화된 듯 느껴졌다.
거기다 질을 조여대는 힘도 평범한 여성들과는 어째 비교하기가 힘들 정도로 막강하기도 했고.
잘 맞물리는 것처럼 보이긴 해도, 어쨌든 에드릭의 물건은 규격을 달리하는 크기였기에, 아마 일찍이 해보지 못한 경험을 하고 있단 것만큼은 확실했다.
이윽고 확실하게 그녀의 질 내부의 크기, 넓이, 한계를 자신의 물건으로 확인한 에드릭이 본격적으로 피스톤 질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물론 처음에도 눈에 띌 정도로 천천히, 느리게 시작했지만, 그것만 해도 어딘가.
“아앙… 흐앙!”
덕분에 신음 소리가 살짝 느지막하게 들려오는 건 약간 아쉬웠지만, 속도를 살짝만 올리니 이 또한 금세 해결됐다.
“아앙! 앗! 하앙!”
아르세우스의 그런 헤픈 반응에 지켜보던 이들이 놀랍다는 듯한 반응들을 보인다.
“쟤 좀 봐라. 완전 퍼졌네.”
“사내 여럿 덮쳐도 심심하다는 게 뭔 박히자마자 저러고 자빠졌냐?”
“그만큼 힘이 대단하다는 거 아냐?”
“크기는 한데 그게 박는 것만으로 가버리게 하는 것하고 연관은 있고?”
…넌 조금 있다 딱 대라. 박자마자 맛이 가게 해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