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1화 〉57. 무릇 여기사의 매력이란….(4)
거기다 자진해서 에드릭의 거시기를 입으로 청소해주겠다며 달려드는데, 이런 경우까지 거절하거나 꺼려할 에드릭이 아니었다.
애초에 억지로 입에 물리는 걸 싫어하는 거지, 해주겠다는 걸 마다할까.
문제는 워낙 크기가 남다른 구석이 있다 보니 셋이 달라붙어 상중하 영역으로 에드릭의 물건을 입으로 청소해야 했기에 이건 이것대로 알맞은 구석이 있었다.
“크흠!”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혀가 자신의 물건을 고루고루 물고 핥아대는 통에 에드릭의 입에서도 절로 흐트러진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이건… 좋네.
앞서 보여준 게 있다 보니 태도들이 호감 및 친애 그 자체였다.
이쯤 되니 3번째 타자(?)들은 얼마나 버티며 얼마나 즐기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서 그런지, 시작서부터 눈빛이며 표정으로부터 각오가 단단히 느껴졌다.
물론.
“아! 잠까… 아아앗―!!”
예외는 없었지만.
확실한 건 정령체가 된 이래 에드릭의 물건은 훨씬 야무져졌다.
나중에 뱀족에게 듣게 된 바로 알헤디나의 축복과 가호가 무르익으면 이를 감당할 암컷은 있을 수 없단 식으로 칭송을 해대기에,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아무래도 그쪽하고 연관이 있는 건 자명해 보였다.
그냥 박아대도 까무러치는 게 보통이긴 했지만, 능숙해지고 에드릭이 거기에 익숙해질수록 여성들이 느끼는 쾌감이며 쾌락의 강도며 체감되는 감각이 일반적인 것과는 격이 다른 효과를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어째 날이 갈수록 더 강력해지는 기분이랄까?
‘이러다 정말 여자 한 둘 정도론 감당 못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지금도 세 명의 여자를 가게 만들었는데 아직 사정의 기미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또 이게 지루라거나, 감이 둔해서 무덤덤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감이 예민해진 만큼 박아댈 때의 과정도 남다르게 변했는데, 즐기는 건 그렇다 쳐도 충분히 버티고도 남을 법한 기분? 그런데 이게 또 체력적인 거하고는 조~금 다른 것도 같고….
아무튼 신기한 기분이긴 했다.
“크르르르!!”
마치 짐승이 우는 것처럼, 벽에 등을 부착한 채 박히기 시작한 여기사가 맹렬하게 도전 정신을 불살라왔지만, 그조차도 5분이 고작.
“아으!”
결국 항복 선언을 하듯 표정을 허물어뜨린 채 상체에 바짝 안겨 매달리는 게 고작인 여기사.
아예 다리에 힘이 풀린 듯해서 두 다리를 번쩍 들고, 등을 벽에 부착한 채 각 잡고 박아대니 저항도 못 하고 박히다 그대로 상체를 바짝 끌어안은 채 정신 줄을 놓고야 만다.
“아아…!”
그리고 남은 여기사 또한 기대와 기쁨에 취해 황홀한 표정으로, 물건을 한껏 발기한 채 터벅터벅 접근해오는 에드릭을 보며 얼굴을 붉힌 채 단련된 신체와 강렬한 기세와는 어울리지 않게, 연약한 아기사슴 마냥 에드릭이 접근해오는 걸 다소곳하게 반겨오고 있었다.
이어 최초에 혼절한 아르세우스를 재차 깨워, 다시금 천국을 맛보여주고, 이후 차례차례 그런 식으로 깨워 또 맛 보여준 다음, 막바지에 이르러 이쪽도 정리 차원에서 사정하곤 애써 정신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그녀들을 향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흐음… 조금 더 본격적으로 하고 싶었는데, 다들 체력 사정이 좋지 못한 듯하니,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죠.”
“…….”
반쯤 정신이 나간 와중에도 에드릭의 도발에는 애써 반응해보려 하나, 여전히 굳건하게 고개를 치켜 든 페니스를 보곤 결국 꼬리를 내리듯 시선을 피하고야 마는 그녀들.
좋은 것도 정도가 있지, 너무 지나치면 고통과 큰 차이가 없는 바.
그런데 이게 고통은 또 아니니 체력이며 여건이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선 다시 맛보고는 싶으나, 이미 두 차례나 그런 식으로 가버려서인지, 그녀들도 사뭇 여유가 없어 보였다.
어쨌든 더 이상 에드릭이 건들지 않겠다 선포해서 그런지 그녀들은 안도하며 일어설 여력도 없어 결국 축축하게 젖은 침대 위에 몸을 누인 채 기절하듯 잠들고야 말았다.
“흐음….”
그리고 에드릭은.
“양치질은 해야지.”
안 하면 아침에 일어나서도 곤혹이니.
당이 적은 식단이라 쳐도 양치를 안 해주면 충치가 생겨날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입 냄새와 혹여 입을 벌렸을 때 이빨 사이에 음식 찌꺼기가 목격됨으로 생겨날 이미지 추락에 대한 문제였지만.
정령술을 활용해 입안을 헹굴 순 있으나 입 냄새는 전혀 별개의 문제고.
조금 더 발전하면 물 자체에 항균과 단순 세척이 아닌 소독 개념으로까지 물의 상태를 변경하고 조정할 수 있겠지만 아직 그 정도로 능숙하진 않았다.
거기다 눈에는 안 보여도 안쪽에 음식 찌꺼기가 조금이라도 입안이며 이빨 틈새에 껴있으면… 이게 마치 숙성되듯 이후 악취를 뿜어대는데, 만약 자고 깨어난 직후 여성과 얼굴을 코앞 거리에서 맞댄 채 무심코 말을 걸었는데, 입안에서 악취가 풍긴다 생각해보라. 애써 좋게 새겨놓은 이미지 박살 나는 건 한순간이다.
‘방심은 안 되지.’
비록 정령체로 거듭난 이래 몸에서 늘 좋은 향, 자연에서 날 법한 좋은 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하더라도, 한편으론 이빨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있다? 이건 이것대로 또 무드 박살 내는데 일조할 거고.
타인에게 좋은 면, 예쁜 면, 멋진 면만 보인다는 건 이렇듯 무수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하는 거다.
이걸 귀찮다 생각해선 안 되고, 그냥 당연하게 생각해야지
여기사들이 외모 가꾸는 건 일정 부분 포기하고 훈련에 종사하듯, 정치며 공적인 일로 사람 앞에 서는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러한 긍정적 이미지를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함으로써 공과 사를 전부 챙겨야만 하는 건데….
“흐음.”
전용 치약을 적당히 손가락에 짜내곤 그걸 입안에 넣고, 물을 머금은 상태로 정령술을 활용해 입안에다 세척기를 돌린 양 휘저었다.
이빨 틈새까지 골고루.
목젖 인근까지 오고 가게.
그러곤 다시 물로 충분히 헹궈주고.
칫솔질만 안 했다 뿐, 사실 이쪽이 훨씬 더 치밀하고 확고한 편이긴 했다.
치실질하고, 가글까지 일거에 해결하는 방식이니.
양치질을 아무리 잘해도 치간 사이가 완전히 세척된다는 건 무리.
그러니 치실이 필요한데, 순서에도 방식이 있지만 평균적 순서는 치실질을 먼저 해주고 양치질, 그 다음 가글을 추천하곤 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양치질 먼저 하고 치실질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특히 이빨 사이에 자주 무언가가 끼는 음식류의 경우, 이쑤시개로는 한계가 명확해 치실을 동원하지 않으면 아예 안쪽에 틀어박혀 풍치며 충치에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이것들 오래 박아뒀다가 이빨 안에서 한동안 처박혀 있다 어찌 빼내면, 악취가 상상을 초월한다.
“흠흠.”
그 외에 몸도 덩달아 비누를 동원해 세척하고, 비누로만 휘저으면 피부가 좀 그러니 관련 기름마저 적당히 발라주는 건 덤.
그런 식으로 관리를 끝낸 다음….
“흐음!”
침대에 다이빙해서 여기사들 사이에 누워 잠을 청해야 할지에 대해 잠시 고민했다.
“아무리 그래도 축축한 곳에서 잠들게 하면 조금 그러려나?”
에드릭은 잠들 때 숙면을 돕는 향을 새로이 피우곤, 가볍게 반주 삼아 와인을 걸쳐가며 향이 고루 객실 내부를 채울 때까지 기다렸다.
이윽고 그녀들을 들춰 카펫을 새로이 깐 지면 위에 잠시 놓아두곤, 손수 시트며 이부자리를 손보기 시작했다.
“드라이 기능이 있다면 안성맞춤이긴 한데.”
물의 정령술로 세척은 가능해도, 물기를 말리는 기능은 없다. 이건 당연하지만 전혀 다른 개념의 능력이기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정령의 힘도 가급적 빌리거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물색해봐야 할지도.
전투적으로 쓰진 않더라도, 클리어에 드라이까지 가능하면, 매 순간 깔끔한 모습으로 나돌아다닐 수 있을 테니.
물로 세척하고, 그 물기를 한데 모아 몸에서 퇴출시킨다 쳐도 한계는 남아 있단 말이지.
옷가지며 천, 가죽, 비단 등에 달라붙은 물기도 어째 빨아들인다 쳐도, 뭔가 드라이닝 했을 때의 뽀송뽀송함에 비하면 아쉬운 점이 있기도 했고.
“좋아.”
이어 다시금 그녀들을 침대 위에 올려뒀다.
침대가 워낙 큼지막하다 보니 여성 여럿을 올려다 놔도 무방했다.
…그게 아니었으면 에드릭 자신이 객실 소파 쪽에 몸을 누였거나, 그녀들이 그랬거나 돌아갔을지도.
어쨌든 깔끔해진 모습으로, 그러나 의도적으로 그녀들은 땀이며 애액을 흥건하게 흘린 그 상태로 슬쩍 방치한 채, 아무튼 침대에 차분히 몸을 얹었다.
“음, 씻겨줄 걸 그랬나?”
그것도 나쁘진 않은데, 이러면 깨어난 직후 어필에 약간 아쉬운 점이 생겨날지도?
한편으론 이런 계산적인 면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호감을 사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 비인도적 수단만 제외하고!’
일전에 쉬엄쉬엄 휴가 때 보았던 연애 지침서에 적힌 내용을 떠올리곤, 어쨌든 기가 센 여성들에 맞게 조금은 단호한 면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지도.
‘아, 아닌가?’
괜스레 안 하던 짓하려니 마음이 약해지려는 에드릭이었다.
아무래도 이들은 파라메라 대륙의 여걸들보다는 조금 순한 편…은 아니려나?
“…….”
몰라.
그냥 퍼 자자.
나머진 깨고 나서 해주지.
아, 그러면 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