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2화 〉58. 여기사여도 한 자릿수론 부족했다.
섹스는 단순히 물건이 크고, 허리만 잘 놀린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힘이 좋아도 스태미너, 정력이 약하다던가.
그런 게 갖춰졌더라도 테크닉이 부족하다던가.
테크닉이 있으나 신체적인 거에 한정됐다던가.
심리며 정신적 만족도마저 모조리 채워줄 수 있는 남자!
이러한 복잡함을 모두 섭렵해 여성에게 있어 최적의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는 남자야말로 여성이 빠져드는 건데, 여기까지 가기 전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
애초에 여자하고 합방, 섹스 자체를 못 해본 이는 이러한 걸 경험이며 배울 기회조차 없기에 더더욱 이런 걸 알 수 있을 리가 없기도 했다.
또한 남성 된 입장에서 자기 욕정만 해소하는 명목으로 부려버리면 더더욱 이러한 행위는 요원해질 수밖에.
현대인들의 연애가 그런 점에선 난이도가 상당히 높다 볼 수 있다.
설명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러나 한 사람과 연애하며 결혼해야만 한다, 라 정해진 건 무엇 하나 없었다.
그런 이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잘났을수록 많은 부인을 두는 게 오히려 능력의 일환으로까지 여겨지는 시대이기도 했고.
보수적인 성 문화를 지닌 국가들조차 사내가 부인을 여럿 두는 것에 한에서는 크게 터치를 안 한다.
…문제는 이게 귀족 한정이라는 거지만.
부호가 어쨌든 기사 작위라도 얻으려는 것도 이런 맥락.
그게 아닌 상태로 부인 여럿 두다간 치도곤을 당하니.
예컨대 아이를 여럿 낳아 가세를 확장하는 것조차 귀족의 의무 겸 권리라 했던가?
특히 귀족 일원에게 군율을 의무적으로 지게 하는 국가의 경우엔 그렇기에 쓸모없는 양자를 받아다가 자기 자식인 척 꾸미는 경우도 빈번했는데, 그나마 평화 시기라 그럭저럭 넘어가는 거지, 전시라면 온갖 문제로 불거졌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카일론 왕국은 인구수가 국력이란 인식을 일찍부터 해온 탓인지, 여성이 자식을 가지는 것에 대해 대단히 관대한 입장이었다.
특히 남편이 없는 미혼모의 경우, 국가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해주는 대신 추후 아이가 일정 나이가 되면 군 기숙사로 보내며 수년에 걸쳐 훈련을 받은 뒤, 군무에 종사할지 아님 다른 진로를 알아볼지를 국가에서 주선해주기까지 했다.
근데 카일론이 용병 왕국이라 괜히 불리는 게 아닌 만큼, 그쪽 기숙 훈련소를 수료한 이들 대부분은 결국 용병이나 병사로서 정해진 순서대로 취업 전선에서 구를 필요 없이 편하게 취업해 국가의 녹봉이든 의뢰주의 녹봉을 통해 경제력을 얻어낸다.
물론 귀족 자제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도적으로 평민 여성이 낳은 아이는 무조건 평민으로 분류된다.
이는 조선 시대 노비종모법하고 일치하는 점이 있는데, 차이가 있다면 미혼이면 괜찮지만 기혼인 여 귀족이 불륜을 통해 아이를 낳을 경우엔 의도의 경중에 따라 사형으로까지 이어진다는 거다.
남자는 그럼 멋대로 씨 뿌리고 여자는 그럼 억울하게 그 남자 하나만 바라보라고?
그래서 평민 여성이 낳은 자식은 절대 귀족 가문의 피를 이을 수 없다는 거다.
이건 다른 의미로 권리엔 책임이 따른다는 걸 보여주는 거며, 만약 이러한 걸 어기려는 이가 있다면 이 또한 법적 제재로 이어진다.
…이렇게 보면 조금 합리적인 구석이 있는 거 같은데, 애초에 자기 부인 만족 못 시키면 정당하게 따질 수 있는 권한이 카일론엔 실재했고, 이는 남자로선 얼굴을 못 들고 다니는 걸로 모자라 그냥 그 인근에서 살아갈 수 없을 개망신이었기에, 이런 면에서 보면 보수적이고 남성 지향적 여타 국가에 비해 제법 평등하며 자유분방한 구석이 있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사내는 반드시 가정을 이뤄 자식을 가져야 할 의무가 있는데, 여성의 경우 출산이 국가적으로 인증되면 추후 자유분방하게 살아도 전혀 문제가 없단 사실.
근데 남자는 아니라는 거다.
아무리 씨를 열심히 뿌려 임신을 여럿 시켰더라도, 그게 자기 아이라 증명하려면 결국 그 여인을 아내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이게 참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단 말이지.’
잠에서 깨기 무섭게 아랫도리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쾌감에 무심코 숨을 후욱 몰아쉬었다.
무엇보다 물건이 워낙 크다 보니 누워서 발기하면 보통 물건이 내려앉는데, 꽂꽂하게 서있다는 거 자체가 뭔가 일이 틀어졌단 거다.
츄릅, 츄릅!
‘아, 이게 그러니까….’
살짝 감동하고 말았다.
이것이 그 유명한 모닝 오랄이란 건가.
생각해보니 이런 걸 많이 경험해보지 않다 보니… 에드릭은 새삼 감동했다.
거기다 한 사람이 그러는 거는 그럭저럭 경험해봤지만, 여성 여럿이 합심해서 자신을 위해 열렬하게 남성기를 훑고 빨아대는 건 의외로 많이 경험해본 게 아니었기에 더욱 즐거울 수밖에.
에드릭이 오랄이며 입으로 물건을 핥고 빨며 처리 시키고, 청소시키는 걸 꺼려하는 이유는, 그게 여성에게 있어선 대단히 안 좋은 의미, 감정적 불편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역지사지(易地思之).
예컨대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한다 쳤을 때, 자신이 상대편 여성이라 가정하면… 아무리 애정이 철철 흘러넘쳐도 입으로 성기를 빨아대는 건 조금… 그렇다고 할까.
그걸 좋아하는 여성도 있기에 그때는 편하게 맡기지만, 이게 진짜로 좋아하는 건지 관심이며 호감을 사기 위해 그러는 건지도 조금 애매해 되도록 에드릭은 하겠다 자처해도 몇 차례는 물리고, 관계가 어느 정도 진전돼서 애정이 흘러넘쳐 자진해서 그럴 게 아니면 되도록 오랄 쪽은 넘어가고 자제시키는 편이었다.
애초에 에드릭 자신이 성심성의를 다해 여성을 만족시켜주는 게 그 자신으로도 떳떳하고 만족스러웠기에 그런 거기도 한데, 이런 배려며 상대방을 위하는 태도가 에드릭의 미색과 어울려 여성들의 심금을 울리고, 감동을 자아내게 만드는 핵심 요소기도 했다.
에드릭은 사랑이며 친애, 친근감을 단순 말로 표현하는 선이 아니라 말과 행동을 동시에 발휘해 여성의 감성을 사로잡아가는 게 기본 베이스였고, 나름 그쪽이 스스로도 만족스럽기도 했다.
거짓된 교류.
사랑을 속삭이나 눈빛은 차갑게 식어 있다던가.
연기 차원에서 교태를 부려대는 것도 그렇고.
몸의 대화를 위한 단순 교합이라던가.
씨 받은 흔적을 만들고자 억지로 관계를 유도하는 식은… 오히려 불편하기까지 했다.
…할 땐 하더라도 하는 순간만큼은 진지하게, 진실되게 사랑하자!
이런 마음가짐 하나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했다.
오히려 섹스에 이골이 날 정도가 되다 보니 더욱 그런 마음이 굳혀졌다고 할까.
그래서 현재는 더욱 그러한 극적인 교합에 애를 쓰는 형국이기도 했다.
“후우!”
쾌감이 일정 선을 넘자 자기도 모르게 크게 숨을 내쉬자.
“츄릅! 하아… 깨셨군요, 에드릭 님?”
“안녕히 주무셨나요?”
“자는 모습도 귀엽고 늠름하셔서… 참지 못한 점 송구스럽습니다.”
“츄릅, 츄릅!”
“인사는 하고 빨아라. 너무 빠졌잖아. 예의도 모르는 것 같으니….”
그녀들이 반가움 가운데 애정 어린 음색으로, 또한 기대되는 표정들로 반갑게 에드릭에게 아침 인사를 건네왔다.
“그건 그렇고 어제 저희가 한 발 밖에 못 뽑았잖습니까?”
“너무 억울하지 말입니다?”
“그래서… 실례가 안 된다면 오전 중에나마 저희가 한 번이라도 더… 뽑아드리고자 하는데… 에드릭 님께서도 많이 쌓아두신 거 같아 불편함이 여기까지 전달되는 터라….”
“허락해주시… 야, 그만 좀 빨고!”
“츄릅츄릅….”
귀두 부근에 강렬한 쾌감에 솟구친다.
‘오오….’
깨어난 직후에다 소변이 당겨오기까지 하니 이게 다른 의미로 사정감이 막 솟구쳐댄 통에, 애써 티 안 내느라 살짝 고생했다.
“좋습니다.”
“와아!”
“감사합니다!”
“대신!”
좋구나 하며 엉겨오는 여기사들.
확실히 날이 밝아 온몸이 그대로 노출되다 보니, 그녀들의 아름답고 탄탄한 몸매가, 단련돼 탐스럽게 번들대는, 그럼에도 부드럽기 짝이 없는 모성적 느낌이 과한 여성의 신체가 절로 눈을 즐겁게 해왔다.
그러나 여기서 당장 떡치는 것도 물론 더할 나위가 없긴 하지만….
“그 전에, 식사부터 하죠. 다들 몸 단련하시는 분들인데 식단 잘 챙기고 관리하셔야죠.”
“…….”
“…….”
여기사 일동들의 표정은, 마치 이렇게 세심한 배려를 해주시다니?! 하는, 단순히 감동이 아니라 감동을 넘어 쇼크를 받은 듯한 표정들이었다.
덕분에.
“어, 음….”
“거기까지 배려를… 아니 자비를… 아니아니… 아이 씨!”
“이토록 어진 배려를….”
“츄릅 츄릅! 하아….”
“…….”
그만 빨라며 눈치 주던 여기사도 여기선 생각지도 못한 소리를 들은 양 멍하니 에드릭을 주시하더니.
“저, 저하고 결혼해주시면 안 되십니까?”
“야! 너 왕태녀 전하 부군 되실 분한테 뭔 헛소리를?!”
“아직 안 정해졌잖아? 나 이분 놓치면 후회할 거 같아. 저랑 사귀어주세요. 결혼 전제로. 제가 손이 닳고 발이 닳도록 에드릭 님을 위해 혼신을 다 받치겠습니다. 노예 취급 해주셔도 좋으니 저랑 같이….”
“이 미친년이!”
어, 음… 이런 걸로 프로포즈 제의받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은 기분이긴 한데….
“야! 이런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는데?! 전생에 나라를 구해도 이건 무리야! 안 돼! 나 시집 갈 거야! 갈 거라고!”
“야! 이 미친년 때려 잡… 넌 그만 좀 빨라니까?!”
츄릅 츄릅….
개판이긴 한데, 의외로 계속 빨아대는 여기사의 오랄 솜씨가 워낙 좋아서… 어, 솔직히 자제심 조금만 완화 시키면 곧장 싸버릴지도?
어쨌든 난리 치는 그녀들을 간신히 수습하고, 단체로 정령술을 통해 몸을 씻어준 다음.
식사를 10분 넘는 분량을 객실 쪽으로 부탁하곤 가벼이 차와 몇몇에겐 아침술 겸 목을 축이란 명목으로 술을 건네줬다.
“호쾌하시네요.”
“공무 보는 것도 아닌데 아침술이 대수라고요.”
파라메라 대륙에선 물 상태가 안 좋아 물을 술 마시듯 해댄 적도 있었다. 도수가 약하다 쳐도 더워서 많이 마시다 보면 금방 취하기도 하고….
그만큼 세상 삶이 각박하고 어려우니, 술을 입에 달고 안 살면 인생이 고달프게 느껴지기도 했고.
특히 몸을 험하게 구르는 이들이 대다수다 보니 상처라던가, 흉이 지고, 만성 통증을 달고 사는 이들도 허다했다.
그래도 태생적 신체 회복력이며 구조가 남달라 잘만 버티고 있어서 그랬던 거지, 알그리타 쪽의 평범한 인간들 기준이면 죽어도 진작 죽었으리라. 합병증이든 감염이든 영양실조로 인한 몸살, 열병이나 감기든 뭐든 간에.
“제 눈치 보지 말고 마실 분은 걸쳐 두세요. 아, 몸 관리하는 차원에서 아침술이 안 좋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고달프고 힘겨운 것보단, 쌓아두는 것도 속속들이 풀어줘야 몸도 편해지고 건강해지는 법이니까요.”
제3자가 보면 내로남불에 가까운 소리긴 해도, 그녀들의 입맛에 맞게 이런 식으로 커버를 쳐 주며 공감을 구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어차피 마실 거면, 기왕 기분 좋게 마셔야지 불편하게 마시게 하면 뭔 의미가 있겠나.
대신 자제는 하게끔 조절은 해주고.
“보면 볼수록 멋지시네요.”
“하하하….”
그저 웃지요.
그런 식으로 식사 뒤 체력이 절정에 이른 여기사들과 재차 운우지정을 나눈 에드릭은 체력이 고갈돼 오침 자듯 잠들었다 자리를 뜨는 그녀들을 배웅하곤, 간만에 기분이 좋아져 싱글벙글한 상태로 독서 및 휴식 시간을 구가했다.
진짜 안 했다가 하는 게 참 보람찬 일이구나.
한없이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만큼 쑤시고 박아대서 그런지 아직까지 개운함이 이어져갔다.
덕분에 에드릭은 간만에 제대로 쉰다는 느낌으로 방구석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런 에드릭과 황홀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 여기사들은….
“그래? 그렇게 힘이 좋더냐?”
패왕녀의 순시에 참가해 그녀의 옆을 따르며 겪은 내용들을 줄줄이 실토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