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취직하니 떡을 침. 이세계에서 (223)화 (223/454)



〈 223화 〉58. 여기사여도 한 자릿수론 부족했다.(2)

“제 살아생전 그런 남성은 없을 거라 자부드립니다, 전하!”
“밤 생활을 공고히 하시려면 반드시 그를 붙잡으셔야 합니다!”
“인생의 낙  하나가 남녀 관계인데, 그분은  점에 있어선 어떠한 이하고도 비교될  없는 능력자이옵니다!”
“흐음….”




투구로 인해 보이지 않았지만 뜸 들이는 패왕녀의 모습에 투구를 제외한 전신 갑주 차림의 여기사들은 살짝 초조해졌다.

“정말이라니깐요?! 붙잡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왕녀님 홀로 감당키 어려우시다면, 저희를 불러 주셔….”
“이놈들. 속셈이 거기에 있었구나.”




웃는 기색으로 이를 지적하자 여기사들이 시선을 피하거나 헛기침하며 딴청을 피웠다.




“그보다 너희들 다섯이서 감당이 안 됐다고 했더냐?”
“예! 밤낮으로 쥐어짜려 했으나, 결국 3번 밖에….”
“야… 그걸 왜 말해, 자존심 상하게….”
“왕태녀 님께 거짓을 고하란 말이더냐?!”
“아니 그… 거짓이 아니라 다르게 표현하면  것을….”




흐음! 하고 짧게 침음한 패왕녀는.


“귀관들만으로 부족했다? 이래서야 수지에 맞질 않군.”
“예?”
“하면…?”

거기서 패왕녀는 상식적으로 기괴한 의도를 입에 담았다.




“경들 다섯으로 그를 무너뜨리지 못했다면, 그 이상의 수를 투입하면 되는 문제 아니더냐?”
“…….”
“와아….”

우리 왕녀님도 장난 아니시네.


“이건 국가적 체면의 문제다. 케일론에서 가장 용맹한 여성 여럿이 사내의 아랫도리에 함락당해 아무 것도 못 했다고 자인한 꼴인데, 그걸 내게 와서 당당히 고한 용기도 참으로 가상하구나!”
“그… 그런 의도가 아니오라….”
“그만큼 에드릭 님이 그, 그쪽으로 대단하시니 참고 삼아서….”
“이놈들이! 귀관들 속셈을  모를 거라 생각하느냐? 그대들 여럿을 감당 못 했으니 당연 이 몸 또한 벅찬 나머지 귀관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거란 발칙한 상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더냐?”
“거, 거기까진 아닌데….”
“아, 그래도   맛보시면 혼자 먹기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이 미친년아, 표현법을 좀 바꾸라니깐!”



패왕녀는 한숨인지 실소인지 모를 숨소릴 내더니.

“흑성 기사단에 속한 여성의 반절은 그에게 투입하면 함락 가능하겠느냐?”
“…와, 왕녀님? 아무리 그대로 반은….”

반이면 무려 20명.
남녀 비율이 6:4이니 40에 절반은 20.

“물론 그런 쪽으로 꺼려 하는 이들을 억지로 보낼 필요는 없으니, 대략 열  정도 되겠군.”
“…….”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단 말인가?!



“귀관들은 이에 대해  조장들과 논의한 다음, 희망자에 한에서 각출해서 다시 도전하도록 하라.”




흑성 기사단은 25명으로 4개조로 구성.
그 가운데 1조가 패왕녀 직할이라면, 나머지 3조는 각 기사조장들이 패왕녀의 분신이자 대행자로서 조를 담당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어떤가, 멜크리우스. 그대도 개인적 친분이 있어 보이던데, 참가해보는 건?”

패왕녀는 자신의 우측 뒤편을 따르고 있던 전신 갑주의 여기사를 향해 그리 물었으나.


“저보단 다른 이들이  많은 혜택을 보았으면 싶군요.”
“흐음….”




멜크리우스의 정중한 표현에 패왕녀도 별말 않더니.

“뭣들 하느냐. 사내가 태양이자 낮을 주관한다면 해가 진 달밤의 시간은 오로지 여성이 주가 되는 시간대이다. 그 순간을 지배하지 못한 것들이 어찌 검을 붙잡고 용맹을 떨치겠느냐?”
“꼭 그렇게까지….”
“허어, 말이  같지 않더냐? 정신 무장이 덜된 걸 보아하니 훈련량을  늘려야….”
“아, 아닙니다! 즉각 왕태녀 전하의 명을 거행하겠나이다!”

하곤 부리나케 달려나가기 시작하는 여기사가 여럿.

“한번 말하면 알아먹어야지… 쯧쯧!”
“후후후!”


패왕녀의 푸념조에 멜크리우스가 소리 죽여 웃었다.

‘과연 어떻게 될지….’



일전에 태민 씨에게 사적으로 듣기로, 여성 열댓은 무난히 상대할  있게 됐다는데… 과연 어떨지.

멜크리우스, 에드릭에게 팀장님이라 불리던 그녀는 내일 전해지게  소식이 사뭇 기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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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성 기사단은 실력만을 본다.
신분 및 남녀, 나이고하 차별조차 없었다.


그래도 역시 급진적인 패왕녀의 성향과 알맞게 대부분은 혈기가 왕성한 젊은 층이며, 인간이 주류이긴 해도 여러 종족들이 엮이다 보니 흑성 기사단 내부 비율로도 인간 아닌 이들이 제법 있긴 했다.


그런 의미에서 3조에 해당하는 이들 25은 전부 인간 아닌 인외 종족.
1조가 실력 혹은 신분적으로 초엘리트로 구성됐다면, 나머지 3조는 거기서 거기인 듯 보이나 실상은 그들 사이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무엇보다 조가 나누어져 있다 뿐 실질적으론 한 몸이며 공통적으로 패왕녀의 직속 부대란 명목과 패왕녀의 적절한 선도 하에 그들 모두는 한마음 한뜻으로 전시에 움직이나, 의외로 평시엔 합동 훈련을 제외하면 조별로 개별적 행동을 해대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으니.
패왕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녀와 함께 대업을 이루는 동반자라는 포지션.
그로 인해 자기들  누구 하나라도 모욕을 당하거나 욕을 보이면, 전체가 욕을 먹은 것처럼 분기탱천한다는 건데.

…어느 의미로 에드릭에 의해 여기사 다섯이 일방적으로 밤 시간이 처참히 패하고, 리벤지 매치인 모닝 섹스조차 시작부터 끝까지 처참히 발려버린(?) 덕분에 이 소문은 흑성 기사단 내에 회자되기 시작했다.

물론 남성 측과 여성 측의 의견은 제각각이었지만.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눈치 보며 할 정도로 이들은 그런 쪽으로 보수적이거나 허례허식을 따지는 이들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한 번 박자마자 거품 물고 눈깔 뒤집어졌다며?”


남기사가 히죽대며 그리 조롱을 걸어오자.



“아니거든?! 어딜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듣고 헛소리질이야!”


실제로 에드릭에게 한 번 박혀 그대로 가버린 전적이 있던 여기사가 수치심에 빼액 하고 소리 질렀다.



“애초에 네 손가락만한 X으로 어딜 에드릭 님의 대물하고 비교를!”
“손가락만 하다니! 팔뚝만 하거든! 너도 봤잖아!”
“고블린께 네 거보다 클 걸! 거짓을 쳐도 정도껏 쳐야지!”
“해보자는 거냐?!”
“야, 추하게 이런 걸로 싸우지 마라.”


만류하는 동료들이 한심하다는 양 둘을 보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다.



“그분은 물건도 실한 게 아니라 엄청나고! 거기서 얼마나~ 신사적인 줄 아니?! 심지어 체력도 강철! 그렇게 박아대셨는데도 어쩜 한 번을 제대로 안 싸시더라!”
“그냥 너희가 마음에  들어서 노동하시느라 그런 건 아니고?!”
“너 이 새끼 진짜 죽어볼래! 네 거시기를 잘라다가 구멍 뚫어 너도 여자의 즐거움을 맛보여주랴?! 에드릭 님꼐 고해  여자로 만든 다음에 열렬하게 박아주시게끔 만들어주기 전에 입 똑바로 놀려 새끼야!”
“말을  그따위로 하냐?! 살벌해서 소름 돋는다 이 년아!”
“몇 번 싸고 즉각 물건도 안 서는 약해 빠진 놈이!”
“야 인마! 다섯 번이면 많이 짜내는 거잖아!”
“에드릭 님은 종일 하시면서 우리 기절하실 때까지 한 번 밖에 안 싸셨다니까아아―?!”

심지어 싸워대는  남녀 기사는 가끔 기분 풀이  재미 삼아 합을 맞춰대는 관계이기에 더욱 말하는 것들이 적나라했다.

거의 반쯤 애인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관계였던 터라, 지켜보는 이들은 막말이 나오더라도 에휴 하며 연례 행사인  지켜볼 따름.
부부 싸움 칼로 물 베기라던데, 저것들 언제 결혼하려나….


그건 그렇고.


‘그렇게 실하단 말이지?’
‘체력이 좋다? 그럼 우리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단 거지?’
‘듣고 보니 끌리네.’




그리고 그런 두 남녀의 싸움은 의외로 지켜보던 몇몇 여성들에게 흥미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거기다.




‘그분은 엘프하고 살을 맞대도 된다는 인증을 받으신 분이라 들었는데….’
‘그렇다면 우리도….’

그렇게 에드릭이 모르는 방향으로, 그가 독서 하며 즐거운 휴식을 보내고 있는 시점에, 그가 전혀 의도치 않은 방향의 소문이 순식간에 수도 내에 발 없는 말이 천 리가 아니라 만 리로 뻗어가듯 퍼져가기 시작했다.


물론 그가 외부로 나와 주변 시선을 의식하곤 소문의 진상을 접하곤 뜻밖의 충격과 공포를 느끼기까진, 며칠을 더 기다려야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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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다음날.



“음, 그래서….”



에드릭은 자신의 객실을 한가득 채운 여기사들을 보곤 감동인지 떨떠름함인지 모를 감정을 느꼈다.


심지어 이 모든 게 패왕녀의 승인, 명에 의해 이루어진 결과라 하니….
거기다 일부는 체격이 에드릭보다도 웅장(?)하기까지 했는데, 단순 몸을 단련함으로써 무력을 획득하는 방식의 현대와 달리, 마법사들이 마법을 발현하듯 이들은 마나며 자연의 기운을 바탕으로 단련하기에 체격이 좋다 하여 무조건적으로 강력한 위용을 뽐내는, 그런 부류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갖춘 상태에서 체격마저 갖췄다면… 오우.
물론 대부분은 에드릭 기준으로도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빼어난 외양을 지닌 이들이 다수 포함돼 있음은 물론, 나름 케일론 왕국에서 손꼽히는 정예 기사란 타이틀을 지녀서인지, 그게  매력적이라 느끼고야 만다.

거기다 저들의 갑옷은 사내들 기준으로 적절한 로망을 담고 있는 것들이었다.
시커먼 전신 갑주, 투구는 마치 아치형 건축을 축소 시킨 듯한 정형미가 빼어난 형태였는데 그조차도 실용적.


…한편으론 양산형 온라인 게임들에게서 나올 법한 전신 갑주긴 했어도 여기사랍시고 중요 부위만 가린… 정체불명의 갑옷들과는 격이 틀렸다.

전시도 아니고 긴급 상황도 아니니 그런 중무장을 굳이 할 필요는 없어 지금에야 다들 가벼운 복장, 일부는 예복을 걸치고 있었는데, 아무튼 그런 이들이 열명 넘게 모이나 객실 내부가 가득  것처럼 느껴질 수밖에.

귀한 손님들에게 내주는 객실인 만큼, 크기가 굉장히 넓긴 했다.
애초에 혼자 잠들기에 버거운 크기의 침대도 그렇고.

그러나 귀족이며 잘나신 분들, 왕후장상들은 오히려 이런 규모조차도 평범하거나 아쉬움을 표할지도 모를 일.

에드릭도 그런 환경에서 오래 살아오다 보니 이젠 제법 익숙해지긴 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런 식으로 기세등등한 여성들이 단숨에 자신이 머무는 방을 점령하듯 자리해 묘한 압박을 건네는 경우는… 그조차도 생전 처음이었다.


…불편하다거나, 기쁘지 않다는 건 아니었지만.
솔직한 심경으로, 여자 여럿이 와서 떡을 칩시다, 하는데 싫어할 사내가 있을까?
체력적으로도 문제없고, 열등감이나 체면이 구겨질 여지조차 없다.


도리어 물건 크기는 자랑을 떠나 공포를 심어주기 적절한 크기인데 체력조차 일반인 기준으론 무한정에 가깝고.


그나저나.


‘인간만 있는 게 아닌데.’


심지어 애인이 있거나 결혼한 이는 오지도 않았고, 모두가 희망자 한에서 자의로 온 이들이라는데….

마치 여태 참고 참은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도 일어난 건지, 아주 터무니없는 사태로 이어지고 있었다.



‘상관없나?’



몰래 하는 것도 아닌데.
빼고 할  없이, 아직 날이 저물려면 한참 남았지만, 알게 뭔가.
거사가 매번 해 떨어지고 나서만 이루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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