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취직하니 떡을 침. 이세계에서 (268)화 (268/454)



〈 268화 〉74. 역시 이쪽이 편해.(2)

“으휴! 문명 세계에서 동떨어져 살다 보니 이상한 버릇만 들었네.”


프리지아는 혀를 차곤 에드릭의 손목을 붙들었다.




“그럼 따라오시던가. 미리 어디인지 약도 받아뒀으니까.”
“허허….”


이것이 젊음인가.

……따라오라며 손 붙들고 억지로 연행하는  어떤가 싶었지만, 에드릭은 구태여 그 점을 눈치 없게 지적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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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오랜만에 만나니  이야기가 많아진 건 사실.
그 외에 에드릭 자신이 붙어 있어 주는 것만으로 녀석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도 그렇고, 이게  투자며 후원이 아니겠나 싶었다.
거기다 딱히 돈을 쓰는 것도 아니니 더욱 좋겠고.

그런데….

‘…….’


문득 자고 깨어난 직후, 왜 프리지아가 자기 옆에 뚱하니 누워 있는가 하는 거다.
심지어 알몸으로.
물론 에드릭 자신도 알몸.


음… 술에 딱히 취한 것도 아니고, 분명 이성이 송두리째 증발할 정도로 발정이 났다거나 하는 일도 없었다.
모든 건 이치며 순리에 알맞다.
그래, 그래서 어이가 없다? 황당하다?
아무튼… 이해가 안 가는 거다.


대체 왜… 한 거지?
붙어 있는 건 좋으나 떡치는 관계라 소문이 나면 이건 마이너스일 수 있는데.
냉정히 생각해 보면 이건 음, 나중에 더 생각해 보겠지만 당장 떠오르는 건 마이너스가 맞는 것도 같고.


이 부분도 분명 소문이  나긴 어려울 터인데….


‘미쳤었나? 왜 그랬지?’


팀장님 가시고, 두문불출하며 멘탈 맛이 간 걸 대강 해소했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남아 있었나.




‘음, 그나저나….’


잘 자랐네.
예전처럼 당돌한 맛도 있지만 여전히 녀석은….



‘끝내줬지.’



기이할 정도로.
어쨌든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조금 뒤 제대로 대화를….



“흐으음….”

들썩이며 안겨 오는 프리지아.
어, 이상하네.
왜 이렇게 꼴리지?
심장이 떨려올 정도다.
아니, 이게 이렇게 위력적이었다고?

아침 발기 덕에 텐트가 아니라 이불 위로 피라미드를 건설한 에드릭의 물건이 한 차례 요동친다.


마치 당장 뭐하냐, 날 써라! 망설이지 마! 사내새끼 아니냐! 하고 외쳐대는 통에, 더더욱 어이가 없어졌다.

‘아 뭐지? 귀신에 홀린 기분인데.’



진짜 그런 기분이다.
여태 이런 경우가 그리 많지가 않았는데….
특수한 마법? 주술? 흐음…….
곤란한 일이다.

깨어난  정령술로 몸을 씻어내고, 난장판이 된 침대 이불이며 시트를 어찌 처리할까 고민하던 시점에 프리지아도 눈을 떴다.


“리지,  이러다가 이상한 소문 돈다.”
“신경 안 쓰는데.”
“…못  사이 많이도 음탕해졌구나.”



그러자 과민 반응하듯 손을 휘젓는다.
음성 톤도 확 올라간  덤이라 치고.

“으, 음탕하다니! 뭔 말도 안 되는 소린데?!”
“…그게 아니면 너무 쉽게, 음… 이걸 뭐라고 해야 하지?”
“낸 들 알아?”



그나저나….

“시안은 어쩌고?”
“…….”


거기서 입술을 닫은 프리지아가 잠시  쩝쩝 소리를 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보다 배고프니까  좀 먹자. 어제 너무 격렬했어….”
“마음만 먹었으면 지금까지도 했을 걸? 너 피곤할까 봐 나름 조절해준 건데….”
“그럼 하지 그랬어?”

응?


“나하고 시안이 섹스할  하루 종일 하는 정도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




그래서 어제 그렇게 잘 버텼구나?
보통 에드릭의 아랫도리 맛을 보면 대부분 넉 다운 되거나 혼절하는 게 보통인데, 이상하리만치 프리지아는  버텼단 말이지.

그건 그렇고….

“시안이 남성체로 변해서 해준 거냐?”
“아니, 여성인 상태로 남성기만 추가해서.”
“오….”




이건 이것대로…….

어쨌든 일어난 김에 프리지아의 몸도 덩달아 씻겨줬다.
정령술을 이용해 몸을 물로 한 차례 휘젓는 거라, 10초도 채  걸린다.
거기다 물을 따로 들여오거나, 물 있는 곳까지 애써 기어갈 필요도 없기에 이 서비스를 한 번 맛본 이들은  편리함에 매료될 수밖에 없겠지.

애초에 정령술로 여기까지 섬세하게 편의를 위한 활용이 뜸한 터라, 에드릭이 이런 식으로 사용하는 것에 몇몇 동일한 정령술을 다루는 이들은, 사치가 심하다는 태도를 내비치곤 했다.

하지만….




‘나야 크게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



하루 정령 부리는 횟수라던가, 부릴 시 활용 범위며 출력이라던가 하는 쓸데없는 제한이 붙은 일반 정령사들과 달리, 에드릭은 정령사 기준으로 치면 사실상 상위 정령사보다도 조건이며 여건 자체는 훨씬 용이한 형편이었다.

거기다 현대 과학 이론들을 섭렵한 탓에, 무작정 정령술이랍시고 수탄을 형성해 내던지는 원시적 공격이라던가, 비효율의 극치로 수압 절단 느낌의 칼날 혹은 냉기를 더한 얼음 칼날 같은… 왜 그렇게 체계를 잡았는지 의심스러운 방식은 시작서부터 벗어난 경우에 해당했다.

덕분에 효율적이면서도 능률적인 방식들을 써대는 터라, 또 이곳 세계의 고정 관념들 덕에 에드릭의 정령술은 여러모로 선방하고 있는 형편이기도 했다.

애초에 시작은 이런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쪽인데, 이것도 익숙해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다.
정령체를 이루기 전서부터 써왔던 거니 지금은 오죽 잘 다루겠나.


아무튼.


일상화, 생활화에 가까운 활용 덕에 별다른 훈련이 없음에도, 알아서 실력 향상이 도모되는 거지만….

“그래도 너무 방심하다간 큰코다칠 걸?”
“방심 자체를 안 하는데 뭘.”


오히려 소심하게 느껴질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문제지.
벼락치기식 훈련이야말로 가장 무의미한 방식이다.

재능 있고, 어느 정도 대비가  있으면 모를까, 애초에 근본도 없는 주제 벼락치기 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거 자체가 요행을 기대하는 거지.
에드릭은 그러한 요행을 결코 믿지 않았다.

준비를 잘 하고 대비를 잘했음에도 미끄러지는 판국에….
그래도 역시, 주변에선 별다른 걸 안 하는 것처럼 여기나 본데….



‘훈련법 자체가 다르니.’




꾸준히, 오래, 정확하게 하는  언제고 중요했다.

힘을 기른답시고 평생 팔굽혀 펴기 같은 건 해본 적 없는 인간이 시작부터 100회를 넘게 한다?

태생적으로 타고난 근력이며 체력, 몸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선 100은커녕 10회도 힘들고, 혹여 한다 쳐고 그건 단련이 아니라 단순 노동으로서 몸을 해하는 것밖에 안 된다.

훈련, 단련은 꾸준히,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중요했다.
그리고 에드릭은, 그런 의미에서 늘 훈련에 임하는 형편이었다.



‘감각 훈련 명목으로 대기에 퍼져 있는 수분, 수기, 수증기를 비롯해 기화된 것들조차 겸사겸사 살피는 거고.’

두 번째는 시야에 안 미치는 범위에 있는 물, 관련 기운의 존재를 포착하는 거고.
그리고 셋째는….


전신 피부에 미세하게 자리 잡은 수분 등을 끊임없이 순환시켜대는 건데, 이 때문에 에드릭의 피부가 빛을 발하며, 잡티  점 없이 보이는 거기도 했다. 피부에 노폐물이 자리잡은 여지 자체가 없기에.

그리고 체내는 혈액의 순환과 혈관이 막히는  없이 하는 건 물론, 그러한 혈액의 흐름을 조절해 역으로 심박동을 제어하기까지.

이러다 보니 어지간하면 병치레를 앓는 기색도 없고, 혹여 독소가 침입하면 곧장 파악해 이를 몰아내기까지 하니, 무협지 식으로 반쯤은 만독불침에 해당하기도 했다.


혹여 입으로 독을 흘려 넣어도, 식도를 타고 아래로 흐르기도 전에 그것이 액체라는 전제로 역류시킬 수도 있고.

때문에 에드릭은 독에 한에서는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는 형편이었다.

향수 같은 것조차도 후각을 통해 침입해 작용하는 것조차 일부 작용하기 무섭게 그 내용물을 액화시켜 체내로 배출시켜버릴 수도 있고, 많이 스며들었다면 땀으로, 그조차도 힘들게 혈관에 녹아들었다 하더라도, 그조차도 분리 시켜 재차 배출이 가능하니 말이다.

아랫도리의 크기를 원활하게 조절 가능한 연유, 그 강직도가 끊임없이 유지되는 예도 여기에 있다.


애초에 이러한 훈련 자체가 정력과 성기의 굵기, 길이, 크기를 늘리는데 상당한 일조를 했다고도   있으며, 그래서 또한 성기의 크기며 굵기, 길이 등을 원하는 대로 조절이 가능한 거기도 했다.


에드릭은 이런 점은 짤막하게 간추려서 설명해줬는데, 그걸 들은 프리지아의 반응이 가관이었다.

“하나도 못 알아먹겠는데. 이해되는 것도 있긴 한데, 결론은…  뭐냐, 열심히 하고 있다 이거잖아? 틀려?”
“맞지.”



간만에 TMI가 발동해 이것저것 설명해줬는데, 반응이 심심해서 조금 실망하고야  에드릭이었다.

어쨌든 에드릭은 자신만 너무 일방적으로 말하는 것도 뭐하기에, 패턴을 바꿔 그녀에게 직접 궁금한 점들을 물어 그 해답을 듣고자 했다.

“그보다 내가 이성적으로 무너질 리가 없는데, 어제는 이상하게 휘말린 거 같단 말이지….”
“왜? 내가 매력적이지 않다고 지금 싸지른 다음에야 투덜거리고, 불만이라고 투정 부리는 거야?”
“아니, 그건 아니고… 의아해서.”
“…이걸 말해, 말아?”


뭔가 있긴 한가 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안, 루플레시안과 관계를 하도 맺다 보니, 본의 아니게 용이 발하는 체취가 몸에 아주 짙게 배었다는 모양이다.


용은 거의 발정이란 걸 안 하지만, 하게 될 시엔 그 게으른 성정이며 본능마저 휘저을 정도로 강렬한 체향을 뿜어대는데, 이게 본래는 드래곤, 용들한테만 영향을 미치는데 이상하게 작용해서 인간에게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살짝 변한 것 같다나 어쨌다나.
자세한 건 당사자들도 잘 모르는 거 같고.

덕분에, 프리지아는 남성을 매혹하는 괴상한 특이 체질을 지니게 됐단다.
그리고 이러한 체질은, 거래의 주도권을 쥠에 있어 대단한 효력을 불러왔지만….



“그래서 사내자식들 자꾸 엉겨대서 아주 미칠  같거든? 가끔  돌아가서 발정 나서 덮쳐대는 것도 그러려니 해야 될 판이라….”
“저주라면 저주고, 축복이라면 축복이네.”
“…몰라 나도!”

음, 그런 거라면 살짝 이해는 될지도.
어쨌든 궁금증이 해소는 됐지만….

‘괜찮은 거긴 한 건가?’




에드릭 자신조차 정신줄 놓고 덮치게 만든 마당에, 무력이 상당한 부류나 권력자가 집착하고 덮쳐대는 사태가 발생하면… 크흠!

“평소엔 그래도 가급적으로 억제하는 차원에서 봉인구를 차고 다니니까 크게 신경 쓸 건 없어.”
“응?”
“넌  영향 없겠거니 싶었는데, 아니었다는 게 문제지.”




덮친다기보다는, 작업 건다는 맥락으로 관계로 스무스하게 이어진 터라, 프리지아도 솔직히 처음엔 자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흘러갔구나 하고, 전혀 눈치채지 못하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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