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취직하니 떡을 침. 이세계에서 (293)화 (293/454)



〈 293화 〉83. 간만에 타오르면 발생하는 불상사.(3)

달리 말하면 그녀는 에드릭을 감당 가능할 여력을 지닌 여성이란 걸 본의 아니게 파악하게  시점이기도 했다.


덕분에 에드릭도 조금 집중해서, 힘주어 관계를 이어가는 형편이었다.


생각해보니 대지를 물을 흡수하며 골고루 토양에 분포하고…  그런 식이라면야 이해를 못할 건 아닌데, 설마 자신을 그런 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 줄은….

사실상 에드릭과의 관계는 데이시아에게 있어서도 여러모로 플러스적인 요소가 강할 수밖에 없었는데, 덕분에 화합이 꽤나  맞은 듯 느껴졌다.


에드릭으로선 매번 지나치지 않도록 자신을 제어함으로 인해 관계로 인한 쾌락이 조금 더뎌지고 무뎌지고야 말았는데, 그녀에겐 그러한 배려가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거기다 도통 사정감이며 한계에 도달할 일이 적은 반면, 데이시아에게서 느껴지는 실감은 그보다 훨씬 강렬해 마치 몸이 이렇게 되기 이전의, 어설픈 그때와 조금 비슷해진 기분이라 뭔가 쑤시면서도 초조해져 다른 의미로 과거적 향수를 떠올릴 수 있는 터라 이게 무척….

달리 말하면, 자칫 방심하면 곧장 싸버릴 거 같은 강렬한 쾌감이 치솟는다는 의미인데.

거기다 외모도 꽤 취향이고, 가슴 크기가 조금 아쉬우나, 그렇기에 훨씬 몸을 합치고, 포개어 서로에게 집중하고, 그곳에만 집중하기도 조금 용이한 부분이 있었다.

덕분에 둘은 막판에 이르러 몸을 완전히 밀착한 채, 입마저 합하여 서로의 혀를 탐하고 탐해 한데 뒤섞인 타액이 누구의 것인지도 모른 채, 완전히 서로를 갈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굳혀버렸다.


그리고 이러한 격렬한 관계, 자칫 빠져들다 못해 녹아내리는 듯한 행위는 이를 엿보던 프리지아와 마이기신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주었다.



‘이건….’



뭔가 엄청 건전하게 느껴지면서도 야하고, 지켜보는 와중에 기분마저 묘해져 버렸다.

대체 뭐 때문인가 싶었는데, 좀처럼 그 연유를  수가 없었다.

사실상 얼마 안  거라 느꼈던 둘의 절정으로 향한 여정은, 예상보다  주기를 그렸으며, 그조차도 이제 정말 얼마  남은 것처럼, 서로를 탐하다 탐하다 마치 잡아먹을 것처럼 끌어안은 채 열심히 허리를 흔들고, 털고, 밀치고 움직이고….

“――!!!”



이윽고 소리를 한계까지 죽여, 서로의 몸을 죽을 둥 살  끌어안은  전율하듯 몸을 떨어 울리는 둘의 모습에서, 프리지아와 마이기신은  차례 관계가 비로소 종막을 고했음을 파악했다.


‘질겼네.’




예상외의 강적이었다.

얼마 안 가 무너져 자신들에게 순번이 돌아올 거라 기대했던 것과 달리, 끝난 직후 둘의 관계가 무려 1시간 조금 못 미치는, 긴 시간 동안 이어졌음을 깨닫곤 둘은 제법 놀랐다.


“사람이란 건 겉과 속이 이렇게 다른 건가.”

마이기신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소리를, 은유인지 직간접 표현인지 애매한 걸 덩달아 지적하며 짧게 감탄하는데, 프리지아는 뭐라 동조하기 애매해 그저 침묵을 고수했다.



“끝난 거지?”

그 말은, 이제 우리도 참가해도 문제없는 걸 테지? 하는, 일종에 자기 확인에 가까운 물음이었다.


…그나저나 어쩌다 이런 눈치 보는 흐름이 전개된 걸까.


사실상 첫 관계가 끝난 이상, 더 이상의 배려는 무의미하다 느꼈는지 문을 열고 에드릭과 데이시아가 있는 방으로 성큼성큼 건너간 마이기신.

프리지아는 잠시 그 광경을 지켜보다 마지못해 몇 초 뒤, 셋이 놓인 방으로 향했다.




“어떻지? 만족들은?”




관계가 한 차례 마무리된 직후, 분위기가 한 차례 물러진 틈을 노려 훅하고 그런 물음을 던진 음란 엘프 덕에 침대에 몸을 누인  호흡을 가누고 있던 데이시아는 조금 당혹스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올려다 보기에 이른다.

반면 에드릭은.



“…그걸 구태여 지금 물을 필요가 있는지요?”

태연하면서도 익숙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별달리 당혹스러운 기색 없이 편하게 응대했다.




“그보다 이번엔 내 차례다. 이의는 없겠지?”
“…….”

살짝 멍한 시선을 하고 있던 데이시아는 어찌 반응할지 몰라 당황스러워하는 가운데, 에드릭이 한차례 몸을 움직여 그녀의 머리를 앉은 상태로 편히 쓰다듬으며 이리 답했다.

“이게 무슨 거래라도 되는 것처럼 그럽니까? 정감 없게….”
“그거야 하다 보면 생기는 거고.”



…목적 의식이 너무 투철한데.
프리지아는 반쯤 질려버렸다.

확실히 아까 스스로 발언한 예처럼, 이성따위는 진작 어딘가에 던져 놓은 건지, 마이기신은 거침이 없었다.

“그렇다고 하니 알아서들 하시던가.”
“…넌?”
“먼저들 즐겨. 나중에 합류하고프면 합류하면 되니.”


그러곤 이번엔 프리지아가 옆방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 가서.”
“오, 둘만의 시간이 가지라는 배려라니! 나는 당연 그대도 참가해 같이 즐길 걸로 생각했는데.”
“…그럴까 싶었는데, 그냥 그쪽한테 집중하게 하는  좋을  같아서.”



프리지아의 경우, 지금 꼴림의 방향성이 살짝 어긋난 상태라, 솔직히 하고 싶다는 욕구보단 다른 의미로 욕구가 뱅뱅 돌아다니는 터라, 조금 이를 추스를 필요를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는군?”
“흐음….”



에드릭은 여전히 배려심 넘치게 데이시아의 머리며 귀밑머리 부근을 단조로이 쓰다듬었는데, 그러다 데이시아와 시선을 맞추곤 이리 말했다.



“마음 놓고 편히 쉬세요.”
“…….”
“정 필요하면 또 부르고요.”




 필요라는 의미가 뭔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하진 않을 터.
이어 마이기신과 함께 옆방으로 퇴장(?)하는 둘을 지긋이 응시한 프리지아.



“같이…  하시나요?”
“음….”




데이시아의 의구심이 깃든 물음에 프리지아는 어깨를 으쓱였다.

이윽고 단둘이 된 에드릭과 마이기신.
조금 전까지 어여쁜 소녀의 몸을 만끽했다면, 이번엔 잘 단련됐지만 지나친 감이 없는, 건강미 넘치는 육신을 마주하니 다른 의미로 감정이 고조되는 에드릭이었다.




‘참 많이도 참았지.’

지금도 내심은 이래도 되나 싶었지만….

‘뭐 물은 이미 엎질러진 셈이니.’



한편으론 패왕녀가 한 차례 축하 인사를 건네올 것까지 고려해 해가 떨어질 때까지 자제한 감도 있었으니.

그러나 이런 시기이기에, 한편으로 특정 누군가에게 모습을 내비치는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구태여 해낸 에드릭이었다.

…아무렴 어떤가.

시작서부터 적극적으로 몸을 밀착해온 마이기신.
당연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피부, 탄력 넘치는 근육들이 닿는 것만으로  멋스러움을, 아름다움을 한껏 과시해오는 터라, 어느 부위든 만지는 재미가 색달랐다.

데이시아 또한 평범한 이들보다 몸이 다부진 면이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몸을 더욱 험하게 굴리는 마이기신의 신체는 그보다 최소 한두 단계는 더욱 굳건했다.

그럼에도 몸이 너무 딱딱하다거나, 무겁게 느껴지는  또 아니었지만.


복근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는데, 이게 너무 심하면 살짝 위화감을 조성하나, 적절하게 자리잡아 되려 꼴림 포인트를 자극하는  느껴졌다. 손으로 무심코 그 부근을 쓸자 살짝 떨림이 동반하는데, 그 반응이  귀여워 아랫도리에 힘이 쫙 쏠리는 듯한, 기분 좋은 흥분감에 절로 입가에 호가 그려진다.


큼지막하면서도 어딘가 부조화를 느낄 법한 거대한 골반과 허벅지의 하모니는, 솔직히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살짝 떨어진 부근에서 한눈에 담았을 때, 그 감동이 새로운 법.

그러나 그렇게 담아 고스란히 머릿속에 각각의 매력 포인트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시점에, 초근접 상태에서 이를 자유로이 손과 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는 건, 다른 의미로 천국의  다른 형태의 체험, 경험이 아닐까 싶었다.


반복되는 일상 가운데, 사뭇 질릴 법도 했지만… 어딘가 새로운 여성과의 관계는 늘 설렘을 동반하기 마련.


오죽하면 사내 된 자의 이상형은 새로운 여성이란 말이 나돌겠나.
…예전이었다면 이런 인식에 대해 학을 뗐겠지만, 에드릭 그도 결국 어쩔 수 없는 애송이, 사내자식이었던 셈이다.


…그래도 정말 진지하게 관계를 이어, 결혼까지 이어간다면…….

‘그건 나중 일이고.’

어차피 본사에 입사해 이곳에 파견된 이래, 사실상 결혼이란 건 잊어먹은 지 오래였고.

그리고  망할 결혼이란 걸 하게 생겼기에, 내심 생각이며 감정들이 뒤숭숭한 거기도 했다.

‘집중….’

상대방과 즐기는 와중에 딴생각이라니. 실례도 정도가 있지.

다시금 그녀의 부푼 엉덩이, 이를 쓸어 내리다 허벅지와 엉덩이 사이에 씹힌 듯 들어간 굴곡을 거쳐 다시 허벅지 뒤를 손으로 쓸자, 신기하게도 잡념이 죄다 씻겨내려간다.


역시 허벅지는 최고다.
거기다 이처럼, 건강미 넘치는 탄력  허벅지, 시각적으로도 감동을 안겨주는 큼지막한 골반, 그걸 기반으로 형성된 하반신의 주요 요충지들은…!

무엇보다 그녀는 시작서부터 화끈하게, 전희고 뭐고 없이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양 적극적으로 몸을 겹쳐왔다.


성기와 성기가 맞닿다 못해 그녀의 비처로부터 흘러내리는 끈적한 애액이 가로로 세워진 에드릭의 성기를 한가득 적셔대기에 이른다.

사실상 그녀의 사타구니, 양 허벅지에 끼워지다시피 한 상태.


에드릭의 그것을 마치 지팡이에 올라탄 마녀처럼 양 허벅지와 사타구니로 감싼 그녀는 그의 굵직한 기둥, 강렬한 열기를 품은 그 거대한 물건에 무심코 마른 침을 삼키고, 혀로 입술을 할짝거렸다.


확실히 경험 많고 준비된 이하고의 관계는 간을 보거나 애타는 구석이 없어 좋았다.


선 채로 곧장 자세를 달리해, 충분히 젖어 끈적하게 변한 에드릭의 양물이 곧장 반쯤 기울어진 형태로 그녀의 그곳을 향해 들어서기 시작했다.


워낙 길이며 크기가 남다른 탓에 첫 삽입 직전의 둘은, 어쩔 도리가 없이 몸을 떨구어 물건을 집어넣는데 집중해야만 했다.


하지만 삽입된 직후, 느껴지는 강렬함과 기세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경험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그녀의 그곳은 몹시 꽉 막히고 빈틈없이 느껴진 덕에, 스며드는 감촉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자연스럽게 거센 저항감은 짙디짙은 쾌락으로 치환됐다.


강렬한 감각이 몰려 들며 자연스레 둘의 입 사이로 날숨, 신음 등이 새나왔다.



“아아!”
“흠!”


이윽고 선 채로 둘은 박음질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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