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취직하니 떡을 침. 이세계에서 (301)화 (301/454)



〈 301화 〉86. 아니, 그걸 지금 알려주면 어쩌자는 겁니까?(2)

“결국 문제가 될 여지가 있어… 절 불러들였다, 그 이야기입니까?”
“그것도 있고, 경이 너무 이름을 드높이고 있던 것도 거슬리는 부분이었지. 설혹 경이 유서 깊은 가문, 힘 있는 권세가, 망명 깊은 혈통과 맺어지면, 다른 의미로 사정이 복잡해질 수 있으니. 평생 그 근본을 모른다면야 상관은 없지만… 경의 뒷배 중 브란들린의 재상, 에우랑 아르가쉬.  친구가 과연 이걸 몰라서 경의 후원이되 정체는 불분명하게 지원하고 있는지도, 개인적으론 의구심이 치밀었고. 그 또한 다른 세계, 타 세계의 세력과 연관이 있을 거란 추측은 했지만, 이건 엄연히 추측이기에 나중에 친히 얼굴을 마주 보고 논하지 않은 한, 짐도 정확하게 단정 지을  없는 문제이니.”
“…….”
“한편으론, 이렇게 추측을 해볼 수도 있겠지.”

문득, 그의 눈이 스산하게 번뜩이는 걸 발견한 에드릭.



“…정말로  핏줄이 맞기는 한지. 단순히 꿰어맞춘 건지 어떤지. 우리 조부, 그럭저럭 우왕이라 불리는 조부께선 제국과의 화합을 중시하다 목이 잘려 폐위당했는데, 그 핏줄이 우리로서도 달갑지 않은  분명하지. 따지고 보면 핏줄이 이어졌다 뿐, 그 핏줄과 우리  왕가의 핏줄은 전혀 별개라 해도 무방할 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타당하다 봅니다.”
“그래, 타당하지. 우리들 시각에서는. 그러나 이용해 먹겠다 작정하면, 그조차도 명분이 된다 이거지. 그리고 짐이, 그런 일말의 불안 요소를, 방치해둘 리가 없지 않나?”
“…….”
“거기다 경은, 이리저리 씨를 잘도 뿌려놨으니, 훗날 그 핏줄이 다른 의미로… 문제가 될 수도 있을 터. 이 또한 확대 해석이라 생각하는가?”
“…….”
“심각하게 생각 말게. 아직은 전부, 아무런 무언가도 아니니. 아직은.”



애초에.

“경이 부군이 된다면, 모든 건 일사천리로 해결될 문제며, 동시에 우리 또한, 본격적으로 구 제국 황가의 핏줄이 이어졌다는 명목으로 저들을 합법적이고, 적당한 명분으로 쳐부수는  물론, 영토마저 집어삼킬 수 있는 거니, 나쁠 건 크게 없는 셈.
허나 반대되는 상황도 고려해야지. 나중에 또 카일론 왕가의 핏줄이라는 어떤 애송이가 등장한다 치면, 그걸 정면에서 깨부수는 것도 썩 달갑지 않다 이거야. 짐의 말이, 대충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가는가?”
“……예.”
“다행이군. 유능하다는 건 여러모로 달가운 일이야. 그게 우군 측 사람이라면.”
에드릭은 한숨을 속으로 삭였다.




반대로 적이라면, 유능한  자체로 골칫거리, 거슬린다는 말이니.
그리고 거슬리는 상대는, 어떤 식으로든 처리를 해둬야 편한 걸 테고.



“기왕이면 각 나라의 유력 여식들과 관계를 맺어두질 그랬나. 나중에 그 명목으로… 그쪽에도 손을 뻗칠 수 있을 터였는데. 참으로 아쉽게 됐군.”
“…….”
“이런 분위기가 마음에 안 들면, 어서 짐이 일선에서 물러서길 기원해보게나. 그러려면 경이, 아무래도 부군이 돼서 딸아이를  보필해야 하겠지. 이도저도 아니라면, 경의 위치는… 실로 애매해질 테고. 아니 그런가?”
“…숙고하겠습니다.”


일이 아주 더러워졌다.
…여러가지 의미로.

실패하면 그만이라 생각하며 본사에 무슨 변명을 할까만 고민했는데… 그게 애매해졌다.
어쩌면 이런 의도로 본사가 에드릭이란 아바타의 본 신분을 은닉했던 건지도.

이건 배신감을 느껴야 하는 부분인가, 아니면… 이 타이밍까지 짐작 못 하고 대강, 대충 넘어간 내 자신을 질타해야만 하는 건가.

커다란 반전 요소긴 하나, 실제로 와닿는 방식이 애매하고, 어중간했기에 충격은 덜 했다.


다만, 이로 인해 실감하게 된 문제가… 실로 적지 않아 고민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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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왜 갑자기 전개가 이런 식인 건데?”

영문 모르게 흘러가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어쨌든 팀장님께 메시지를 보내 이에 대한 걸 묻자.

[본사도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걸지도?]



라는 뜬구름 잡는 내용만 날아왔다.



‘맙소사….’



무엇보다 이 문제로 열린 가능성이 어디 한둘인가.
이건 정말 한끗 어긋나면, 에드릭 자신이 왕이 되는 전개까지 이어질 수 있단 소리인데.




‘파라메라 대륙 쪽과 연계해서 샤바샤바 하면, 이거 다른 의미로….’


어차피 서국 회사는 본사가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회사고, 거기가 합심해서 파라메라 대륙을 키우고, 명분상으로 에드릭은 서국 회사 내에서 대륙 원주민들 기준으로 가장 친화적이며, 강렬한, 동시에 그들을 위한다는 인상을 깊숙이 심어준 터라, 정말로 억지로 엮는다 치면….

“…그거 외에도 시나리오는 다양해지지.”


카일론의 국력과 몇몇 나라가 혼합하면, 구 제국 복고 전선에 유래없는 신생 세력이 등장하게 되는데, 거기다 에드릭은 무려 엘프들하고도 친한 상황.
심지어 하이 엘프  세력과 근래에 형성된 초원 엘프들 쪽까지 합세한다 치면….


‘뭐야 이거? 어쩌다가 이런 구도가 전개된 거지?’

전부 다 적극적으로 이러쿵저러쿵 한  아니었는데?
이러다 자칫 잘못하면, 전쟁 회피주의자였던 자신이 되려 전쟁 유발의 확고부동한 위치에 놓일지도?

‘그런 X 같은 사태는….’

전쟁 나는 걸 부정하고 자시고 할  아니고, 일어날  억지로 틀어막을 생각도 없다.

다만 전쟁 명분이 자신을 통해 생겨나고, 비롯되는 건 도저히….



‘인간의 투쟁심이나 권력욕, 욕망, 이권 다툼, 한정된 자원이라던가… 그래, 일어나는 건 어쩔  없지.’



그런데 거기에 이쪽이 한몫 거든다? 아니, 거드는 걸 떠나 주력이 되고, 실질적인 이유가 된다면?


‘…….’

비록 이곳이 현실 세계는 아니더라도, 에드릭은 이곳에서 지내오며 이곳이 가상 현실이 아닌, 실질적인 현실 세계라 받아들인지 오래였다.

그래, 얼굴 모르는 이들이 전쟁 나서 죽고, 비탄에 잠기고, 절망하는 거까지 직시하고 배려하고… 이럴 정도로 자신이 대단하다거나 정의감에 투철하다거나, 선하다는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애초에 세상은, 결국 누군가를 상처 입히고, 내가 피해를 덜 입기 위해 누군가에게 피해와 고난을 강요할 수밖에 없는 세계 아니던가.


내가 먹는 빵이며 고기를 누군가도 먹을 수 있을 리 없다.
왜냐하면, 내 손에 들려 입안으로 들어가 소화된 건, 다른 무엇하고도 대체될 수 없으니까.

이런 걸 크게 확대하면, 우리나라는 배를 굶지 않더라도, 다른 나라에선 배를 굶는 이가 생겨나고, 어디 이름 모를 나라에서 생겨나는 전쟁과 기아, 역병, 재앙 등은, 결국 에드릭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문제니까, 그걸 걱정하고 가슴 아파하는 건,  자체로 말이  되지.


…애초에 가슴 아플 일도 없고.


“망할.”

애초에 본사는 무슨 목적이고, 어디까지 원하고, 바라는지를 모르겠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부군이 되도 문제고 아니어도 문제.
그렇다고 도망친다? 도주한다? 가능은 하고? 가능하다 쳐도 그 다음은?
애초에 내가 원하는 건?
어차피 벌어질 일. 굳이 나 아니어도 일어날 일은 늦든 빠르든 일어날 테니 괜한 상념에 사로잡힐 필요 없을지도? 정말?



“…….”



왕성에서 빠져나와 객실로 돌아가는 동안, 에드릭은 평소보다 느린 걸음으로 계속해서 생각에 사로잡혔다.


어련히 본사가 알아서 할까.

…그런 식으로 막연히 생각을 접고, 괜한 책임감에 사로잡혀 허우적댈 바에, 마음 놓고 있는 게 나을지도.


솔직히 여기까지 과대평가인지, 아님 이 또한 단순 안배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이건 달리 말하면, 그만큼 에드릭 자신의 존재 가치가… 급상승했다고 봐도 되는 문제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도 좋지 않을까?


어쩌면 본사 목적상 나라 하나 차지하는 것에 자신의 존재가 핵심 축이라 치면?
…적어도 지금보다 신분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생겨날지도?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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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의 수가 늘어난 시점에, 아니 궤도 자체가 완전히 어그러진 시점에 에드릭의 기존 계획들은 모조리 무너졌다고 봐도 무방했다.


궤를 달리하게  이 상황이 그로서도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지만….

‘중요한 건 의도인데.’

고려할 게 한둘이 아니다.

우선 카일론, 정확하게는 철왕이 에드릭 자신을 불러들인  본사의 의도인가 아닌가 하는 점.


본사 개입이 전무했다 치면 차라리 별문제는 없을 터.
그러나 깊게 개입해 있다 치면?


반대로 철왕의 적극적 접근에 의해 본사가 자연스레 얽혔다던가.
카일론과 엮여서 그렇지, 사실 카일론을 배제한다 치면, 되려 에드릭의 핏줄, 그 중요 쟁점은 구 제국 황실의 핏줄 쪽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거다.

달리 말하면, 그쪽하고 엮여 종국에 제국 복고를 비롯해 계승, 그 외에 기타 등등의 명분이며 여러 의미로서  핏줄을 쓸모 여지가 다분하다 해도 과언은 아닐 터.
…그리고 공교롭게도 에드릭의 핏줄이 카일론 왕가하고도 연결이 돼 있다 치면 이건 이것대로….



‘전혀 반대되는 개념으로, 나중에 거대 세력에 합류해 카일론을 두들기는 명분으로 사용될 여지도 충분히….’

이건 철왕이 언급한 자신들의 불안 요소하고도 일치하는 면이 있었다.
그러니 수거한다, 라는 의미로 자신을 불러들였다.


……이 정도로 끝난다 치면 고마울 지경인데, 그러자니  구 제국 측 핏줄이 걸려든다.




‘난 그냥 무난하게 잘 즐기면서 할 일 하고… 그런 안정적인  원한 건데.’
갑자기 상황이 이상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후우.”




그렇다고 쓸데없이 진지해지고 싶진 않다만.
아예 적극 개입을 바탕으로 왕실을 꼼짝 못하게 수를 쓴다던가?
철왕이 언급했던대로, 나이 드시고 몸도 안 좋으시니 어디 좋은 곳에서 요양하면서 아예 정치며 정세에 개입을 못 하게 철저하게 수를 쓴다던가?




‘…이건 왕녀하고도 한 차례 독대할 필요가 있을  같은데.’




딱히 부군 후보가 아니더라도….
문제는 당장 어디에 있는지 알 길이 없다는 사실.
우리 쪽 세계처럼 문자 메시지를 남긴다던가, 당장에 통화 연락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일단 흑성 기사단 측 인원에게 그녀와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둔 에드릭은, 생각을 정리할 겸 거리로 향했다.

“…….”


왜 최초에 떡을 마구 치고 다니는 것조차 크게 터치 안 하고 오히려 장려해댄 걸까.
라는 의구심이 아예 없진 않았는데, 어쩌면 이런 이유였는지도.

사실상 카사노바 마냥 여자들 후리고 다니면서 뭔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 힌트를 얻는 식의… 스파이 활동을 시킬 수도 분명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에드릭은 그런 쪽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후배  하나가 그런 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걸 돌이켜보면… 또 그거 외에도 같은 부서 사람들의 역할군이랄까, 하는 일에 대한….



‘……하나하나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지.’



현실로 돌아가 팀장님하고 면담이라도 나누고픈 심경이다.
그러나 돌아간다 쳐도 그건… 최소 부군 후보가 결정된 이후다.
…정확하게는 그때 모든 걸 다 일괄처리할 속셈이었으니까.
시대가 시대다 보니 핏줄, 혈통에 대한 파급력은 적다  수 없을 거다.

‘애초에 유명해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일개 톱니바퀴로서….
아니지, 지금도 톱니바퀴인 건 변함이 없을지도?
어디까지 제어되고, 관리되고 있는 걸까.


그리고  모든 게, 실상은 전부 컨트롤 내에 포함된 건지도 궁금한 상황.
단순 추측으론 도저히 헤아리기 어려운 것들 투성이었다.

“후우.”


적당히 후드를 눌러쓴 상태로 걷는 중이라 아는 채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는데, 때문인지 괜스레 주변 눈치를 더욱 살피게 된다.



‘마음 편히 숨 돌리기도 어렵군.’



왠지 객실에 처박혀 있자니, 그건 그것대로 마음에 안 들었던지라….
머물던 장소가 보금자리가 아니라 창살만 없는 감방이란 자각이 들어버리니, 괜스레 불편해졌다.

프리지아 얼굴이나 보러 갈까… 아니면 에우리에 누님이나….
그러고 보니 데이시아나 마이기신도 아직 왕도에 머물고 있던  같던데.
그런 생각을 하며 걷던 중 주점  곳의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가 불쑥 튀어나왔다.



“뭔 고민이 그렇게 많아?”


아무렇지 않게 다가와 어깨를 두른 여성을  에드릭은, 순간 자신이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뭔가? 죽은 사람이라도  것 같은 얼굴이군?”
“…전하?”
“쉿.”



설마하니, 맨 얼굴의 왕녀 전하가 이런 식으로 등장할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처음 얼굴을 보았을 때의 그, 특유의 고귀함, 압도적인 위압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지만, 가죽으로 된 부츠에 단순 걸칠 법한 거친 재질의 감색 바지며 잿빛의 셔츠까지.

마치 사내들이 입을 법한 차림새의 그녀는 손에 든 술잔을 단번에 들이키곤 남은 나무 잔을 주점 안으로 훌쩍 집어 던지며 손을 크게 휘저었다.




“난 이쪽 녀석하고 한잔 더 걸칠 테니 알아서들 해라!”
“대장?”



뒤늦게 그녀를 따라 모습을 드러낸 사내가 의아하다는 후드를 눌러쓴 에드릭과 그녀를 보곤 복잡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무리하진 마시죠.”
“꺼져.”



손을 휘휘 저으며 코웃음을 친 패왕녀가 이윽고 어깨 동무 째로 에드릭을 인도했다.


“…….”


평소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게 이런 시너지가 있는 거구나.
대놓고 얼굴을 드러낸 채 활동하는데도 주변에선 그 누구도 그녀의 정체며 신분에 대해 아랑곳 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후드를 눌러 쓴 에드릭 쪽이 훨씬 눈치를  살펴야 하는 상황.
그야말로 입장이 거꾸로  사태는 에드릭으로서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무엇보다.

“…저인  어떻게 알고?”
“왜? 모를까 봐?”




술 냄새를 압도적으로 웃도는 그녀 특유의 향취에 일순 숨이 멎는 듯 했다.
이건 이것대로 끝내주는군.
꽃향기 나 어디서 느낄 법한 인위적인 향수, 그런 곳에서 피어날 법한 향과는 뭔가 궤를 달리하는 체취.


이건 굳이 말하자면 향기롭다기보다는 거칠고, 투박하고, 본능적으로 숨이 막혀 들 것만 같은 그런 향취였다.

그럼에도.

…결단코 이를 거부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것은 어느 의미로 마성에 가까운 무언가가 있었다.

이를테면 깊디깊은 숲에서  법한, 안개 낀 새벽녘, 운무 사이로 나무가 무성히 자란 숲길 사이, 습기로 형성된 이슬방울이 나뭇가지 사이를 맴돌며 피어 올릴 법한 향기랄까.


한편으론, 깊은 바다에서 날 법한, 뭔가 그윽하면서도 어두운 향기가.
…그리고 근본적으로, 그것의 뒤끝은,  비린내의 스산함을 닮아 있었다.

이런 식으로 여성이 육탄 공세를 취해오면 보능적으로 아랫도리에 피가 쏠려야 정상인데, 이건 어째 뒷골이 단단해지는 기분이다.


물론 그와는 별개로, 본능은 충실히 반응하고 있었지만, 에드릭은 구태여 혈류 흐름마저 억제해가며 애써 자신의 아랫도리가 혹여나 발기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다.


여체에 익숙하다 해서, 흥분감이 늘 조절되고, 조정되는  아니기에.
오히려 이런 존재와의 접촉은 평소와는 다른 스릴, 자극이 잇따르기에 되려 심장이 더욱 달궈지는 경우도 부지기수인 만큼!

…그러기에 최대한 심박을 조절하고, 호흡마저도 깊숙이….




“뭘 그렇게 긴장하냐? 어깨 힘 빼 인마. 누가 보면 잡아가는 줄 알겠네.”
“…연행하는 건 맞잖습니까?”
“헛소리 픽픽 던질 정도면 아직 여유는 있나 보군.”




날카로이 미소 짓는 그 웃음이 퍽이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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