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취직하니 떡을 침. 이세계에서 (327)화 (327/454)



〈 327화 〉95. 예비 하렘 전원 생활 체험 중입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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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시각은 감정 변화, 촉진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흔히 이런 말이 있다.
외모가 어쨌건 불 끄면  거기서 거기.

달리 말하면 잘 생겼든 못생겼든, 예쁘든 예쁘지 않든 조명 앞에선  같이 평등해진다는 의미.

여기서 가장 중요시 되는 건 시각을 제외한 모든 것.
촉감서부터 후각, 미각을 끼워 넣는 건 조금 이상하지만 취향이 독특한 친구들은 배우자며 애인의 살맛이라던가, 속살 맛이라는 기상천외한 표현을 써대며 미각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하는데, 에드릭 기준에선 외계인들이 따로 없었다.


애초에 절세 미녀, 아름다운 여성, 소녀라면 시각적 요소, 비주얼 측면이 대체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데, 어째서 이 장점을 스스로 거덜 내는 우행을 범하겠나?
그러기에 방안 내부는 어둡더라도, 창밖을 열어 달빛이 잘 스며들게끔 했는데, 위치 또한 적절함은 물론 나름 나무 자체로 보면 이게 주변 나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 배 정도 높아 아주 눈에 띄진 않으나 또 낮지도 않은 녀석이다 보니, 어둠이 무성한 가운데 구름만 없다면 달빛이 집안 내부를 비춰올 정도였다.

대낮엔 또 볕이 어렴풋이 내려앉되 침상에는 미치지 않는 적절한 위치.
흔히 서쪽에 창문을 내면 해질  지옥을 맛본다 어쩐다 하지만, 창문 상태만 괜찮으면 그런 거 정도는 별문제도 안 된다.

어찌됐든.


“매번 느끼는 거지만….”

달빛 아래 에우리에의 비주얼은 단연 독보적이다.

파라메라 대륙에서 노숙하던 시절에도 달은 지루하리만치 보며 잠들곤 했다.
또 그러면서 떡도 많이 치고,  피워놓고 캠핑 분위기 내며 이것저것 즐기기도 하고….


그래도 에드릭 본래의 세계와 달리 빛이 뜸하며 도심이 아닌 이상 해가 저문 시점부턴 횃불을 피우는 시대다 보니 날이 저물고 해가 뜨기까지의 시간은 지지리도 길게 느껴지고야 만다.


이런 시대다 보니 자연스레 빨리 잠드는 문화가 생김은 물론, 밤일 시간이 다들 보장되니 장려하지 않더라도 인구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동시에 낳더라도 감당이 가능하니 마구 낳아대는 것도 어느 정도 포함은 돼 있을 거다.

에드릭의 본래 세계에선 애를 낳지 않기 위해 남자가 남자를 범하던 성인 남성, 전사들에 관한 역사가 실제 할 정도였기도 했고.

…미성년인 소년에게 성년 남성이 성인식 및 사내다움, 그 외에 문화며 권위를 비롯해 여타 이유로 구멍 서방 노릇을 했단 건 현대인 기준에선 가히 충격적이지만, 당시엔 그런 성년 남성의 정액을 몸을 받거나, 몸에 바르던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근데 어느 나라에서 그랬더라? 유럽권이었던 거 같은데.
갑자기 생각이 안 난다.


‘아무렴 어때.’




항상 느끼지만 자신은 생각이 많다. 그게 단점 아닌 단점인 동시에 특성이라 에드릭은 생각했지만, 진지하거나 눈앞에 신경 써야 할 때 이런 걸 스스로 재정비하듯 돌이켜보는 습관은 과연 어떠려나.

침착성이 과하고 주도면밀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이런 버릇이 아주 짙게 베어버렸다.




“언제 봐도 아름답네요.”


검은 천에 망사에 가까운 옷차림에서 벗어난 그녀는 최소한의 속옷 차림 외엔 말 그대로 나신.

그 순백의 피부와 새하얀 달빛이 맞물며 마치 신성한 여신과도 같은 비주얼을 뿜어내는 그녀의 매력을 감히 누가 의심하고, 불신할 수 있을까.

아름다움도 취향에 따라 상대적이라곤 하나, 멀쩡한 상식인서부터 취향이 아주 특이성애자가 아닌 이상, 그녀를 보고 입이 쫙 벌어지거나 눈이 안 돌아가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가 심각한 부류일 거다.

에드릭이야 그녀는 수도 없이 안고 곁에 두고, 같이 끌어안고 잠도 자는 등, 표면적으로는 친한 누님이자 가까이는 애인 이상의 가족 관계에 가까운 친근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에드릭은 그 아름다움을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유를, 그러나 고삐를 놓치면 흥분하고야 만다는  스릴이 무척 인상 깊고, 또 즐겁기까지 했다.


새하얀 피부 위로 나올 곳들이 과하게 돌출돼 절로 남성의 심금을 울리는 그 아름다운 육신의 자태는, 누구들 기준에선 죽었다 깨어나도 만끽하고 경험할 수 없는 궁극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었다.

아름다움에도 취향에 따라 세부 카테고리로 나누어지겠지만, 그녀는 날씬하면서도 육덕 지고, 풍부하면서도 다부지면서도, 연약한 듯 세련된 듯, 애처로운 듯한 분위기며 기색에 태생적으로 신비주의적인 기질이 덧씌워져 있다 보니,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만 같은 인상을 안겨준다.


 세상 사람이 아니다.

핀트? 각도를 살짝만 틀면 그건 천사가 될 수도, 악마가 될 수도, 어쩌면 그 이상의 색다른 상상력과 연기, 마인드 컨트롤에 의해 다양한 상황을 전개하고 만끽할  있을  너무나도 자명했다.


그러나 에드릭은 나름 신사주의를 표방하는 입장.
그러기에 자신의 취향을 강압적으로 강요하기보다는, 순수한 그녀 본연의 매력을 즐기는 쪽에 항상 초점을 잡고자 했다.

그렇기에, 그녀가  거대한 두 가슴으로 자신의 거근을 애무하기 시작했을 땐, 반쯤 넋을 놓을 정도였다.


주도적일 때도 있지만 그녀가 주도할  대부분 바로 본궤도로 들어갈 때다.

그게 아니면 위로 목적으로 끌어안고 서로의 몸을 핫팩 및 안는 베개처럼 활용할 때라던가, 에드릭이 됐든 그녀가 됐든 서로의 무릎이며 허벅지를 머리 베개 삼아 빌려준다던가.

그러나 지금은 완벽하게, 그녀 자신의 즐김보단 에드릭을 기쁘게 해주겠다는 일념으로 가슴을 이용해주고 있단 사실에 에드릭은 감동과 함께 흥분감이 솟아나는 걸 실감했다.


덕분에 에드릭의 귀두 사이로 투명한 쿠퍼액이 줄줄이 흘러 윤활류 역을 아주 톡톡히 해내고 있었는데.


흥분이 일정 수준이 돼서 물건이 발기한 뒤, 조금만 박차를 가해주면 액을 흘려내는 건 사실 일도 아니다.


그러나 물건 크기 덕에 액이 어설프게 나오면 간에 기별도  나온다면, 어차피 길이가 길이다 보니 그 길고 긴 관을 빠져 나온 시점에, 후속으로 흘러나올 액이 얼마나 될지는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을지도.

거기다 에드릭을 물을 다룰  알기에, 조금만 손을 써주면 액의 분량이며 농도 조정은 사실 일도 아니었다.


덕분에 그녀가 가슴으로 자신의 분신을 괴롭힌  1분도  안 돼서 그녀의 양 가슴 사이와 가슴팍, 그리고 에드릭의 분신 쪽은 마치 윤활류며 러브젤 같은 걸 대거 흘려낸 양 질척질척하게 변해 있었다.


평소에도 재미 삼아 전신에 이런 걸 바르고 서로 문대기도 하고,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둘이기에 당연하지만 이에 대한 거부감은 전무.


문제는 침대가 더럽혀지는 건데, 더렵혀진 침대를 세척, 건조하는 것도 에드릭 몫이라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젖어서 얼룩이 져도 결국 천 사이에 긴 얼룩이며 흔적도 따지고 보면 다 수분이며 물기로 인해 비롯된 거 아닌가.


다 굳더라도 다시 수분을 주입해 이걸 천과 분리시켜 빼내면 그만. 그 와중에 먼지, 땀을 비록한 불순물과 체액의 대환장 파티도 알아서 세척 와중에 처리하고.

단순 정령술로는 해결할 수 없는 영역인 게, 이건 현대 세탁 원리 및 천이며 가죽, 이불 등의 소재에 대한 이해도가 동반돼서 더욱 효율적인 예였다. 아니었으면 그냥… 지지부진하게 세탁 후 말리는 선에서 끝냈겠지.


심지어 에드릭은 드라이클리닝까지 올인원으로 가능한 만능형 인재였다. 디자니어며 이런  업계 사람이 보면 눈이 대번 돌아갈 정도로.

“후우!”




절로 기분 좋음에 날숨이 새어 나온다.


큼지막한 가슴,  살덩어리가 윤활액들과 함께 미끄러지듯 에드릭의 거근을 훑어낸다.


부드러운 살덩어리, 그것이 달빛에 녹아나며 새하얀 나신이 마치 스며들 듯 자신의 사타구니 부근에 파고들었다 빠져나가는 그 광경은 시각적 만족감도 상당했다.

처음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즐기다가, 절로 허리가 넘어갈 거 같아 조금이라도 편하고 만족스럽게 즐기고자 에드릭은 이제 창문 쪽을 개방해 달빛 아래 그녀의 녹아드는 나신과 서비스를 만끽하며, 간만에 제대로 된 힐링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런 것도 좋지.’


에드릭 스스로가 어지간해선 여성들에게 이런 걸 요구하지도 않고, 하려 해도 자제 시키기에 그렇지, 그도 남자인 이상 이런 헌신과 배려를 싫어하진 않는다.


단순 서비스 차원이라면 살짝 불편함이 있어 몰입도가 깨지기에 꺼려하는 감도 있지만, 에우리에는 이곳 세계에서도 단언컨대 신뢰할 수 있는 여성 중 최상위에 속한 그녀. 그런 천연적이면서도 지혜롭고 이지적인 그녀가 육감적인 육신으로 자신에게 시간과 공마저 들여가며 헌신에 헌신을 더하는 이 광경은….




‘이게 성공의 맛인가….’



아니, 성공한 인간이라 쳐도, 진심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산다는  가당키는 하고?
액과 살덩어리가 맞물리며 찔꺽 대는 소리가 점차 커지고, 리드미컬해진다.


“후우…!”

사실 쌀 느낌은 아직 요원하지만, 왠지 그냥 싸고픈 충동이 마구 샘솟는다.

그런 에드릭의 의도를 읽어 들인 탓일까.
적절한 호응이 이어지니 사정감이 예상보다 빠르게 치솟기 시작했다.

‘슬슬….’



참는다면 종일 참을 수도 있었지만 간단하게 한발 뽑고 시작하면 이게 또 나름의 묘미 아니겠나.

그렇게 기대를 품은 채 한창 치미는 감각을 만끽하고 있던 차였다.


덜컥!

문이 예고도 없이 열렸다.
문이 열리기 전, 소란이 아예 없는  아니었지만 그러려니 싶었다.

야밤은 고요하다 착각들 많이 하는데, 숲속에서의 한밤은 벌레들 합창을 비롯해 짐승들 울음소리, 풍향 및 바람의 세기 등에 나뭇가지들이 맞닿고 밀치고 부대끼며 자아내는 소리라던가, 나무들이 겹쳐 있으면 이러한 소음은 더욱 커지고, 시야가 확보가 안 되기에 엄한 소리조차 더 크게 들리는 착각마저 유발된다.

그러기에 작정하고 기척을 늦추고, 소리를 자제한다 치면 어둠 속 숲이란  은신하기 매우 유용한 공간인 건 명약관화.

 와중에도 기후에 따라 또 다르지만….


강가 옆이면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어지간히 화이트 노이즈를 즐길 수 있지 않은 한, 그보다 끔찍한 소음 공해가 또 없을 거다.

어쨌든 작정하고 소리를 죽이기로 한다 치면 자연적 흐름에 거슬리는 소음을 유발하지 않은 한, 어지간해선 묻힌다는 거다.


그런데 의외인 건….

“뭐야? 벌써 하고 있던 거야?”



문을 열고 난입해온  루넨브리스가 아닌 알리샤 누님.
당연하게도 예측 외의 사태에 에드릭이 놀라 표정이 돌처럼 굳어지고야 말았는데.


“어, 언제 오셨데요?”



인근에 사람이 오면 반응이 오기 마련인데, 제아무리 에우리에 누님의 테크닉에 빠져 잠깐 정신을 놨다 쳐도….

“조금 전?”



그보다 온다는 소리 아까 들었는데, 온다는 게 오고 있다는 소리였다?
아니, 차라리 이 경우 순간이동을 통해 왔다는 쪽이 설득력이 높을지도?
근데 그건 그것대로 소란스러울 텐데?

이에 대해 에드릭의 거근을 양 가슴으로 계속 달래고 어르던 에우리에가  마디 첨부했다.




“엄한 곳에  수 있으니까 이동 마법 사용 직후 기척 차단, 투명화 마법 등을 사용해서 미연의 사태에 방지하고자 하는 거니까.”
“……?”
“허가 안 받은 지역으로 이동할 때, 사유지라면 문제가  수 있거든.”


아니, 그런 개요를 물은 게 아닙니다만.
애초에 개인적으로 순간이동 마법을 다룰  있을 역량을 지닌 이들이 그렇게 흔한 것도 아니고.

마법 스크롤이라도 찢으신 건가? 근데 초장거리 이동 마법의 경우엔 비용이 어마어마할 텐데?


“날아왔거든.”
“……?”


이건 또 무슨 소리?

“큰  타고  거?”



에우리에의 말에 알리샤가 고개를 흔들었다.



“열기구.”
“…….”



열기구가 날아다니니 빠른 거긴 한데, 그건 지형에 구애되지 않으니까 이동 수단으로 빠른 거지, 그 자체는 그렇게 빠르다 볼  없을 텐데?


그보다 그거 난다고 주변에서 멀쩡히 내버려 둘지도 의문이고.
그 정도로 고도를 높이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라고 보는데.


“개개인 서비스라 해서 새로운 이송 수단이거든. 열기구 타고 이동하는 마법사들이 자기들 사이에 루트를 형성해서, 지역별 이동 서비스를 제공해주거든.”
“…그건 또 뭡니까.”
“생긴  얼마  됐어.”


예컨대 대중적으로 쓰이는 마법진 이송 수단의 경우는 택시처럼 원하는 지역까지 찾아오는 게 아니라, 마치 철도가 놓인, 열차가 오고 가는 길목에 자리한 정거장까지 기어가야 하기에 돈 많고 잘나신 분들 입장에선 이게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한다.


이걸 당연하게 사용해왔기에 위화감이 없다 뿐, 한편으론 자신의 시간을 왜 마법진이 놓인 의뢰소까지 마차를 타든 말을 타고 굳이 가야 하냐 하는 건데, 여기에 착안해 몇몇 이동 관련 마법에 정통한 마법사들 여럿이 운송 사업을 계획했다는 모양이다.

“초창기라 입소문 내달라며 공짜로 왔거든.”
“…….”

심지어 홍보, 체험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 기법까지, 이거 굉장히 현실적인데?


‘이번엔 누구냐?’


이건 본토, 이쪽 세계 인간들이 구상해냈다기엔 아무래도 위화감이 생겼다.
그 와중에, 에드릭은 알리샤 덕에 사정 타이밍을 놓쳐 뭔가 좀 떨떠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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