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취직하니 떡을 침. 이세계에서 (348)화 (348/454)



〈 348화 〉102. 순탄할 때가 위기라 누가 그랬더라?(2)

비록 다수를 데려올 순 없다 쳐도, 형성되는 거 자체로 무수한 이들이 줄줄이 올 테니, 그걸 어느 정도 지켜보는 게 바헬루스의 진짜 목적이기도 했다.

그리고 돌아갈 때도, 그걸 이용하면 금세 이동할 테니, 귀찮게 다른 이동 마법진이나, 그와 관련된 서비스를 누릴 필요도 없을 테고.


…무엇보다 뱃길은 사양이다.

중개 지점에 해당하는 섬까지 순간이동 마법으로 이동,  뒤 겸사겸사 배를 탔다가 지루함에 짜증이  위까지 솟아났던 걸 떠올려보면…….



“그러고 보니 오늘 점심 식단이 바헬루스 님이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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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온다.


공간이 넓다는 건 외풍에도 무력할 수밖에 없단 의미.
창과 테라스가 보란 듯이 큼지막하게 달려 있다면, 이건 어쩔 도리가 없는 거다.
그렇다고 마법이라거나 구조적 측면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 돈이 썩어나는 것도 아니고….


그러기에 불을 뗀다.

여기엔 몇 가지 방식이 있는데 고전적으로 나무를 뗀다거나, 마법 도구를 이용한 보온, 난로 기능이 탑재된 관련 도구며 기기를 활용한다던가, 그도 아님 따스한 차며 물을 곁들이며 따스한 옷을 걸친 상태로 대강 버틴다던가 하는 방법들이 주류인데, 유별난 건 무엇 하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에드릭은 인체라기보다는 자연체에 가깝기에 추위에 비교적 덜 영향을 받는 입장이었다.

그러기에  중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에도 버티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는데, 그래도 주변 시종이며 시녀들에 한에선 대체로 체온이 낮거나 체질적 문제를 떠안고 있는 이들에겐 알아서 복장을 갖추란 지시 사항을 사전에 내려두는 식으로 배려심을 나타냈다.


어쨌든 예상했던 대로, 겨울철에 이르자 전쟁은 일단락됐다.
하고자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나, 구태여 할 필요가 없다.

일종에 여유다.
이를 감당해야 하는 적들은 한숨을 돌린 듯하나, 실상은 눈앞에 놓인 제안에 대한 탐구, 내부의 갈등 및 민심 이반 등을 덩달아 신경 써야 하는 판이며, 이러한 와중에도 종교적 통합을 방지, 훼방을 놓는 첩보전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터라 대놓고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가운 전투가 속속들이 펼쳐지는, 그런 냉전의 시기가 도래한 셈.

의도한 건지 아닌지는 몰라도,  교단, 교회 측에서의 패왕녀는 이제 반쯤 마왕급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는데. 그에 관한 명분이 속속들이 쌓여가는 한편, 그 이상으로 교단과  제국 망령, 이를 빌미로 삼아 기득권을 챙겨온 세력이라던가, 관련 권력계층들에 대한 총체적 반발은 곧장 카일론의 세를 넓혀 주는 흐름으로 들불 번지듯 번져가고 있었다.

카일론 측은 철저하게 편 가르기를 시전해대고 있었다.
이 가운데 기득권층도 일부, 그 외엔 핍박 받는 층들을 다수.


또한 구 세력이 밀리거나 억압당해온 신생 세력, 야심을 지닌 이들을 대거 끌어 들으니, 사실상 판을 제대로 갈랐다고 봐도 무방했다.


무엇보다 무차별적으로 시비를 거는 듯 보였으나, 실상은 그게 또 아니었다.

속속들이 올라오는 보고들에 대한 간접적 내용들을 접하는 것만으로, 에드릭은 이번 전쟁, 정벌에 대한 공이며 거기에 쏟아진 노력들이 얼마나 과도한 건지에 대해 헤아리곤 감탄을 넘어 전율마저 느끼고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만 파악하면 별거 아니게 무적의 군대가 주변을 휩쓰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전혀.
전제 자체는 패왕녀의 군이 무적이란 타이틀을 내걸고 휩쓸고 있어서 그런 점도 있지만, 모략과 술책 등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건, 마치 추리 소설의 복선을 회수하듯 사전에 펼쳐놓은 온갖 술책들을 일거에 활용하고 터트리고 이용하는 식으로, 적의 약점을 노리고, 강점을 무력화시키는 식으로 적들의 급소를 가장 아픈 시기에, 타이밍에 찔러대니, 속수무책일 수밖에.

그들로선 운이 안 좋다, 불운이 겹친다, 이리도 시기가 부적절한가, 하늘이 우릴 돕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유도하고 있는 게 카일론 측이라는 것조차 그들은 내심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자명했다.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정도 격차가 벌어지는 건지, 내심 신기할 정도다.


“준비가 철저하다곤 하나 이건 좀….”

그리고 왕도로 개선(凱旋: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옴)하는 패왕녀의 소식은 왕도 전체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었다.

일부러 순간이동도 아니고 자기 호위며 군을 이끌고 대대적인 모습을 과시하며 복귀하는 이유도 그런 이유겠지.

아직 초겨울, 혹한이 당도할 시기도 아니기에 오가는 날씨도 썩 나쁘지 않을 테고.
덕분에 왕녀의 부군이자 철왕에게 있어선 왕녀의 사위, 부마인 에드릭도 이에 대한 절차며 형식 덕에 이것저것 주의 사항 등을 들어가며 관련 행사 준비에 한창 신경을 써야만 했다.




‘개귀찮네.’




그냥 오면 오고 가면 가는 건데 뭘 이런 걸 일일이….


이러한 절차를 좋아하는 녀석들도 있겠지만, 대대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이런 사태는 에드릭에게 있어선 그렇게 좋은 흐름은 아니었다.

동시에 이것은 에드릭의 쾌유를 대대적으로 선포하는 과정이기도 한 터라, 나름 시사하는 바가 크다나?


어쨌든 일찍이 결혼식이 파탄 난 예가 있기에, 그거에 대한 연장도 덩달아 이루어진다는 모양이니, 패왕녀 복귀 직후부터 한창 바쁠 거란 생각에 절로 기분이 다운됐다.



‘나의 해피한 방구석 라이프는 어디로 사라진 건지.’



그래도 겨울철이 오는 와중이라, 목욕 시설 공사는 관리 차원으로 돌린 터라 그쪽 신경은 덜 쓰이게 됐다지만, 다른 의미로 신경 쓰이는 구석이 더러 생겼는데….

[본인이 복귀한 뒤, 멜크리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해보도록 하자구나.]


이런 내용이 담긴 패왕녀의 편지 덕에, 애써 억눌러놨던 문제가 다시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었다.




‘윤 팀장님에 대해서라.’



여전히 문자며 연락도 안 돼, 선배며 후배들도 모른다고 오리발.
…그렇다고 본사 측에 이걸 따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현재의 에드릭은 어쨌든 몸조리 중인 와중이라 활발한 행동을 취하지 않아도 된다지만, 왕녀 복귀 이후 상황이 어찌 바뀔지 모를 일.

애초에 에드릭이 활발하게 싸돌아다니는 게 패왕녀의 정치적 입지를 방해하는 건, 패왕녀가 왕위를 물려 받은 직후, 초기 적응 시기에나 문제되는 거지, 철왕이 굳건히 버티는 이 시기에 그가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한다 쳐도 은밀히 어쩌고 한다지만, 그것도 철왕이 방관하거나 고의로 방치를 해야 가능한 거지, 나중에 자칫 잘못하다간 다른 의미로 엮여 한 큐에 가는 수가 있었다.



‘귀찮기는.’

무엇보다 그도 궁 내에서 자신의 사람을 만드는데 안간힘을 써도 모자랄 판이지만, 주변에서 보기엔 고의적인 건지 나태한 건지 의구심이  정도로 그런  의도는 또 일체 내비치지 않고 있어 다른 의미로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는 형편.

실상은 신경을 끄고 싶어 대강 손을 놓고 있는 거지만, 아무래도 자리가 자리다 보니 이조차도 처세니 뭐니 하는 식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개짜증!’




왕녀가 오면 이 부분도 철저히 푸념을 늘어놓아야겠다.

 정치니 왕실 내부 이딴 거 신경 끄고 구석에 틀어박혀 당신네 영향력 행사 때 그럭저럭 뒤만 받쳐주렵니다. 그 이상은 요구도 말고, 그게 또 당신이  됐을  편하지 않겠습니까? 하는 식으로.
애초에 부군 후보일 때부터  점을 적극 강조해 왔기에 명분 자체도 알맞고.


그리고 여기 일 신경 쓰다간 정작 외부 일, 본업인 돈벌이 쪽 영향이 훅  수도 있는 터라 그 점도 거듭 신경 써야된다는 부분을 다시금 어필한 예정이었다.
그 명목으로   안겨주면 되겠지.

아내에게 통장을 맡긴다는 개념을 에드릭은 결코 허용할 마음이 없었다.
돈이며 지닌 바 능력이란 곧 대우받고 말고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
단순히 왕실에 시집온 이들 마냥 막연하게 상대방 측의 호의와 애정, 관심을 갈구하는 식으로 살아가고픈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었다.

…아니, 실상은 불안한 편에 속했지만.



‘긴장감이 있어야 관계도 오래 가는 거고.’



편한 관계도 좋지.
그러나… 왕이며 권력자가 편하길 바라는  사치다.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극상의 사치다.


누구도 힐링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권력을 내려놓고 손 놓으면 그만.


권력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뭐다 하지만, 본인이 작정만 하면 충분히 호의호식하는데 지장이 딱히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다.

그렇다고 약소국이나 정치적 여건이 극악이라 그걸 허용 않는 흐름도 아니고.
땅을 더 따먹을 수 있으나 안 먹는다고 누가 와서 때리진 않는다.
역사적 평가? 그래 봤자  새끼들 사정이지 왜 그걸 우리가 신경 쓰랴.

…업적 놀이가 목적이라면야, 알아서 하라지.

“에휴.”




이쪽 생각을 하면 항상 평행선이다.

필시 이 정도 위치에 오르면 야욕이나 탐욕이 들끓어야 마땅함에도, 에드릭은 기이할 정도로 그런 쪽에서 멀어져야만 한다는 강박 관념 비슷한  있었다.

어렸을 적엔 나도 세상을 풍미하고, 호령하고픈 욕구가 분명 있었던 것도 같은데… 그럴 여건이 주어졌는데 왜 지금은 바람에 몸 치이는 걸 두려워하듯 몸을 바짝 사리고 있는 건지….



“헤아리는 게 너무 많은 탓인가.”



자그맣게 혼잣말을 삭히며, 에드릭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어쩌면 나도, 알리샤 누님 마냥 이곳저곳 싸돌아다녀야 오래 살 팔자인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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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성 기사단을 후열에 따르게  채로 선두에서 흑색 갑주를 걸친 큼지막한 말 위에 앉아 왕도로 들어서는 패왕녀의 위엄 넘치는 모습은 전사를 숭상하는 이 나라 정서에 있어선 더할 나위 없는 모습이리라.


본래 정치란 쇼맨십이 반이라고, 승리의 실적, 타이틀은 굳이 전사며 기사의 나라가 아니어도 모두의 찬사를 받기엔 모자람이 없는 최고의 덕목이자 성과라 할 수 있을 터.

그런 의미에서 패왕녀의 당당한 개선에 열광하지 않는 백성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에 대한 인기는 본래에도 확고부동했지만, 그 확고부동함은 더욱 굳혀져 이젠 더 이상의 경쟁자가 남아나질 않을 정도로 공고해져 가고 있었다.

…여기서 패왕녀가 암살 당하거나 전투 중 전사라도 하면, 카일론이 휘청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 인기는 가히 압도적.

명줄만 오래 붙어 있다 치면 이로 인해 무수한 정책이며 양보를 백성들과 귀족들에게 명하며 요청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의 입지는 사실상 철왕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 지경.


여기서 왕권이니 권력에 눈이 먼 왕이며 권력계층 부류들의 경우엔 그녀의 존재가 눈엣가시로 여겨졌겠지만, 정작 이 흐름을 주도한 국왕인 철왕은, 당연히  정도는 되야 하지 않겠냐 하는 듯한 반응이라 정작 권력계층 기준에선 좀처럼 손을 쓰기 어려운 형국이 유지되고 있었다.

봉신이며 권신이 제아무리  났다 한들 신분적으로 왕태녀에게 훈수며 지적질을 심심풀이든 공적이든 뭐든 해댈 수 있는 건 오로지 국왕뿐.

그러기에 무수한 나라에서 자기 자식을 경계해 눈총을 주고, 적의를 몸소 표현해대며 자식들 간의 권력 투쟁을 일삼은 이는 많고도 많았으니.

그러나 애초에 이곳 현실에 별다른 미련이 없는 철왕은, 후딱 넘기는 쪽에 촉이 꽂혀 있던 터라 오히려  상황을 반기는 듯한 눈치였다.

보통이라면 여기서 이미 왕좌를 넘겨줘도 괜찮았겠지만, 그럼에도 아직 부족한 부분, 모자란 점을 그 뛰어난 시각과 관점, 두뇌로 꿰뚫어  철왕이기에 아직도 저 왕좌에 눌러앉아 자신의 후계녀가 기반을 공고히 다지는 걸 멀쩡히 지켜보며 은연중 장해물이 될 법한 것들에 대해 손을 쓰고 있는 것일 테고.




“상태를 보아하니 별다른 걱정은 필요 없게 느껴지는구나.”
“그렇게 됐군요.”



왕도의 입구라 부를 법한 관문서부터 대기해 그녀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시작한 에드릭이었지만, 왕성이 눈앞을 가득 매울 정도로 가까워진 와중에도, 백성들의 환호와 환성들이 그로선 도무지 익숙해지질 않았다.



“이런 경우는 즐겨야 마땅하거늘.”
“예전부터 사람 북적이는 곳은 전쟁터나 시장 정도면 족했거든요.”
“이유는?”
“다들 눈앞만 신경 쓰니까요.”


전쟁터에선 자기 살기 바쁘기에 사실 죽인다고 눈깔 돌아가는 건 정말 잠깐이다.
시장터? 거기야 자기 살 물건 찾느라 혹은 파느라 바쁘니 다른 거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다고.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은 온전히 패왕녀를 위시한 카일론 정규군과 거기에 속한 봉신들에 대한 환호성과 찬사로 뒤죽박죽이 된 상황.


규모가 상당함에도 아직 이조차도 전부가 복귀한 건 아니기에, 추후 전쟁이 다 마무리된다 치면, 지금보다 더 발칙한 규모로 개선식이 거행될 건 불 보듯 뻔해 보였다.

동시에 이 시기는 축제다.
기쁨과 승리를 음미하는.


마치 벼르고 벼르다  마개를 딴 술을 입에 담고, 이를 목구멍으로 넘기는 시점의 여락이 바로 이 시점일 테지.


전쟁은 준비하며 싸우고 죽이고 정리하고 음미하는 과정으로 나뉜다.

패한 이를 죽이든 살리든 그걸 정하는 거야 자유지만, 결과적으로 죽이는 규모를 조절하는 게 곧 승자의 권리와 같기에, 싸워서 이기지 않은 한 죽음은 숙명처럼 다가오고야 만다.


전쟁에서 의외로 가장 피해가 극심한 시점은 후퇴며 패주할 때다.
오죽하면 명장의 조건 중 하나가 후퇴 잘 시키는 거라 하겠는가.


의외로 치고 박고 싸울 때는 시간 대비 사망률, 피해가 적은 게 참 신기하다면 신기할 따름이다.



“늙은이는?”
“…떠나실 때와  차이 없을 겁니다.”
“그건 듣던  불행한 이야기로군.”



…여기선 맥락상 다행이라며 의례적인 덕담을 하기 마련인데, 이런 면을 보면 가차 없다니깐. 어차피 얼마 뒤 얼굴도 볼 거면서.

“멜크리우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고 했었지?”
“…이 소란스러운 와중에요?”




환호성 덕에 대화를 나누기도 힘겨운 터라, 억지로 의식을 집중한 채 귀를 기울여대는 판국인데,  와중에 뭔….



“그걸 요령껏 알아서 걸러 들으면 되지 않더냐? 못하는 것도 아닐 테고.”
“그야….”


능력을 발휘해 소리를 차단하고, 특정 소리를 잘 걸러서 듣는다 치면 된다지만… 그걸 굳이 지금?




“하긴. 즐기라 해놓고 곧잘 공무를 논하는 건 이 몸의 안 좋은 버릇이지.”



투구 덕에 뭔 표정을 짓는지는 모르겠지만, 안 보고도 짐작이 되는 에드릭이었다.
내심 투구 안쪽을 보고자 하면 능력을 활용해서  볼 것도 아니지만, 굳이 그러진 않았다.

‘어차피 왕성 내에 있다 치면 이제부턴 질리도록  텐데.’



어쨌든 부부는 부부다. 명목인지 형식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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