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0화 〉113. 거사라는 건 원래 말이지….(3)
인간을 포기하고자 하면 손조차 거시기 급으로 크기를 키울 수도 있고, 형체 변환까지 더해 성기를 2개 이상 늘려 꿈에도 그리곤 아랫 입 2중 박음(…)이 가능해졌지만, 이건 가급적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선 자제하려는 형편이었다.
‘어지간히 섹스에 미쳐서, 더한 자극에 목마른 게 아니라면야….’
그래도 이걸로 섹스리스는 확실히 물 건너간 형편일 터.
이미 거근 하나만으로 어딜 박아대든 남들이 못 보여준 천국을 보여주는 에드릭이다.
그런데 그걸 무려… 2개나?
작정하고 보내버리려면 성감대마저 자극하고, 체내 호르몬마저 조절해 완전히 약으로 정신 줄을 날려버리는 것도 딱히 불가능한 건 아니다.
근데 이런 강렬한 자극은, 여성의 매력을 손상 시킬 여지가 있다.
예컨대 그릇을 깨버리는 거다.
강렬한 쾌락 덕에, 순수 성향과 매력이 흩어지고, 무너지며, 자신에게 의존하는 육노예가 될 터인데, 에드릭이 추구하는 건 육노예가 아니다.
‘…내가 터무니없는 변태가 아닌 게 다행이지.’
작정하고 떡만 쳐대며 육노예만 양산한다 치면, 에드릭의 손아귀에 벗어난 여자들이 과연 몇이나 되려나.
‘이런….’
섹스하는데 뭔 딴생각이냐?
그럼에도 용케 애무는 이어가고 있다.
다만 잠시 딴청 부린 사이, 너무 애가 타는지 쉴 새 없이 몸을 배배 꼬며 움찔대고 있는데, 그 반응이 또 어찌나 귀여운지!
‘여기까지인가.’
이 이상 참는 건 아무래도 한계다.
슬슬 손으로 안쪽을 조금 풀어주고, 이후 천천히 삽입해 적응 시간을 가지는 식으로….
무엇보다 첫 경험에 거근으로 몰아치면 고생할 여지가 있다지만, 에드릭은 구태여 남자의 자존심을 억제하고 싶진 않았다.
그게 비록 루다나, 그녀에게 조금 더 아픈 경험을 선사한다지만, 그 강렬한 첫 경험이 그녀에게도 올곧은 경험으로 연결되고, 기억되길 원했기에….
‘차근차근 적응 시키면 되지.’
뇌내 물질도 적당히 분비 시켜서 아픔보단 쾌감 쪽을 더 느끼도록 해주면 되고.
어쨌든 첫 경험이다.
아주 짜릿하고, 강렬해서,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체험을 보여주는 것도 좋겠지.
…그러다 색녀가 되면 어떨까 싶지만, 괜찮다.
‘더더욱 그녀의 순수성을, 시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테니까.’
몸이 한껏 달아오름에도 순결을 지키며 자신을 기다린다면, 다음 재회 때 에드릭의 감동을 수배, 어쩌면 그 이상으로 이어지리라.
중도에 그녀가 못 참고 다른 사내와 몸을 부대낀다면… 음, 실망을 하겠지만 적어도 애를 낳는 지경까지 안 가면… 인간적으로 이해를 해줄 거다.
‘적어도 들키지 않는다는 전제지만.’
들키는 건 선 넘는 거지.
애초에 그건 그 자체로 악의다.
‘자위 기구를 선물해줄까?’
이건 이것대로 고민이군.
무조건적인 순결을 위해 정조대를 채운다는 식의, 자유를 억제하고 이를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
애초에 성적인 문제로 괴로워하는 건, 에드릭 탓도 있는 문제니까.
‘그 부분을 요령껏 해결해주는 게 남자의 도리겠지.’
이를테면 깜찍한 자위용 애완 촉수 같은 걸 선물해주는 것도 생각해보자.
편견이 적다는 건 다른 의미로 변태적 기질을 발현하기 쉽다는 의미와도 통하는 구석이 있다.
에드릭은 적어도, 더한 쾌락을 위해 일부 저속해지는 정도는, 본능의 일환이라 생각했다.
‘내가 여자였음 촉수 플레이를 꽤 즐겼을 것도 같은데.’
애정이 없어도 촉수는 모든 면을 만족해주는 구성이니까.
음, 촉수와 같은 탄력과 부피, 내성을 지닌 슬라임이 딱 좋긴 하지.
“…….”
대체 난 애무하며 뭔 생각을 하는 거지?
근데 이 모든 상상이 전부 루다나를 위하고자 하는 거니, 딱히 죄책감이나 죄악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안 참아도 되요.”
이윽고 클리에서 벗어난 에드릭의 검지와 중지가, 천천히 그녀의 닫혀있던 구멍 사이로, 빨려 들 듯 스며 들었다.
이미 겉까지 흥건하게 젖은 탓일까. 쭈욱 빨려든 손가락, 그걸 덥썩 물어오는 그녀의 질 내부의 감촉에 에드릭은 멋 모를 감동을 느꼈다.
‘압력 쩔어.’
아주 맛나게 물어대고 있다.
손임에도, 어째 아랫도리가 훅하고 곧추선다.
절로 침이 당긴다.
슬쩍 빼려 해도, 손가락은 애액으로 범벅이 됐음에도 쉽사리 빠지지 않는다.
‘쩔어!’
첫 경험, 처녀를 몸소 거둬간다는 건 감정적인 것, 상징적인 것을 포함해 이런저런 면을 충족시켜주는 면이 있다.
희귀성, 희소성이 그토록 중요한 거다.
한 명의 여성이 단 한 번, 생전 처음 주어지는 기회.
그걸 맞이할 수 있는 남성이란 건, 참 각별하면서도 행복한, 뭐 아무튼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저질적인 측면으로도, 정복감, 배덕감, 탈취, 습득….
어쨌든 이게 단순히 성적 자극 측면에선 유별날 게 없더라도, 심리적 측면에선 더할 나위 없는 충족과 만족을, 과다하게 선사하는 면이 있다는 게 바로 포인트다.
거기다 상대가 아름다울수록, 예쁠수록, 야무질수록 이러한 쾌감과 정복감, 충족은 더욱 강렬해진다.
이와 같은 여자를 내 것으로, 내 색으로 물들일 수 있다니.
내 새하얀 욕망으로, 그녀의 순백의 천 조각을 잘게 잘게, 붉게, 하얗게, 탁하게, 저속하게 물들이고, 더럽이고, 색 입힐 수 있다니….
좋게 좋게 생각하려 해도, 이 순간만큼은 주체할 수가 없다.
덕분에 풀 발기하려는 물건을 자제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아니다.
우선 손으로 그녀의 질 내부를 더듬고 쓸어가며 차근차근 풀어내 간다.
이 강렬한 압력을 만끽하고자 곧장 삽입해도 짜릿함이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그건 루다나의 고통과 희생을 전제로 맛보는 실로 저속한 쾌감.
…상대가 원수에다 괴롭혀도 좋을 법한 존재, 혹은 전쟁 중 서로 죽자 살자 싸우다 패배해 끌려온 전리품이라면야, 에드릭도 딱히 배려하고 애써 애무하고 자극해 몸이며 아래쪽을 풀어줄 필요는 없다고 봤다.
그때는, 실감 나게 먹어 치워주면 되지.
그러나 적어도, 에드릭은 아직까지 그런 쪽으로 나서길 애써 거부해왔다.
전쟁을 즐기고, 실감하고, 만끽하기 시작하면… 사람 망가지고 썩는 건 한순간이다.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 자극적이고, 짜릿하고, 강렬한 체험이 있다면… 서로의 생명과 존엄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빼앗고, 무너뜨리고, 부수고, 탈취하는… 전쟁일 테니까.
만약 에드릭 자신이, 팀장님이 아닌 패왕녀와 일평생 나란히 하고자 한다면, 어쩌면 선택을 해야할 거다.
결국 부부는 닮아가지 않는다면, 거리가 완벽히 좁혀지기란 무리니까.
적어도 에드릭은 그러했다.
서로 성격이며 적성, 성향이 다를 순 있다.
그러나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선 결국, 몸도 마음도, 정신도 그에 준하는 결합과 교감이 뒤따라줘야만 한다.
유일한 이해자란 그런 걸 테니까.
이윽고 루다나의 안쪽이 먹기 좋게… 아니, 잘게 풀려 에드릭의 성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갖춰졌다.
그럼에도 아직 비좁긴 하나, 여기서부턴 손가락 만으론 한계가 있다.
“슬슬 가겠습니다.”
“…예에.”
손가락 애무로 이미 한차례 절정을 맛본 그녀다.
내심 2번 이상 보내버릴까 하다, 삽입 시 느끼는 순수 쾌감과 자극을 흘려 넘길 여지가 있는 터라, 에드릭은 구태여 보내는 주기를 조절했다.
이윽고 곱게 누운 채 에드릭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몸 위로 살포시 몸을 포개며, 에드릭은 그녀의 입구를 향해 자신의 물건을 서서히 밀착시키기 시작했다.
그녀의 애액뿐 아니라 의도적으로 쿠퍼액을 과다 분출해 그녀의 입구를 자신의 귀두를 활용해 위아래로 살포시 비비자, 그녀가 번개라도 맞은 듯 재차 몸을 덜덜 떨어왔다.
‘이 정도만으로 이런 반응인가.’
넣을 때 반응이 새삼 궁금해지는군!
“갑니다.”
“네. 네에!”
긴장으로 어깨가 슬쩍 경직된다.
귀엽네.
깨물어주고 싶어진다.
거기다 그녀의 붉은 두 눈과, 잿빛머리.
그 사이로 어렴풋이 비치는 두 뿔.
…얼마 안 남았다.
이윽고 더더욱 몸을 포갬과 동시에, 에드릭의 물건이 빨려들 듯 그녀의 계곡 입구 속으로 스스럼없이 파고 들었다.
“하앗!”
넣자마자 귀두에 처녀막의 저항이 느껴졌다.
‘바로 뚫어?’
저렴한 충동이 판단을 재촉했으나, 에드릭은 애써 자제했다.
‘제대로 느껴야지.’
파과했을 때의… 감동을.
동시에 그녀도 달래줘야 하고.
살짝 넣을 거뿐이지만 벌써 호흡이 흐트러진 상황.
“으으―!”
근데 이건 고통보단… 쾌락 쪽인가?
‘여기까진 프리패스란 거군.’
“조금 아플 수도 있어요.”
“…….”
입을 꾹 다문 채, 습막이 차오른 눈을 크게 뜬 채로 고개를 위아래로 꾸역꾸역 움직이는 그녀.
이윽고 에드릭이 허릿심으로 배를 맞대듯 하반신을 더욱 그녀에게 밀착하자, 에드릭의 물건이 재차 그녀의 계곡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
뚫렸다.
무심코 혀를 깨문다.
안 그랬음 환희에 가까운 탄성, 웃음, 환호성을 내지를 뻔했기에.
뭐지? 뭔 차이인데 이렇게 느낌이 다르지?
‘와, 미치겠네?’
뭔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감동이 봇물 터지듯 밀려들었다.
동시에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워진 나머지, 무심코 허리를 화악 찔러 단숨에 그녀의 자궁구를 꿰뚫을 기세로, 물건을 쑤셔 넣을 뻔했다.
“으읍! 흐읍!”
통증이 강렬했는지, 등을 끌어안은 손이 거듭 에드릭의 등을 할퀴어댄다.
그러나 그 통렬한 통증조차, 그녀의 정성처럼 느껴져 더더욱 감동의 크기만 부풀고, 불거져간다.
“천천히 움직일게요.”
에드릭은 동시에 그녀의 체내에 개입해 호르몬 분비에 개입했다.
고통은 옅어지고, 이어 쾌감은 더해지며, 앞뒤 분간이 안 되며 마치 비행기를 탄 듯 하늘로 오르락내리락하는, 전신이 어딘가로 붕 뜨는 듯한 상승감과 알 수 없는 쾌감이 점차 그녀의 모든 걸 사로잡기 시작한다.
“아아… 하아! 아앗!”
전율하듯 전신을 털 듯 떠는데, 그 모습이 또 왜 그리 사랑스러운지.
이윽고 에드릭도 서서히 피스톤질을 이어갔다.
“후우!”
좁다 좁아.
그만큼 물건을 조여대는 압력이 강렬한 탓에, 질 내부의 깜찍한 점막들이 자신의 분신을 깨물고 놓아주질 않는 탓에, 오르락내리락, 쑤셨다 뺐다 하는 감동이 배로 늘어나는 기분이다.
거기다 처녀막을 관통한 덕에 거기서 비롯되는 혈액 탓에 드문드문 넣고 빼는 과정 가운데 일부 불협화음이 침범했지만, 그게 또 좋은 거지.
사랑스럽다.
내 분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앙앙 울어대는 그녀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젠장.’
왜 이렇게 처녀는 사랑스러운 걸까.
에드릭도 반쯤 정신이 혼미해지는 걸 실감했다.
이대로 충동에 몸을 내맡겨 막장으로 치닫는다 쳐도, 누가 뭐라 하진 않겠지.
루다나 또한 기뻐했으면 기뻐했지, 결코 후회하거나 절망하는 일은 없을 터.
하지만.
‘내가 절망하지.’
이 감동적인 순간을 단순 충동질에 휘말려 단숨에 날려 먹다니. 말도 안 되지.
“아! 아아!”
신음인지 반쯤 비명인지 모를 교성.
그 속에서 희미하게 울음기가 섞여가는 가운데, 에드릭의 피스톤질로 슬슬 제대로 리듬을 타고, 궤도를 타기 시작했다.
이어 크기가 확고히 늘어난 건 물론, 굵기마저 굵어진 그 상태로 안을 푹푹 쑤시며, 아예 작정하고 자궁구마저 노크가 아니라 두들겨대며 꿰뚫을 기세로 마구 쑤셔대자, 루다나의 입에서 여지껏 상상도 못한, 자극적인 교성이 난잡하게 터져나왔다.
“앗! 하악! 허억! 흐읍!”
그래, 무너져라.
저급하게, 저속하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완전히 내 색채로 물들어서….
‘나와 함께, 저렴해지자고요.’
쾌락, 열락.
그리고 환희….
수 차례 절장에 이르고, 에드릭조차 애써 자제 않고 마구 사정해대며 그녀의 자궁서부터 질 내부가 백액으로 탁하게 물들어 범벅이 되기까지.
에드릭은 멈추는 일 없이 철저하게, 해가 떠오르는 그 순간까지, 루다나가 혼절했다 깨길 반복하는 와중에도, 쉴 새 없이, 그녀의 그곳을 쑤시고, 또 박아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