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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9화 〉제1부. 10화. 오빠를 돌려줘! (13) (69/195)



〈 69화 〉제1부. # 10화. 오빠를 돌려줘! (13)

69.



계속되는 그녀의 뜨거운 열기.
그녀의 몸 속 끊임없이 쪼물락거리는 감촉.

명록은 본능의 느낌대로 허리를 움직였다.
미끈거리는 애액 가득한 곳을 헤치고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느낌 가운데 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 헉...헉......"

명록의 호흡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숨이 막힐 듯한 절박함.
가슴이 뻐근해질도록 부풀어오른 허파의 팽팽함.
그래도 움직임을 멈출 수 없었다.


수진의 양팔이 그의 옆구리로 들어와서는  끌어당겼다.
명록은 그녀의 몸 위로 겹쳐지며 고개를 그녀의 얼굴 옆에 파묻었다.


어느새 그의  또한 누워있는 그녀의  뒤로 파고 들어가서 와락 끌어안았다.


둘의 상체가 밀착된 가운데 허리와 엉덩이의 움직임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살과 살이 부딪치고  소리가 찌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아윽..... 오빠... 아악~ 오빠.......! 아아~~ "


순간 그녀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언제나 사랑을 나눌 때면 그다지 움직임이 없었던 수진의 몸이
오늘은 그의 피스톤 운동에 맞춰서 같이 따라서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 움직이는 그녀의 움직임.
엉덩이의 움직임이 그의 동작과 맞지 않는 것을 느꼈다.

무언가 맞지 않는 리듬감!
왠지 두 명의 발목을 묶고 뛰어가는 이인삼각 릴레이를 뛰고 있는데 서로 박자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빠르게 달리고 싶은데 엇나가는 수진의 동작에 그의 움직임이 점점 느려졌다.
그것이 더욱 명록을 애타게 하였다.
몸은 있는대로 뜨거워져서 힘껏 달리고 싶은데 발목을 잡으며 계속 방해하는 느낌에 더욱 끓어 올랐다.


아아.... 아흐... 아...... "


수진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신음도 높아졌다.
그녀의 허리가 휘어들어가고 그냥 벌어져 있던 긴 다리가 명록을 휘감았다.

" 으으...... "

분명 수진이 뜨거워져 있는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으로 명록은 방해를 받고 있었다.
수진이 병과 약을 한꺼번에 처방중이었다.
한편으로는 그를 자극해서 미치도록 흥분시키고
한편으로는 발목을 질질 잡아 끌며 날뛰지 못하게 막아서고 있었다.

마침내 명록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야수가  기분으로 힘껏 움직였다.
수진의 아랫배에 자신의 배를 누르며 자꾸 도망치지 못하게 고정하고 엉덩이만 빠르게 움직였다.

퍽퍽퍽.....
쩍쩍.....


침대가 출렁이고 두 명이 겹쳐진 몸이 정신없이 흔들렸다.


질주.
폭주.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미친 듯 내달렸다.
숨이 막힌다.
눈앞이 점점 가물가물해졌다.


무리한 전력 질주에
당장 심장이 터질 거 같은 압박감!
머리에 피가 몰리고 소름이 등과 허리를 몇 번이고 왕복했다.

바늘이 풍선의 표면에 닿을  말듯 가까이 머물고 그 와중에도 풍선 안으로 공기가 들어간다.


" 오빠~~~ 아~~ 아으..... 아아~ 아흑.......! "

수진의 교성 마저도 오늘은 더욱 뜨겁게 느껴졌다.
평상시와 달랐다.
대체 여자의 몸은 어디까지 뜨거워질 수 있을까.

" 학...학! 헉.... 헉헉......으윽! "


미친 듯이 움직이는 허리가 뻐근해지는 것을 느끼며
마침내 참아왔던 순간이 번개가 치는 밤하늘처럼 번쩍이며 지나갔다.



으윽!!!!! "

목구멍 언저리에 걸려있던 공기 한 주먹이 순간 터져 나왔다.
그리고.......
동시에 아래에서 뜨거운 그것을 가득 쏟아내고 있었다.
명록은 이미 콘돔을 끼운 터라 그녀의 몸에서 빼지 않고 그대로 절정을 맞았다.

수진의 다리도 명록을 휘감은 가운데 바짝 쪼여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하악.....하아....하....하아......."

숨이 막혀 터질 거 같이 부풀었던 허파가 천천히 줄어드는 느낌 가운데
땀으로 범벅된 가슴 아래 수진의 볼록한 젖가슴도 같이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젖꼭지가  가슴 사이에 껴서 눌려지는 것이 간질간질한 느낌이었다.


명록은 숨을 몰아쉬며 수진의 얼굴 옆 공간.......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여운을 즐겼다.


수진의 체온.....
수진의 향기.....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던.....

내..... 여자.

얼마간 그렇게 있었을까.
따듯하게 번져가는 아랫배의 온기를 느끼며 잠시 숨을 돌려 여유를 되찾자
그는 살짝 고개를 돌려 바로 옆에 있는 수진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 속삭였다.

" 하아.... 하아...... 사...랑...해....... 수진..아....... 하아....."

아직도 가라앉지 못한 뜨거운 숨을 뿜어내며 그녀의 귓바퀴에 나직이 속삭이고 있었다.



**************




" 하아.... 하아...... 사...랑...해....... 수진..아....... 하아....."



그의 몸이 움직임을 멈춘 지 오래지만, 그녀의 두근거리는 가슴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온몸이 뜨거워진 상태에서 아랫도리에서는 찌릿찌릿 열기는 나눠주는 중이었다.
거기에 그의 목소리에.....
심장까지 찌릿하며 반응했다.
아....


오빠.... 사...랑...해...."



명록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의 귀를 간질이자
수진의 온몸에 전율이 일어나며 만족함이 가득 차올랐다.
아랫배에서 타올랐던 감각이 서서히 하강하는 가운데 마음 속 마저도 함께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었다.

솟아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바로 수진 또한 그를 흉내 내는 것처럼
자그맣게 그의 귓가에 속삭이자 명록이 헉헉대는 가운데에서도 뭐가 좋은지 피식하고 웃었다.


그날 명록을 만나지 못해 외로움에 했던 자위와 확연히 다른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간 예전에 매일 그를 만나서 해왔던 행위와도 전혀 다른 시간이었다.

수진이 명록과 경험한 어떤 섹스와도 다른 느낌.
뭔가 한발 앞으로 걸어나간 느낌이었다.
친구들이 말하던 쾌락이 어떤 거였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아마....
할리퀸에서 여자 주인공이 느끼던 느낌이...
이런 게 아닐까.....?
아....
 느낌.....
너무 좋아.....



오르락내리락 하는  사람의 숨이 겹쳐지며 가슴과 배가 맞닿았다.
조금씩 차근히 두 사람의 호흡과 심장박동을 맞춰지는 것처럼 그의 체중이 안정감 있게 느껴졌다.


수진은 자신의 위에 올라와 있는 그를  껴안았다.
땀에 젖어 끈적이는 그의 피부가 닿는 게 싫기는커녕 오히려 그런 명록이 열정적이고 야하게 보였다.


 팔 안에 가득  그의 등을 쓸어내리며 촉촉하게 젖은 그의 살결을 만졌다.


따듯한 그의 몸.
자신과 다른 근육의 느낌.


그녀를 한 달간 애태우게 만들며 기다리게 하던 그였다.
기말고사....
그리고 출장으로 미루어진 크리스마스 이브의 약속.
그 뒤 오늘 올해의 마지막날 12월 31일까지....
길고 길었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자신을 홀로 남겨두었떤 명록이 너무 미웠다.


하지만 원망은 그를 만나며 어느새 사라지고,
애타게 그리워하던 마음은 사랑하는 감정으로 바뀌어 수진의 마음을 채우고 있었다.

아직도 뜨거운 그를 수진은 그녀의 손끝으로 어루만지며 만끽했다.

자신의 등을 만지는 그녀의 손길이 간지러웠는지 명록이 살짝 허리를 들어 그녀의 얼굴을 쳐다 봤다.


수진은 그의 눈동자가 부드럽게 젖어서 빛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명록의 입술이 벌어지며 말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제 새해야..."

명록의 얼굴이 천천히 내려왔다.
그녀의 입술에 약간은 거친 그의 입술이 겹쳐졌다.
수진도 그를 꼭 껴안으며 자신의 입술을 열었다.

그녀도 새해를 맞이하며, 자신과 입맞춤을 하는 연인과 또 한해를 함께 하길 기도하며 살포시 눈을 감았다.

오늘 함께 할 수 있게 도와준 것처럼, 새로 시작될 일 년도  함께 할  있도록...

간절한 바람을 올리고 있는 동안 명록과의 부드러운 키스가 계속 이어졌다.







**************








어느새.....
격정적인 사랑을 하는 사이 새해가 시작되었다.

작은 조명등  개만이 켜져 있는 어두운 실내.


커다란 호텔 창문....
그곳에 서로 몸을 포개고 얼싸 안은 채  시트를 망토처럼 두르고 있는 수진과 명록이 있었다.
벽면 하나를  채우고 있는 창문 앞에 서 있는 그들 모습이 어떻게 보면 유령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장난기도 서려 있고 행복함에 젖어있었다.

커다란 창문에 서서 앞에 펼쳐진 서울 시내의 야경을 즐기며......
그리고 둘이 처음 같이 올라가서 서로의 사랑을 기원하며 매달았던....
자물쇠의 추억이 있는 남산을 바라보며.....
티브이에서 흘러나오는 제야의 종소리를 듣고 있었다.

새해를 맞이하고 있음을 감격 어린 목소리로 외치듯 전달하고 있는 아나운서의 목소리.
그의 목소리 뒤로.....
환호성 소리....
폭죽 소리....
장중한 음악....
그리고  가운데 마음을 울리듯 낮고 강하게 울려 퍼지고 있는 타종 소리......


모든 것이 꿈처럼 달콤했다.
그리고......
마치 허공에 떠서 서울을 내려다보는 기분이었다.

한 시트 아래 알몸으로 서 있는 명록과 수진....
둘은 고개를 돌려 키스를 나눴다.

버드 키스.
가볍게 입술만 비비다가
천천히 입을 벌리고 서로의 혀가
 가운데로 스쳐 지나갔다.

타액을 서로 마시는 사이.
서로의 혀를 받아주는 사이.


그와 그녀의 입술이 떨어지고 서로의 입술이 촉촉이 젖어있음을 보았다.
또한, 둘의 눈동자도 그들을 향한 감정으로 젖어있었다.


미소....
입가에 머물고 있는 감정의 색깔.


명록의 입술이 수진의 이마로 다가와 쪽~ 소리를 남기고 떨어졌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 "




부드러운 목소리.
그런 그의 뒤로 도시의 색색 야경이 마치 별인 양 반짝이고 있었다.


" 오빠~~~~ "




순간 수진의 눈이 장난스럽게 웃었다.
하얀 호텔 시트 안에서 약간 과장된 몸짓으로 허리를 숙이며 마치 무도회의 인사처럼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고개를 들며 말했다.



" 만수무강하세요~ "


수진의 갑작스러운 말에 잠시 시간이 멈춘다.


명록과 수진의 눈이 서로 교차하고 있었다.
그가 보는 느낌은......
장난기 가득 담은 수진의 눈동자가 웃어줘, 웃어줘 조잘대는 거 같았다.




" 푸....푸하하하~~~ "



명록은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그리고 수진도 어깨를 들썩이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행복한 기분.....

둘의 몸은 자연스럽게 포개지고......
그들의 입술이 다시 합쳐졌다.

명록은.....
수진의 따스한 체온을 하나 가득 느끼고......


Happy new year....

티브이에서의 소리와.....


창밖 가득 비치고 있는 서울 밤거리의 불빛들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그간 살면서 기억하고 있는 날 중.....



가장 너무도 황홀하고.....
즐거운 새해의 첫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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