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화 〉제1부. # 11화 오빠, 우리 집에.... 놀러 와요. (12)
81.
명록이 약간 서늘함을 느끼며 눈을 뜨니 거실을 비추고 있는 창밖이 어두컴컴해져 있었다.
거실에 있는 시계를 보니 어느새 밤이 되어있었다.
그의 앞에서 누워있는 수진의 어깨는 작게 규칙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살짝 몸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쌕쌕 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는 그녀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흐음....
낮에 보았던 아기 때 볼살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러나 여전히 옅게 남아있는 홍조를 품은 그녀의 볼은 귀엽고 예뻤다.
명록은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느껴지는 샴푸 향기를 맡으며 그녀의 길고 하얀 목덜미에 키스를 했다.
쪼옥.....
살랑거리는 머리칼의 느낌이 코 밑을 간질거리고 있었다.
좀 더 그녀의 목덜미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며 입술로 부드럽게 빨아드렸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었지만 그녀가 쓰는 샴푸의 향기는 은은한 것이
마치 들꽃이 가득 피어있는 잔디밭에 그가 누워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너무 짙지도, 너무 옅지도 않은 그 향기는 명록의 가슴을 언제나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목을 탐하고 있는 동안 명록의 손은 자연스럽게 수진의 가슴으로 올라갔다.
원피스 한 장의 천 아래 노브라 차림의 그녀 젖가슴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부드럽게 감싸 애무하는 동안 작은 젖꼭지가 발딱 서서 세워지는 것이 만져졌다.
" 아항...... 오빠....... "
수진도 그의 손길에 꿈나라에서 돌아와서
어느새 뒤를 돌아누우며 명록을 양팔로 껴안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이 명록의 입술을 덮고 천천히 아랫입술을 빨며 당겼다.
그리고 수염이 나서 약간 까칠 거리는 턱을 쪽 소리 내더니 그 아래로 향하고 있었다.
수진이 명록의 목을 같이 키스하는 동안 그는 그녀의 오똑한 콧등에 입술을 맞추었다.
이제 명록의 손은 좀 더 힘을 주며 수진의 가슴을 말아 쥐고 있었다.
그의 손길에 따라 봉긋한 그녀의 젖가슴이 둥그렇게 솟아오르며 이리저리 흔들렸다.
양손가락이 특히나 그녀의 예민한 꼭지를 가볍게 간지럽히고 있었다.
짜릿짜릿한 느낌이 뜨는지 수진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며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명록은 그녀가 점점 달아오르는 모습에 자신도 흥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왜.....
그녀가 흥분하는 모습이
자신의 자극점이 되는 것일까......
그는 순간 가슴에서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
수진이 아예 가슴으로 내려가서 그의 젖꼭지를 베어 물었던 것이었다.
그녀의 젖꼭지에 비해선 여지없이 작은 그것을
부드럽게 입술을 빨아들이며 혀로 날름거리며 핥고 있었다.
" 으윽...... "
명록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를 흘려보냈다.
수진의 입놀림에 아랫도리가 짜릿해지며 단순에 부풀어 올라 하늘로 치솟아 올라오는 것이 알 수 있었다.
금세 터질 듯 딱딱해지며 맥이 뛰듯 까딱거리는 자신의 분신은
어서 그녀의 촉촉하고 뜨거운 그곳으로 넣어달라고 하고 있었다.
마치 검이 자신을 위한 검집에
들어가고자 하듯.......
그는 원피스를 끌어올려 수진의 엉덩이 부분을 쓰다듬고 있었다.
탱탱한 그녀의 히프의 탄력과 그 위로 곡선을 따라 올라오면서 바로 느껴지는
잘록한 허리의 느낌이 언제 쓰다듬어도 그의 심장을 거칠게 뛰게 만들었다.
코카콜라병의 곡선을 만들었다는 여체의 아름다움.
수많은 화가들이 붓을 통해서 그려내고 있는 그녀들의 미학(美學).
어떠한 것으로도 남길 수 없는, 악마의 유혹 같은 갈증을 끌어내는 마력의 존재.
명록은 이미 목 안이 바짝 말라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수진은 원피스 하나에 팬티 만을 입고 있었다.
그도 흰색 티셔츠 하나에 사각팬티 만을 걸친 상태였다.
하지만 그나마도 거추장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서로 몸 위에 있는 헝겊들이 불편한 존재가 되어버린 지금....
그들의 양손은 그것들을 서둘러 벗겨내기 시작했다.
수진의 원피스가 소파 아래로 떨어지고 연이어 명록의 티셔츠도 그 위로 떨궈졌다.
팬티마저 벗겨지고 명록은 이내 수진의 삼각주에 얼굴을 파묻었다.
갑작스런 그의 기습에 놀라서
수진은 양손으로 밀어내려고 했으나
이미 명록이 그녀의 은밀한 꽃잎을 장악한 뒤였다.
약간 그녀의 체취가 느껴지는 가운데 그의 혀가 이미 애액으로 흘러내린 꽃잎을 반으로 가르며 핥기 시작했다.
" 아~~ 오빠..... 아흥..... 아~~ "
바로 연주를 시작한 악기처럼 수진의 입에서는 들뜬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의 허리가 위로 들리며 다리가 좌우로 벌어졌다.
밀치기 위해 내려왔던 그녀의 양손은 어느새 그의 머리를 끌어안으며 더욱 자신의 꽃잎 쪽으로 밀착시키기 위해 잡아당기고 있었다.
츄릅.....
할짝거리는 소리와 함께 명록은 그녀의 달달한 애액을 마음껏 들이키고 있었다.
생명의 샘에서 나오는 여자 만의 샘물.
그리고 그의 입술과 혀가 꽃잎 하나하나를 헤칠 때마다 점점 더 수진의 몸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철도 어느 정도 온도가 높아지면 녹아버린다고 하지 않았다.
융해점(融解點)....
그렇다면 과연 수진의 융해점은 얼마나 될까.
충분히 젖어버린 수진의 그곳을 느끼며 명록도 더 이상 자신의 본능을 억누를 수 없음을 느꼈다.
상체를 일으켜서 그녀의 배 위로 올라갔다.
수진도 양손으로 그의 몸을 반갑게 맞아드리고 명록의 분신이 수진의 꽃잎 입구에 천천히 들어서고 있었다.
명록의 물건이 꽃잎을 헤치며 들어서는 순간
갑작스럽게 거실에 반갑지 않은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분명 작은 소리였지만 그 의미에 둘은 깜짝 놀라고 있었다.
현관문 전자음 소리!
삑삑삑~!
경쾌하게 울리는 버튼 소리!!!!!!!!!!!!!!!!!!!!!
막 삽입을 하려던 명록과 수진은 몸이 굳어지며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화들짝 놀라버린 둘!
잠시 멈춰졌던 시간이 다시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바로 번개치듯 몸을 일으키는 명록과 그의 몸 아래에서 굴러 떨어지듯 소파에서 내려온 수진은 그대로 현관으로 달렸다.
그녀는 우선 명록의 구두부터 챙겨서 그에게 건네주고 서둘러 대피하라고 급하게 손짓하고 있었다.
명록은 팬티와 자신의 흰색티를 양팔로 움켜 안아 챙기고는 어느덧 열리기 시작하는 현관 문을 보며 수진의 방으로 갈 수 없음을 느꼈다.
바로 반대편으로 후다닥 뛰어서 가까운 베란다로 뛰어 들어갔다.
쿵딱 쿵딱!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기 직전이었다.
피가 싹 흘러나간 듯한 아찔함.
아니 대체 누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거지!?????
**************
어떡해~~!!!!!!!!
불시에 습격을 받은 수진은 전자도어가 열리는 소리에 심장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그래도 생존본능인지,
본능적으로 서둘러 현관으로 달려가서는 명록의 구두를 챙겼다.
그대로 명록에게 구두를 건네고는 자신도 벌거벗은 상태 임을 깨달았다.
미처 방으로 가지 못하고 베란다 쪽으로 허둥지둥 숨는 그를 보면서
수진 또한 거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옷을 챙겨 자신의 방 안으로 후다닥 뛰어 들어갔다.
언제쯤 들어오려나 세차게 쿵쾅대는 심장을 안고 급하게 옷을 껴입었다.
그리고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침대에 누웠다.
쿵딱쿵딱....
심장 뛰는 소리가 귀에서 직접 들리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당연히 들려야 할 소리가 없었다.
오히려 거실 쪽은 여전히 조용하기 짝이 없었다.
지금쯤 이면 들어와서 인기척이 나야 하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소리가 안 들린다는 게 이상했다.
악...
서...설마
오빠를 본 거 아냐?!
불길한 예감에 겨울에 내쫓긴 고양이처럼 오돌오돌 떨고 있는데 갑자기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 수진아~~!!! "
그녀를 부르는 엄마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어라......?????
이상하게 집 안 거실이 아니라 좀더 밖에서 들리는 듯한 엄마의 목소리.
그것도 한번이 아니었다.
계속 연이어 자신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쿵쾅거리는 심장고동소리를 들으며
수진이 살짝 침대에서 일어나서 자신의 방문을 살짝 열고 거실을 바라보았다.
역시나 부모님들이 들어온 건 아니었다.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천천히 몸을 일으켜 떨리는 발걸음으로 거실로 나갔다.
그 순간 왜 아직 엄마가 집에 들어오지 못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아~!!!!
다.....다행이야!!!!
절로 가슴이 뻐근해지는 안도감.
명록과 그녀를 살린 구세주는 걸쇠였다.
현관문의 걸쇠가 우선 그들을 살려주었음을 깨달았다.
전자키는 열 수 있어도 걸쇠가 걸려서 집에 못 들어오고 있던 엄마가 빼꼼히 열린 문틈으로 수진을 부르고 있었다.
그제야 수진은 막 일어난 듯 멍한 표전을 지으며 현관 쪽에서 천천히 걸어가 현관문을 열었다.
" 아니 얘가, 아프다는 애가 이렇게 얇게 입고 돌아다니면 어떻게 하니? "
얇은 원피스만 입고 있는 수진의 모습에 집에 들어서는 엄마가 잔소리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 아빠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잔뜩 불만에 찬 표정으로 궁시렁거리며 짐을 집안으로 들여 놓고 있으셨다.
수진은 여전히 막 일어난 듯 하품을 하며 입을 열었다.
" 엄마, 삼박 사일이라며? 왜 이렇게 빨리 왔어? "
수진이 엄마를 졸졸 뒤따라가며 묻는 동안 아빠는 휭 하니 그녀를 지나쳐서 안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엄마는 수진의 이마에 손을 대어 보시고는 열이 없는 걸 확인하더니 입을 열었다.
" 에휴! 네가 많이 아픈 줄 알었지! 우리 출발할때부터 네가 상태가 안좋았잖니! 거기에다가 전화도 안 받고, 얘가 쓰러졌나 하고 놀래서 서둘러 왔는데...... 에그그.... 그래..... 몸은 좀 괜찮은 거니?"
전화를 받지 않아서 걱정되서 왔다는 엄마의 말.
순간 수진은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진작 한번이라도
엄마한테 연락하는 건데.......
죄책감 때문에 연락을 피하던 것이 지금의 대참사를 만들 줄이야!
작은 일 하나가 엄청난 결과로 펑 튀기 될 줄은....
수진은 지금 이시간에도 베란다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명록을 생각하며 결국 지금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절로 들고 있었다.
하....
그래도 그렇지!
엄마도 자신이 연락 안 받았다고
삼박사일 여행을 바로 중지하고 집으로 오실 줄이야......
에휴.......
정말.....
꿈에서 조차도 생각 못한 일이었다.
" 너....."
수진은 생각에 잠긴채 명록이 숨어있는 베란다를 쳐다보며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별로 숨을 곳도 없는 저곳에 그가 있다는 것이 가슴 한구석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입 안이 바짝 마르는 거 같았다.
" 수진이... 너! "
난데없이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펴젔다!
갑자기 자신을 살피던 엄마의 눈이 도끼눈으로 휙 변하더니 수진을 불렀다.
헉!
설마 들킨 거야?
아님.....
혹시 오빠 옷이라도 흘렸나!!!!
수진이 깜짝 놀라 베란다에서 시선을 거두고 엄마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엄마를 향하자마자 바로 높은 목소리가 쏟아졌다.
" 얘!!!! 아무리 집이라지만, 옷차림이 이게 뭐니?! 다 큰 애가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브라자를 안 하고 있어! "
엄마가 못마땅한 듯 그녀의 등을 찰싹 치며 잔소리를 시작했다.
수진은 은근히 예민한 엄마의 태도에 깜짝 놀랐다.
아!
브래지어!
방금 전까지 명록이 자신의 가슴을 빨며 애무하던 순간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러고 보니 원피스 아래 꼭지의 모습이 도드라져 보이는 거 같았다.
으으......
당혹스러움......
엄마가 왠지 명록과의 그 순간까지 내다보는 듯 해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티는 내지 않고, 최대한 맞은 게 억울하다는 듯 툴툴 거리며 말했다.
" 자....자다가, 엄마 때문에 깨서 서둘러 나온 거란 말이야.......! 어쩔 수 없었다고....... 아...아파서 다...답답한 걸 어떡해! "
그러나 엄마의 목소리는 여전히 가라앉을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 그럼 위에 가디건이라도 걸쳐야지! 에궁..... 조심성 하나 없어가지고..... 네 아빠도 남잔데, 다 큰 딸이 이러고 다니면 안 민망하시겠니? 에휴..... 말만하게 커가지고..... 어여 입지 못해! "
" 아이참......! 알았어. 알았다고... "
수진은 결국 엄마의 등쌀에 밀려 방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면서도 그녀는 등 뒤 베란다 쪽에 신경이 곤두 서있었다.
하아.......
오빤 괜찮을까?
이 추운 겨울에 밖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을 남자친구 생각에 걱정되서 자꾸만 베란다를 돌아봤다.
고작 유리로 막혀있을 뿐 밑에는 시멘트 바닥이라 한기가 그대로 올라오는 곳이었다.
그곳에 속옷 차림에 서있을 명록을 생각하니 자신이 으슬으슬 추운 기분이었다.
빨리 엄마 아빠가, 안방으로 들어가면 자신 방으로 들여야 하겠다고 생각하며 애써 아무 일도 없는 척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가디건을 찾아 위에 걸쳐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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