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화 〉쿠온 -성녀 후보- (04/16 수정)
대륙 변경에 있는 작고 평범하고 아무것도 없는 마을.
마물의 위험도 없고 주민들의 대부분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일을 생업으로 삼아 또 다음 세대의 자식들에게 물려준다.
빠르게 변화하는 대륙의정세 따위와는 동떨어진 평화로운 곳이었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감옥과도 같은 곳이었다.
`그녀`도 그런 부류였다.
마을의 제사나 의식을 담당하는 `무녀`의 일족은 평생을 마을에 묶여서 살아가야 한다.
예로부터 이어진 전통이라던가.
이를 어기면 무녀의 혈족에 커다란 재앙이 내린다든가.
자신을 묶어두는 모든 족쇄가 혐오스러웠다.
다행히도. 필요한 무녀는 한 명.
그녀에게는 여동생이 있었다.
자신과는 다르게 이 환경 모든 것을 받아들인 채 조용히 살아가는 착한 아이.
그리고 자신이 모든 의무를 넘기고 가더라도 불만 없이 받아들여 줄 바보 같은 아이.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마을을 떠난 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새로운 삶의 시작을 알리는 축복받을 일.
그녀는 그것을 의심치 않았다.
그런 그녀가 만삭의 배로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후였다.
떠났을 때의 기세는 어디로 간 것일까.
야위고 피폐해져 히스테릭 그 자체가 된 언니.
여동생은 그런 언니를 따뜻하게 받아들이며 마을 주민들의 비난도 잠재웠다.
여동생 역시 곧 출산을 앞두고 있었기에 태어날 아이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황폐해진 언니의 마음을 치료해갔다.
그런 노력도 무색하게.
언니는 벽안을 가진 남자아이를 낳고 세상을 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녀도 아이를 낳았다.
자신이나 언니를 닮은 아이였다.
나날이 자라나는 아이들.
어머니를 전혀 닮지 않은 금발 벽안의 소년과
일족의 피를 진하게 물려받은 에메랄드빛 머리카락의 소녀.
상냥한 무녀는 딸인 소녀에게 당부했다.
소년에게는 어머니가 없으니 가족인 우리가 소년을 지켜야 한다.
마을을 수호하는 무녀로서의 책무와 함께 소녀에게 주어진 짐이었다.
소년은 용감했지만 무모했다.
어머니가 없다는 현실에 대한 반항심인가.
늘 사람들의 눈에 띄려 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어머니가 저지른 일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소년에게 이어져 있었다.
소녀는 언제나 그런 소년을 지키려고 했다.
그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늘 어머니로부터 당부 받았으니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수록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나무에 올라갔다 떨어져 상처 입은 소년을 치료하고.
동물에게 겁도 없이 나뭇가지를 휘둘렀다가 죽을 뻔한 것을 구하고.
그 덕분인가치유술의 실력만큼은 나날이좋아져 갔다.
그리고 소년은 드디어 마을을 나가기로 했다.
누군가가 그를 말릴 거라고 생각했다.
누군가가 그를 따라가는 자신을 말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어머니는 적당히 모험이 끝나면 이곳으로 돌아오라고 할 뿐이었다.
어째서?
자신은 소년의 부속품 따위가 아니야.
같은 말은, 입이 찢어져도 하지 못했다.
그저, 따라와 줄 거지? 같은 말을 하는 소년에게 고개를 끄덕일 뿐.
모험을 시작하고 나서 만난 청년에게.
소년을 볼 때마다 가슴의 한쪽이 꾹 하고 갑갑해진다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청년은 소녀에게 이야기했다.
자신도 잘 모르겠지만, 그것은 분명 사랑이라고.
사랑.
10대의 소녀에게 있어서 달콤한 울림이다.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면그렇게 부르자.
박애하고. 경애하고. 총애하고. 순애하고.
불명한 감정에 이름을 붙이니 마음이 편해졌다.
자신의 행동원리가 소년에 대한 사랑이라면.
오직 그만을 생각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이 그녀가 배운 유일한 사랑이었다.
001
창문이 달리지 않아, 달빛이 들어오지 않는 사용인의 방.
의지하는 것은 책상 위에 올려놓은 랜턴 불.
2인용으로 설계되지 않은 침대 위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가파른 소리가 방을 채운다.
그때 마다, 반쯤 열어젖혀 진 가슴이 조금씩 떨리며 위로, 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클레온이 그런 쿠온의 얼굴에 손을 가져가면 마치 따뜻한 목욕물에 몸을 담그고 막 나온 사람처럼.
열기와 습기가 공존한 소녀의 살결에서 긴장이 전해져 왔다.
쿠온의 위로 몸을 옮긴 클레온의 무게가 더해지면, 침대는 소리를 내며 조금 아래로 가라앉았다.
1인용의 침대에 두 사람.
조금 허용량을 넘어간 듯했지만, 무너지거나 하지는 않겠지.
두 사람이 몸에 걸친 것.
쿠온의 경우. 잠자리에 들기 위해 입고 있던 얇은 가운.
본래의 숙소에서부터 입고 있었던 것이지만 그녀가 내보낸 땀에 의해 천이 몸에 달라붙는다.
결과, 굴곡이 심한 그녀의 몸매가 쉽게 드러나며 마치 선정적인 의상으로 탈바꿈된다.
그런 클레온의 시선을 느낀 것일까.
쿠온은 머뭇거리며 자신의 가슴과 아랫부분에 손을 가져간다.
하지만, 그 행위로 인해서 감추려 하는 것이 강조되는 것은 쿠온의 본의가 아니었다.
속옷을 착용하고 있지 않음에도 중력을 거스르고 형태를 유지하는 쿠온의 가슴.
본인의 손에 의해 움직일 때마다, 물컹... 물컹... 하는 소리가 나는 듯한 착각을 준다.
클레온은 외견으로 타인을 평가하지 않는다고 자부하지만
단순한 사실로써 그녀의 가슴은 그가 지금까지 봐 온 것들 중, 가장 거대했다.
갈라테아와는 상반되는, 백옥같이 하얀 피부.
늘 전신을 가리는 의복을 입고 있으니 햇볕에 그을리지 않아.
잘 보존된 신전의 대리석과도 같았다.
물론, 거기에도 적당하게 살집이 붙어있어 손가락으로 닿으면 마시멜로처럼 안으로 파고들 것만 같았다.
쿠온으로써는 조금 콤플렉스와도 같은 체형이었지만
웨스트 라인으로 내려오면 제대로 가늘어지다가, 엉덩이에서 다시 옆으로 열린다.
그녀가 소속된 `성자의 교단`의 지모신의 축복을 받은 듯한 몸.
과연, 라일라가 질투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클레온 역시 남자 된 도리로써.
그런 쿠온의 매력적인 몸에 솔직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그 역시 실내에서 지낼 때 입는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상태.
고간이 부풀어 오르자 부자연스럽게 텐트가 형성된다.
쿠온은 그 모습에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끼며, 긴장이 가속화된다.
지금부터, 저것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니 생각해도 경험이 없기에 답을 낼 수 없는 일이었다.
눈이 핑글핑글 돌아가는 쿠온의 모습을 본 클레온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너, 알베인이랑은…."
클레온의 눈치 없는 질문에 그녀의 왼쪽 펀치가 클레온의 턱에 작렬한다.
물론, 쿠온도 진심이 아니었고,
클레온도 아프거나 한것은 아니었지만.
그 덕분이었을까, 긴장으로 팽팽해졌던 신경 줄이 단번에 풀려나간 듯 쿠온은 미소를 지었다.
"없어. 라일라가 오기 전에는 너무 어렸고…. 모험 때문에 시간도 없었으니까. 그 뒤로는 여러모로."
말을 아끼는 쿠온의 대답에 클레온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뭐야? 클레온은, 의외로 그런 거 신경 쓰는 타입?"
"아니. 그런 건…."
드물게 클레온이 당황한 모습을 보이자
쿠온은 조금 더 그런 클레온을 보고 싶다는 듯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간다.
"하아~. 사샤에게 이상한 짓도 시켜 놓았으면서. 여자를 속박하려는 건 남자의 특성이구나?"
"...그러니까, 별로."
"괜찮아. 이해하니까. 참고로 라일라도 나랑 같아. 아직 알베인이랑─ 으읍...!"
츄, 하읍... 츄르...
재잘거리는 소리가 멈추고 들려오는 것은 입맞춤 소리.
처음에는 갑작스러운 행위에 놀란 쿠온이지만, 이윽고 받아들인 채.
클레온의 리드에 따라오기 시작한다.
응 후우... 츗 하암 츄룩...
처음에는 가벼운 입맞춤.
떨어졌다, 붙기를 반복할 때마다, 목을 타고 머리와 가슴을 통해 퍼지는 충족감이 쿠온에게 퍼져 나간다.
하읏... 베에... 츄 응...
이어지는 것은 조금 더 어른의 키스.
첫 키스이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나아간다.
입을 열고. 혀를 섞는다.
타액을 교환하고. 사랑을 확인한다.
마지막 단계는 조금 이르려나.
쿠온은 성직자지만, 한창 성에 호기심이 많을 나이.
물론, 그러한 지식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
연습한 것은 아니지만, 클레온의 리드에 조금이나마 합을 맞추어 따라가는 자신을 대견히 여기고 있었다.
몽롱하면서도 달콤한 입맞춤이 계속된다.
사샤였다면 이것만으로도 벌써 두세 번 절정을 맞이했겠지만.
쿠온의 한껏 발정하여 달아오른 몸은 오히려 이 정도의 자극으로는 부족하다는 듯.
아슬아슬한 라인을 오를락, 내릴락 하며 쾌감을 축적해 나간다.
햣... 응, 앗... 아윽... 후우 츄웃
입은 절대로 멈추지 않은 채, 쿠온의 손이 움직인다.
커다란 가슴을 가렸던 손가락은 딱딱해진 유두를 문질거리고,
아래로 가져간 손은 물이 줄줄 흘러나오는 자신의 음란한 구멍과 클리토리스를 자극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약한 자극이 아니다.
"클, 레온...♡"
애절한 목소리로 남자의 이름을 부르자, 클레온은 조용히 그에 부응하듯 몸을 움직였다.
그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면, 이미 열어젖혀 진 속옷 너머의 주름 안으로 무리 없이 진입한다.
찌걱….
하는 소리가 들리며, 경험 없는 굵기의 것이 들어오면,
쿠온은 `옷...`하고 품위 없는 소리를 내며, 반사작용으로 허리를 띄운다.
"클레온의 손…! 내가 했던 것보다 굵고, 길어서…. 깊은 곳에….♡"
입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 불가능해지며 그저 신음을 참으며 몸을 떨었다.
"...일단, 한 번 가라."
"어? 아읏!“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클레온이 손의 움직임에 빠르기를 더하면
쿠온은 몸을 비틀다가 침대의 시트를 붙잡은 채.
몸으로 아치를 그리며 성대하게 절정을 맞이한다.
달아오른 몸의 열을 빼앗아 뿜어져 나오는 조수가, 클레온의 손목에 뿌려지고.
하늘을 날 듯 허공에 멈췄던 쿠온의 허리가 털썩. 하고 침대로 떨어졌다.
쿠온은 빠르게 호흡을 반복하지만
쌓여있던 쾌감의 물결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조금은 마음의 진정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의 틈.
만족감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다시 마력을 탐하며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아─ 하하, 정말…. 몸이 바보가 되어 버렸어. 너 때문이야. 클레온."
쿠온은 그런 자기 자신이 어이가 없다는 듯 천장을 바라보며 넋두리를 내뱉는다.
급하게 오느라 사샤가 챙겨온 약이 없으니 이 갈증을 달랠 수 있는 것은─
두근...
하는 울림이 심장 부근에서 퍼지면 쿠온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갔다.
쿠온의 가는 모습을 보고 완전히 팽창한 클레온의 물건이
바지 아래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크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있지. 클레온. 어째서 억지로 범하지 않는 거야?"
잠깐의 침묵.
쿠온은 이 행위가 시작하기 직전부터 가지고 있던 의문을 입에 담는다.
클레온이 쿠온을 구해주기는 했지만, 엄연히 따지자면 그가 자신에게 원한을 가지고 있는 것은 명연 했다.
그렇기에 심한 짓을 당하더라도,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할 각오는 가지고 있었다.
"힘으로 굴복시키는 것만이, 나의 복수는 아니야."
클레온은 쿠온의 질문에 대답하였다.
쿠온은 클레온의 눈으로 시선이 옮겨진다.
그의 눈은, 이전에 보았던 어느 때보다도, 깊은 암흑 속에서 빛나는 별처럼.
그러나 스스로 내는 빛을 다시 한 번 어둠으로 감싼 듯.
조용히 느껴지는 의지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태동하는 악의였다.
눈은 영혼의 창문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쿠온은 클레온의 안에서 그의 눈을 통해 느껴지는 영혼의 비명을 들었다.
알베인에 대한 애욕과 집착 등으로 인해 끼었던 안개가 사라진 덕분이었다.
그 터질 듯한 악의와 지배욕을 클레온은 강한 의지로 제어하고 확실한 목표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목표는 우리들의 몰락이 아니다.
단순히 힘으로 짓눌러선 알베인과 하등 다를 것이 없다.
그러니까. 우리들의 관계를 부순다.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았다.
동료. 애정. 신뢰. 모험. 미래.
자신이 이곳에 있는 것이 그 결과라고 생각하면.
쿠온의 초연히 이해하는 것이었다.
"...축하해. 클레온."
쿠온은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어차피 이길 수 없다.
승패는 이미 결정됐다.
알베인에 대한 자신의 신뢰가 사라진 순간.
쿠온을 향한 클레온의 복수는 완수되었다.
"항복이야."
그 말을 들은 클레온은 아무 말 없이 옷을 벗기 시작한다.
패배자로부터 대가를 받을 시간이었다.
쿠온은 그런 클레온을 보며 상체를 일으킨다.
문뜩, 알베인이 자신의 가슴을 보면서 고간을 부풀리던 것이 떠올렸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슴을 물끄러미 내려다본다.
"있지 클레온."
그러면서, 클레온의 손목을 붙잡는다.
자신의 것으로 축축해져 있어서 깜짝 놀랐지만, 이윽고 배시시 웃어 보이는 것이었다.
"가슴으로 해줄까?"
002
"하..음"
철썩... 철썩...
무거운 파도소리와 같은 것이 방에 울린다.
랜턴의 불이 자연스럽게 꺼진 방.
어둠에 익숙해진 두 사람은 불의 도움 없이 서로의 몸을 확인하고 행위에 임하고 있었다.
쿠온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클레온은 내심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기 위해 침대에 걸터앉았다.
이미 속옷까지 벗은 상태에서 자신을 유혹하는 암컷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기에.
쿠온 역시 양팔, 양다리로 기어가듯 침대에서 움직여 클레온의 물건을 보았을 때
자신의 얼굴보다도 긴 길이나 팔보다도 두꺼운 굵기에 놀라 침을 삼킨다.
하지만, 이윽고 자신의 가슴과 번갈아 보더니.
깜짝 놀랄 정도로 음탕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남자들은 정말 가슴을 좋아하네. 이 부분은 변명할 수 없지?"
클레온을 편하게 침대 위에 앉게 한 뒤.
자신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상체를 내밀었다.
쿠온의 양손으로도 다 잡히지 않는 가슴이 부드럽게 클레온의 성기를 감싼다.
`우와…. 그래도 조금 튀어나오는구나….`
자신의 얼굴 앞에 바로 위치한 클레온의 귀두를 바라본다.
비릿한 냄새가 쿠온의 코를 통해 침입해 복부의 화로에 열을 지핀다.
이전, 창관 출신의 선배에게서 들은 적이 있는 방법을 시험해 보려는 듯, 쿠온이 입을 열었다.
"베-"
땀으로 미끈거리는 곳에, 자신의 침을 흘려 넣어 윤활제를 더 한다.
떨어지는 액체에 반응하듯 클레온의 물건이 움찔거리면.
그 자극에 반응하여 쿠온 움직였다.
"자, 움직이지 말고…."
쿠온은 마치, 성난 아이를 달래는 듯한 목소리로 팔과 상체를 이용해 가슴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천박한 물 튀기는 소리가 울린다.
"커다란 클레온의 자지…. 쭈욱-하고 쓸어 올렸다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올라갔다가.
"힘을 빼면, 주르륵. 하고 단번에 내려가고..."
중력에 맡긴 채 자유 낙하하며 내려간다.
"움찔거릴 때마다 짙어지는 수컷 냄새... 하아..."
그때 마다 가슴의 아래쪽이 침대와 부딪히는 것이다.
"츗..."
처음에는 가슴을 사용하다가도 마치 달콤한 사탕에 유혹된 아이처럼.
자연스럽게 입을 사용해 클레온의 것을 자극한다.
처음에는 작게 핥아 올린다.
가슴이 기둥 부분을 자극하고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귀두의 끝이나 요도에 혀를 닿게 하는 것이 한계였지만.
클레온은 갈라테아 이래로 자신이 경험하는 가장 큰 쾌감에 이를 꽉 깨문다.
그런 클레온의 표정을 보며 즐거워진 것인지 쿠온은 더욱 스퍼트를 높이는 것이었다.
"딱딱하게 발기돼서…. 입으로 삼키는 건 힘들 것 같네…."
찰팍, 찰팍.
"츄룻, 웃 으응 하음...♡
클레온의 물건이 가슴 안에서 움찔거리며 그 부피를 늘리는 것을 느꼈다.
"큭...! 쿠온...!"
"엣, 자, 잠깐. 어"
뷰루루루룩- 꿀럭, 뷰붓, 뷰루루...♡
"와아♡"
유압에 의해 짓눌린 클레온의 것에서 새하얀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임신을 목적으로 한다면 단번에 대상을임신시키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짙은 농도.
손으로 붙잡으면 덩어리진 채 끊어지지 않을 듯한 그런 정액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며 쿠온의 얼굴과 가슴을 더럽혔다.
"윽..."
일부는 사정에 놀라 입을 닫지 못한 쿠온의 입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꿀꺽, 삼키자마자,
비었던 마력이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달콤한 감각이 쿠온의 몸을 감쌌다.
자신의 몸에 뿌려진 것이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신경 쓰지 않을 정도였다.
클레온은 잠시 심호흡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액체를 뒤집어쓴 쿠온을 걱정하는 듯, 그녀의 안색을 살폈다.
그런 쿠온은 어땠냐 하면─
"역시, 사샤가 가지고 온 거, 클레온의... 이거였구나…."
그렇게 말하며 몸이나 옷에 달라붙은 클레온의 정액을 아무렇지도 않게 때어내는 것이다.
"...눈치 챘었나…."
"마실 때는 몰랐지. 대신 마력이 많이 들어간 액체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확신한 건 사샤의 부탁을 받고 왔다고 했을 때. 웃챠..."
어깨를 으쓱하며 더러워진 의복을 벗어 던지는 쿠온.
전신이 완전히 드러난 그녀는 아직 부족하다는 듯 열기를 더하고 있었다.
"어째서 추궁하지 않았지?"
"그럴 기력도 없었다고 해야 할까…. 사샤의 노력이나 희생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할까."
그럼, 클레온은 나지막이 쿠온에게 대답했다.
"─그 애는 착한 아이야."
"알고 있어. 나는…. 내가 생각하던 것보다 나쁜 사람이었고."
간지러운 정적이 잠시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하지만 일반적인 남성의 수배 정액을 토해내고도 그 단단함을 잃지 않은 클레온의 것이 쿠온의 시야의 아른거리자.
쿠온은 쓴웃음을 지어 보인다.
그러면서, 클레온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서서히 무게를 더하는 것이었다.
"벌을 주시겠어요? 나쁜 아이에게."
003
"...그럼, 넣을게...♡"
쿠온이 지정한 체위는 기승위였다.
아까 전, 약간이지만 클레온의 정액을 삼킨 것이 원인일까.
배꼽의 근처- 자궁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걸로는 부족하다.
더욱 많은 생명의 정수와 마력을…….
그를 위한 체력을 빌려주기라도 하는 듯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몰려오는 흥분에 먹혀 이성을 잃을 것만 같았다.
삽입하기 직전.
충분히 애무를 받아 미끄러지기만 해도 문제없이 끝까지 들어 올 것 같아진 구멍.
하지만 몸을 일으킨 채 내려다보는 클레온의 그것은
전혀 사이즈가 줄어들지 않은 채로
중력을 거스른 채 당당하게 위쪽을 향하고 있었다.
어림잡아도…. 자신의 깊이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후우... 후우...♡"
크게 심호흡을 한 뒤 천천히 허리를 떨어트린다.
귀두가 질구를 지나자 질 주름을 통해 느껴지는 쾌감이.
저속하게 치부를 드러내며 벌려진 다리를 부들부들 떨리게 한다.
만약, 이것에져버려서 힘을 빼버리고 만다면….
안쪽에서부터 꿰뚫려서 망가지겠지.
공포와 스릴이 단숨에 몸을 스치고 지나가면.
조금씩. 조금씩. 그의 물건을 삼켜가는 것이었다.
"아, 윽... 응 흐윽... 클레온...♡"
1cm, 1cm. 아래로 몸을 내릴 때마다 배를 채워가는 압박감.
조금이라도 틈이 없이 모든 면을 자극해온다.
그리고 첫 번째 장애물.
17년간 한 사람을 위해 지켜온 순결의 상징.
그것을 타인에게 바친다.
"고통... 억제...♡"
녹색의 빛이 쿠온의 배 부분에 깃들었다.
본래는 상처가 났지만 그것을 치료할 시간이 부족할 때 사용하는 보조계 주문.
파과의 때가 오면 사용하겠다고 생각하던 것은 성직자 중에서도 비단 쿠온뿐만이 아니리라.
덕분에 조금은진입하기가 쉬워진 듯.
쿠온은 조금 거칠게, 자신의 허리를 떨어트렸다.
"하그윽...!?"
결과는 대실패.
그녀의 배에 불룩 하고 클레온 것의 윤곽이 보일 정도로 깊게 삽입되며.
귀두가 그녀의 가장 깊은 곳.
자궁구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불행히도, 클레온의 뿌리 부분이 아직 삽입되지 않은 채 남아있었지만.
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상보다 커다란 고통과 함께 처녀막을 상실한 흔적이 흘러나오며.
쿠온은 살짝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
"하윽... 후,아... 으응..."
신음을 흘리며 움직이지 못하는 그녀의 손에 굵은 손이 감겨 온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클레온이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후, 으응... 고통 억제... 고통, 억제... 고통 억제..."
연달아 발동하는 주문.
얼마 남지 않은 마력으로 가능한 만큼 자신의 몸에 주문을 걸어보지만 고통은 쉽게 떠나가지 않는다.
이윽고, 마력이 고갈된 것인가.
주문이 발동하지 않게 되자, 그 상태에서 억지로라도 움직이려는 그녀에게 클레온이 다른 주문을 사용했다.
"감각 전환."
쿠온의 것과는 다른, 불길한 검은 마력이 쿠온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그럼, 그 결과는 즉시 쿠온에게 나타났다.
"흣!? 읏... 큿!? 뭐 뭐야 이거어어어어...!"
방금까지 아팠던 곳에서 올라오는 엄청난 자극.
질. 질구. 자궁구. 허리. 배. 압박감도, 고통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쾌감이 되어 그녀를 괴롭힌다.
자연스럽게 애액이 흘러나오며 쿠온은 클레온의 손을 꽉 붙잡았다.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파서 말이야. 고통을 쾌감으로 전환하는 주문이야."
"그, 그런…. 마음대로, 사람의 몸을, 아, 안 돼 가, 윽... 아읏!!"
엄청난 수축이 클레온의 것을 엄습했다.
아마, 쌓였던 고통이 단번에 쾌감으로 전환된 탓에 그대로 절정에 다다른 것이리라.
그러면, 쿠온은 한번 추욱 늘어진다.
움찔, 움찔.
육지로 올라온 물고기와 같이 떨며. 잠시 움직임을 멈췄다고 생각한 다음 순간.
끼익... 끼익...
조금씩. 그녀의 허리가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후후... 아하하..."
정상은 아닌 듯했다.
쿠온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클레온은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본다.
점점, 그 움직임은 적극적으로 좀 더 빠르게 변화한다.
그때 마다 그녀의 규격 외의 가슴이 격렬하게 흔들린다.
아플 만도 했는데 그런 고통마저도 그녀에게는 쾌락으로 바뀌는 것이었다.
"어떡해…. 클레온 하아, 으응, 앙, 앗, 아아... 기분 좋은 게, 멈추지 않아..."
따끈따끈하게 달아오른 성기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클레온의 기분 좋은 곳을 자극한다.
그와 동시에, 두꺼운 기둥이나 날카로운 각도의 귀두가 그녀의 질을 갉아 내리면.
그것 역시 한도를 모르는 쾌감이 되어 돌아온다.
"오 앗 앗 가, 가장 깊숙한 곳에 닿을 때마다 열리고, 닫히고♡"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사정없이 움직이는 허리.
클레온이 리듬에 맞춰 아래에서 위로 찔러 올리면
히익! 같은 귀여운 소리를 내며 반응하는 쿠온의 행위는 점점 그 열기를 더해간다.
"안 돼 온, 몸이. 온몸이 거기가 된 것 처럼 민감해서... 머리가, 이상해져 버려…."
그런데도
쿠온의 질은 마치 따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클레온의 것을 감싸고, 주름이 기둥을 기어 다닌다.
"아이 방 부서져 버려 안 돼 안 돼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실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미래 마저도오 부서지면...!"
자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한다는 듯한 쿠온.
몸에 스며든 클레온의 마력이 그녀의 몸 전체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이성을 본능의 아래로.
쾌감을 고통의 위로.
애욕에 목을 맨 결과 자신의 몸이 망가지더라도.
멈추지 않는 그녀의 눈에는.
은은하게 빛나는 보라색의 문양이 떠올라 있었다.
"어라 나, 어째서 클레온이랑 섹스하고... 아, 그렇지 알베인 때문에 알베인... 알베인 알베인 알베인...!!"
남자와 몸을 섞으며 다른 남자의 이름을 연호한다.
배덕적인 상황이었지만 느껴지는 광기는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사라져! 내 안에서 사라져 줘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 애초에 사랑하지 않았다고 기억되도록"
클레온을 붙잡은 손에 들어가는 힘이 더욱 강해진다.
한계에 도달은 쾌감으로 망가진 리미터를 풀어 젖히며쿠온은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바칠게요 먹어주세요 클레온 먹어줘 잡아먹어 나를 내 안의 그 녀석을"
거기에 반응하여, 클레온 역시 쿠온의 손을 강하게 붙잡았다.
쾌락으로 끈적하게 녹아버린 경계선.
몸과 마음이 완전히 이어지는 감각이 두 사람을 감쌌다.
"성녀 따위 되지 않아도 좋아...! 알베인... 클레온 내 용사님은. 앗, 아앗 앙♡"
교성과 매도. 사랑을 속삭이며 타인을 모욕한다.
"안 돼 가 가버려 와줘 내 안을 더럽혀 줘 용사님... 클레온!"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며, 클레온과 닿을 듯한 거리에서 그와 눈을 마주친다.
그곳에, 용사의 파트너이자 장차 성녀가 될 청초한 소녀의 모습은 없었다.
애욕에 패배해, 미래를 내던진. 음란한 소녀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것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어서, 정액이 클레온의 요도를 단숨에 올라간다.
뷰르르르르륵! 꿀럭, 꿀럭... 뷰루루루루룻♡
"오, 오오옥♡ 차오르고 있어... 클레온의 정액... 마력..."
폭력과도 같은 사정이었다.
한계까지 공기를 집어넣은 풍선 일부를 잘라낸 것처럼.
리미터 없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정액은 쿠온의 배를 가득 채운다.
클레온의 물건이 마개가 되어 허용량을 넘은 정액이 흘러나오지도 않은 채,
그녀의 배에 쌓여만 간다.
꿀럭. 꿀럭... 뷰루루루... 븃... 븃...
"히그윽... 아직도…. 나오는 거야... 대체 얼마나..."
마치, 초기 임부의 것 마냥 부풀어 오른 쿠온의 배.
원래라면 불가능한 일이지만
클레온의 마력이 침투해서 향상된 신체능력이나 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