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라일라 -아카데미 수석- (1)
쿠온의 납치 사건. 라일라의 패배.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알베인의 파티는 다시 모였다.
저택에 클레온을 남긴 채 도시로 돌아온 당일.
쿠온과 알베인은 서로 아무런 대화도 하지 않았다.
클레온이 난입하기 전 까지 쿠온과 좋은 분위기였다고 했지만.
그럴 리 없지.
라일라는 두 사람의 관계가 쉽게는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내버려두기로 했다.
사샤가 중간에서 여러모로 힘내는 것 같았지만.
라일라로써는오히려 이대로 파티가 어느 정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가 되는 편이 좋았다.
그편이 방에 틀어박혀 연구하기 편하니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논문과 책을 펼쳐서 늘어놓은 채 구슬을 분석한다.
클레온의 앞에서 그렇게 큰소리를 쳤으니 성과를 낼 필요가 있었다.
너덜너덜해졌지만 그녀에게 남은 최소한의 프라이드가 연구자로서의 호기심이.
라일라를 움직이고 있었다.
그렇게. 3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라일라는 땅바닥에 주저앉은채벽에 등을 기댄다.
손에는 여전히 회색에 아무런 반응도 없는 구슬.
오늘은 무엇을 먹었지.
잠은 잤었나.
아아, 침대에 어제 펼쳐놓은 책이 그대로인 것을 보면 아무래도 취침은 하지 않은 것 같다.
몸을 깎아내는 연구 정신.
자신의 안 좋은 버릇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만둘 수 없는 것은 그녀에게도 초조함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그녀가 그저 시간을 낭비하는 무능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
당대 최고의 지성을 가진 인간 중 하나인 아카데미의 수석이라는 것이다.
`해석 완료. 내부 구조. 가동 방식, 에너지원…. 결국. 기술의 끝은 심플함이 최고란 건가.`
수천 년 전의 기술.
고대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인류에게 남겨진 가장 강력한 병기 중 하나인 성검과 마검의 핵.
그에 대한 수수께끼가 라일라의 안에서 어느 정도 풀렸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동하지 않은 상태의 이야기.
이것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아마 도서관 전체를 꽉 채우는 양의 논문을 쓸 수 있으리라.
그렇기에 아카데미도 알베인을 바라는 것이겠지.
실험동물로 백작 전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닌 듯했지만.
하지만 지식을 알아낸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클레온의 요구는 이것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 것.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이야기에 `5일`이라는 조건을 걸었다.
처음에는 그냥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랬다가는 클레온에게서 또다시 굴욕적인 도발을 듣거나,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결국. 목숨을 걸고 연구에 매진한 결과.
주어진 기간의 절반 조금 넘는 시간을 사용하여.
그녀는 핵의 해석을 완료한 것이다.
"핵의 가동에는 대량의 마력이 필요. 그것도. 고농도의. 하지만. 이 녀석은 직접 마력을 주입할 수 없어. 마력이 가득 찬 물질과 연금술을 사용해서.내부에서…."
수면 부족으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
라일라는 꾸벅, 꾸벅. 얼굴을 흔들며, 생각을 정리한다.
"물질에 마력을 담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장 빠른 것은…. 으음. 이론상"
거기까지 정리한 순간 그녀의 몸이 잠시 굳었다.
그러고는 잠시 새빨갛게, 그다음에는 새파랗게 변하는 것이었다.
"거, 거짓말이지…."
잠이 확 달아나는 것만 같은 오싹함.
손에 쥔 핵을 내려다보다가 꽉 쥐었다.
그러곤, 창문을 열고.
저번과 같이 부유 마법으로 도시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001
"... ... 또냐."
사용인의 방의 침대 위.
클레온이 눈을 붙이고 누워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라일라에 의해 강제적으로 일어나서
그녀로부터 설명을 듣자 내뱉은 말이었다.
"...뭐가 또 인지는 모르겠지만. 핵의 활성화를 위해서 필요한 거니까."
그런 클레온을 보며 영문을모르겠다는 듯 한숨을 내쉬는 라일라.
"...마검사의 정액에 대량의 마력이 함유되어 있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마력을 가득 담은 물질이 필요하다면, 비용 적으로도 시간적으로도. 클레온의 정액이 가장 최적이었다.
그렇기에 라일라는 수치심을 참으며 클레온을 찾은 것이다.
"자신이 사용할 물건에 에너지 공급은 자신이 할 수 있잖아."
라일라의 말에 클레온은 아무 말 없이 그녀가 손에 든 핵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라일라는 그 모습을 보고 침대 옆의 탁자 위에 구슬을 잠시 올려놓는다.
그러고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클레온을 바라본다.
"첫째. 이 행위는 어디까지나 목적 달성을 위한 재료 조달이지. 애정행각이 아니라는 것."
검지를 펴 보이고 이야기하는 그녀의 얼굴은 이미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둘째. 서로의 안전을 보장하고. 암습 따위는 하지 않을 것. 나는 쿠온에게 당부 당했지만. 당신은-"
클레온이 양손을 들어 올리며 고개를 젓자.
라일라는 세개째의 손가락을 펴 보인다.
"...셋째. 되도록 상냥하게 할 것. 처음이니까. 그리고 낳은 아이의 양육권은..."
그 말을 들은 클레온은 잠시 라일라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삽입이 전제냐?"
잠시 흐르는 침묵.
라일라는 그런 클레온의 말에 고개를 갸웃한다.
그녀의 붉은 머리가 중력에 이끌려 움직인다.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냐는 얼굴로 클레온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남자가 정액을 내려면, 성행위가 필요하잖아?"
아무리 클레온이라도 라일라의 이 말에는 식은땀이 흘렀다. 어
떻게 되먹은 걸까 아카데미의 성교육은.
라일라는 그런 클레온의 반응이 이상했는지 혹시라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한이야기를 했는지 곰곰이 생각한다.
"...반드시 성행위를 하지 않아도. 정액만 필요한 거라면 내가 자위를 한다는 방법도 있다만…."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클레온.
듣는 여하에 따라선 초특급의 성희롱 발언이었다.
쿠온이라면 얼굴을 붉히며 레프트 훅.
하지만 라일라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클레온에게 물어왔다.
"자위가 뭐야?"
"이런 젠장."
일행의 최연소조차 알고 있는 행위였다.
사샤는 마을의 특성상 성적인 일에 저항이 없을 수도 있었지만.
라일라의 성 지식은 그야말로 무지에 가까웠다.
머릿속에 차 있는 것은 그 외의 모든 것.
누군가의 보호 정책이었을까 아니면, 인재가 색에 빠지는 것을 경계한 것일까.
어쨌든 이런 인간과 몸을 겹치는 것은 클레온으로서는 거부감이 강했다.
그렇기에 어째서 자신이 이런 역할을 해야 하는가 싫증을 느끼면서도.
조용히 입을 열었다.
002
"자, 자기 자신의 성기를 손이나 도구로 자극…? 부, 불결해…."
"입으로!? 아니, 무리지! 그런 거! 남성의 성기도, 여성의 성기도. 배설기관 중 하나! 오줌이 나오는 곳이라고!"
"우, 욱…. 하, 항문에…."
"가슴…? 사이에 끼운다고? 아…. 응. 그래. 하지만 미안하네. 내 걸론 안될 것 같아서!"
하나하나. 클레온이 기초적인 성 지식을 이야기해 줄 때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라일라의 표정.
대부분은 놀라움과 상식적이지 않은 행위에 대한 불쾌감.
결과 그녀가 도달한 것은.
"인간의 성행위는 역겨워…. 아니, 어쩌면 인간이 역겨운 걸지도…."
섹스&인간 혐오이다.
불행하게도 라일라에게 이런 것을 알려주는 클레온 역시.
이런저런 여성과 몸을 겹치며 쌓아올린 성 지식.
일반인과 비교해도 상당히 문란한 편이다.
덕분에 라일라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했다.
"어쨌든. 직접 삽입 외의 선택지가 이만큼이나 있다는 걸 이야기하려 한 거야."
클레온의 말에 라일라는 완전히 어두워진 표정을 지우지 못하며
클레온의 고간을 바라보았다.
전혀 커지지 않은 듯한 그것.
이전, 알베인이 갈라에게 발정하여 바지를 부풀린 것을 생각하면…
역시 역겨움이 올라왔다.
"...그럼. 네가 혼자서 뽑는 거로…."
라일라는 입가를 손으로 가리며 클레온을 가리킨다.
클레온은 살짝 이마에 핏줄이 돋아났지만 설마 라일라에게 흥분하는 일은 없으리라 판단했기 때문인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옷을 벗는다.
라일라는 침대에서 떨어져서 사용인의 방의 책상에 앉았다.
"왜 거기 앉는 거야."
그런 라일라에게 당연한 지적을 하는 클레온.
하지만 라일라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대답해 온다.
"정액이 나오면 채취해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
"그게 아니야. 어째서 내가 자위하는 모습을 너한테 보여야 하는 거냐고."
"역겹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호기심은 있다고 할까…. 참고하려고."
잠을 제대로 자지 않아 판단력이 이상해진 것일까.
3일 전, 클레온의 일거수일투족에 겁을 먹던 라일라는 더는 없었다.
하지만, 그런 라일라의 태도에 완전히 열이 받은 클레온이 방문을 나가라는 듯 가리킨다.
그러자, 라일라는 잠시 눈을 깜빡이더니크게 한숨을 내쉬는 것이었다.
"알았어. 알았어. 나도 행위에 참여하면되는 거지?"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라일라는 그렇게 이야기하며 손에 끼고 있던 붉은 장갑을 벗는다.
새하얗고 가느다란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리 그래도 입으로는 힘들 거 같고…. 손으로 해줄게."
클레온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는 작전을 변경하기로 했다.
아카데미의 수석은 성지식이 전혀 없는 숫처녀.
남자의 성기를 본 적도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자신의 것을 보면 겁먹고 나가는 게 아닐까.
스스로 말하기도 뭐하지만 평범하지 않고.
그런 소녀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길드에서 문란한 이야기를 하기 좋아하는 남성 모험가들에게서 들은 적이 있었다.
클레온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속옷을 벗은 채 침대에 걸터앉는다.
끼익. 하는소리와 함께 침대가 가라앉으며 클레온의 성기가 노출되었다.
라일라는 조금 눈을 가늘게 뜬 채 멀리서 그의 것을 바라보더니 가까이 온다.
"내 지식에 따르면. 성행위를 할 준비가 된 남자의 성기는. 해면체에 혈류가 모여들어 딱딱하게 부풀어 오른다고 들었는데…."
그렇기 말하며 위, 아래. 좌우에서 클레온의 물건을 살핀다.
"부풀어 오른 것 같긴 한데. 전혀 딱딱해 보이지는 않는데? 이렇게 아래로 구부러져 있으면 삽입하기 힘들잖아."
아무래도 무언가 착각하고 있는 듯했다.
"네 그런 말하나하나가 분위기를 죽이는 걸 눈치채라…."
라일라에게 조용히 분노를 표출하는 클레온.
하지만 겁이 없는 라일라는 그저 아까와 같이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아아, 그렇지. 성기능이 약한 인간은 준비되려면 어느 정도 자극이 필요하다던가…."
그렇게 말하며 라일라는 클레온의 흐물한 물건에 손을 뻗는다.
아직 하나도 커지지 않았는데 그녀의 작은 한 손을 두르는 것이 한계인 굵기였다.
“윽…?!"
클레온은, 라일라가 무심히 자신의 것에 손을 뻗는 것을 보고 무언가 이야기 하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이 자신의 물건을 감싸자 예상 밖의 일에 몸이 자동으로 반응했다.
라일라의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마치, 몸의 피로를 씻어내는 딱 좋은 온도로 달아오른 욕탕의 안에 몸을 담그는 감각이었다.
"잠깐, 너…. 어떻게 된 거야?"
클레온은 위화감을 느끼며 라일라에게 질문했다.
그런 클레온이 이상하다는 듯이 라일라는 고개를 들어클레온에게 되묻는다.
"뭐가?"
"손이 엄청나게 따듯 아니, 뜨거운데…."
그러면 라일라는 남아있는 자신의 한 손을 쥐락, 펴락 한다.
"아아, 나는 불의 원소랑 친화력이 높으니까. 다른 사람보다 체온이 높거든. 뭐, 몸에 이상이 있거나 한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걱정하지도 않았겠지만.` 이라고 덧붙이는 라일라.
그러고는 클레온의 반응과 자신의 손을 번갈아 보더니.
입꼬리를 올리는 것이었다.
"하항-? 그렇구나~ 따뜻해서 기분 좋았던 거구나?"
완전히잘난 체하는 태도.
클레온은 이마에 또 다른 핏줄을 올리며 부정하고 싶었지만.
역시나, 거짓말을 싫어하는 본인의 신념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면 라일라는 더더욱 들뜬 얼굴이 되어, 다른 쪽 손도 클레온의 움찔하고 반응하는 물건에 감아온다.
따뜻하게 감싸오는 라일라의 손.
이전, 쿠온에게 가슴으로 봉사 받았을 때 그녀의 몸도 발정하여 달아올라 있었지만….
라일라의 것은 그 이상이었다.
결국. 싫지만.
라일라에게 반응하여 클레온의 물건이 팽창하기 시작한다.
그것에 놀란 것일까.
라일라는 손에서 힘을 뺀 채로 그것이 어디까지 커지는지 확인하려 한다.
이윽고 완전히 커진 그의 물건의 굵기가 그녀의 양손으로 겨우 돌아간다는 사실에 놀란 듯했다.
그의 몸과 거리가 조금 있는데도 바로 자신의 얼굴 앞까지 뻗어오는 그 길이에도 경이로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 와…. 이거. 뭐야. 나무토막?"
"...사람의 거를…."
여전히 분위기 따위는 없는 라일라의 태도.
클레온의 말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자, 그럼 어떻게 할까 이대로 행위를 시작해도 되는 걸까.
클레온이 잠시 고민하는 사이에 라일라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엄지와 검지를 최대한 펼친다. 크기를 파악하려는 듯했다.
아무래도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했다.
자신의 배 위에 손을 올리거나.
입을 크게 벌리고 닫고.
허리를 움직여보고.
그녀는 잠시 무언가를 계산하는 듯하더니 자신의 관자놀이에 검지를 가져다 댔다.
"응. 역시 무리. 제정신으로는 못해."
"뭐?"
"컨퓨즈."
그러자. 마치 탄환처럼 발사된 마력의 충격이 라일라의 뇌를 뒤흔든다.
초급 상태 이상 마법.
대상의 판단력을 잃게 하고 지능을 조금 떨어트리는 `혼란`의 상태 이상을 불러일으키는 주문이다.
통하는 것은 마법에 대한 저항력이 현저히 적은 사람 정도이고.
라일라 정도의 마법사라면 오히려 주문을 반사해서 상대에게 되돌려 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저, 자신에게 사용한 주문을 받아들이고.
잠시 라일라는 고개를 푹 떨어트렸다.
"하아…."
잠시 뒤, 입을 여는 라일라.
클레온의 물건의 가까이에 그녀의 얼굴이 있었기에.
그녀가 입을 열자 새어 나온 달콤한 열기가 마치 증기처럼 빠져나와
클레온의 물건에 닿았다.
그러자, 클레온은 이전에 경험한 적 없는 이상한 느낌에 당황하며 라일라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이 푸른색에서 서서히 연분홍색으로 바뀌어 간다.
혼란에 제대로 걸려 있다는 증거였다.
"그럼…. 지금부터"
어째선지 목소리에는 아까와는 다른 콧소리가 들어가 있었다.
어쩌면, 라일라가 가진 지능이 낮은 여성에 대한 이미지인 걸까.
평소에 그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남자를 유혹하고, 알랑대는 목소리.
아아, 확실히.
그녀가 싫어하는 타입의 여성이다.
"저, 라일라 플레임워치의 따끈따끈 끈적끈적 전신 발한 사우나에 담긴 것 같은 몸으로…."
그러면서, 조용히 옷에 걸치고 있는 붉은 색의 의복을 전부 벗어 던진다.
드러난 몸은, 사샤보다도 가늘고. 근육도 없고. 살집도 없는. 얇은 몸.
방해라는 듯 머리를 묶는 리본도 풀어헤치고.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이 되었다.
어째서일까 마력을 연소시킬 때처럼.
그녀의 머리카락이 은은한 빛을 내며
마치, 타오르는 불길처럼 일렁거렸다.
화악
그리고 열기에 이끌리듯.
의복에 감춰져 있던 전신에서 달콤한 향기가 피어오른다.
땀 그리고 거기에 포함된 라일라 본인의 암컷 페로몬.
순식간에 방 전체에 퍼져나가는 살인적인 그것에 클레온은 간신히 시야를 유지하며.
표변한 라일라를 경계했다.
그러자 라일라는 입꼬리를 올리며 클레온의 몸에 자신의 몸을 가져다 댄다.
그녀의 몸은 따뜻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뜨거웠다.
클레온은 입에서 침음을 흘리며 조용히 그 온도를 견뎌냈다.
가까운 곳에서 느껴지는 남자를 수컷으로 바꾸는 향이 클레온의 거목을껄떡이게 했다.
그런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라일라는 웃음을 흘리며 서서히 아래로, 아래로 자신의 몸을 떨어트린다.
이윽고, 클레온의 앞에 엎드린 듯한 형태가 되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자 아까와같이. 눈에 보일 정도로 담겨있던 열기가 뿜어져 나오며
클레온은 거기에 어쩔 수 없이 반응해 버리고 만다.
윤활액이 뿜어져 나와 바닥을 적신다.
"아핫 뭔가 나왔어…. 클레온, 기분 좋아…? 라일라의 미사용 입보지. 천박하게 성내는 수컷자지에 반해서. 진심교미모드. 입도 식도도 위장도 전부 정액으로 가득 채워줬으면 해서. 참을성 없이 유혹페로몬 뿜어대면서. 제발 먹어주세요~ 허리나 엉덩이를 흔들어대는 머리 나쁜 암컷 라일라한테 흥분한 거구나"
노도와 같은 음어의 연호.
성 지식은 제대로 없는 주제에 어디서 배워온 것일까.
하지만, 솔직하게 반응하는 클레온의 몸은 일단은 그런 생각 따위는 넘겨버린다.
"너…. 후회하지 마라…. 이 상태에서 뭐라 이야기한 건지 전부 기억해 둘 테니까…."
클레온은 그렇게 말하면서 마력을 제어 해.
자신의 물건의 크기를 조금 작게 한다.
아직도 평균보다는 커다란 상태였지만
아까의 상태로 했다간 라일라의 어딘가가 박살 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라일라는 자신의 입으로도 삼키는 것이 가능해진 클레온의 것을 보더니.
커다랗게 입을 열었다.
"하-암 츄르릇 츄팟 츄르르르륵..."
"크윽...!?"
상정했던 것 이상의 쾌감이 느껴져 오자 클레온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튕겼다.
라일라의 입이 클레온의 귀두를 삼켰다.
입안은 손보다도 뜨거웠다.
하지만. 고통보다도 그로 인한 쾌감이 더욱 컸다.
마치 달콤한 사탕에 입을 댄 것처럼.
라일라는 열중하여 클레온의 물건을 입으로 빨아올린다.
혀가 요도구를 자극하고,전후로 움직이면서, 귀두의 뒤쪽.
민감한 부분까지 기분 좋게 감싸 올린다.
"츄릅, 하아... 츄풋... 츄풋... 레-르륵..."
고급 창부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움직임.
이 행위에 애정이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진심 어린 봉사.
그저, 눈앞의 남자를 기분 좋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의지.
혹시 걸린 것이 `혼란`이 아니라 `발정`이나 `매혹`과도 같은 상태 이상이 의심된다.
방안의 열기가 올라가며 자연스럽게 클레온에게도 첫 번째 절정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에 호응하듯. 라일라 역시 봉사의 속도를 높인다.
"츗, 르르르르륵... 하아, 음 츄핏 레- 퓨륵 츄르릅 응긋 츄릅 츄푸 츄풋 쥬루르르륵"
이 작은 몸의 어디에서 이 만큼의 체력이 나오는 걸까.
격렬하게 움직이는 라일라의 머리.
결국, 한계에 도달한 클레온이 라일라의 머리를 붙잡는다.
"우읍...!?"
꿀럭 퓨루루루루루 뷰르르르르르륵 븃 뷰- 뷰르르르르륵
꿀렁, 꿀렁. 펌프질을 반복하며 라일라의 입안에 사정한다.
전희에서 이 만큼의 정액을 토해낸 것은 클레온에게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뷰- 뷰르륵 퓨루루룩 꿀럭 꿀럭
쏟아져 나올 때마다 입안에 가득 차는 정액을 꿀꺽…. 꿀꺽…. 삼켜가는 라일라.
양이 꽤 되는 데도 한 방울 흘리지 않으려고 하며
오히려 요도에 있는 것을 마저 빨아들이려고, 흡입을 계속한다.
우물...우물...
최대한 많이 받아낸, 클레온의 정액.
마치, 처음 접하는 물질을 조사하듯 눈을 감은 채 입안에서 우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클레온은 그 모습을 잠시 조용히 지켜보더니.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라일라. 입을 열어서 보여줘."
"레에-"
그러자, 라일라는 커다랗게 입을 벌려 사랑스러운 노획물을 자랑한다.
거품을 보이며 그 안에 모여 있는 정액들.
진득한 농도에 목에 걸리는 것이 있을 텐데.
싫은 내색 하지 않으며 천박하게 웃는다.
달콤한 입김과 정액의 냄새가서로를 상쇄하지만.
어느 쪽이든 뜨거운 열기로인해 발생한 증기가 그녀의 입 주변으로 퍼져 나간다.
클레온은 만족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명령한다.
"...삼켜. 제대로 삼키고, 다시 보여줘."
"응... 꿀꺽... 자아- 아"
방금 전까지 입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액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녀의 입김은 다시 한 번 그 향기를 되찾았으며
깨끗하게 비워진 입으로 클레온이 손을 가져간다.
반사적으로 닫으려 하는 그 입을 붙잡아 위아래로 당기면 그 손가락을 혀가 감아온다.
물건에 닿았었던 열기가 손가락에 닿자.
클레온은 자신의 물건이 강도를 유지하는 것을 느꼈다.
"... ..."
잠깐의 휴식.
하지만 몸은 점점 달아올라. 방 전체가 후끈후끈,
블렌딩 된 두 사람의 페로몬에 의해 사우나처럼 변한다.
결국 행위는 멈추지 않는다.
애초에 필요로 하던 정액을 전부 삼켜버렸으니.
"입으로 하는 건 실패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