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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화 〉갈라테아 -마검사의 신부- [1부 완결] (26/72)



〈 26화 〉갈라테아 -마검사의 신부- [1부 완결]

루티와 페르디아는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 클레온과 서로의 존재를 서로에게 새겨넣으며, 사랑을 나누었다.

쿠온, 라일라, 그리고 사샤는 밝은 곳에서 클레온을 받아들이며, 변해버린 관계를 탐닉했다.

그리고 갈라테아는 완전한 어둠 속에 서 있었다.



그녀의 부탁이었다.

방 안의 불을 모두 꺼버리고.

창문의 커튼마저 내린 채.

소리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도록 결계를 친다.

그렇게 되면 세계라는 `케이크`에서 자신들의 부분만을 절단해 내 접시로 옮긴 듯.

백작의 방은 두 사람만의 공간이 되었다.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상호간섭이 불가능한 영역.

여기까지 준비를 마치고 나서 갈라테아는 그 모습을 변화시킨다.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따위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공간 안에.

스스로 빛을 내듯, 오직 그녀만이 뚜렷하게 눈에 보인다.



변함없이 아름다운 청록색의 머리.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움직임을 따라 자연스럽게 흔들린다. 그 머리카락 색은 어딘가 쿠온을 연상시키지만. 갈라테아의 색은 조금 더 어둡고,매혹적이었다.

피부는 옅은 갈색. 페르디아의 검은 피부보다 조금 밝으며 그러면서 사샤와 같은 건강함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비현실적인 외모와 더불어 눈앞의 존재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켜 준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그녀가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된다.


생긴  만큼 무섭지는 않지만.

그 모습보다도 위험한 존재.

불길한 역오망성의 문장이 새겨진 바이올렛 색의 눈.

호흡하듯 마력의 맥박에 따라 은은하게 빛나는 것을 바라보면 라일라의 마력시를 떠올리게 한다.

차갑게 느껴지는 눈꼬리.

무심코 가까이 손을 가져가면 베여버릴 것만 같은 감각은 화가 났을 때의 루티  이상이었다.

지금까지 인연을 맺어 온 여성들의 특징이 하나둘, 갈라테아를 통해 떠올린다.

비 내리는 뒷골목에서 그녀와 만났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갈라테아는 웃으면서 사뿐한 걸음걸이로 아주 가까운 거리까지 다가온다.

처음 만났을  비슷한 키였던 것이 이제는 여유롭게 클레온이 내려다본다.

갈라테아는 조용히 클레온의 몸을 껴안으며속삭인다.



"나를 다른 여자와 겹쳐 보지 마."

질투. 욕망.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

클레온이 조금 당황하면서 갈라테아의 눈을 바라보면.

조금 전과 다르게 완전히 빛을발하고 있는 오망성의 각인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럴 생각은 아니었-"

클레온이 변명처럼 입을 열자. 갈라테아는 웃으면서 그 몸을 침대 위로 넘어트렸다.

갈라테아 밖에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 또한 그녀뿐이었다.

이게 그녀의 노림수였나.

클레온은 갑작스럽게 달라진 그녀의 행동에 최대한 진정하면서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정말…?"

눈을 초승달처럼 구부리며 웃는 갈라테아. 클레온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일까.

아니─, 두 사람은 이미 영혼의 깊은 부분에서 이어져 있는 상태이다.

클레온의 진위 따위 말을 통하지 않더라도 이해할  있다.


다만 조금 불공평한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보이는 클레온과 다르게.

지금의 갈라테아는 그가 자신의 마음을 읽는 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너라면 내가 거짓말을 싫어한다는 걸 알잖아."

"물론이야 클레온. 그러므로 나는 두려워."

마검의 화신인 갈라테아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는가. 클레온은 조용히 그녀의속마음을 듣기 위해 이어지는 말을기다린다.

"네가 다른 여자아이들에게도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

갈라테아의 손이 조용히 클레온의 가슴 위에 올라간다.

심장의 언저리. 두근거리는 맥박이 클레온에게서 갈라테아에게 흘러 오른다.

"더는 네가 나를 필요하지 않게 될까 봐."

"......"

그것은. 처음으로 보는 갈라테아의 진짜 마음이었다.

그녀는 더는 웃고 있지 않았다.

인간을 바보 취급하는 눈웃음도.

그 어리석음을 비웃는 입꼬리도.

모두 슬픔과 질투를 머금은 채 클레온을 내려보고 있었다.



"...사랑해 클레온.  마음은 진짜야."

갈라테아의 얼굴이, 클레온에게 닿았다. 이번에는 손이 아닌 귀로, 살아있는 클레온의 심장박동을 느끼고 있었다.

잠시의 침묵이 어두운 공간에 맴돌았다.

"어째서 너는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거야?"

다음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며, 마력으로 이루어진 칼날과 창날이 몇 개나 허공에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하나하나가 클레온의 몸뚱어리 중 어디를 꿰뚫어도 손쉽게목숨을 끝낼 수 있겠지.

원수였던 알베인을 쓰러트린 뒤, 설마 하던 전개에 클레온은 침을 삼켰다.

갈라테아가 손을 뻗어, 생성된 마력의 칼날  하나를 붙잡는다.


"이대로 너와 나의 심장을 꿰뚫어 하나로 이으면. 영원히 나만의 것이 되어줄까?"

슬프다는 듯 말꼬리를 흐리는 갈라테아.



"그렇게 하자. 클레온."

조용한 목소리. 방 안에 침묵이 감돈다. 갈라테아는 잠시 파트너의 얼굴을 살폈다.

그의 얼굴은 어디까지나 평온했다.

"지금의 네가 있을 수 있는 것도, 알베인을 향한 복수도. 내가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지."

갈라테아가 잡은 칼날을 향해 손을 뻗는다. 살짝 닿은 손가락에 작은 고통이 느껴지면.

이윽고, 붉은피가 칼날과 팔을 통해 방울 져 떨어진다.



"결국. 각인을 통해 만들어낸 뒤틀린 관계…. 우리가 죽어서 해방되면…. 자유로운 인생을 보내게 될 거야."

"...그리고 나는 너와 달콤한 죽음 속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하나가 되는 거네."

갈라테아는 클레온이 흘린 피를, 손가락으로훑어내 입으로 가져간다.

피를 마시는 행위. 이전, 그녀가 집행과의 여자의 목을 물어. 포식한 것을떠올린다.


그녀는 인간이 아니다. 그녀에게 있어서 인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들 중 유일하게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 우연히 `클레온`이 되었을 뿐.

 위험한 줄타기와 같은 관계 속에서, 클레온은 조용히 갈라테아를 바라보았다.



"미안."

그리고 자신의 대답.

갈라테아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이내, 손을 휘둘러 마력의 무기에게 명령한다.


파칭-! 하는 소리와 함께 자괴하는 무기들.

반짝이는 마력의 잔향 속에서 갈라테아는 쓸쓸하게 웃는다.

-그런 표정을 짓는 갈라테아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갈라테아의 손이 가슴을 따라 클레온의 배 부분으로 움직이면.

거기에는, 갈라테아의 눈에 새겨진 `역오망성`의 문양이 떠올라 있다.

그에 상응하듯. 갈라테아의 복부에는 클레온이 새겨 넣은 지배의 각인이 보인다.



"여자를 다루고, 힘을 쓰는 것에는 익숙해졌지만. 삶을 누리는 것은 여전히 서툴구나."

작은 아이에게 건네는 듯한 목소리. 갈라테아는 그대로 자신의 몸을 클레온에게 쓰러트렸다.


"너를 얽매는 책임감. 타인의 인생을 망가트렸다는 자학에서 나오고 있는족쇄."

"많은 사람을 구하는 성녀가 될 수 있었던 쿠온."


"아카데미로 돌아가면 약속된 지위에 올랐을 라일라."

"자유로운 모험가로서 날개를 펼쳤을 사샤."


"스승과 함께, 아이들을 지켜나갔을 페르디아."


"언제까지나, 도시의 수호자를 자처했을 루티."



"... ..."

클레온은 침묵한다. 갈라테아의 말을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기이한 운명의 뒤틀림으로 자신과 엮인 여성들의 인생은.

본래의 길에서 많이 벗어나게 되었다.

알베인을 쓰러트리고 난 뒤, 클레온은 때때로 그런 생각에 잠겼다.

그러니까 그들이 원하면 자신이 부응하는 것이 본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했다.

오늘, 사샤들이 찾아와 자신에게 말을 하지 않았더라도, 클레온 쪽에서 그들에게 이야기를 건넸을 것이다.

자신과 같이 가주겠느냐고.

약속과 책임.

복수를 마친 클레온의 어깨에 남은 것은 남은 인생을 그녀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었다.

다만. 갈라테아가 원한다면.

이 모든 것의 시작인 마검의 화신이 자신을 이 짐으로부터 해방해 준다면.

솔직하게.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었다.


"...필요 이상으로 무른 인간."

"... ..."

갈라테아가 조용히 입을닫은 다음 순간. 그녀의 몸에 있던 검은 색의 의복이 마력으로 화해 사라져 간다.

"그렇게 무른 채 살아가다간 분명 망가질 거야. 인간은 쉽게 부서지고 마니까."

"그럴지도 모르지…."

갈라테아의 말을 긍정하는 클레온. 그럼, 갈라테아는 고개를 저었다.

조용히,클레온의 입에 키스해 온다.


"...그런건 싫어."



"나는 네가 누구보다도자유로워지길 원해."

"복수를 마쳤다면 다음 모험을 찾자."

"명령 하나로 너에 대한 기억을 잊도록   있어."


"자신을 묶은 족쇄 따위 힘으로 부숴버려."

"또 다른 검을 찾아서, 그 힘도 너의 것으로 하자."



악마의 유혹- 아니, 비원. 끊임없는 입맞춤으로 주인의 총애를 탐하면서.

머릿속에 직접 울리는 목소리로 클레온을 유혹한다.

오직 클레온이 스스로와 갈라테아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도록 종용한다.

그것이 분명, 모두에게 좋을 것이다.


"하음... 츄웃... 츄릅..."

물리적인 접촉에서 나는 목소리와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

클레온은 조용히 그것을 받아들인 채 그녀와  분, 입을 맞추다가 떨어졌다.

두 사람의 입 사이에, 타액의 연결 다리가 생긴다.

상기된 갈라테아의 얼굴. 클레온은 조용히 다시  번 그녀의 몸을 안았다.


오랫동안 이어진 키스로 호흡이 거칠어진 두 사람의 숨소리가, 서로의 귀 바로 옆에서 울렸다.

"... 갈라테아. 그럴 수 없어."

클레온의 목소리에, 갈라테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영혼에서 연결되어 있을 때부터 클레온에게 그런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나는…. 알베인과 달라. 나는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모두 완수할 거다."

"... ...그건…. 정말로 너의 의지야?"

"읽어보면 알잖아?"

갈라테아는 어쩔  없다는 듯의 웃음을 지어 보이며 클레온이 자신의 위로 오도록 자세를 조정한다.

"그렇다면…. 벌을 주세요. 감히 건방지게 주인의 의향을 시험하려던 암컷에게."

검지와 중지로 중요한 부분을 벌린다. 움찔거릴 때마다 흐르는 애액이 반짝였다.

"아니. 벌은 내리지 않아."

클레온은 몸을 겹치며, 조용히 자신의 성기를 갈라테아에게 집어넣는다.

본래 하나에 가까운 존재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다가.

다시 하나로 돌아온 듯한 안심감이 클레온과 갈라테아의 사이를 연결한다.

두 사람에게 각각 각인된 문양이, 서로의 마력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확. 하고 불이 붙은 듯 올라오는 뜨거움.

영혼의 단계에서부터 상성이 좋은 두 사람이기에 그저 연결된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쾌감이 찾아온다.

허나, 이것으로는 부족했다.


클레온이 서서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갈라테아의 안을 열어젖히는 클레온의 페니스.

가장 기분 좋은 곳은 물론, 그의 물건이 지나간 곳마다 갈라테아가 쾌감을 느끼는 장소를 모두 짓눌러온다.

"하그윽…!"

답지 않게 약한 소리를 내는 갈라테아를 보며, 클레온은 그녀의 유방에도 입을 떨어트렸다.

쿠온과의 정사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여체의 모든 것을 탐하는 클레온.

입으로는 갈라테아의 입술을 탐하고. 양손으로, 그녀의 커다란 가슴을 주무른다.

그때 마다 원하는 형태로 변형하는 감촉이, 손을 타고 몸을 통해 고간의 굵기를 더욱 키운다.

"아, 응…. 하읍….♡ 츄♡"

멈추지 않는 키스. 혀와 혀. 이빨과 이빨. 타액과 타액이 서로서로 뒤섞여 어느 쪽이 누구의 것인지 모를 것만 같이 격렬하게 움직인다.

"츄릅... 하아…. 웃..."

그리고 중간중간 섞여 나오는 쾌감에 의한 교성.

긴 스트로크가 한 번,  번 갈라테아의 몸을 울릴 때마다.

꾹 하고, 무언가가 조여드는 느낌과 함께 갈라테아의 자궁에 해당하는 기관이 반응한다.


이미 이전에 클레온에게  번 정복당한 곳.

"주인님….♡ 클레온….♡ 사랑해, 사랑하고 있어…. 츄릇...♡ 나를 봐 줘♡ 나만을...♡"

감출 수 없는 독점욕.

20년에 가까운 세월, 오직 클레온만을 생각하고,그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서투른 인간. 사람과 사귀는 것도, 스스로 삶을 사는 것도.



조금 더 자신에게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악마와 같은 모습이 되더라도 상관없었다.

오직 단 하나.

자신의 주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렇기에, 타인을 속이고. 유혹하는 것으로 외부의위협으로부터 주인을 지키며.

또 주인에게사랑받고 그를 품에 안을 수 있는 모습으로 갈라테아는 자신을 구성했다.

각성의 날, 주인의 정을 몸에 받아들였을  갈라테아는 존재가 한 번 사라질 뻔할 정도로 커다란 기쁨을 느꼈다.



음탕하게 커다란 가슴도.

비단과 같이 부드러운 머리카락도.

보라색 눈도, 옅은갈색의 피부도.

이 몸을 구성하는 모든 마력과 힘도.

오직 클레온의 것.



알베인에게 이야기 한 대로.

자신의 탄생과 종말에는 클레온이 있다.

클레온에게도 자신이 그런 존재였으면 했다.


갈라의 모습으로 알베인과 만났을 때 그가 자신에게 다가올 때마다 솟아오르는 역겨움을 견디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대로 자신이 가진 마력을 모두 사용해서 그 자리에서 알베인을 태워 죽이는 것을 몇 번 상상했을까.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주인이바라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렇게 열심히 했으니까.

"나만을  줘 클레온…! 하아, 하아…! 너도, 너도 나를…!"

"...걱정하지  갈라테아. 제대로 보고 있어."

클레온은 그대로 몸을 일으켜. 정상위의 체위에서 다음 자세로 이어나간다.

갈라테아의 등은 침대에 붙은 채.

허리가 구부러져 엉덩이가 위쪽으로 온다.

클레온이 양다리를 벌려 스쿼트와 같은 자세를 취하여, M자로 벌어진 갈라테아의 하체를 구속한다.

두 사람의 엉덩이가 성기가 완벽하게 밀착된다.

"응…. 긋….♡"

이전에 느껴본 적 없는 깊은 삽입 감에, 갈라테아가 혀를 내밀 정도로 쾌감을 느낀다.

그가 전 체중을 실어 자신에게 삽입할  있는 자세였다.

전력을 다해, 눈앞의 여자를 정복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갈라테아가 흥분하여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 클레온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쩌걱, 쩌걱..

쿵…! 쿵…!

"옷…! 하윽! 앗! 으극…!"

체격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갈라테아의  전체를 때려 부술 것만 같은 충격이 그녀의 뱃속에울린다.



"아응! 안 대…! 이거, 이거너무…. 깊어엇…!"

"하아…. 크윽..."

올라오는 사정감을  번 참아내는 클레온. 그리고 계속해서 허리를 움직인다.

그때 마다, 갈라테아는 절정에 가까운 쾌감을 맞이하며 조수를 뿜어내고 시트 위에 물웅덩이를 만든다.



"망가져…. 버렷…. 클레온이 원하는 대로….♡ 윽, 아아…!"

행위는 가속한다. 클레온과 갈라테아 사이의 경계선이 애매해지고, 서로의 모든 것이 느껴진다.

클레온은 이것을 기다렸단 듯, 갈라테아로부터 마력을 갈무리해 사용하기 시작했다.

갈라테아는 마치 심장을 붙잡혀, 마사지 되고 있는 듯한 감각에 몸부림친다.

마력으로 이루어진 몸에서 마력을 멋대로 사용하기에 당연한 일이지만.


갈라테아가 평소에 걸치는 의복이 마력으로 구성한다는 것은, 그 조절 여하에 따라 다른 복장으로도 바꿀 수 있다는 것.

클레온은 그 사실을 인지하고, 마력을 조작하여 갈라테아에게 새로운 복장을 입힌다.

그녀의 피부와 반대되는 흰색의 옷. 리넨 재질과 같이 얇고, 투명하고 가벼운 재질이다.

손끝과 발끝에서부터 각각 팔꿈치와 무릎까지를 감싸는 재질의 장갑과 스타킹.

가슴에서부터 허리까지를 뒤덮는 천이 만들어지지만, 가슴의 부분이 망사 재질로 되어 있다.

허리 아래는 길게 늘어지는 부드러운 재질의 레이스.

아래쪽의 속옷은 존재하지만 연결된 상태에서 만들어진 의복인지라중요한 부분은 그대로 노출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흰색의 레이스가 달린 티아라.


신혼 밤의 신부에게 입히기 위해선, 꽤 용기가 필요한 디자인의 웨딩드레스.

아니, 웨딩 란제리라고 해야 할까.


"하아…. 하아….! 클레온…. 클레온♡"

그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는 갈라테아.

마치 부부가  것 같은 기분에, 이미 한계에 가까웠던 그녀의 쾌감도 커진다.


"맹세하마…. 갈라테아. 네가 나를 사랑한 만큼, 나도 너를 사랑하겠다고…!"

"앗♡ 응…! 나도, 내 존재 모든 것을 바쳐서…! 너를…. 영원히…!"

그리고  사람은 서약의 입맞춤과 함께 동시에 절정에 다다른다.


오늘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의 정액이 갈라테아의 태내에 쏟아진다.

임신할 없다는 것만이 유일한 슬픔이라고, 갈라테아는 생각하며 그것을 받아들이는찰나.

그녀의 안에 있던, `또 하나의 핵`이 반응했다.



[콰직-]

하는소리.

오직 갈라테아만이 느낀 그 위화감이 무엇이었는지 본인조차 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클레온과 깊게 연결된  순간을 만끽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001



"후우..."

"만족했나?"

살짝 볼록하게 튀어나온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며 한숨을 내쉬는 갈라테아. 그런 그녀를 보며, 클레온은 침대에 완전히 뻗은 채 물어본다.


"조금은."

"... 그걸로조금인가…. 체력을 더 키워야겠는걸."

그 뒤로도 여러 번 행위를 반복하였지만. 결국, 먼저 진이 빠진 것은 클레온이었다.


"... 갈라테아. 하나 물어봐도 되나?"

"응? 뭐를?"


"어째서, 알베인의 성검- `칼리번`의 핵을 멋대로 삼킨 거지?"

"... ..."

그 영향으로, 클레온은 이런저런 고생을 해야 했다. 몸 전체가 뒤틀리는 고통과 탈진. 그리고 칠공분혈.

라일라가 깔깔댔었지만, 사실은 심각한 상황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애가그걸 바라고 있었으니까."

"... 칼리번이?"

"응. 나와 당신과는 달리, 그 애는 알베인과 한 번도 마음을 통한 적이 없어. 성검의 기능이 그에 깃든 의지로 조절되는 건 우리처럼 영혼의 연결이 이루어졌을 때."

"... 그래서?"

갈라테아역시, 클레온의 옆에 몸을눕힌다. 끼익…. 하는 소리가 잠시 두 사람 사이에 울린다.

"알고 싶었나 봐. 사람과 연결된다는 감각이 어땠는지. 나도 흥분해 있었으니까…. 정신 차렸을 땐 삼키고 난 다음이었더라고."

"... ..."

"화났어? 멋대로 해서."

"...아니. 이유가 제대로 있었으면 괜찮다."

클레온은 그렇게 말하며 갈라테아를 보며 웃어 보였다.


"너도 무르구나."

"하아? 나는 미스릴보다 단단하다고요."



평소에는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나누었다.

해가 떠오를 때까지.

늘 복수를 위해 긴장의 끈을 놓치 않던 클레온과 갈라테아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 첫날 밤.

서서히 몰려오는 수마에 클레온이 잠이 들면. 갈라테아 역시 처음으로, 인간의 모습을  상태에서잠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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