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7화 〉라일라 [감정의 증명] (57/72)



〈 57화 〉라일라 [감정의 증명]

어디를 둘러보더라도 붉은색으로 가득한 라일라의 방.

침대는  사람이 몸을 눕혀도 충분한 크기이고.

재질도 귀족 저택에 있는 것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물건으로.

라일라와 클레온의 무게가 더해지면.



약간, 매트리스가 가라앉는 푹신한느낌과 함께.

이불이 흐트러지며  사람을 감싼다.

침대 위로 쓰러진 라일라의 몸 위로, 클레온의 몸이 겹쳐진다.

그녀와 마지막으로 몸을 섞은 것은 알베인의 싸움이 끝난 후, 쿠온과 사샤와 함께 했던 잠자리.

틈이 나면 적극적으로 자신에게 어필해오는 사샤나.

그렇지 않은 척하면서 은근히 클레온과 시간을 보내는 것을 열심히 하는 쿠온과 달리.



라일라는 이유가 없다면 클레온의방을 찾는 일이 없었다.

그 이유라는 것이 클레온에게관심이 없어서라는 것은 아니고.

수치심과 너덜너덜해진 자존심, 그리고.

혹시라도 그에게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서였다.

몸이 밀착하면 가까운 곳에서 서로의 체온이 느껴진다.

침묵이 유지되며 들려오는 것은 긴장 때문에 뛰고 있는 작은 심장의 소리.

여기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클레온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면, 라일라는 조용히 클레온을 올려다보며 이야기했다.

"...클레온. 안아줄래?"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그녀의말에 클레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 누운 채 팔을 뻗어 등에 감싸.



부탁대로, 그녀를 자신의 품 안에 안았다.

조금 전보다도 확실하게 전해져오는 온도와 촉감.

라일라는 클레온의 가슴께에 얼굴을 묻으며 조용히  포용 감을 느낀다.



라일라의 붉은 머리카락에서 전해져 오는 허브의 향기가.

클레온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어딘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 체취에 클레온은 자신도 모르게.

 조용한 공간 속에서 눈을 감은 채 잠들어 버리고 싶어졌다.



라일라는 클레온의 가슴에 안긴 채.

조금씩이지만 그리운 감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조부의 무릎 위,   안에서.

마법의 신비와 그 연구 목적을 들으며 꿈을 키웠던 자신.



어느 샌가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것에 저항감을 가지고.

타인을 밀어내는 인간이 되어 있던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오랜만에 느끼는.

마음 한편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포옹으로.

더욱, 더더욱 팔을 뻗어 그 등을 꼬옥 안았다.



몇 분을 그렇게 있었을까.

먼저 침묵을 깨고 입을 연 것은 라일라의 쪽이었다.

"고마워. 클레온."

그 말에 클레온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없지만…. 만약알베인을 데리고 아카데미로 돌아갔다면. 그 시점에서 나의 인간으로서의 윤리관은 끝이 났을 거야."

동료를 속이고, 힐난하고, 배신하면서까지 용사와 성검을 아카데미에 회수시킨다.

그녀가 넘을 수 있는 마지막 선을 넘어 버린 순간.

그녀는 그녀 자신이 혐오하며 바꾸려 했던 아카데미의 어둠에 동화하여.

누구를 사랑하지도,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채.

그저 지식만을 탐구하는 마녀가 되어 일생을 마쳤을 것이다.

그런 그녀의 길을 부순 것은 클레온이었다.

본래라면, 라일라가 그곳에서 클레온의 손에 의해 죽었더라도.

클레온을 비난하는 이는 없었으리라.


쿠온의 부탁과 클레온 본인의 계획을 위해 그녀의 목숨을 뺏지 않았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라일라 플레임워치에 대한 구원이 되었다.

그녀가 그곳까지 도달하기 위해 쌓아왔던 모든 자존심, 자기 합리화 등을 무너뜨리고.

다시 한 번 더, 타인을 위해 자신의 힘을 사용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녀를 구한 것은 쿠온만이 아니다.

알베인을향한 자신의 감정마저, 자신의 합리화의 일종이었다고 깨달은 라일라가.

가식 없이, 자신의 가면을 벗겨내며 대등한 위치에서 감정을 부딪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라일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클레온뿐이었다.



어느 정도 마음의 정리가  라일라가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아직 모르겠어. 분명, 내가 클레온을 생각하는 감정은 특별한 무언가야."

하지만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이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했다.

고마움, 두려움, 특별함, 질투.


연애 감정의 `좋아한다` 일까.

애욕에 의한 `끌림`일까.

그 둘이 공존할 때, 비로 소야 사람은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라고 할  있지 않을까.



후자는 이미, 두 번의 성행위로 인해 경험했다.

타인을진정으로 좋아해 본 적이 없는 자신에게.

지금 자신의 마음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어딘가 애달픈 무언가였다.

그렇다면 증명해보자.

이 감정을 입에 담아 확인하자.

이것은 그를 위한행위니까.



라일라가 몸을 움직이자, 클레온은 그녀를 안고 있던 팔을 풀었다.

그리고 몸을 일으킨 그녀의 모습은.

클레온의 안에서따뜻하게 달아올라 상기되어 연분홍의 색이 된 몸이.

호흡에 따라 조금씩 위아래로 흔들리고있었다.


전에 없이 빠르게 뛰는 심장에, 라일라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올린 채.

나지막이 이야기했다.


"좋아해. 클레온.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입에 담은 순간 라일라의 심장에서 무언가가 터졌다.

마치 전신을 묶고 있던 사슬을 한꺼번에 풀어낸 듯한 감각.

심장은 더더욱 빠르게 뛴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새하얘지면서 모든 신경이 눈앞의 남자에게 집중된다.



"라일라…."

클레온은 그런 라일라를 보며 그저 이름을 부른다.

라일라도 말없이 클레온을 바라보며그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사람의 죄는 사라지지 않아. 그것은 용서를 받거나, 설령 타인의 목숨을 구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클레온 본인이 가지고 있는 죄.

라일라가 짊어진 죄.

"하지만 자신의 책임과 제대로 마주하고. 변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 그런 너를 사랑해줄  있는 사람이 있을 거야."

클레온의 말에 라일라는 조금씩 몸을 떨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게, 클레온이면 안 되는 걸까? 클레온이 있기에 변할 수 있었어. 쿠온도, 사샤도. 조금씩 변하고 있어. 나도, 클레온의 곁에 있고 싶어."

조용히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

클레온은 그런 라일라의 몸을 다시 한 번 끌어안았다.


"지금은…. 아직은, 너에게 사랑한다고 이야기해 줄 수 없어. 하지만 소중한 동료로서. 지켜주고 싶다고는 생각하고 있어."

"클레온..."

클레온에게 있어도, 과거의 일을 전혀 없는 것으로  수는 없었다.

알베인과의 모든 일이 끝나더라도.


이전에 그녀가 자신에게 보냈던 경멸의 눈길이나, 고압적인 태도가.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직 그쪽의 기억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도 그가 그녀를 동료로서 여겨주고 있다는 것은 해결되지 않은 앙금이 남아있음에도.

그가 그녀에 대한 인식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뜻이었다.


그것을 알고 있는 라일라에게 있어서는 실연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다음 순간.

라일라는 자신의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알았어. 클레온. 하지만 나는  마음을 바꿀 생각은 없어."

그리고 결심한 듯, 클레온을 정면에서 바라본다.

"사랑해. 클레온. 언젠가, 나를 사랑해 줘."

그렇게 말하며 라일라로부터 클레온의 입술을 뺐었다.

"응...읏..."

혀도, 타액도 섞지 않는 조용하면서도 길게 이어지는 부드러운 입맞춤.

클레온은 그저 라일라가 원하는 대로 그녀와 합을 맞춘다.

조금씩 떨어졌다가, 다시 붙고.

입술과 입술의 감촉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연결한다.

그리고. 라일라가 클레온의 옷을 하나씩 벗기기 시작한다.

활동하기 쉬운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어내면.

그의 단련된 신체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벨트의 버클을 풀어 바지를 내리면.

속옷과 그 안에 갇혀있는 클레온의 성기가 보였다.

본능적으로 그것에 의한 쾌감을기억한 라일라의 몸이.

두근거리며 호흡을 거칠게한다.

아랫배가 살짝 뜨거워지는 감촉과 함께.

음부에서 꿀이 흘러나오듯 애액이 분비되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바로 삽입행위로 이어지고 싶다는 기분은들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길게, 클레온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렇기에 라일라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되도록 총동원하여.

클레온의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 뒤에도 자신의 부족했던 성지식을 채우기 위해.

주변 사람(특히페르디아)들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계속해 온 것은 과연 아카데미의 수석의 자세였다.

예를 들면,남자의 유두 역시 여성의 것과 같이 성감대이기 때문에.

손가락이나 혀를 사용하여 자극하는 것으로.

남성에게 쾌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린 라일라가.


클레온을 침대 위에 눕게 한 채, 자신은 그 위에 올라타.

몸을 겹쳐 클레온을자극한다.

혀를 살짝 내밀어 클레온의 유두와 함께.

손으로는 속옷의 위에서부터 그 물건을 조금씩 쓸어 올려 자극했다.



"큭…."

그럼, 클레온 역시 라일라가 익힌 테크닉에 조금 놀라면서도.

역시 그녀 특유의 높은 체온이 자극을 증가시킨다.

그녀와 닿은 부분만 따뜻한 욕조 안에 들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덕분에 해면체에는 혈류가 빠르게 몰려들어 그 크기를 키워간다.


"배워온  도움이 됐나 보네."

라일라는 그런 클레온의 반응을 보고 즐거워진 듯 입꼬리를 올렸다.

이대로그를 쾌락의 포로로 해서 자신을 사랑하게 한다.

...라는 것이 가능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도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에 의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라일라에게 있어서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또 자기 자신도 그를 통해 만족감을 얻고 있었다.

이윽고 속옷 위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크기가 커진 성기를.

라일라가 속옷에서 벗겨낸다.

덜렁, 하고 튀어나오며 중력을 거스르고 꼿꼿이 위로 솟아오른 그 물건을.

꿀꺽, 침을 삼키며 바라본 라일라.



"아, 그렇지."

그리고 무언가를 떠올렸다는 듯.

침대의 옆에 놓인 자신의 가방에 손을 뻗더니.

투명한 액체가 들어있는 포션 병을 꺼내 든다.



"짜잔."

"...그건 뭐야?"

자랑스럽게 클레온에게 그것을 보인 라일라.

클레온은 일말의 불안감과 함께 그것을 바라본다.



라일라는 최근 페르디아와 포션 제작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기에.

설마 여기서 자신에게 무언가 실험을  생각인가.

같은 생각을 자연스럽게 떠올렸다.



"걱정하지마. 그냥 로션이야. 페르디아가 두고 갔어."

"페르디아가..."

일단은 암살자 겸 의원의 간호사인 그녀이지만.

어째 그 지식을 전부 야한 일에 쓰고 있는 듯한기분이 들었다.

라일라는 꺼내 든 로션을 자신의 손에 조금 묻히더니.

그대로 클레온의 성기를 붙잡았다.


"읏...!?"

그러면, 그 질척하면서도미끄러운 감촉에.

라일라에 의해 따뜻해진 액체가 클레온의 성기를 감싼다.

클레온의 몸에 올라탄 상태로, 라일라가 얼굴을 성기 쪽으로 향하게 하더니.

두 손을 사용하여클레온의 성기를 위아래로 자극하기 시작했다.

쯔걱... 쯔걱...

로션이 만들어내는 끈적끈적하면서도 야한 소리.

마치, 손이 아니라 사람의 질 안에 삽입한 듯했다.

거기에, 라일라의 손이 작다 보니 최대한 클레온의 물건을 잡기 위해 힘을 주고 있으니.

 자극은 평소의 수음에 비해서도 훨씬 커다랬다.

이윽고, 그 성기가 움찔대면서 쿠퍼액이 흘러나온다.

라일라는 다른 한 손을 클레온의 고환 쪽으로 움직여, 여전히 질척이는 손으로 마사지하고.

나머지 한 손은 귀두의 밑.

삿갓의 아래쪽의 민감한 부분을 중심적으로 공격한다.



"잠깐, 라일라...!"

"후후. 빨리 싸고 싶어지지?"

클레온의 반응을 보면서 즐거워진 라일라의 행위는 점점 가속한다.

그리고 자비 없는 자극 때문에 올라오는 사정감을 참으며

클레온은 무방비하게 자신에게 하반신을 드러낸 라일라의 음부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햣...!? 자, 잠깐 클레온!"

이번에는 라일라가 깜짝 놀라 클레온을 돌아보지만.

조금 전 당한 것을 되돌려 주겠다는 듯 무심하게 그녀의 성기를 애무하는 클레온.


"읏...앗... 흐읏...!"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해."

"두, 두고 봐…!"

결국, 서로서로 호승심을 자극해.

누가 먼저 상대를 보내버릴지경쟁하듯 쾌감을 주고받아.

서서히, 서로의 몸이 달아오르며 한계에 도달한다.



뷰르르르르륵…!

"큭…!"

"아읏…!"

동시에 절정에 다다른 두 사람.

클레온의 성기에서 정액이 솟아오름과 동시에.

라일라 역시 조수를 뿜어내며 클레온의  위에 엎어졌다.


한동안  사람의 성기가 움찔거리며 쾌감의 여운에 몸을 맡기면.

밀착해 있는 상태에서 몸을 움직인 탓에, 땀이 흘러나와.

그로 인해  온도가 조금씩 높아진다.



"또, 라일라 사우나군…."

클레온은 약간 힘이 든다는 듯 상체를 일으켰다.

"뭐, 뭐야. 라일라 사우나는…. 그저 사람보다 조금 땀을 잘 흘릴 뿐이라구."

라일라는 그게 조금 콤플렉스라는 듯 킁킁, 하고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는다.

그러고는 휙 하고 고개를 돌려.

붉은 커튼 너머에 있는 `그것`을잠시 바라봤다.


"있지 클레온. 이다음은 저기서 할까?"

001


약탕에서 마비효과만을 제거해 낸 욕조는.

살짝 연한 투명한 녹색이라, 마치 쿠온이 좋아하는 차와 같은 색이었다.

냄새도 나쁘지 않고, 오히려 가슴속을 편안하게  주니.

몸의 피로가 조금씩 씻겨져 나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클레온은 자신의 위에 앉아 있는 라일라를 바라본다.

이 욕조는 사용인용의 1인용 욕조로.

두 사람이 들어가기에는 조금 좁은 물건이었다.

그렇기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먼저 클레온이 몸을 담근 뒤, 그 위에 라일라가 들어와 앉았다.

그렇게 하면  사람이라도 충분히  욕조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만, 물 안에서도 몸이 계속 접촉하며.

특히, 클레온의 성기가 라일라의 음부를 자극한다.

"원래라면, 욕조 안에서 하는 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지만…."

라일라는 그저 따뜻한 물 안에서 있는 것마저도 기분이 좋다는 듯.

크게 한숨을 내쉬며 허리를 조금씩 움직였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클레온과 마찰이 이루어지며.

기분 좋은 짜릿함이 두 사람의 사이를 지나간다.

"물 안에서 하는 것도  색다르지?"

"그, 그래…."

클레온 역시 성교 후에 몸을 씻어내기 위해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경우는 있었어도.

이런 식으로 욕조 내에서 몸을 섞은 것은 처음이었다.

이것도 페르디아에게서 배운 것일까.

하지만 충분히 달아오른 몸에 이 정도의 자극으로만족할 리 가 없는 두 사람이.

삽입에 이르기까지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큿... 응...♡"

무언가를 견디는 소리를 내며 클레온의 물건을 받아드리는 라일라.

따뜻한 물의 안이라서 그런지 평소보다 수월하게 성기를 받아들이고.

물이 넘치지 않도록 허리를 움직이지 않은 채 질의 조임만을 이용하여 성교가 이루어진다.



"읏... 후우..."

천천히, 천천히.

몸 전체를 감싸는 따뜻한 욕조와.

최대한으로 밀착하여 느껴지는 간지러우면서도 부드러운 서로의 몸의 감촉.

그리고 이어진 부분에서 느껴지는 확실한 쾌감.

기분 좋음을 꾹 눌러 담은 듯한  작은 공간 안에.

쾌락의 파도가 흔들리는 욕조의 물처럼 조금씩  크기를 크게 한다.

결국, 사람의 몸은 더 큰 쾌감을 자연스럽게 원하며.

행위의 격렬함을 조금씩 더해갔다.


10분 정도를 이어진 상태로 조용히 있던 두 사람이었지만.

먼저 라일라가 조금씩 몸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그러자, 그에 맞추어 클레온이 허리를 움직이면.

"옷♡ 아읏…. 응…!"

라일라가 참지 못하고 교성을 내뱉으며 서서히 몸을 움직이는속도를 빠르게 한다.

이내 클레온 역시 그런 라일라를끌어안은 채 스퍼트를 올리면.

욕조의 물이 크게 흔들리며 조금씩 바깥으로 넘쳐 나가고.

"클레온…. 안에, 안에다가…."

"아아…."

라일라 역시 클레온의 정액을 바라며 그에게 몸을 맡긴다.

클레온은 그런 라일라의 가장 깁숙한 곳 까지 성기를 삽입한 채.

뷰르릇... 뷰루루룩...!

그 작은 몸에, 자신의 정액을 쏟아냈다.

따뜻한 물 안에서였지만, 어째서일까.

라일라는 클레온의 정액이 가장 뜨겁게 느껴져.

몸 안에 차오르는 감각에만족감을 느끼며.

그리고 조금 오랫동안 욕조에 있었기에 어지러워진 감각에.

그대로 힘을  뺀  클레온의 몸에 기댔다.

클레온 역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녀의 안에서 빠져나온 정액에 욕조가 더러워지기 전에.

그녀를 데리고 바깥으로 나와 몸을 씻어내는 것이었다.

002

"아읏! 큿, 하아...응...! 클레온...! 클레온!"

행위는 다시 침대로 옮겨졌다.

이번에는 후배위로 클레온이 라일라의 허리를 잡은 채.

자신의 있는 힘을 다해  몸을 부딪치고있었다.

팡! 팡!

하고, 허리와 엉덩이가 부딪힐 때마다.

물기를 머금은 소리가 울려 퍼진다.

원래는 조금 천천히  생각이었지만.



`참지 않아도 돼. 망가져도 좋으니까 최대한으로 와줘.`

라고, 행위를 시작하기 전 자신의 귀에 속삭인 라일라의말에.

스스로도 위험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몸을 유린하고 있었다.


"하읏! 기분 좋아...! 나, 클레온이 하고 싶어하는 거라면 뭐든지 받아들일게…!"

하지만 라일라는 충분히  모든 것을 견디며.

그저 클레온이 원하는 대로 기분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모든 것을 그에게 맡긴 채, 자신은 주어지는 쾌락을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나도, 클레온에게 사랑받을  있도록…!"

그리고 이성의 끈이 가늘어진 틈을 타 자신의 욕망을 표현한다.

상대방의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그가 자신에게 품고있는 일말의 증오, 그리고 복잡한 감정.

그것이 은연중에 행위에서 나타나, 타인과비교하면 좀 더 격렬한 행위로 다다른다.

라일라는 그것을 모두 받아들이기 위해 조금 더, 조금 더.

자신의 몸의 한계를 마력을 통해 열어젖힌다.



"오읏...!?"

그리고 이윽고, 클레온의 물건이 라일라의 가장 깊숙한 곳.

자궁구를 반쯤 열어젖히고 귀두가 그 안, 자궁을 겨냥한다.

"클레온...!"

애달픈 목소리로 그 이름을 부르면.

클레온은 그대로 라일라의  안에 정액을 낸다.

조금 전, 샤워를 하면서 한 번 비워진 그녀의 몸 안이.

다시  번 사랑하는 남자의 것으로 채워져 간다.

"하아... 윽...?!"

그  때문에 조금 배가 부풀어 오르는 라일라.


잠시뒤.

무언가가 안에서 꿰뚫린 듯한 감각과 함께.

영문 모를 충족감이 몸 전체를 감싼다.



"어,어라…."

그러고는 그대로 힘이 빠져 죽, 하고 앞으로 엎어지면.

자연스럽게 클레온의 물건이 빠져나와.

라일라의 음부에서 정액이 `꿀럭` 하는 소리를 하며 흘러나왔다.

"크,클레온... 나..."

"... ..."

"아, 아냐. 아무것도…. 조금, 쉴래…."

그러면서 라일라는 그 자세로 눈을 감은 채.

정말로 잠이 들어 버리고 말았다.



클레온은 조용히 그런 라일라를 바라보다가.

그 주변을 정리한 뒤 마법으로 그녀의 몸을 깨끗하게 만들고.

그녀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옷과 이불을 덮어 둔 채.

방에서 나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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