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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화 〉수태 (2부 에필로그) (60/72)



〈 60화 〉수태 (2부 에필로그)

"뭐야…. 이건."

클레온이 샤워를 마치고 자신의 방-.

아니, 원래는 고르티안 백작의 침실이었던 곳으로 돌아가 보면.

그곳에는 이오나가 인간의 모습으로 변화한 갈라테아에게 깔린 

땅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루베라는 잠이 덜 깬 것인지 하품을 하며 침대에 앉아.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 얼굴로 눈을 반쯤 뜬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어이 갈라테아. 일어나."

아무리 그래도 밑에 깔린 이오나가 불쌍하게 느껴진 클레온이.

그녀에게 다가가 위에 누워있는 갈라테아를 일으키면.

갈라테아는 평소와는 다르게 조금 쳐진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모, 몸이 무거워."

"평소와 같다만."

갈라테아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클레온의 대답에.

마검의 화신은 조금 얼굴을 뾰로통하게 하며 침대 위에 눕혀진다.


"그게 아니라….  전체가 찌뿌드드하다고 해야 할까. 마력을 담는 그릇에 구멍이 났다고 해야 할까…."

"뭐…?"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입에 담는 내용은 심각한 것이었다.

클레온에게 있어서 갈라테아는 유일무이의 파트너.

그런 파트너는 `마력`을 생명력으로 하는 `마검`이다.



그런 마검의 마력 상태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즉, 그것은 그녀의 생명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어이, 언제부터 그런 거야?"

클레온은 그런 갈라테아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이야기한다.


"...그저께, 절계수와 접촉한 다음부터."

"어째서 말하지 않은 거야…."

클레온은 눈 사이에 주름을 만들며 갈라테아의 이마를 만진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몸 상태에 이상이 있을 때 열이 올라오는 것이 보통이지만.

갈라테아는 인간이아닌 어디까지나 마력으로 만들어진 신체.

그렇기에, 그녀의 몸은 여전히차가운 채-

"...응?"

따뜻했다.

열이 있어 뜨겁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평범한 인간처럼 체온이 느껴졌다.


클레온은 조금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갈라테아의 밑에 깔려서 기절해 있던 이오나를 깨웠다.


"갈라테아씨의 몸 상태가…. 이상하다고요?"

이오나는 그런 클레온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래…. 일단은 이오나도 성검과 인간의 혼혈이니까. 나보다는 이런 상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해서."

이오나는 클레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천천히 갈라테아의 몸을 살폈다.

그리고 마력의 흐름을 좇는 다는  천천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손을 움직인다.

그러면 손은 중간에 복부의 위에서 멈추었다.

"여기…. 네요. 이곳에 이상한 마력의 뭉침이 있어요."

"절계수와 접촉한 게 원인인가?"

클레온의 말에 이오나는 곤란하다는 얼굴이 되어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어요…. 적어도 저는 이런 경험은 겪어본 적이 없어서…."


"바리사다에게 보게 하죠."

어느 샌가 정신을 차린 루베라가 몸을 비틀거리며 방을 나서면.

클레온은 이오나를 보면서 이야기했다.

"그런데 어째서 갈라테아의 밑에 깔렸던 거야?"

"그, 그건…. 갈라테아씨가검의 모습으로 벽에 눕혀있는데 신음소리를 내셔서. 걱정돼서 가까이 갔다가…."

"갑자기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어서, 결과적으로 깔고 뭉갰다는 거야."

그 말에 이오나는 쓴웃음을 짓고 클레온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으으…. 하는 기분이 좋지 않은 듯한 신음소리가 갈라테아에게서 들려왔다.

그러면 잠시 후.

방문이 열리며 들어오는 루베라.

그리고 그런 루베라에서 나이를 10살 정도 빼면 될 것 같은 똑 닮은 소녀.

이오나도 클레온도 처음 보는 소녀의 모습에 눈을 크게 뜨면.


"바, 바리사다에요. 루베라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검은 머리의검은 눈.

그리고 흰 피부.

팔다리는 짧지만, 검은 타이츠에 의해 둘러싸여 있었고.

몸에는 루베라가 원래 입고 있던 시종 복장이 그대로 크기가 줄어든 듯했다.


루베라는 그런 바리사다의 모습을 보며 조금 복잡한 심경인 듯했다.

마검의 현신이 어떤모습을 취하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들의 심리 상태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니….

아마 루베라 본인도 어딘가 바리사다의 외견에 짐작 가는 바가 있는 것이겠지.

"바리사다. 저쪽에 누워있는 건 당신과 동족인 마검입니다."

"응, 알고 있어."

루베라의 말에 바리사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 위에 누워있는 갈라테아에게 다가간다.

클레온과 이오나는 자리를 비켜주며 루베라의 옆으로 이동했다.



"마력이 충분해져서 마검의 현현화도 가능해진 건가."

"네…. 당신 덕분이네요. 말하자면 당신과  사이의 아이인 거죠."

루베라는 무표정하게 이야기하면.

그것에 당황한 클레온이 얼굴을 찌푸린다.

"큭…. 무슨 소리를."

"무엇을. 반쯤은 당신의 마력…. 그러니까 정액으로 만들어진 신체입니다."

루베라는그런 클레온의 반응을 즐기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바라본다.

반대로 클레온은 루베라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눈을 감았다.

그에 비해-

"우, 우와아... 로리에요! 로리 루베라에요!"

옆에서 좋아죽는 이오나의 모습.

루베라는 그런 이오나를 보며 조금 당황한 표정을지을 뿐이었다.

쇼타콘에 이어 로리콘인가…. 구제할 도리가 없구나. 이오나.


그 사이에 바리사다는 갈라테아의 몸 이곳저곳을 살펴보지만.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할 뿐이었다.

"뭘까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영혼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두 개의 영혼?"

바리사다의 말에 역시 함께  모르겠다는 표정이 되는  사람.

바리사다는 갈라테아에게서 떨어져  사람을 돌아본다.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것이었다.

"갈라테아씨가 안에 담고 있는 영혼이 무언가에 의해 자극을 받아서 활동을 개시한 것 같아요."

"안에 담고 있는 영혼…."



클레온은 핫, 하고 이전의 일을 떠올린다.

알베인을 조종하던 집행과의 여성의 육체를 마력으로 분해하여 흡수했던 일.

설마, 그때 그녀의 영혼까지 흡수해 버린 것인가?

그렇다면 큰일이다.


그런 인간의 영혼이 갈라테아의 내부에서 마력을 흡수하며 힘을 기르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위험할 수가 있었다.



"클레온? 페르디아가 와 있는데…?"

그런 클레온의 사고 중간에 끼어들듯.

방 바깥에서 들리는 쿠온의 목소리에 몸을 돌리는 클레온.



잠시 생각하더니방문을열자.

그곳에는 쿠온과 함께 아침 인사를 하는 페르디아의 모습이 서 있었다.

"좋은 아침이옵니다. 클레온님. 오늘도 하루 바쁠 것 같아, 의원이 시작하기 전에 존안을 뵙고자…."

그렇게 말하며 방의 안쪽을 들여다보면.

루베라, 이오나, 바리사다에.

침대 위에 누워있는 갈라테아까지.

4명의 여성이 클레온의  안에 있는 것을 보고 퍼뜩 눈을 크게 뜬다.



"어젯밤에는…. 5P이셨사옵니까."

"아니…. 틀려. 분명 합계 네 명이 하긴 했지만…."

무언가 오해를 한 듯한 페르디아에게 정정을 해주며 그녀를 방의 안으로 들였다.

"괜찮다면, 갈라테아의 상태를 봐주지 않겠어?"

클레온의 말에 페르디아는 고개를 갸웃한다.



"죄송합니다. 저는 검에 대한 지식은 해박하지 않아서…."

"아니, 괜찮아. 평범한 인간을보고 있다는 느낌으로 부탁해."

그러면 페르디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갈라테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몸을 살폈다.

그러더니, 잠시 무언가 걸린다는 듯.


그녀의 배 위에 손을 얹고 무언가를 읽어내는 듯 눈을 감았다.

효율적인 살인을 위해 인간의 급소를 비롯해 사람의 신체에 해박한 그녀이기에 가능한.

마력을 사용한 전신의 스캔.

은은한 마력의 빛이 갈라테아의 몸 전체를 부드럽게 쓸고 지나가면.

잠시 뒤, 페르디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서는, 클레온을도려다 보며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축하하옵니다. 클레온님."

"...?"


페르디아는 조금얼굴을 붉히면서도 클레온에게 전하는 것이었다.

"회임이옵니다."

001

"임신 맞네."

페르디아의 이야기를 듣고, 갈라테아를 라일라에게 데려가면.

라일라는 마력시를 통해 갈라테아를 살피더니 이야기했다.

지금 막 잠에서 깨어난 듯 머리는 조금 붕 떠 있었지만.

그런데도 지적 호기심과 마법의 실력은 어디로 가지 않았다는 듯.

유심히 갈라테아의 배를 살피고 있었다.

정작 당사자인 갈라테아는 잘 모르겠다는  눈을 가늘게  뿐이었다.



"마검인 내가 임신…? 그럴 리가."

"뭐 잘못 먹은  아니야?"

어딘가 조금 불만이라는 듯한 말투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라일라.

하지만 라일라의 말에 클레온은 역시 그 일이 떠오를 뿐이었다.


"...역시 집행과의 여자인가?"

""하아?""

그런 클레온의 말에 라일라와 갈라테아가 동시에 목소리를 울린다.

하지만 갈라테아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눈을 감더니.


"아."

하고 떠올렸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혹시….칼리번?"

 말에 라일라도,클레온도 눈을 크게 뜬다.

`칼리번`

그것은 과거, 알베인이 휘둘렀던 황금의 성검.

호수 흔적의 유적에서 잠들어있던 지금은 이미 부러져버린 검이었다.


"...아아, 그러고 보니. 갈라테아가 그 핵을 먹어서 내가 전신에서 피를 뿜었었지…."

"그런 뒷사정이…. 그런데 그게 왜 이제 와서?"

라일라의 질문에 갈라테아는 잠시 눈을 감았다.



"아마, 절계수의 이차원의 마력에 반응한 거라 생각해."

몸에 위협이 되는 마력은 체내에 경계태세를 만들어 일시적인 퍼포먼스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오나의기능을 활성화 시킨 클레온의 마력도 그런 촉매이고.

갈라테아에게 있어서는 절계수가 가지고 있던 이차원의 마력이 그런 촉매가 된 것이다.


그 결과, 갈라테아가 흡수했던 칼리번의 핵과 반응하여.

덩달아 칼리번의 죽어있던 상태의 기능도 활성화.

"자, 잠깐. 그러면 갈라테아의 몸 안에서 자라고 있는 게, 성검이라는 이야기야?"

라일라의 말에 클레온도 복잡한 표정이 되었다.



"칼리번은 칼리번이겠지만, 알베인의 때와는 조금 다른 존재일 거야. 체내에 있는 동안 나와 클레온의 마력을 있는 대로 흡수했을 테니까."

"... 그럼, 성검이 아니라 마검이라는건가?"

클레온의 질문에 갈라테아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것만큼은 낳아보지 않으면 모르겠는걸…."

"낳…!?"

그것에 반응한 것은 라일라의 쪽이었다.


"자,잠깐! 낳을 생각이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소리를 높이는 라일라를 보며 고개를 갸웃하는 갈라테아.

"그야 물론이지. 나와 클레온의아이잖아?"

"큭…. 확실히. 그렇다면 낳으려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고…!"

당연하다는  대답하는 갈라테아의 말에분하다는 듯이 이야기 하는 라일라.

아니, 자연스럽나?


클레온은 그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 것을 되돌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곤란한걸. 검의 모습을 취하지못한다는 건."

갈라테아는 얼굴을 찌푸리면서 이야기한다.

아마 강제적으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것도 더는 뱃속에 위치한 핵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겠지.



즉. 갈라테아가 뱃속의 칼리번을 낳을 때까지...

클레온은 마검을 사용할 수 없다.

물론 지배의 각인으로 연결된 여성들에게서 힘을 빌리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그런데도 마검인 갈라테아와 함께 싸울  없다는 것은 조금 쓸쓸해지는 이야기였다.



그런 클레온을 보며 라일라는 잠시 눈을 가늘게 뜬다.

그러고는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듯하더니-

"잠깐. 준비할 있으니까 다들 나가 있어. 나중에사샤와 쿠온을 모아서 응접실로 와 줘."

"그, 그래."

갑작스럽게 자리를 일어나서 가방을 뒤지는 라일라를 보며.

클레온은 갈라테아를 데리고 그녀의 방을 나서는 것이었다.


002


그날의 저녁.

사샤, 쿠온, 라일라, 클레온.

그리고 갈라테아와 이오나가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자리를 비운 것은 페르디아와루티.

두 사람은 모두 도시에서의 일이 바쁘다는 듯했다.



특히 사샤는 머리 위에 난  쌍의 동물 귀와, 흔들리는 꼬리를 클레온에게서 감추려는 듯.

손을 머리위에 올린 채 얼굴을 붉히고 앉아 있었다.

"루베라는?"

"먼저 떠났어요. 후작가의 속박이 없어졌으니, 다른 흑마의 일족들을 찾으러 왕도로 간다든가."

라일라의 질문에 이오나가 대답한다.

수필의 편지를 한 장 남기고 간 것을 클레온과 이오나가 읽은 것이었다.

"그녀는 몇 년이나 후작가에 묶여있었으니,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맞겠지."

클레온의 말에 이오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라일라. 이야기라는 건?"

"응. 먼저, 메모리아 큐브 말인데."

그녀는 클레온이 놓고 간 큐브를 꺼내 탁자 위에 올린다.

연푸른색의 빛이 조금씩 발광하고있었지만.


"미안. 해석에 실패했어."

"... ..."

그 말에 응접실에 무거운기운이 맴돌았다.

물론 메모리아 큐브는 고대의 기술로 만들어진 물건.

그렇게 쉽게 해석에 성공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는 거겠지?"

라일라의 얼굴은 아직 포기하고 있지 않았다.

그렇기에 클레온은 그녀의 의도를읽고 그렇게 물었다.

그것은 정답이었다.

라일라도클레온의 말에고개를 끄덕이고 이야기를 이어간다.

"응. 해석에 실패한 건 어느 쪽이냐고 하자면 `설비의 부족`이 원인이려나…."

라일라가 가지고 있는 해석 도구는 모두 크기가 작은 휴대용의 물건으로.

아무래도 구조가 복잡하거나 커다란 설비보다는 그 능력이 부족하다.



아마 엘레시아- 도시에 있는 마법 도구 점에 있는 물건으로도 부족하겠지.

그렇기에.

"있지 모두. 아카데미로 가지 않을래?"

 말에 쿠온도 사샤도 눈을 크게떴다.



"이유는  가지나 있어."

라일라는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을 펼치기 시작한다.

"첫째. 메모리아 큐브의해석. 이곳이나도시의 설비로는 부족하지만, 아카데미에 있는  공방이라면 해석할 수 있고 자료도 많아."

"둘째. 갈라테아의 상태. 마검의 임신이라니, 이오나의 어머니랑 비슷한 상태일지도모르지만. 조금 경우가 다를 수 있으니까. 그것도 조사할 필요가있고."

"셋째. 사샤의 몸. 각인에 의해서 몸에 나타난 동물적인 특징. 사람의 귀는 남아있고 꼬리도 자세히 보면 마력으로 이루어진 것. ...각인이 이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몰라. 대처가 가능하다면 역시 마법적인 자료가 많은 곳이 좋겠지."


여기까지의 이야기에 남은 사람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저택에서는 어떻게든 떠나지 않으면  됐다.

곧 이곳을 덮칠 정화작업을 생각하면 그것이 타당한 판단이었다.


"넷째. 쿠온에 관해서야."

"...나?"

라일라의 말에 쿠온은 눈을 크게 떴다.

"아까 루티가 이야기했어. 왕도에서  교단의 인간들이 쿠온을 찾고 있다고. 알베인의 사건 이후로는 이곳에서 지내며 숨어있었지만. 일전의 활약으로 다시 도시사람들에게도 모습을 보였으니까."

"... ..."

무거운 공기가 다시  번 흐른다.

그들이 쿠온을 찾고 있는 이유는 아마….

그녀가가진 성녀 후보로서의 능력을 이용하기 위해서.

성녀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성검을 찾을 힘을 가지지만.

그를 위해서 시련을 뛰어넘기 위한 강력한 신성마력을 부여받는 경우가많았다.

그런 인재를 교단의 입장에서도 가만히 둘  없다.

다만-.

"교단의 상층부는 회귀자들과 깊게 연결되어 있어. 믿지 않는 편이 좋겠지."

클레온의 말에 라일라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쿠온의 얼굴이 어두워지면 사사가 그런 쿠온의 손을 붙잡았다.


"그래서 아카데미로 가자는 건가."

"맞아. 아카데미는 교단이라면 척을 지고 있으니까. 물론, 내부에는 신성마력이나 신학에 대한 과는 존재하지만. 그들은 적어도 `성자의 가호 교단`과는 거리가 있어."

교단으로부터 쿠온을 보호하기 위해.

클레온은 잠시 눈을 감았다.



"좋아. 그렇게 하자."

"응. 나도, 그편이 좋다고 생각해."

일단은 일행 전원이 그곳으로 향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클레온과 쿠온이 라일라의 의견을 수용하면.

사샤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오나는 어떻게 할래?"

이오나는 탈체크로부터 정보기관을 빠지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는 유언을받아두었다.

그녀도 잠시 고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저는 우선 한 번 왕도로 돌아가겠습니다. 아무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지만 말도 없이 이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니까요."

"... 그래."

그녀와도 잠시 이별인가.

하지만 이오나는 웃음을 지으며 클레온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괜찮아요. 꼭 찾아갈 테니까."

마치 아이를 달래는 듯한 목소리에 클레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아카데미로 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을까요?"

사샤의 말에 라일라는 그녀를 돌아보며 대답했다.

"맞아. 그러니까, 사샤와 쿠온은 나와 같은 아카데미 학생의 신분으로 들어가게 될 거야."

"하, 학생!?"

사샤가 당황해서 목소리를 높이면 쿠온 역시 곤란하다는 얼굴이 되었다.


"걱정 마. 수석의 추천이라면 가능해. 학비도 저축해둔 장학금이라면 낼 수 있고."

라일라는 `후후`하고 웃으며 사샤와쿠온을 돌아본다.

뭐랄까, 어딘가 즐거워 보였다.



"잠깐, 클레온은?"

갈라테아의 말에 라일라는 클레온을 바라본다.

"아~ 클레온은. 학생보다도 선생인 쪽이 맞으려나."

그 말에 이오나도 묘하게 이해했다는 표정이 된다.


"확실히, 클레온은 `학생`…. 이라는 분위기는 없죠."

"... 마음대로 해라."

클레온은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 이야기하지만 잠시 걸리는 게 있다는 듯 이어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아카데미로 돌아가도 괜찮은 거야? 라일라 너는"

그 말에 라일라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클레온이 말하고 있는 것의 의미는 그녀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아카데미에서 맡겨진 임무로 알베인을 포섭-

아니,납치하기 위해서  도시에 와 있었다.

하지만 그 임무는 클레온에 의해 실패하였고.

아카데미로서는 임무에 실패한 라일라에게 다른 처벌을 내리지 않을지언정.

그녀가 아카데미로 돌아가게 되면 무언가 불이익을 입게 되었겠지.

"괜찮아. 모두를 위해서니까. 내가 조금 어떻게 되는 것 정도야."

하지만 라일라는 굳은 결의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아카데미 측에서도 그 날 내가 사용했던 용언마법이 신경 쓰이나 봐. 언제쯤 아카데미로 돌아올 거냐고 스승님한테서 연락이 왔어."

그 전날까지는 텔레파시도 끊겨 있었지만 말이야. 라고 덧붙이는 라일라.

"그렇다면. 다행이네."

"응."

클레온의 안심했다는 목소리에 라일라는 웃어 보인다.


그날은 모두 조금 늦게까지 응접실에 모여서 이야기를 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

새로운 장소에서의 새로운 생활은.

역시 모험가에게 있어서 두근거리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것은 클레온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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