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9화-새로운 국면
9화-새로운 국면
"핥아. 암캐."
보호구를 벗긴 내가 세나를 내려다 보며 잠짓 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연기를 할 필요는 없었다. 내 말에 마력을 아주 살짝 섞어 주는 것 만으로, 내 아래 엎드려 있던 세나는 물론 다른 인간들도 움찔하는 모습이 보였으니까.
단지 루카스만이 아무 영향 없이 히죽 웃으며 이쪽을 보고 있을 뿐이었다. 진짜 특이하긴 해.
"오오.."
주변에서 감탄이 터져 나왔다.
세나는 나를 살짝 올려다 보더니, 내가 살짝 들어 내민 발과 신발을 혀를 내밀어 핥기 시작했다.
검은 하이힐과 내 발이 침으로 번들거릴 정도가 되었을 때, 목줄을 당겨 멈춰세웠다.
"일어나."
그리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엉덩이의 이물감에 부들거리는 다리로 엉거주춤 일어 선 세나는 숨을 헐떡였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 이상 그녀도 수치 따위는 없었다.
한두방울씩 뚝뚝 떨어지는 음액을 흘리며, 꼬리를 움찔거릴 뿐이었다.
"굳이 사지를 자르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단순히 암캐로만 쓰기엔 아깝긴 하겠군요."
"영주님, 개조 조교는 하실 생각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들은 흥분한 기색을 역력하게 티내며 나불거리기 시작했다.
바우론 남작은 뿌듯하단 얼굴로 그들의 질문을 받아주고 있었고 루카스는 웃음만 머금은 채 지켜볼 뿐이었다.
"크흠, 다들 진정해보게. 개인적으로 나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편이라, 마법과 마수를 이용한 괴악한 조교는 하고 싶지 않았네."
"허, 허면 피학조교는 하지 않으실 겁니까?"
한 반대머리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
피학이라..내가 이해한게 맞나?
"피학 조교는 영주님께서 요청하지 않으셨습니다."
루카스가 먼저 나서서 내게 신호했다.
나는 허벅지밴드에 차고 있던 말 채찍을 들었다. 연필만한 길이지만 삼단봉마냥 잡아 늘리면 쭉 늘어나는 물건이었다.
처음 이걸 췄을때 왜 줬나 했지만.
"꺄윽.."
넓적한 면으로 세나의 엉덩이를 세차게 때렸다.
뽀얗고 큰 엉덩이 살은 순식간에 붉어지고, 눈을 부릅 뜬 세나는 비틀거리다 넘어졌다.
엉덩이 전체가 붉어질 때 까지 내리치는데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은 순수한 고통이지 쾌감은 없었다.
"보시다시피 피학조교는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고통을 쾌감으로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는 향후 체벌로 암캐를 통제하실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음, 바로 저것이네. 매질을 해도 되려 좋아하는 암캐라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루카스의 설명에 바우론 남작은 고개를 끄덕였다.
"계속 설명을 이어가죠."
루카스가 계속해서 진행을 이어갔다.
"복종 자세를 취해."
"와..왕!"
그의 눈짓을 수신한 내가 세나에게 명령했다.
힘겹게 개짖는 소리를 낸 그녀가 자신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손님들을 보더니, 조금씩 다리를 굽히기 시작했다.
볼일을 볼 때처럼 쪼그려 앉아, 양 무릎은 양쪽으로 활짝 벌리고 두 팔은 반쯤 굽혀 풍만하기 그지 없는 자기 젖가슴을 모아쥐고 주물렀다.
훤히 들어난 음부와 가슴, 혀를 뺀 그녀는 살짝 눈물 젖은 눈으로 헥헥거리며 헐떡였다.
비참하고 음란하기 짝이 없는 몰골이었다.
"으하하! 볼만하군요. 매음굴 창녀도 안 하는 짓 아닙니까."
"암캐, 날 본 적 있지 않느냐? 르오세 지부에 잠시 머물적 네년과 차를 마신 적도 있다! 크하핫.."
그녀를 향한 조롱이 쏟아졌다.
나는 한발자국 떨어진 자리에서 그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어깨가 잘게 떨리고 있었다. 아마 울고 있겠지.
그러나 붉게 물든 엉덩이 아래, 뚝뚝 떨어져 흙바닥을 적시고 있는 것은 눈물이 아니었다.
"끼잉.."
"슬슬 이뇨제의 효과가 들었나. 마무리다 암캐. 이곳에 개처럼 영역 표시를 해봐라."
그렇게 조롱을 들으며 움찔거리던 세나가 루카스를 향해 애처로운 울음소리를 내었다.
더 달아오를 수 없을 것 같았던 분위기는 더 급속히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루카스의 말을 듣고 다시 한 번 목줄을 잡아당겼다.
보호구가 없어 무릎을 땅에 대게 하진 않고, 그녀는 양 발과 손만으로 기어가야 했다.
길쭉한 다리 덕분에 엉덩이를 하늘에 쳐든 힘든 자세가 되었지만, 어쨌든 그녀를 근처 나무로 데려갔다.
"이젠 참을 수가 없구만."
이미 참고 있던 세나는 망설임 없이 한쪽 다리를 들고 시원하게 물을 뿜었다.
그 모습을 보고는 동시에 바우론 남작이 콧김을 뿜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카스, 지금 당장 암캐를 써도 되겠나?"
"이런, 죄송합니다 영주님. 아직 본격적인 봉사조교는 하지 않았습니다."
"상관 없네! 오히려 서툰 편이 더 좋을수도 있으니까. 깨물 걱정만 없으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쓰셔도 무방합니다만."
이미 흥분 만땅인 남작의 얼굴에 루카스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슬쩍 세나를 내려다 봤다.
이미 그녀의 눈에 희망이나 긍지 따윈 없었다. 애초에 망설임 없이 혀를 깨물고 자결할 정도의 각오를 가진 것도 아닌, 평범한 처녀에 불과했었으니까.
"허허! 아무렴 내가 그대들을 불러놓고 애간장만 태울까!"
"역시 영주님이십니다!"
손님으로 온 사람들 역시 발벗고 달려왔다.
십수명에 달하는 사람들이다.
뒤뜰 한가운데 망토를 여러겹 깐 자리가 마련되었고, 세나는 조금의 방어 수단도 없이 비참한 몰골로 그 가운데 던져졌다.
저게 귀족이라고? 저게 권력자들이라고? 이 저급한 욕망의 화신들이? 아니 애초에 저 모습들을 보면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게임 기반이라지만, 기본적인 인간의 가치관이 아닌 것 같은데?
"참 추악하지 않느냐."
한 발 물러선 루카스가 멍하니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내게 속삭였다.
지금 이 뒤뜰에는 여러명의 살덩이가 겹쳐저 음탕하고 괴랄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우읍..크흡.."
"크흐, 좋구나 암캐야."
"이를 세우지 말라!"
그리고 그 살덩이 한가운데는 사내들에 비하면 가녀리기 그지 없는 세나가 껴 있었다.
찔꺽거리고 철퍽거리는 자극적인 소리와 함께 굵은 흉물들이 그녀의 몸 안으로 진퇴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신음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저것에 비하면 루카스의 조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저 추악함이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성욕 같은 하찮은 욕구도 결국 강력한 동력이 되긴 하니까."
루카스는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또 무슨 개똥철학인가 싶었지만, 인정해줄만 했다.
그는 이 음란하기 짝이 없는 소리와 광경 앞에 선 지금조차도 오직 탐욕 뿐이었다.
이쯤되면 그가 고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귀한 씨를 흘리지 마라!"
"허허, 이거 조교가 덜 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훌륭합니다! 자궁을 살려두고 계속 새끼를 낳게 해도 충분할 듯 한데!"
입에 꽂힌 흉물이 빠지자 세나는 기침을 하며 허연 정액을 토해냈다.
그러나 쉴 시간 따윈 없었다. 곧바로 두번째 흉물이 그녀의 입으로 들어갔다.
"받아라! 큭.."
동시에 뒤에서는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안에 자신의 정액을 털어 넣는 놈도 있었다.
..이거 아무래도 다시 한 번 기력을 넣어줘야 할 것 같았다.
루카스 역시 계속해서 그녀의 상태를 주시하고 있었다. 세나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저렇게 거칠게 당했으니 백퍼센트 몸이 상했을 테니까.
"후, 후후..."
"이거 나이를 먹으니 후."
"이제 그만하지. 여기서 암캐를 죽일 순 없잖은가."
이미 거나하게 즐긴 바우론 남작은 루카스의 제지를 받고 개운한 표정으로 허허 웃으며 주변 인들을 말렸다.
대부분이 만족하고 몸을 닦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었다.
전체적으로 만족한 분위기에 음란한 물을 전신에 뒤덮은 세나만이, 생기 없는 눈으로 죽은 듯 누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오무릴 기력도 없어 보이는 그녀의 허리와 허벅지는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아직도 잘게 경련하고 있었고, 질과 항문에서는 미처 나오지 못한 정액이 흐르고 있었다.
물고 빨려 붉게 번져버린 입술과 양 가슴은 물 론 온 몸에 손톱자국과 잇자국이 가득했다.
루카스는 망토들을 접어, 일단 그녀의 몸을 가려주었다.
"영주님, 아무래도 암캐의 상태가."
"크흠..미안하네. 일단 치유제를 지원하지. 레만 사제가 선물로 가져 온 치유제가 있네."
생각보다 심각한지, 루카스는 조심스럽게 바우론 남작에게 다가갔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리고 그때, 뒤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던 내 엉덩이를 콱 움켜잡으며 나타난 이가 있었다.
"...리아 입니다."
"그래 리아, 듣자니 네년도 저 암캐처럼 한때 귀족이었다지? 오만한 얼굴이 볼만 하더구나."
뒤에서 날 껴안은 이 미친 새끼는 계속해서 내 엉덩이를 주무르고 반댓손으로는 한 손에 들어오는 살짝 융기한 가슴을 강하게 주물러댔다.
일단 루카스가 이쪽을 볼 때까진 가만히 지켜봐야겠지?
"그렇습니..다. 으음..."
"암캐도 좋았지만, 너도 참 훌륭하다. 흐흐..암캐가 당하는 걸 보고 흥분했느냐? 아직 어린 주제에 이런 걸 꽂고 음탕한 엉덩이를 흔들며 사내를 유혹하다니, 네 죄를 알겠느냐."
손길이 더 과감해져 내 엉덩이 골 사이에 있는 플러그를 건드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등허리가 찌르르 울렸다.
루카스가 빨리 여길 봐 주면 좋겠는데, 사실 내 몸은 주기적으로 발려지는 에이밀덕에 나름 민감해진 상태였다.
플러그를 꾹꾹 누르고, 유두를 손톱으로 긁어대자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유두는 딱딱하게 서고 얇기 그지 없는 속옷은 슬슬 젖기 시작했다.
"으하하. 차가운 얼음 같은 얼굴과는 다르게 네년도 암캐의 소질이 있구나."
"경도 참 절륜하십니다. 하긴 좀 부족한 감이 있긴 했는데."
설상가상 아직 기력이 남은 또라이들이 더 모여들기 시작했다.
가슴, 엉덩이, 얼굴, 다리, 배까지. 점차 내 몸을 더듬고 희롱하는 손길이 늘어갔다.
그리고 슬슬 내 인내심도 떨어져가는 그때.
"허, 이렇게 즙을 흘리면서도 그 도도하고 오만한 얼굴은 그대로구나. 이거 살짝 기분이 나쁠 정도야. 이 예쁜 얼굴이 일그러지는 모습을..."
"거기까지입니다!"
제일 처음 내게 온 거구의 사내가 내 눈이 마음에 안 든다며 얼굴을 붙잡고 노려보았다.
루카스가 달려 온게 그때였다.
"무슨 짓인가 조교사!"
"이 아이의 봉사는 계약 사항에 없는 것입니다!"
"그딴게 중요한가! 감히 우리가 누군지 알고!"
오, 이번엔 꽤 감동이다. 습격자들에겐 막상 제대로 나서지도 못했으면서.
난입한 루카스는 내 손목을 잡아채 그들에게서 끌어내곤 뒤로 숨겨주었다.
"계, 계약을 철저히 지키는 것 뿐입니다. 이 아이는 제! 재산입니다!"
"하! 계약이라!"
주도적으로 내게 관심을 보였던 거구의 사내는 코웃음을 쳤지만, 슬쩍 바우론 남작의 눈치를 봤다.
[기사 카를(31세)]
[성향: 독선]
[특성: 하급 검술]
그의 정보를 확인했다. 이딴 쓰레기가 날 더듬었단 사실에 어이가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바우론 남작이 소란에 허겁지겁 달려왔다.
꽤 당황한 듯 눈이 커진 상태였다.
"영주님, 조교사와의 계약을 조금 수정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금액의 두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무슨 소릴..."
바우론 남작의 눈이 바쁘게 우릴 왔다갔다 했다.
루카스가 긴장했다는게 확실한 것이, 내 손목을 세게 움켜쥔 손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하긴 지금 여기서 사회적 지위가 가장 낮은 건 루카스였다.
본신의 무력도 형편 없고. 살짝 이해가 안 되네. 왜 날 이렇게 지키려 드는건지.
기분이야 더럽지만 그를 부추기기 위해서라면 사실 상관 없긴 한데.
"흐음..무슨 뜻인지 알겠소."
루카스에겐 불행히도, 바우론 남작은 기사 카를의 말을 단칼에 거절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