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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화 〉22화-꺾인 꽃 (22/74)



〈 22화 〉22화-꺾인 꽃

22화-꺾인 꽃


"흐음."

"너도 구경하지 그랬냐. 제법 볼만한 연회였다."

다음 날, 티나를 대동한 헤이즐이 조교실을 찾았다.

빅터와 몇몇 직원들, 그리고 레아나도 함께.

"주교께서 아주 만족하셨습니다."

빅터는 루카스를 보며 웃어보였다.


거의 실려오다시피 한 레아나의 꼴은 처참했다.

뒤집힌 눈과 녹아내린 얼굴. 여기 저기 난 잇자국이며, 손톱자국.


항문과 음부에선 여전히 정액이 흐르고 있었고, 몸은 때때로 경련하며 그때마다 들어 있던 정액과 애액을 흩뿌렸다.

그들은 일단 레아나를 자리로 옮기고, 포션을 써가며 치료하고 몸을 닦았다.


"주교께선 오늘 돌아가시지만, 이 엘프년은 앞으로 저희 가게의 간판이 될 것이니 앞으로 남은 조교도  부탁 드립니다."

"그렇게 하지요."

루카스는 빅터가 내민 손을 잡았다.

빅터는 자기 부하들과 함께 돌아가고 곧 이곳에는 헤이즐과 티나, 나와 루카스만 남았다.





"이제 남은 조교는 별 것 없지 않냐?"


"그렇습니다. 단순 반복 작업이지요."

실신한 레아나가 깨어나고 회복할 때까지는 약간의 자유시간이 생겼다.

티나가 따라 준 차를 마시던 헤이즐이 입을 연게 그때였다.

"어젯 밤 들은게  많아."

"들은 것이라니요."

"혹시라도 뭐 얻을게 있을까 싶어 그들이랑 어울렸던 건데. 어쨌든 건진게 있거든."


피식 웃은 헤이즐의 나름 진중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곧 서부에 큰 전란이 일어날 거야. 지금 같은 소규모 국지전 말고. 파벌과 파벌이 대놓고 싸우는 전면전이."

"...그게 정말입니까? 하지만 황실은..."

"황실은 끝났어. 제국은 곧 쪼개진다."

놀란 루카스의 말에 헤이즐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이 전쟁, 나도 알 것 같았다.


분명 메인퀘스트 중 전쟁의 뒷처리 과정에서 드러나는 추악한 음모를 파헤치는 임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서부에서 벌어졌다던 그 전쟁이 아마 이것일 것이다.


그런데 누가 이겼더라.

"여기도 휘말릴게 뻔해. 혹시라도 잘못 걸리지 말고 떠나는 걸 추천하마."


"영감님은 안 가십니까?"


"이런 괴짜마법사를 누가 해친다고."

"저도 일개 조교삽니다."

"하!"

받아치는 루카스의 말에 헤이즐이 씩 웃었다.

음, 사실 몸을 피하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레라플이 휘말리게 되는 건 사실이니까.



"뭐 아직 시간은 있는 것 같으니. 엘프 조교도  되었으니까. 다만  의뢰가 완전히 끝나면 생각 다시 해보라고."

헤이즐은 그 말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가 티나와 함께 돌아가고, 이젠 우리 둘만 남았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예?"


"이곳 사장인 빅터와 연을 만들었으니, 이곳을 기점으로 의뢰를 받아도 된다. 아니면 떠나도 되지. 어떻게 하고 싶으냐."


쉽사리 대답하기 힘들었다.

지금 내게 의견을 구하는 건가? 뭔가 바라는 대답이 있나?

"떠나는 곳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슬쩍 말해봤다. 전쟁에 휘말리면 귀찮은 일만 늘어날  같아서.

"틀렸다."

"?!!"


그런데 씩 웃는 그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이럴 거면 왜 물어 본 거야?


"네가 누구냐. 네가 해야할 대답은 그런게 아니다."

"저, 저는."

낙인이 찍힌 엉덩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플 정도로.

그제서야 그의 의도를 눈치챘다.


나는 황급히 무릎을 꿇어 얼굴을 땅에 쳐박고 최대한 납작하게 엎드렸다.

"저는 주인님의, 주인님만의 노예입니다."


"그럼 네가 했어야 했던 대답은?"

"무, 무엇이든 주인님의 뜻에 따르겠다고..하윽♡"


그가 엎드려 있던  머리를 발로 밟았다.


그동안 조교할 때도 애지중지 하더니 이번에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 아주...좋아.

"하지만 넌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 그럼 벌을 받아야겠지?"

벌이란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드디어?! 분명 단순한 체벌이 아닐 것이다.


"치마를 걷어라."


그는 날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자기 무릎에 엎드려 올라타게 했다. 마치 고양이 처럼.

그의 말대로 치마를 걷어 엉덩이를 보여주었다.

그는 내 팬티를 내리고 언제나 꽂고 있는 플러그를 만지작거렸다.

"흐응...흐으.."

"맞을 때 마다, 숫자를 세. 틀리거나 목소리가 작아지면 다시 치겠다."

일부러 틀려도 되나? 물론 그러면 그의 의도에 맞지 않는 행동일 것이다.


"윽...꺄아악!"

그러나 그의 손찌검이 내 볼기를 세차게 때렸을 때, 나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뭔가 착각한 것 아니냐. 이건 피학 조교가 아니라 엄연히 체벌이다. 네게 소질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체벌이 네게 쾌락이  일은 없을 것이다."

"아으..아아.."


"숫자를 빼먹었다."

"아아악!"

움직일  없다. 저항할 수 없다.

그리고 이 강렬한 고통은 조금의 여과도 없이 내 신경을 때린다.

모두 낙인의 효과였다.

정상이었다면 나는 맞으면서 교성을 지르고 애액을 흘려댔겠지.


하지만 지금 내게 느껴지는 건 소름 돋는 고통 뿐.


"하, 하나! 하나..!"

"두.둘.."

조교실에 짝짝 하는 소리만 울리고 있었다.


이를 악물고 숫자를 세는데 집중했다.

마력을 끌어올려 낙인의 효과를 밀어내고 고통을 지울까? 하지만 그렇게 하면 그의 의도를 이해할  없는데.


"흐아으...스물..다섯..흐윽..흑."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보니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순간 서러움이 몰려오기까지. 이게 이렇게 맞을 일인가.

분명 이유가 있을 텐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흐앙♡"


그 순간 그가 조심스럽게 플러그를 뽑아내기 시작했다.


곧 뽕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 벌어진 항문 안으로 찬공기가 들어오며 몸에 소름이 돋았다.

"우웁.."

그는 플러그를 내 입에 물렸다.


그리고는 손으로 항문을 만지작 거리더니, 천천히 손가락을 넣기 시작했다.

"흐으읍♡♡"


아직도 화끈거리는 엉덩이, 그와 대비되는 항문의 쾌감이  뇌리를 강타했다.


손가락이 두개로 늘어나고, 항문벽을 긁어대는 속도도 더 빨라졌다.

철퍽이는 음란한 소리가 들려오고 허벅지를 타고 뜨거운 애액이 흐르는게 느껴졌다.


"내일 밤에는, 이것보다 더 좋을 것이다."

"흐윽..후으으으윽♡ 흐오오윽!!!"

천박한 신음이 막힌 입에서 터져나오며, 나는 눈을 부릅떴다.


뿜어지는 조수와 펄떡이는 허리. 나는 이날 처음 항문으로 절정했다.


"헤으..."

그가 내 입에서 플러그를  다시 엉덩이에 끼우는 사이, 늘어진 나는 풀려버린 얼굴로 꼴사나운 신음만 흘렸다.

동시에 그의 의도를 이해했다.

내일 있을 내 조교를 대비해, 다시 한 번 가르쳐 준 것이다.




"널 위해 준비한 것들이랜다."

그날 저녁 루카스가 뭔가를 가져왔다.

야하기 짝이 없는 옷이라 부르기도 힘든 것들, 내일 내가 신입 창부로 일할 때 입어야 할 옷들이었다.


"나는 계속 지켜보고 있을 것이니, 너는 진짜 창녀가  것 처럼 일해라."


너무하기 짝이 없다. 내가 누구 것인지 그렇게 각인시켜 놓고, 남들에게 봉사하게 만들다니.

물론 이 행위가 그의 가학심과 과시욕을 채워주는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어차피 입으로 봉사하는 건 다른 이들에게도 많이 해봤고.

나는 그가 준 옷들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지난번에 입었던 것들과 다르지 않았다.


파츠가 목과 어깨뿐인 꽉 끼는 메이드복은 가슴과 배, 등을 전부 보이고 있었다.

다만 하의는 전과 좀 달랐다.

"이것은.."


"혹시라도 네 하체에 관심을 가질 놈들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두터운 가죽으로 된 속옷은 허리에서 묶는 구조였다.


다만 뻣뻣하기 그지 없는 가죽에, 엉덩이 부분에는 길죽한 막대기가 달려 있지 않나.

심지어 묶는 부분은 금속으로 된 고리와 자물쇠로 되어 있었다. 이래서야 마치..정조대 같잖아.

"허리를 숙여."


플러그를 뽑은 그는 막대기 부분을  항문에 밀어 넣었다.

사타구니가 답답할 정도로 고리들을 조여 버린 그는 자물쇠를 채우고는 열쇠를 챙겨 자기 목에 걸었다.

"아름답다 리아."


"흐윽..흐읏.."


플러그와는 다른 종류의 이물감에 일어서면 애액이 흘러 넘쳐 허벅지를 타고 흘렀다.

굽이 높은 검은 하이힐을 신긴 그는 신발에도 벗지 못하게 자물쇠를 채우더니, 집게를 들어 내 한쪽 유두에 집었다.

집게에 달린 이름표에, 내 이름이 쓰여 있었다.

"내일이 기대되는군."


 목에 노예걸이를 채운 그는  팔을 잡아당겨 자기 품에 안으며 중얼거렸다.

기대되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이거..기대 이상입니다."


다음 날, 지하 시설 관리자 라스가 인계된 내 모습을 보곤 눈을 크게 뜨며 웃었다.

그의 손이 내 어깨에서 시작해 몸을 더듬었지만 반항하지 않았고 루카스도 가만히 있었다.


집게에 물려져 있는 이름표를 당기며 자극하자 속옷 안이 더 흥건해지기 시작했다.

라스는 속옷에서 넘친 투명한 액이 다리를 타고 흐르자 콧김을 뿜었다.


"그럼,  부탁 드립니다."


"어차피 지켜볼 것이니."

라스는 나를 데리고 이제 막 영업을 시작한 창관으로 향했다.


점점 멀어지는 루카스를 돌아봤지만, 그는 미동도 없었다.

"실은 너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

라스가 히죽거리며 말했다.

"그럼, 본분을 다해라."

마지막 문을 연 그와 나는 창관에 들어섰다.


지금 오전인데, 이미 헐떡이는 신음을 흘리며 박아대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그리고  한복판에 던져진 나를 향해 기다렸다는 듯 다가오는 이들이 있었다.

그중 하나가  목을 움켜쥐고 가슴을 쥐어짜듯 주물렀다.





"정말 괜찮으신가요? 아끼시는 아이인줄 알았는데."

"아끼기 때문에, 이러는 것이지."


루카스는 옆에 달라 붙은 창부의 가슴을 주무르며 히죽였다.

그의 시선은 창관 한구석 모여 있는 사내들에게 향하고 있었다.

저 탐욕스런 육체들 사이에. 자신의 전부가, 자신의 모든 것이 끼어 있을 것이다.


"불쌍하네요..."

"불쌍?"

사정을 모르는 그녀의 말에 루카스는 코웃음을 쳤다.


하긴 모르는 사람이 보면 누구나  소녀를 안타까워 하고 걱정할 것이다.


짙은 흑발이 옅어질 정도의 백탁액을 뒤집어 쓴 채, 지금은 그 작은 몸을 거꾸로 들려서 자기 허리를 잡고 있는 남자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고 있다.

그들의 요구에 따라 철저히 행동하며, 음탕한 말을 해주거나 음탕한 춤을 추기도 했다.


입술이나 가슴은 물론 한 번에 달려든 이들에 손가락 발가락 하나까지, 핥아지고 빨리기까지.

'그래 봤자다 어리석은 놈들.'

그리고 그러면 그럴수록 루카스의 마음엔 만족감이 커져갔다.

그들이 아무리 리아를 험하게 다뤄도 오늘 결국 진정으로 리아를 정복할 사람은 자신뿐이니까.

리아가 처음을 바칠 사람은 자신이니까.


욕망의 일부가 해소되는 이 짜릿한 정신적 쾌감은 가히 중독적이었다.

"...입으로 해드릴까요? 아니면..."


"지금은 필요 없다."

그는 자신의 부푼 하반신을 만지며 유혹하는 창녀를 밀어냈다.

오늘 자신이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탐해야  진짜는 아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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