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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화 〉71화-골칫덩이들 (72/74)



〈 72화 〉71화-골칫덩이들

71화-골칫덩이들

"자...어서, 어서  노예를 범해주세요."

"응흣♡"

잔뜩 흥분한 아리아가 자기 보지를 벌려 보이며,  보지에서 반쯤 튀어 나온 성기구를 툭툭 건드렸다.

그리고 내가 그것으로 아리아의 음부를 쑤시고, 비비려는 그 순간.

"??"

"오랜만이구나."

다시 나타난 레덴이, 내 앞에 서 있었다.

한숨을  나는 애액이 울컥 흐르는 가랑이 사이에서 성기구를 빼내었다.

왜 매번 이럴 때만 부르는건지 모르겠네.

"내가 널 보려면 아리아가 반드시 필요하지. 그것도 네가 그 아이와 밀접하게 접해 있을 때만. 네가 아리아에게 네 정체를 숨기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배려하는 것이다."

"거  고맙네. 그래서 무슨 용건이야? 레스트리아는 죽었다."

"알고 있다. 아주 잘해주었지."

그녀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러디니 날 겨눈 손 끝으로 희미한 빛줄기를 쏘아냈다.

빛은 마치 내 몸을 스캔하는 것 같았다.

"무슨 짓이지?"

"중요한 뭔가를 잊고 있는 것 같은데, 네 내상을 고칠 방법을 알려주겠다. 이미 눈치는  것 같기도 한데."

빛을 거둔 레덴의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방법은 찾은 것 같았으니까.

"레스트리아의 마정석을 먹으니까 회복되었어."

"그리 현명한 방법은 아니었다. 강한 마기를 흡수해 네 상처는 나았지만, 동시에 레스트리아의 마력이 네게 침투한 셈이니까. 색욕의 악마를 흡수했는데 변화가 느껴지진 않느냐?"

"...딱히?"

상태창에도 색정이라는 성향이 붙긴 했지만 그것치곤 딱히 변한게 없었다.

레덴도 살짝 당황한 듯 말을 잃었다.

"좋...은건 아니다. 색욕의 악마보다  음란하단 소리 아니냐."

"어쨌든 이미 죽였는데 뭐가  필요해. 할 말은 그게 끝이야? 어쨌든 강한 마력을 흡수하면 된다는 거 아니야?"

"지금 상황에서  수 있는 보다 본질적인 회복법을 알려주지."

여기 저기 키스마크가 잔뜩 있는 알몸인 주제에 당당한 내 모습에 한숨을  레덴이 고개를 저었다.



"흡수한 레스트리아의 힘을 극대화해서 이용하는 것이지."

"어떻게?"

"놈은 정기를 자신의 마력으로 치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너도 그렇게 하면 된다."

"서큐버스 노릇을 하라고? 그짓거리 하다간 수백년이 걸려도 힘들겠는데."

"착각하고 있는데, 네가 착정하는게 아니라 착정 당하는 것이다. 그 조교사, 루카스에게."

"...뭐?"

순간 이해하기 힘들었다.

내가 착정하면 하는거지 당하다니, 루카스의 정액을 받으면 된다는거 아니었나?

"행위는 고작 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네 성향에 맞게, 무슨 행위를 당하든 진정한 쾌락을 얻는 것이 중요하지. 그 쾌락 속에서 너는 마력을 얻을  있다. 좋지 않겠느냐.  음란한 몸, 마음껏 괴롭힘 당하면서 힘을 회복할 수 있다는게."

히죽이는 레덴의 말에 순간 비부가 움찔거렸다.

루카스에게 조교당하면서 내상까지 회복할 수 있다니...이런 완벽한 명분이 어디있겠어.

"선물을 하나 주지."

레덴이 무언가를 주었다.

일단 겉모습은 평범한 수정구 같이 생긴 물건이었다.

"네 기억의 일부를 담을 수 있고, 그 기억을 타인에게 주입할 수 있는 물건이지."

"너...설마 알고 있던건가?"

"아니, 모른다. 다만 예상은 가는구나. 레스트리아가 자신있게 승부를 걸만한 일이, 네가 그놈보다  강한 점이 그렇고 그런 일 말고 있겠느냐.

묘하게 매도 당한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였지만 일단 받아 챙겼다.

이걸 이용하면 말로 하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일 수도 있을 테니까.

"한가지 물어볼게 있는데, 그 용사란 놈들은 통제 못하는건가? 퀘스트를 이용해서 통제할 수 있잖아."

"혼란은 예상한 일이다. 그리고 퀘스트는 보상을 무시하는 이들에겐 별 의미가 없지."

"무책임하군."

"단 한명이라도 진짜배기 용사가 나온다면 남는 일이다."

풀어놓은 지구인들 덕에 생긴 혼란에도 레덴은 코웃음을 치며 넘길 뿐이었다.

하다못해 아리아에게 계시를 내려 지구인들을 교국 소속으로 통일하고 통제할 수 있으면서도 그러지 않았다. 미친년.

"진정한 시련은 만들어주는게 아니다. 스스로 겪고 넘는 것이지. 가혹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레덴의 말도 어느 정도 맞긴 하다고 생각했다.

진짜 게임은 아니지만, 게임에서도 제시되는 퀘스트나 주구장창 깬다고 보스몹을 잡을 스펙이 나오는건 아니었다.

계속 돌아다니면서 사냥하고 패턴을 익혀야지.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아리아는 날 껴안은  잠들어 있었다.

우리 음부는 여전히 성기구로 연결된 채였다.

하지만 내 손에 들려 있는 수정구를 보면 레덴과의 만남은 단순한 꿈이 아니었다.


"너희도 인사해라. 이쪽은 애쉬 크리스토퍼, 이번에 큰 공을 세운 용사 출신이다."

"안녕하십니까."

다음 날, 루카스는 나와 세나에게  사내를 소개했다.

[애쉬 크리스토퍼(34세]

[성향: 신중]

[특성: 상급 창술(A) 궤적(A)]

애쉬라는 이름을 가진 백인 사내였으며, 이전부터 헥트 백작 밑에서 일하던 지구인이었다.

그는 일개 하녀에 불과한 우리에게도 정중히 인사했다. 하긴 세간의 인식은 단순한 하녀가 아니라 애첩으로 보겠지.

"우리가 맡은 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사람이지."

루카스는 그를 이용해 모집한 지구인들을 관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확실히 직접 다루는 것 보다는 중간다리 하나가 있는게 편하겠지.

"저희들은 어느 날 갑자기 교습소라는 곳으로 끌려갔습니다."

애쉬는 루카스의 요청에 따라 자신들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듣다보니 확실히 레덴이 개입한 흔적은 거의 없었다.

불러들인 이가 여신 레덴임은 알았지만 그뿐.

교습소에선 그저 힘을 일깨우고 다루는 훈련만 주구장창 했다고 했다.

"여신은 마지막  처음으로 목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지상에 내려가  강해지고 성장해서 세상에 드리운 악을 없애라는 말이었죠. 진정한 용사가 된 이에게는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지만, 솔직히 교습소에서 죽음을 겪었던 저희는 두려움 뿐이었습니다."

의도된 것이긴 하지만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을 낯선 세상에 그냥 던져놓다니.

"그 뒤로 다른 사람들이 어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들 흩어져 버려서...저희처럼 뭉친 이들도 있지만, 듣기엔 따로 따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 이들을 모으는게 우리가 할 일이오."

고개를 끄덕인 루카스는 애쉬를 내보냈다.


"애쉬는 이제 이계인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수집하는 일을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그들을 포섭하고 끌어들인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각하께서 중앙으로 가실 것 같다."

"지, 지금 시국에 말입니까?"

나는 깜짝 놀랐다.

아직 일이 많이 남았는데 느닷없이 중앙으로 가겠다니.

"회담이 열릴 거라더군. 남부에서 기승을 부리는 오크들의 기세가 꺾일 줄을 모르고  지역 대영주들 역시 기회만 보고 있으니."

나는 루카스의 말에 혀를 찼다.

크고 작은 변수들이 아무리 많이 생겨도 스토리는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원래라면 이미 헥트 백작은 이 서부를 완전히 장악하고, 제국은 4조각으로 쪼개진다.

오크들이 자신들의 왕국을 세우는 것도 그때였고.

아마 이 회담을 끝으로 제국은 사실상 완전히 4등분나며 황실은 완전히 힘을 잃고 붕괴할 것이다.

"각하께서 내게 더 높은 지위를 약속하셨으니, 머지 않았다."

루카스는 신분의 상승에 집착하는 것 같았다.

하긴 좀 위태하긴 해도 그는 지금 승승장구하고 있었으니까.

거기에다가 이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나는 품에서 느껴지는 수정구를 만지작거렸다.

'적어도 영주 이상의 자리에 오를  있다면.'

그날 밤. 루카스는 잠자리에 들었다.

성취감등으로 기분이 좋았다. 비록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자신이 성과를 내면 리아가 좋아하기에.

오랜만에  벗겨 놓은 리아를 품에 껴안고 잠에  그는 부드럽고 따뜻한 그녀의 알몸을 느끼며 잠에 빠져들었다.

"...이곳은?"

하지만 그가 불현듯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침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눈을 떴다.

어둠뿐인 공간에, 저 멀리 한점 빛이 보였다.

그는 본능적으로 빛을 향해 달렸다.

"후오오옥..."

"리, 리아!"

그곳에 있는 건 나체로 형틀에 묶여 있는 리아였다.

하지만 그는 아무리 달려도, 일정 거리 이상 가까워  수가 없었다.

그런 그의 앞에 누군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아...안 된다! 무슨 짓을..."

루카스는 자기 자신이 무거운 해머를 들어, 리아의 무릎을 겨누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 직후 휘둘러지는 해머, 루카스는 순간 리아의 몸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끔찍한 소리와 함께 튀기는 핏물과 찢어지는 비명은 그 안일한 생각을 부숴버렸다.

"이, 이건 대체...분명 악몽이 틀림 없다. 악몽이."

이어지는 상황에 그는 허탈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자신은 어느새 또 다른 자신과 위치가 바뀌어, 그녀의 앞에  있게 되었다.

손에는 해머를 든 상태로.

"으윽..흐윽..우으.."

그는 당황한채, 실금하며 울고 있는 리아를 내려다 보았다.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눈물 젖은 붉은 눈.

'나는  하고 있는거지?'

그는 해머를 들어올렸다.

목표는 그녀의 남은 한쪽 무릎. 스스로도  이러고 있는지 모르는 채.

그는 저절로 움직이는 팔로 해머를 휘둘러 리아의 남은 무릎을 부숴버렸다.

"큭..리아.."

"네. 여기 있습니다."

나는 신음하는 루카스의 얼굴을 끌어 안아 가슴에 묻었다.

내 손에는 레덴이 준 수정구가 들려 있었고, 나는 그걸 이용해 내 기억을 그에게 주입하는 중이었다.

사실 온전한 기억은 아니었다.

기억이란 건 결국  마음대로라는 거니까, 그래서 살짝 조작해 봤다.

단순히 레스트리아에게 능욕당하는 걸 보여주는게 아니라, 철저하게 루카스 본인의 모습만 보이도록.

마치 자기 자신이 스스로 나를 고문하는  처럼.

"...정말 괜찮은 건가요?"

"왜 그런 눈으로 봐? 이건 어쩔  없는 일이라고."

우릴 지켜보는 세나가 어처구니 없다는 듯 말했지만 무시했다.

어쨌든 단순한 쾌락 말고도 루카스의 보다 과격한 조교가 필요한  사실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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