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여왕의 함락(2) (13/17)

12화-여왕의 함락(2)

-식당-

“으으……”

“선화야. 왜 그래?”

“아니… 그냥. 배가 좀 불러서.”

“아침부터 아무것도 안 먹었는데? 그래가지고 좀 있다 연설을 제대로나 하겠어?”

“응. 그게… 뭐랄까. 배가 가득 찬 느낌이랄까?”

볼록 튀어나온 배를 이루어 만지며 선화는 생각했다.

‘관장약 때문이긴 하지만, 좀 더 커진듯한 기분인데…..?’

“그래? 그럼 오늘은 나 혼자 먹어야 하나?”

“응. 미안.”

그릇을 집어 드는 친구는 선화를 뒤로하고 밥을 받으러 갔다.

“…………..”

12시 20분이다. 이제 40분 뒤면 5교시 수업이 시작한다. 원래대로라면 점심시간 뒤, 바로지만 시간 변동에 의해 6교시로 미뤄진 것이다.

“후….”

배가 볼록 튀어나와 마치 임산부의 배처럼 되어있는 것이 부끄러운 선화는 한쪽 팔로 배를 꾹 누르고 있었다. 하지만 관장약이 잔뜩 들었을 텐데, 배가 아프지 않은 것은 역시 이상했다.

“녀석. 혹시 의사인가?”

아무런 고통 아니, 느낌도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뱃속에 관장약 말고 무언가 채워진 느낌이다. 그렇기에 밥 같은 것도 도저히 먹을 생각이 나지 않는다.

“……………………….”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내기까지 시간이 어느 정도는 남아있다. 선화는 내기를 이기고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남자와의 관계를 모조리 끊고 그의 악행을 폭로할 생각에 약간은 긴장했고 선화는 긴장한 몸을 달래기 위해, 식당 밖으로 나갔다.

“……………………………..”

그래도 긴장이 풀리는 것 같지 않은지, 선화는 바닥에 떨어진 깡통을 툭 하고 찼다.

“………………………………..”

오늘은 솔직히 말하면 내기가 걸려 중요한 날이기도 하지만, 그 밖의 이유에도 오늘은 정말로 중요한 날이다. 우리 대학교는 다른 대학교와는 다르게 한 달에 한 번씩 학생회장, 선도부장, 풍기위원장 등을 포함한 주요 학생들이 전교생 앞에서 연설을 하는 전통이 있다. 그렇기에, 나에게 있어서는 중대한 날, 그런데 만약 내기에서 지기라도 한다면………..

“윽……!!”

전교생 앞에서 배변을 하는 일을 상상하니 몸이 떨리는 선화. 하지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며 교실로 들어갔다.

“………………..”

이지은 선생님의 처녀를 먹고 대학교로 들어온 난 시계를 보고 지금이 점심시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꼬르륵~’

여교사를 1인분 먹은 나였지만 점심시간인지라 배가 고파지는 것이 느껴졌고, 나의 발을 자동으로 식당을 향해 걸어갔다.

-식당-

여전히 학생들이 돼지 떼처럼 붐빈다. 마치 밥을 달라고 아우성치듯 꿀꿀대며 줄을 섰다. 식당 테이블은 거의 차있는 상태였고, 남아있는 자리가 얼마 되지 않아, 밥을 받기 위해 서둘렀다.

“…………어?”

누군가를 발견했다. 그리고 난 그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승철아~!”

식당에 가있는 승철이를 불렀다. 그러자, 승철이는 뒤를 돌아보고 나를 눈치챘는지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다가와서 웃음을 내뱉고 말했다.

“어. 왔어? 수업은 빠져도 밥은 드시겠다?”

“선생님과의 대화가 길어져서… 그만………”

“대화를 몇 시간씩이나?”

“그냥…. 뭐………….”

승철이의 추궁에 입문이 막힌 난 우물쭈물했고 승철이는 날 의심한다는 눈초리로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수업은 빠져도 괜찮은 거야? 이제 중간고사라고.”

“상관없어. 공부는 별도로 하니까.”

“그래~? 네가?”

여전히 의심의 눈으로 날 보고 있지만, 승철이도 배가 고픈 건지 밥을 먼저 먹자는 말을 꺼냈다.

“좋아. 그럼 줄이 여기서부턴가?”

.

.

.

.

.

.

.

.

-10분 뒤-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와 승철이는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근데 말이야. 승철아?”

“……………………………………….?”

“넌 섹스 해본 적 있냐?”

“…….풉!!!”

내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했는지, 목으로 들어간 음식물을 역류해내더니 주위를 돌아봤다. 그리고 방금 떠온 물 한 컵을 들이켜 진정한 다음 나를 노려봤다.

“지.. 진정해. 단순한 질문이니까.”

“섹스라니. 우리는 고등학생이라고?”

“고등학생도 사람이잖아. 사람은 누구나 그런 행위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시끄럽고 밥이나 먹어. 자식이 대학교를 며칠씩 빠지더니 정신이 돌았나?”

섹스에 대해 말을 하려고 했던 나의 말을 잘라내고 소시지를 입에 대는 승철이. 후후~ 하지만 난 이미 수많은 섹스 경험이 있다. 그리고 승철이가 그걸 알아낼 때의 표정이 궁금해지는 바람에 웃음이 나왔다.

“왜 웃어?”

“큭큭, 아냐.”

“자식. 그럼 넌 해봤어?”

“나?”

“그래. 너.”

어떻게 대답할까 슬슬 고민되기 시작한다. 지호 소정이의 얘기를 할까? 아니면 내 귀여운 강아지들의 이야기? 크크,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지 승철이는 귀를 기울였고, 난 우선 간단한 답변을 했다.

“가슴은 만져봤어.”

“가슴?”

“어.”

“엄마 가슴이겠지. 썩을 자식.”

“아니라니까~? 거유의 여학생을 만졌다니까? 그 풍만하고 말캉말캉한 가슴을 마구 주물렀을 때의 느낌은……….”

은근히 기대하면서도 약간의 의심을 품었는지, 승철이는 나의 말을 믿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누가 문과 아니랄까 봐? 묘사는 잘하네?”

“아니라니까. 진짜 가슴이라고. 생생하고 분홍빛 색의 유두가 달리고 우유처럼 하얀 젖가슴을 마구 만지고 꼬집었다니까?”

“그러셔~? 증거는?”

“증거?”

“응. 사진이라도 보여주면 믿을 텐데 말이지.”

“사진이라……..”

솔직히 말하면 내 핸드폰에는 이미 여려 사진이 있었다. 소정이의 보지 속에 자지를 쑤셔 넣고 그녀의 가슴을 맘껏 애무한 사진. 또한 소정이와 함께 파이즈리나 펠라치오를 시도한 동영상도 들어있는데, 이 녀석에게 이걸 당장 보여줬다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참기로 했다.

“글쎄? 없는데?”

그 말에 승철이는 그럴 줄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갑자기 머릿속에서 엄청나게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라서 승철이에게 은밀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 말했다.

“승철아?”

“………………..?”

소시지를 씹던 승철이가 나의 눈을 응시했다.

“너 말인데……. 우리 반 반장인데….. 혹시 이 대학교의 전교생 사진 좀 얻을 수 있나?”

“전교생 사진?”

“어.”

그래. 전교생 사진이다. 또 다른 교사에게 최면을 걸어 쉽게 얻을 수 있는 물건이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안돼.”

딱 잘라 거절하는 승철이. 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내가 아니다.

“안돼? 어째서?”

“힘들어. 반장이라고 해서 그런 권력은 없어.”

“선생님께 부탁 드리면 안될까?”

“부탁? 뭐라고 부탁해? 그나저나 네가 빌리면 될 것을………”

“그래도 네가 해주면 안 되려나? 나보다는 설득력 있을 것 같고 말이야.”

“싫다니까. 내가 얻는 게 없잖아.”

얻는 거? 큭큭, 그건 이미 정해져 있다. 아니, 원래부터 주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은 녀석에게 틀림없이 호감을 줄 것이다.

“승철아?”

“응?”

“전교생 사진을 얻는 조건으로 너한테도 득이 되는 걸 주지.”

“뭐?”

걸려들었다. 이제 그 조건이 궁금해졌는지 나의 얼굴을 호기심이 가득 찬 얼굴로 보고 있다.

“큭큭, 넌 섹스 해본 적 없다고 했지?”

“어.”

“하게 해줄까?”

“뭐?”

당황했는지, 포크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눈을 뻐끔거리며, 말했다.

“섹… 섹스!?!?”

(웅성웅성)

목소리가 너무 크게 했는지 본인 스스로도 놀라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나가자는 손짓을 하고 그릇을 치우기 시작했다.

-식당 밖-

“섹스?”

“어.”

반신반의하면서도 호기심은 있는 건지 눈이 반짝거린다. 관심 없는 척 하면서도 관심이 있는 것이다.

“근데~ 아까 넌 고등학생이 무슨 섹스냐고 하지 않았나~?”

“아.. 아니… 그건…. 맞지만…. 음…..”

“걱정 마. 시켜줄게.”

“뭐?”

“왜. 싫어?”

“아니. 뭐, 그런 건 아니지만……”

“큭큭, 좋아. 선불로, 전교생 사진을 가져오도록.”

“사진을 지금 바로?”

“아. 지금은 안돼?”

“그렇지. 컴퓨터 파일로 받는 거니까.”

USB를 꺼내 보여주는 승철이. 결국 난 오늘 저녁에 전교생 파일을 받는 걸로 약속을 받았고, 난 이제 그에게 섹스 경험을 시켜주기 위해, 말했다.

“자, 근데 말이야~ 넌 어느 여자를 원해?”

“어?”

“어떤 여자냐고. 네가 좋아하는 여자.”

“좋아하는 여자!?”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질문을 하자, 창피한 일을 겪은 사람처럼 승철이는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흥분했는지 말도 더듬었으며, 난 그런 승철이를 진정시키고 입을 열었다.

“진정해.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은 있나 봐~”

“………………..”

“큭큭, 뭐 좋아. 말해 봐.”

“잠깐, 그 전에 이거 정말이야?”

아직 약간의 의심이 남아있는 승철. 자신을 놀리는 건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저 정도의 의심을 품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내가 승철이가 원하는 여자를 데려와 섹스를 시켜준다면 그는 이제 내가 하는 말을 모두 믿을 것이다.

“정말이야. 믿기 싫으면 믿지마. 어차피 손해는 네 쪽이니까.”

“………………”

곰곰이 생각하더니, 나의 눈을 응시하고 말했다.

“2학년 10반 박채현…”

“어?”

“2학년 10반의 박채현이라고.”

“큭큭, 짝사랑이야?”

“…………………………………………..어.”

“좋아. 걔랑 섹스…. 아니, 걔 처녀를 얻고 싶은 거지?”

“뭐?! 아니… 뭐, 그냥…. 뭐랄까.”

“큭큭, 좋아. 넌…. 음……. 어디가 좋을까? 아! 지하창고에서 볼까?”

“지하창고?”

“어. 거긴 3학년 형들이 선생님 몰래 담배 피우는 곳이잖아. 지금은 수업 중이니, 아무도 없을 거야.”

그렇다. 지하창고는 지하 2층에 있으며, 외딴 곳이라 평일에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다. 다만, 3학년 형들이 생활지도부장을 피해 담배를 피우는 곳이지만, 지금은 수업 중이다. (이 대학교에서는 1,2학년과 3학년의 점심 식사 시간이 다릅니다.)

“그럴까? 그래도 역시……..”

“하기 싫어? 채현이랑?”

“아니. 뭐, 아냐.”

“흐흐~ 좋아. 그럼 지금 거기서 기다려. 난 20분 뒤에 갈게.”

“20분? 이제 곧 수업시간 이라고.”

성실한 학생인 이 녀석은 결과처리가 두려운 것이다. 흐흐~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섹스 쪽이 중요한지 말에 힘이 없다.

“정말?”

“아… 아니. 뭐…”

“잠깐,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다녀왔다고 해. 상관없잖아?”

“응. 좋아.”

“그럼 거기 가있어. 섹스를 하려면 넓은 자리가 필수적이니 어질러져 있으면 좀 정리해줘.”

“알겠어.”

결국 난 그와 지하창고에서 만날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난 2학년 10반을 향해 걸어갔다.

"흐흐~"

그래.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전교생의 사진 따위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앞으로 내가 할것을 공유하는 그런 친구. 원래부터 나의 친한 친구였던 그 녀석도 오늘 섹스를 하고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그리고 어쩌면 나의 말에 복종하는 부하가 될지도 모른다.

뭐, 내가 지금 하는 일에 그런 친구쯤은 필요없다고 생각되어질 수 있다. 하지만 선화를 조교한 뒤, 녀석은 반드시 필요해진다. 그리고 다른 성노예를 미끼로 녀석을 끌어드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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