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창세기 성전 16부 (16/16)

창세기 성전 16부

(15부에서 헬렌과 소피아의 대화가 계속된다. "....이것은 아까부터 소피아가 생각했

던 것으로, 그녀는 헬렌이 어떻게 그렇게 큰 마법을 가지게 되었는지 무척이나 궁금했

었다." 이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헬렌은 소피아에게 질문을 받고 나서 조금 고민을 하는 표정이었다. 정말 난처하다는 

듯한 표정... 헬렌은 매우 감정기복이 심한 듯, 지금까지 얼마 안 되는 사이에 화남과

, 질투, 실망...등등의 여러 다양한 얼굴표정을 지어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 표정

은 그 자체가 심각한 자체로 이전까지의 다른 표정과는 뭔가 다른 표정이다! 

사실 그녀는 소피아와 헤어진 이후, 아니 그 전부터 계속한 것이었지만, 남자들과 대

접용 성관계를 맺어왔었다. 그녀의 과거를 회상하자면... 

헬렌은 소피아와 같은 용병훈련소에 있었던 여자아이로, 그 당시에 매우 무뚝뚝했던 

소피아는 친구들이 거의 없었으며 대부분 혼자 수련하는 데에 모든 시간을 투자하였다

. 그러나 헬렌은 좀 달랐다. 그녀는 이미 12살 때 첫 동정을 용병훈련소의 훈련장에게

 바칠 정도로 매우 시세에 빠르고 민감한 여자였다. 그녀가 그에게 동정을 바친 이유

는 그에게서 특기를 얻으려는 속셈이 아니었다. 

그 훈련장이었던 스탁턴은 실력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매우 사회성이 높아

서, 거의 모든 유명인사들과 교우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헬렌은 로리를

 좋아했던 훈련장에게 자신을 미끼로 하여 그녀는 다양한 사람들과 접할 수 있다는 점

에 초점을 두었던 것이다. 

방금 전에 보여주었던 자신의 앞에 실드를 깔아놓은 것 (말들이 접근해지 못했던 마술

)도 대마술사인 존 레더에게 배운 것이었다. 물론 그자도 유명세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약간 변태적인 면이 있었기에 배울 수가 있었다. 어쨌든 그는 그녀가 만난 여러 

사람 중에서도 어쩌면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그녀에게 나이를 늦

게 먹는 법을 가르쳐 주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나이가 올해 90살이라고 하면서 가르쳐 주었는데, 헬렌이 보기엔 단지 50

세 밖에 되어 보이지 않았었다. 그녀는 매우 좋아서 그로부터 전수를 받았는데, 나중

에 그녀의 자질이 대단한 것을 알고 존 레더는 그녀를 수제자로 삼고 모든 것을 가르

쳐 주었던 것이다. 그래서 존 레더가 사라진 지금 그녀는 나라 안에서 첫 손가락에 꼽

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마술가였다. 물론 아무도 잘 모르지만... 

곧 그녀는 벌써 22살이었지만 여전히 17살 정도의 앳된 얼굴과 육체를 가지고 있었다.

 존 레더 마법사가 가르쳐준 마법은 2년을 1년 정도로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었는데, 

천부적인 자질을 가진 헬렌은 그것을 고쳐 육체의 성장을 1/3년으로 느리게 가도록 발

전시켜 버린 것이었다. 따라서 그녀는 존 레더에게 배운 지 8년, 자신이 개량한 지 6

년이 지났지만, 단지 3살이 더 늙어버렸기에 겨우 17(14+1+2)살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

던 것이었다. 그러니 헬렌이 소피아에게 늙었다고 하는 것도 그리 빈말은 아닌 셈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을 불문에 붙이기로 그 마법사와 약속을 했었기에 그녀는 선뜻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단지, 

"그...그냥 어느 마법사에게 배웠지..뭐...." 

헬렌은 더듬거리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미 그에게 몇 번이나 경고를 받았었

다. 그녀 이전에도 배웠던 마법사의 약속의 불이행으로 인한 종말을 이미 들었고, 그

녀의 눈으로도 직접 보았었기 때문에... 

소피아는 아직 무엇인가가 이상했다. 그러다 

"그..그래도...너무 이상한 걸? 넌 아까 창술로도 날 이겼었잖아? 어렸을 적에 보았을

 땐... 솔직히 말해 나보다 훨씬 못했는데... 마법과 창술은 다른 거란 말이야~!! 왜 

솔직히 대답을 안하지?" 

"이 정도야 기본이지~ 내가 누군데~~ 사실 말야... 후후 설마 내가 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겠지? 난 네가 창을 가지고 있지 않기에 분명히 내릴 거라고 생각하고 그

 때를 노린 거였어.. 아... 그런데 좀 민망하다... 이제 옷 좀 입어라~~?" 

헬렌은 그 이전의 마치 왕궁의 고귀한 귀족의 아가씨와 같은 말투로 다시 돌아갔다. 

무엇인가 이중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었지만... 소피아는 그런 것은 생각이 들지 않는

지 그저 자신을 이긴 사람이 '그' 외에 또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었는지 

계속 질문을 해댔다. 

"그..그래도 이렇게 정확하게... 갑옷만 자르다니... 몸엔 상처도 없이..." 

"너도 할 수 있잖아? 왜 그래? 언제 또 당한 적 있는 거 아냐? 어째 얼굴표정이 내 몸

을 벗긴 사람이 또 있다는 표정이잖아?" 

소피아는 갑자기 가슴이 뜨끔해졌다. 그녀는 곧 옷을 다시 껴입으면서 서둘러서 말을 

다시 건냈다. 

"아..아..아니야...지레 짐작하지 말라고~! 그건 그렇고 여긴 무슨 일이야?" 

"아앙~~ 그런 걸 물어 보니~ 8년 만에 처음인데... 그리고 우선 내 대답부터 해~~!" 

소피아는 어렸을 적부터 헬렌의 애교와 비음이 섞인 목소리와 몸짓 등 모든 것을 당해

내지 못했었다. 같은 방을 쓰는 처지임에도 매우 성격이 달랐었던 그녀들에게 개방적

인 헬렌이 좀 고집스런 소피아를 눌러가며 살았을 거라는 것은 뻔했다. 단지 만난 지 

2년 만에 헬렌이 용병훈련소를 나가버리고 소식이 끊길 때까지... 

지금 다시 만난 그녀들, 그 습관이 버려지지 않은 모양인 것이다. 

"그래...하지 뭐... 지금 이 옆 부대인 베르군단을 치러 가는 중이야. 그...그런데 그

 군단의 대장이라는 남자가 있었는데... 그에게 당해버린 버린 거야...지금 복수하러 

떠나는 거야!" 

소피아는 자신의 마음과는 달리 그렇게 둘러댔다. 만약 자신을 취한 '그'가 이번에 다

시 이기지 못한다면 당연히 곧 그에 대한 마음이 사라지리라는 생각이 들었고... 만약

 진다고 해도 '그'가 자신을 첩이라도 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기에... 그러나 

곧 그녀는 다시 고개를 뒤흔들었다. 진다는 생각. 이 자체가 든 것에 대해 잊으려는 

다짐으로... 

헬렌은 이제 자신이 원했던 육체를 먼저 취한 사람을 알고는 강한 복수심같은 것이 들

었다. 곧 소피아에게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그래? 나도 도와줄까? 이래 보여두 아주 자신 있어~~! 너희들도 꼼짝못했잖아. 어때~

어때~??" 

"그....그게...." 

소피아는 자신의 의견보다는 자신의 참모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러나 이렇게 움

직여지지도 않으니 답답했다. 

"아니, 그것보다 우선 몸을 움직이게 해 주는 것이 어떨까? 지금 매우...좀...불편하

거든?" 

헬렌은 깜박했다는 듯이 곧 모든 마법을 취소하면서 

"아..아.. 미안 잠시 마법에 걸렸다는 걸 깜박했네..호호..." 

한동안 둘의 대화를 얼빠지게 듣고 있었던 마르시케는 몸이 움직이자마자 소피아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전했다. 

"소피아님.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입니다. 헬렌님과 같이 쳐들어가죠. 아직 우리의 승

리를 점칠 수 없지 않습니까?" 

"그..그런가? 마르시케가 그렇다면...그렇겠지...." 

그녀는 사실 이 정도로 막강한 마법을 지닐 정도라면 아마 '그'조차도 이기지 못하리

란 생각이 들었었다. 그녀의 잔존하는 양심의 찌꺼기는 그런 그녀에게 정당한 싸움을 

요구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절대적으로 믿고, 지금의 자리를 유지시켜주고 있는 마르

시케의 조언을 듣자 곧 생각이 바뀌었다. 

"헤..헬렌.. 우리랑 같이 가주지 않을래? 너의 마법이라면 아마 우리의 승리에 큰 공

헌을 할 거야..." 

"당연히 내 친구가 가 달라고 요청하는데 들어줘야지..호호~~ 뭐 내가 할 수 있는 일

을 그리 많지 않아... 아직 숙성이 들 되었다고 할까?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았기 때

문에 많이 쓰질 못하거든~ 

거기다 지금 마법을 무려 세 개나 걸어 놨기 때문에 앞으로 몇 시간 정도 쓸 수도 없

을 거야... 나중에 내가 회복되면 쓰고, 그 전까지는 네 병력으로만 싸워야 할 것 같

아..미안해~~호호.. 뭐.. 그래도 설마 지기야 하겠어? 그리고 좀 있다가 싸우면 되잖

아? 안 그래? 

소피아는 뭔가 의아한 듯 되물었다. 

"어? ... 이상한 걸... 맞아~! 헬렌이 우리들에게 했던 것처럼 마비를 시켜 놓으면 되

잖아? 그럼 그냥.. 싸우지도 않고 이길텐데?" 

마르시케가 헬렌 대신 말을 시작한다. 아마 그녀 또한 어느 정도 마법을 배운 듯... 

"그게.. 제가 좀 알고 있는데, 그 영역이 매우 좁고, 또한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

두 마비가 된다고 하더군요... 안 그렇습니까? 헬렌님?" 

"호호~~ 마법지식이 조금 있네요...그러니까~~ 마르..아, 마르시케님.. 지금처럼 나란

히 가지 않으면 마비시키기 힘들죠... 거기다 그 예방책도 있으니까... 갑작스럽게 하

지 않고서야.. 하기 힘든 마법이예요~" 

"소피아님.. 그러니 어서 진군을 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늦을수록 방비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은걸... 그럼 전군~!!! 잠시 지체해서 미안하다~! 빨리 다시 길

을 가자~!" 

갈리아 부대 내의 여자 용병들은 한 순간에 마비시킨 그녀가 약간은 못마땅했지만, 어

쨌든 저 여자가 자신들을 도와준다면, 그다지 나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는지 

불평을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승리의 여신이 자기들의 것인 양 얼굴에 화색이 만연하

다. 

그러나.... 

방금 전까지 자지형상의 거센 돌격을 받던 몰로딘은.... 

갑자기 중간에 헬렌이 모든 마법을 중지시켰을 때, 자신을 그토록 괴롭히던 형상도 움

직임이 멈추었기 때문에 폭발 직전에 살아 나온 사람처럼 절정의 나락의 한 자락에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거기다 마비도 풀렸기 때문에 곧바로 다리의 힘이 쭉 빠지

면서 그 자리에 철퍼덕~ 소리 ㅡ몰로딘이 흘린 애액으로 인한 소리ㅡ 를 내며 누워버

렸다. 

"하악...하악...하아아....    .휴~~~~~ 정말 거센 녀석이네...." 

몰로딘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면서 자신의 보지를 박아대던 그 형상에 대한 감상을 한

마디 던졌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했다. 

"으...아아아아아악~~ 이럴수가~!!!!" 

그녀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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