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7 들리는 신음 =========================================================================
정은이의 엉덩이. 엉덩이를 맨 엉덩이로 본 것은 아니었다. 팬티를 입고 있었다. 비록 팬티는 입고 있었으나... 팬티가 가리기에는 정은이의 엉덩이가 너무 컸었다. 아... 나는 어떻게 정은이의 엉덩이를 기억하고 있을까? 정은이의 엉덩이가 보였던 시간은 아주 짧았다. 치마가 잠깐 들춰졌다가 내려오는 시간이었으니까... 그런데... 다 기억이 난다. 너무도 선명하게...
왜 그럴까? 그게 그렇게 충격적인 일이었나? 충격적인 일이라는 것은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수시로 생각이 나겠고, 잊혀지지도 않겠지. 그런데 처제의 엉덩이를 본 일이 그렇게 충격적인 일인지 모르겠다. 여탕에 갔던 기억도 남아있지 않다. 나는 일곱살이 될 때까지 여탕에 갔었다. 그런데도 여탕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
이런 이야기를 정연이와 함께 한 적이 있다. 내가 일곱살 때의 기억이 전부 선명하지는 않지만 뜨문뜨문 있다. 그런데 내가 일곱살 때까지 여탕을 갔는데 거기에 대한 기억은 없다. 그게 왜 그런 것 같느냐는 물음이었다.
사실 여탕이라고 하는 게 별게 없어. 지금 여탕에 가면 충격적인 일이겠지만 그때는 평소에도 자주 갔었던 일이고. 그러니까 충격적이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거기 보면 젊은 여자들도 별로 없어. 다 할머니, 아줌마고 그러니까. 지금도 가면 막 흥분되거나 그러지는 않을 걸?
정연이가 말했다.
여탕에 갔었던 것도 나에게는 충격적인 일이 아니었다. 평소에 보고 그랬던 거니까. 그런데 왜 처제인 정은이의 엉덩이는 내게 이렇게 선명한 이미지를 남겼을까? 정은이의 엉덩이를 봐온 것은 아니지만... 정연이의 엉덩이는 많이 봐왔다. 정연이의 엉덩이도 대단한 편인데 왜 정은이의 엉덩이를 그렇게 인상깊게 봤을까...
나는 정연이의 엉덩이를 봤다. 정연이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찰싹 찰싹 때리기도 했다. 이상하게 커다란 엉덩이를 보면 때리고 싶어진다. 고통을 주려고 그런다기보다 그 소리가 너무 좋다. 찰싹하는 소리가 커다랗게 나지만 정연이도 아프지는 않다고 했다.
정연아. 엉덩이 너무 좋아.
내가 말했다.
나중에 정은이 엉덩이 보면 정은이 더 좋다고 하는 거 아니야?
정연이가 말했다. 왜 그런 이야기를 했을까? 자기의 동생을 침대까지 끌여들여서... 물론 동생의 몸이 아니었지만.
그런가? 처제 잘 꼬셔서 어떻게 해볼까?
나는 아내에게 말했다. 이런말을 해서는 당연히 안 되는 것이지만 아내는 그저 장난이었게니 하고 넘겼다.
그저 장난... 그렇게 생각을 해줘서 다행이다. 하지만 나는 이제 더 이상 장난이 아니었다. 정연이와 관계를 맺을 때도 처제를 생각하는 일이 많았다. 어쩌면 처제와 가장 비슷한 사람 아닌가? 둘이 서로 자매이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관계를 하면 부부사이가 더 멀어지지 않냐고? 아니다. 오히려 더 좋아진다.
그 이유야 간단하다. 만약에 당신이 아내에게 온전히 집중을 해서 제대로 된 섹스를 못 한다고 생각해봐라. 그게 더 큰 문제다. 나는 이 여자가 너무 좋고,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섹시하지만 이 여자를 생각하면 잘 안 선다. 그러면 문제지. 그냥 다른 생각을 하더라도 화끈하게 잘 대해주면 그때 오히려 사이가 더 좋아질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사이가 더 좋아졌다.
신음은 얇은 벽 하나로 막을 수 없었다. 정연이는 신음을 최대한 자제를 하려고 했지만 나는 신음을 내기를 원했다. 일부러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우리는 수많은 섹스를 했었고, 서로를 잘 알았다. 하지만 정연이는 나를 막을 수 없었는데 섹스에 있어서는 내가 정연이보다 분명히 한수 위였기 때문이다.
정연이는 점점 더 진해지는 스타일이다. 오르가즘을 처음에 한번 느꼈을 때 80만큼 가버렸다면, 다음에는 90, 그 다음에는 100이 되는 그런 편이었다. 나는 정연이를 몰아붙였다. 한번 관계를 맺을 때도 흔히들 말하는 멀티플 오르가즘. 그런 걸 어김없이 선사해줬고 그럴 때면 마치 우리 둘만 있을 때처럼 신음을 질러대기도 했다. 이건 옆방이 아니라 옆집에도 들릴 수 있겠다 싶은 소리였다.
후... 후... 뭐야? 다 들리겠다.
내가 말했다.
몰라... 오빠가 너무 세게 해서 그런 거잖아.
정연이는 살짝 토라진 투로 말했다.
내가? 음... 그럼 사죄의 뜻으로 한번 더 할까?
내가 말했다.
응? 더? 더 하면 진짜 소리질러버릴 수도 있어.
정연이가 놀라며 말했다.
소리 질러도 돼. 어차피 안 들려.
내가 말했다.
어떻게 안 들릴 수가 있어?
정연이가 물었다.
지금 우리가 여태까지 한두번을 했어? 근데 옆방에서 아무말도 안 했잖아. 그럼 안 들리는 거지.
내가 말했다.
응? 그건 그냥 들리는데도 아무말도 안 하는 거 아니야?
정연이가 말했다.
아니야. 여기가 원래 방음이 잘 된다니까.
내가 말했다.
에이, 그래도 소리를 그렇게 질렀는데 어떻게 안 들릴 수가 있겠어?
정연이가 말했다.
자기는 옆방 소리 들어본 적 있어?
내가 물었다.
음... 그러고보니 옆방 소리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정연이가 말했다.
그렇지? 여기가 방음이 잘 되가지고 옆방 소리 다 안 들린다니까.
내가 말했다. 확실히 우리는 옆방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없었다. 근데 사실 옆방에서 소리가 들릴 일이 뭐가 있겠나? 방음이 잘 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방 안에 있으면 방음이 되기는 된다. 괜히 이상한 원룸처럼 옆방의 숨쉬는 소리까지 다 들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란 말이다. 처제는 방안에 혼자 있으면서 뭘 떠들겠나? 혼자서 노래를 부르지도 않고 조용히 지냈고, 그 덕에 소리가 새어나오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걸 나는 쉽게 알 수 있었는데 정연이는 잘 몰랐다. 정은이도 저번에 조금 멍청한 것처럼 굴더니 내력인가?
그러고 보니... 멍청한 게 꼭 나쁜 게 아니다. 이용해먹기 편하니까. 지금의 정연이처럼 말이다. 나는 정연이에게 다시 박아댔다. 정연이도 이제는 조금 안심했는지 아까보다 신음이 조금 더 커졌다. 머리를 쓰자... 머리를 써... 어떻게 하면 처제도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그런데... 그 생각은 또 한가지 도움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