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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7 능숙한 처제 (17/53)

00017  능숙한 처제  =========================================================================

내 물건에서 새하얀 정액은 뿜어져 정연이의 얼굴 이곳 저곳에 튀었다. 정연이는 살며시 눈을 감으면서도 그것을 피하지 않았다. 정연이의 범벅이 된 얼굴... 얼굴 전체가 보이지 않고, 군데 군데 가려져 있으니 더욱 정은이가 생각났다. 내 아내가 가장 닮은 사람. 그래서 가까이가서는 안 되는 사람. 그렇기에 더 욕심이 나는 사람.

 나는 정연이의 얼굴을 찬찬히 구석구석 닦아주었다. 정연이는 눈을 감고 내가 닦아주는 것을 받아들였다. 정연이의 모습을 보면 예쁘다. 나는 이런 여자를 원해 왔다. 딱히 섹스에 있어서 바라는 것이 많은 편은 아니었다. 정연이도 그런 여자였지만 내가 하고 싶다고 말을 하면 하나도 빠짐 없이 다 해주는 여자였다. 그렇다면 이 정도로 충분하지.

 정은이를... 굳이 어떻게 할 필요가 없다. 그건 내게 도덕적인 문제로도 여겨질 수 있다. 만약에 그 상황이 온다면 거부할 수야 없겠으나 내가 굳이 그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나? 그냥 지금의 상태로도 좋다. 지금의 상태로도 만족할 수 있다. 정연이는... 정은이와 비슷하기도 하니까. 상상을 하면 되지... 이건 내가 보기에 죄가 아니었다.

 자위가 죄라고 생각되는가? 글쎄... 몇몇 사람은 그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자위를 하는 것도 약간은 바람의 일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지. 나 말고 다른 사람을, 그러니까 야동을 보면서 자위를 한다면 자기 말고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자위는 그냥 생각과 같은 것이다. 생각이 죄인가? 그것도 종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를 수 있고 그렇겠지만 일반적으로 생각은 죄가 아니라고 보지 않나? 어떤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인가? 우리는 모두 그렇게 생각을 한다. 가끔씩 저 사람이 안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저 사람을 따먹고 싶다고도 생각하고, 저 사람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하지 그게 문제인가? 내 생각에는 아니다.

 자위도 그런 거다. 그냥 하나의 생각이고, 혼자서 풀어버리는 것이다. 저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정말 죽여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종이를 자르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자위 역시 진짜 성행위를 하지 않고 풀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심신의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현자타임이 괜히 오는 게 아니지.

 티브이에서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면 섹시한 여자들이 엄청 많지 않나? 그런 걸 보면서 저 여자들과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때도 많다. 하지만 정말 그런 여자들과 하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그냥 자위로 풀고 그러는 거지. 그런데 만약 자위가 금지된다면? 그러면 더 문제다. 오히려 성범죄가 늘어나고 그럴걸?

 내가 이렇게 길게... 또 길게 말을 하는 이유는 왜일까? 아마도... 이건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아마도 나는 지금 조금 찔리는 모양이다. 정연이를 정은이라고 생각하고 사정하는 모습에서 말이다. 그런데... 그런데 내 말이 맞는 말 아닌가? 지금 이렇게 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욕정이 해소 되어서 다른... 그러니까 더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걸로 된 거겠지? 그렇겠지?

 맛있다.

 정연이는 내게 말했다. 얼굴에 사정을 했기 때문에 입에도 조금 들어갈 수 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맛있어?

 나는 다시 한번 물었다.

 응... 너무 맛있어. 계속해서 먹고 싶어.

 정연이가 말했다.

 그럼. 언제든지 먹을 수 있지.

 내가 말했다. 정연이는 내 말이 사실인지 확인이라도 해보겠다는 건지 곧바로 고개를 숙이고는 내 물건으로 가져갔다. 내 물건은 방금 전에 사정을 마쳐서 한참 예민해진 상태였다. 그런데도 정연이는 내 물건을 인정사정없이 빨아대기 시작했다.

 으... 나 지금 싼지 얼마 안 되어서 한참 예민한 상태란 말이야.

 내가 말했다. 하지만 정연이는 아무런 대답도 없이 거침없이 내 물건을 빨아댔다.

 이러다가 나 또 쌀 수도 있어... 그래도 괜찮아?

 내가 물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연이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역시나 괜찮다는 뜻이었다. 나는 정연이의 머리를 뒤로 끌어모아 손으로 쥐고는 더욱 강하게 흔들어댔다. 나는 한창 예민한 때였고, 정연이는 내 약점을 잘 알고 있었기에 금방 사정감이 들었다.

 싸... 싼다!

 나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정연이의 입에 사정을 했다. 사정이 나오는 순간 많다는 느낌이었다. 이미 한번을 사정하고, 금방 뒤이어서 한 사정이었지만 처음처럼 양이 많았다.

 꿀꺽.

 정연이는 내 정액이 싫다는 기색 없이 곧바로 삼켰다. 양이 꽤 많았지만 그래도 문제될 것은 없었다. 누구의 정액인가? 내 정액 아닌가? 내 거라면 그렇게 삼켜줘야지. 그렇지.

 으... 두번이나 쌌네...

 내가 말했다.

 으... 그러게? 근데 처음 싼 것처럼 많이 나온다.

 정연이가 말했다. 정연이는 내 정액을 다 삼키고도 조금 남아있는지 혀로 입 안을 훑었다.

 응응. 나도 느꼈어. 아마 너무 좋아서 그런 것 같아.

 내가 말했다.

 좋았어?

 정연이가 물었다.

 응. 어쩜 이렇게 좋을 수 있지? 우리 여태까지 많이 했을텐데?

 내가 물었다.

 몰라. 이게 콩깍지인가?

 정연이가 말했다.

 그런가? 진짜 콩깍지인가?

 내가 물었다.

 이러다가 갑자기 확 벗겨져버리면 어떡하지?

 정연이가 말했다.

 에이, 그럴 일 없을 거야. 걱정마.

 나는 정연이를 토닥여주며 말했다. 정말로 콩깍지가 벗겨질 일은 없을 거다. 우리는 모두 콩깍지가 씌여있지 않았으니까. 나는 정연이와 있으면서도 다른 생각을 한다. 다만 그걸 말을 안 할 뿐이다. 자위를 해서 다른 큰 범죄를 막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이렇게 콩깍지가 씌인 것처럼 알콩달콩 살 수 있었다. 나는 이게 영원할 수 있다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렇겠지?

 정연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품에 안겼다. 정연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혹시 정연이도 나처럼... 그냥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잘 모르겠다. 만약에 그렇다고 해도... 나는 그게 연기라고 생각을 안 하고 살고 싶다. 나는 그렇게 계속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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