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3 처제와의 첫날밤 =========================================================================
한번도 안 마셔본 건 아니고... 그러니까 한두잔 마셔봤나? 술집에서? 그런데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마셔보려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그렇게 한참 동안 보드카가 있는 쪽을 기웃거렸다. 나 역시 술을 잘 알지 못했기에 어떤 조언을 하거나 그럴 수는 없었다. 정은이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같은 것을 들락날락거리기도 하더니 보드카 한병을 집었다. 그리고 몇병의 토닉워터까지.
우리는 그렇게 장을 보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집에서도 우리는 둘 밖에 없었다. 밖에서 뿐만 아니라 여기에서도 호칭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정은이는 오빠, 오빠하고 부르더니 여보, 여보하고 불러댔다. 처음에는 어색하게도 느껴졌지만 술이 점점 들어가면서 그게 마치 오래 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워졌다. 사실 여보라는 말은 내 실제 마누라인 정연이도 잘 하는 말이 아니었다.
여보! 술 쭉쭉 마셔요!
정은이가 말했다.
마누라가 남편 술을 못 마시게 해야지! 남편한테 이렇게 술 권해도 되는 거야?
내가 말했다.
마누라가 왜 남편 술 못 마시게 하는지 알면 그런 말 안 하지...
정은이가 말했다.
응? 그게 뭔데?
내가 물었다.
마누라가 왜 남편 술 마시는 거 싫어하는지 몰라요?
정은이가 물었다.
응. 진짜 모르는데?
내가 말했다.
혹시나 남편이 실수하고 그럴까봐 그러지... 괜히 다른 여자 만나고 그럴까봐... 그런데 나는 실수하기를 바라고 있는 거니까 술을 먹이는 거지.
정은이가 말했다.
아... 그렇구나... 그러면 나 술 다 마시면 실수 좀 해도 되나?
내가 말했다.
음... 뭐 어느 정도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곧장 술잔에 보드카를 한잔 채웠다. 토닉워터 같은 것은 전혀 섞지 않고 그냥 생으로 보드카만 따른 것이다. 그것을 단숨에 들이켰다.
아... 이제 취한다...
내가 말했다. 물론 그 정도로 취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었다. 물론 그 정도로 취하지 않는다는 것은 처제도 역시나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취한다고 말을 하고는 처제의 옆으로 갔다. 그리고 처제의 얼굴 앞에 내 얼굴을 두었다. 내 눈과 처제의 눈 사이가 30센티도 떨어져있지 않았다. 처제는 살짝 눈이 떨렸다. 두근거리는 찰나에 나는 처제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정말이지 뽀뽀였다.
그것만으로도 두근두근 거리는 일일테지만 처제는 아니었나보다. 물론 나는 그걸로 두근거렸다. 나로서는 큰 용기를 낸 일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상대가 누가 되었건 뽀뽀를 한다는 건 용기다. 아내를 제외하고는 그렇다. 그런데 처제가 느끼기에는 그정도는 별거가 아니었나보다.
지금 뽀뽀한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뭐... 그랬나?
나는 모르는 척했다.
응? 술 취해서 잘 모르는 건가?
정은이가 말했다.
그런가봐.
내가 말했다.
그럼... 술 취해서 기억도 못 할거면... 더 진한 거 해도 되는데? 아마 나도 술취해서 아무 것도 못할 것 같은데...
처제가 말했다. 나는 술기운이 훅 올라오듯 뭔가가 훅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처제의 얼굴 앞에 내 얼굴이 있었다. 처제의 눈은 아까와 달랐다. 아마도 내 눈이 아까와 달라진 모양이다. 나는 처제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아까는 뽀뽀였다면 지금은 키스였다. 처제는 기다렸다는 듯이 내 입술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처제의 가슴을 만졌다.
처제의 가슴... 처제의 가슴은 정연이와는 달랐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분명히 정연이보다는 컸다. 한치수 정도 크려나? 그러니까 B에서 C정도... 그 사이 쯤 되어보이는 가슴이었다. 여자의 가슴을 많이 만져본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 정도 만지다보면 만지는 것만으로 가슴의 크기를 알수도 있다.
아무것도 기억 못할 거야?
나는 입술을 살며시 떼어내고 정은이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했다.
아무것도 기억 못할 거에요... 그러니까 마음대로 해도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는 처제를 들어올렸다. 그러니까 처제는 앉아있다가 지금은 내 단단한 두 팔 사이에... 두 팔 위에 올라와 있었다.
엄마야!
정은이는 깜짝 놀란듯 말했다.
아직 놀라지마... 진짜 놀랄일은 아직 시작도 안 했으니까.
내가 말했다.
정말이요? 정말로 놀래켜줄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놀래켜줄 건데... 내일 기억도 못하면 어떡하지?
내가 말했다.
그럼... 내일도 또 놀래켜줘요... 매일매일 놀래켜줘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그런 정은이가 귀엽다고 생각했다. 나는 정은이를 든채로 입술을 쪽 맞췄다. 그리고 나의 침실로 갔다. 그러니까... 여기는 나와 정연이의 침실이었다. 정은이의 방은 여기와는 다른 곳, 조그만 곳이었다. 정연이는 같이 살면서도 이 방에는 잘 들어오지 않았었다.
나는 침대 위에 정은이를 내려줬다. 정은이는 침대 위로 폭 올라왔다. 나는 그 앞에서 옷을 벗었다. 다 벗은 것은 아니었고, 웃통만을 벗어던진 채로 정은이의 위로 올라탔다. 정은이는 내 상체 구석구석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나는 정은이의 입술과 목을 탐닉하듯 핥아댔다.
좋아요... 너무 좋아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정은이의 옷을 벗겨대기 시작했다. 옷을 한겹... 한겹... 벗기고... 어느새... 그러니까 정말이지 어느새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내 눈앞에 브래지어와 팬티만을 입고 있는 정은이가 있었다. 가슴이 두근... 하고 뛰었다. 전에도 이 정도는... 이미 본 상태였지만 내 심장은 그때보다도 더 두근거렸다. 그때는 지금처럼 진도가 나갈거라 생각하지 못 했으니까.
그런데... 몸을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지금... 내 눈 앞에는 여자가 있다. 그런데 나는 왜 몸을 움직이지 못 하나? 지금 당장 덮쳐야되는데... 그래도 되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저 여자는... 내 처제다. 갑자기 어디선가 그런 의식이 들어왔다. 그런 의식은 어쩌면... 그러니까 다른 말로... 죄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나는 처제의 몸을 보면서 죄의식이 들었다. 이 여자는 내 처제다. 내 아내 정연이의 동생인 정은이다. 내가 이 사람과 관계를 가져도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