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4 처제는 처녀 =========================================================================
그런데... 몸을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지금... 내 눈 앞에는 여자가 있다. 그런데 나는 왜 몸을 움직이지 못 하나? 지금 당장 덮쳐야되는데... 그래도 되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저 여자는... 내 처제다. 갑자기 어디선가 그런 의식이 들어왔다. 그런 의식은 어쩌면... 그러니까 다른 말로... 죄의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나는 처제의 몸을 보면서 죄의식이 들었다. 이 여자는 내 처제다. 내 아내 정연이의 동생인 정은이다. 내가 이 사람과 관계를 가져도 되나...
하지만 나는 어쩔 수 없이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정은이의 말에 나는 무장해제된 군인처럼 순순히 응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살살... 해주세요...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분명히 살살해달라고 한 것이었지만 나는 거기에서 이성을 잃었다. 정은이를 눕히고 정은이의 몸 위에 올라갔다. 정은이의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겨버리고는 그 안에 밀어넣었다.
아... 아... 아... 아! 아파요... 살살이요... 아...
정은이는 신음을 냈다. 정은이의 신음은 정연이의 신음과는 또 달랐다. 정말이지 아픈 듯한 신음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소리에 묘한 흥분을 느꼈다. 그런데... 뭔가 비릿한 냄새가 났다. 피... 피냄새였다. 어? 이게 뭐지? 이게 무슨 냄새지 싶어서 아래를 보니 처제의 아래에서는 피가 나고 있었다.
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처제의 거기... 그곳에서 피가 난다. 지금 나는 이미 잔뜩 흥분을 해있는 상태이기는 하지만 피가 나서 흘리고 있는 애한테 뭔 짓을 할 수 있겠나? 나는 재빨리 내 물건을 뺐다. 한번 넣은 물건을 이렇게 빼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지.
정은아... 지금 거기에서 피 나는데?
내가 말했다.
그... 그래요? 정말이네...
정은이가 말했다. 정은이는 자기의 밑을 보지도 않고 말했다.
안 봐도 다 알아?
내가 말했다.
아니요... 그걸 얘기하는게 아니라요... 처음하면 정말 피난다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뭐? 무슨 말이야?
내가 물었다.
저... 사실... 처녀거든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몹시도 충격이었다. 처녀라고? 어떻게 처녀지? 처녀일 수가 있나? 아닐텐데... 그 동안 나한테 했던 모습들을 보면 처녀일리가 없는데... 이게 뭐지?
처녀라고?
내가 물었다.
모르셨어요?
정은이가 물었다.
나는... 솔직히 처녀일리가 없다고 생각했었거든... 남자친구도 있었잖아.
내가 말했다.
남자친구랑... 한번도 안 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 그래? 남자친구들이 그래도 좋아하나...
내가 말했다.
제가 남자들 여러명 만난 거 아시죠? 그건 제가 음탕하고 그래서가 아니라 너무 철벽을 쳐서 그런 거에요. 알아서 떨어져 나가더라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아니... 그렇게 소중한 걸 왜...
내가 말했다.
왜 형부한테 이러냐고요?
정은이가 물었다.
응... 난 이해할 수가 없겠는데...
내가 대답했다.
저 사실... 형부를 좋아하거든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를... 좋아한다고?
내가 물었다.
형부는 저에게 첫사랑이에요. 중학생 때 봤을 때부터 좋아하게 됐어요. 자상한 모습도 좋고, 다정한 모습도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좋아하게 됐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근데... 그래도 정연이를 만나고 있었는데... 지금은 결혼도 했고 말이야.
내가 말했다.
그래서 저도 노력했어요. 그러니까 남자친구들도 자꾸 만들고 그런거라구요... 그런데... 그런데 잘 안 돼요...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정은이가 말했다.
그래... 그랬구나...
내가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작아져 가는 내 물건을 생각했다. 아무래도 하면 안 되겠다. 하면 안 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제가... 생각을 해본 게 있어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어떤 생각?
내가 물었다.
제가 왜 형부를 완전히 잊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뭔데?
내가 물었다.
저는... 제대로 시작도 못 해봤으니까요. 그러니까 더 미련이 남는 것 같아요. 차라리 제대로 시작을 해보기라도 하면... 형부의 이런 저런 모습을 보면서 다른 생각도 들고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잖아요. 저는 그저 멀리서 지켜보고... 멀리가 아니라 가까이에 있지만 절대 다가가서는 안 될 사람처럼 보고 말이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음...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내가 말했다.
그래서... 그래서 말인데...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면 안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응? 어떤 건데? 들어줄 수 있으면 들어주도록 할게.
내가 말했다.
저랑... 제대로 시작하면 안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시작? 어떤 시작을 얘기하는 거야?
내가 물었다.
저랑 제대로 만나보자고요. 저랑 사귀는 거에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머리가 띵했다. 이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처제와... 그러니까 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랬지만 실제로 사귀거나 하는 건... 생각 밖의 일이었다.
어... 그게... 그래도 되나?
내가 물었다. 나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여자 둘을 만나는 것도 나에게는 큰 일이다. 바람을 피우는 거니까. 그런데 그 여자 둘과 함께 산다는 것은 얼마나 큰일인가? 거기에다가 같이 사는 그 여자가 처제라는 것은 더더욱 큰일이었다.
몰래요... 몰래 만나면 되잖아요. 차라리 이렇게 해야하는 게 더 좋을 거에요. 제가 만약 평생 형부를 못 잊어서 살면 어떡해요?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정연이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동생인 정은이는 뭐든 하나에 꽂히면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 그래서 그것을 이룰 때까지 하고 만다는 것을 지금 생각해보니... 딱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정연이는 그렇게 동생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런 언니를 속일 수 있을까? 서로 같은 배에서 태어나서 같은 부모님 밑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