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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43 얼굴에 해주세요 (43/53)

00043  얼굴에 해주세요  =========================================================================

으... 오빠... 오빠... 나 벌써 갔어요... 그러니까 살살... 나 너무 예민하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조금만 살살... 살살 움직여주면 안 돼요?

 정은이가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해줄 수 없었다. 당장 내 사정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나... 나도 갈 것 같아...

 내가 말했다. 이 말은 정은이에게도 위로가 됐나보다. 자기만 간다면 약간 창피할 수 있지만 차라리 같이 간다면 그게 이상하지 않을 것 같으니까. 정은이는 이제는 목표를 수정했는지 내 위에서 더욱 더 방방 뛰었다. 나한테도 자극을 주지만 이건 자기한테 더 충격을 줄 수 있는 것이었다.

 으... 으... 아... 아... 아으... 아... 좋아... 나 어떡해... 으... 너무 좋아... 오빠... 좋아요... 너무...

 정은이는 길게 신음을 뱉으며 오르가즘을 느꼈다. 정은이는 몸이 떨릴 지경이었는데 그 떨림마저 나에게는 자극으로 느껴졌다.

 으... 나도 쌀것 같아... 으...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정은이는 그렇게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엉덩이를 돌려줬다. 나는 정은이를 밀어냈다. 우리는 콘돔이 없는 채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그러니까 너무 급하게 관계를 하느라 콘돔도 안 끼고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바로 이렇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섹스를 시작할 때는 너무 흥분을 한 상태라 콘돔을 찾을 겨를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안에다 사정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밀려난 정은이는 내 뜻을 이해했는지 내 앞에 앉아주었다. 이건 야동에 나오는 그런 모습이었다. 아까 우리가 같이 봤던 야동... 나는 그 야동의 남자처럼 정은이의 얼굴에 내 정액을 뿌려주었다.

 으... 으... 좋아요... 오빠 정액 맞는 거 좋아요.

 정은이는 내 앞에서 그렇게 말을 해줬다.

 어... 좋다... 아... 너무 좋아...

 나는 정은이의 얼굴 앞에서 손으로 내 물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으... 저도 너무 좋았어요... 어떻게 매번 할때마다 이렇게 좋아요?

 정은이는 얼굴에 정액이 범벅이 된 채로 말했다.

 아직 몇번 안 했잖아. 아... 나도 오늘 너무 좋다.

 내가 말했다. 내 밑에서 정은이는 씨익 웃어주었다. 뽀뽀를 해주고 싶은 미소였지만 얼굴에 내 것들이 너무 많이 묻어있어서 해줄 수 없었다. 정은이는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그때... 딸깍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아내다... 원래 관계를 가지기 전에 남았을 거라 생각했던 시간이 30분이었다. 지금은 20분 정도밖에 안 지났지만 10분 정도야 오차가 있을 수 있는 범위다. 회사에서 조금 더 일찍 끝내줬다거나 차가 너무 안 막혔을 수도 있지.

 어! 왔어?

 나는 정연이를 반갑게 맞이해줬다. 정은이도 들을 수 있도록 일부러 더 커다란 목소리로 정연이를 맞이했다.

 어, 잘 있었어?

 정연이가 말했다. 나는 정연이가 들어오기 전에 순간적으로 옷을 다 입고, 정은이의 팬티까지 주머니에 넣었다. 인간의 능력이란 한계가 없다. 진짜 극한 상황에서 나오는 걸 보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응. 나야 잘 있었지.

 내가 답했다.

 그래? 정은이는 어디 갔어?

 정연이가 말했다.

 정은이? 어디 갔겠어? 화장실 갔지.

 내가 말했다.

 아, 그래?

 정연이가 말했다. 나는 최대한 당황하는 티를 안 내려고 했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우리집의 화장실은 두개였다. 하나는 안방에 붙어있는 화장실. 하나는 그냥 밖에 있는 화장실이다. 그런데... 지금 정은이는 안방에 있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당장 얼굴에 정액을 묻히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먼거리... 사실 그리 멀지는 않고 10미터나 될까말까지만 아무튼 그 거리를 걸어가서 닦을 필요는 없었다.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으니까.

 어? 언니? 왔어?

 정은이는 화장실에서 나오면 정은이에게 인사를 했다.

 어? 너 왜 거기에서 나오냐?

 정연이가 물었다. 당연히 의아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정은이는 밖에 있는 화장실을 썼으니까.

 아... 아까 형부랑 같이 얘기 좀 하다가 화장실 간 거거든.

 정은이가 말했다. 꽤나 알맞은 변명이었다. 내가 괜한 설명을 할 필요가 없었다. 괜히 설명을 하다가는 정은이와 말이 엇갈릴 수도 있으니까.

 그랬어? 무슨 얘기했는데?

 정연이가 물었다.

 뭐... 그냥 학교 잘 다니냐 그런 얘기했지. 뭔 대단한 일이 있었겠어?

 정은이가 말했다.

 오, 둘이 진짜 친하다니까. 왜 나랑은 그런 얘기 안 하냐?

 정연이가 물었다.

 언니는 맨날 나 계속 혼내잖아. 뭐만 했다고 하면 왜 그러냐고 하면서. 그런데 형부는 안 그런다고. 형부는 부드럽게 나를 대하지! 그렇죠 형부!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내 팔짱을 꼈다. 나는 이게 일종의 암호라는 것을 알았다. 이런 정도의 스킨십은 충분히 할수도 있는 게 형부와 처제라고 하지만 우리는 거의 내연관계와 다름이 없었고 그런 상태에서는 이런 정도의 스킨십, 그러니까 와이프가 보고 있는 앞에서 이 정도의 스킨십은 은근한 스릴과 흥분을 안겨주었다.

 그렇지. 자기는 처제를 너무 어린애로만 보는 경향이 있어.

 내가 말했다.

 그래? 어째 마누라편도 안 들어주고 처제편을 들어줘?

 정연이는 삐친 듯이 말했다.

 에이, 우리 사이에 네편 내편이 어디있어?

 정은이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정연이에게도 안겼다. 그리고 얼굴을 살짝 비볐다.

 뭐야? 왜 이렇게 축축해? 세수했어?

 정연이가 말했다.

 응! 형부랑 놀기는 놀았는데 형부말이 좀 재미가 없더라고. 그래서 잠 좀 깰 겸 세수 좀 했지.

 정은이가 말했다.

 뭐? 내 말이 재미 없었어? 아까는 같이 재미있게 놀았잖아.

 내가 말했다.

 그건 그냥 형부라서 맞춰준 거죠!

 정은이가 말했다. 나는 거기에 일일히 대꾸를 하지 않았다.

 정은이는 왜 정연이의 얼굴에 자기의 얼굴을 비볐을까? 나는 그 생각을 해야만 했다. 나는 정은이의 얼굴에 사정을 했다. 그러니까 지금 젖어있는 저 얼굴은 내 정액을 씻어낸 물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 정액이 묻어있던 얼굴을 정연이에게 비빈 것이다. 물론 깨끗하게 씻어내기는 했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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