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이혼녀 물 만났네! (1)♠♠
정원의 목련 꽃몽오리가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 의 젖가슴처럼 볼록해져 있는 시기였다. 김상병
은 수빈이가 학교 가고 없는 틈을 이용해서 긴 겨울잠을 자고 있는 정원수를 손질하고, 다듬는
대 하루를 보내는 날들이 많아졌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부대 춘계 유격 훈련이 있는 날이었다. 오대령이 유격 훈련 첫날이라
유격장에서 하루를 보내겠다는 말을 남겨 두고 출근하자 마자 추여사의 친구들이 찾아왔다.
"어서들 와."
"어머! 오랜만이다 애, 너 너무 예뻐진 것 같 다."
"호호호! 이 여자야 이 나이에 예뻐지면 뭐하 니?"
"무슨 말야 요즘 나이 사십이면 사춘기다 애. 하지만 우린 적어도 삼십 대 아니니?"
고기도 노는 물이 따로 있다라는 말이 있다. 추여사의 친구들은 대부분이 추여사처럼 에어로
빅 학원을 다니거나, 그 비슷한 여가 활동으로 시간을 축내고 있는 여자들이었다. 남편들의 직
업도 자영업을 하는 쪽이 대부분 이었고, 그 중 에 고여사만 이혼녀로 살고 있었다. 몸매도 거
의 비슷비슷해서 삼십대 후반의 나이치고는 탄 력 있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추
여사와 고여사의 몸매가 단연 빛나는 것은 두 말 할 나위가 없다.
"자, 오랜만에 모였으니 고스톱이나 한 판 씩 칠까?"
불광동에 산다는 고여사가 먼저 운을 땠다. 그 녀는 중소 기업체 사장이었던 남편을 회사 여직
원에게 넘겨주는 대가로 오층 짜리 빌딩 한 채 를 위자료를 받은 여자로서 성격이 명랑한 편이
었다. 뿐만 아니라 혼자 살고 있는 탓에 육감적 인 몸매가 터져 나갈 것처럼 농염한 빛을 띠고
있었다.
"좋아, 그렇지 않아도 저번 달에 태릉에서 잃 은 돈 좀 복구하려고 벼르고 있던 참이었어."
남편이 주류 도매상을 한다던 두식이 엄마라는 여자가 기다렸다는 얼굴로 대꾸를 했다.
김상병은 정원에 있는 대추나무를 감싸고 있던 짚을 풀고 있다가 추여사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안 방으로 들어갔다.
"사모님 부르셨습니까?"
김상병은 삐죽이 열려 있는 안 방으로 무심코 들어갔다가 시선을 어느 곳에 둘지 몰라서 우물
쭈물거렸다. 방안에 있는 다섯 명의 여자들 옷 차림 때문이었다. 우선 눈에 뜨이는 추여사는
집주인답게 가장 자유스러운 옷차림이었다. 가슴 라인이 깊게 파인 홈드레스 차림에 한 쪽 무
릎을 세우고 있어서, 희멀건 허벅지 안쪽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 그 앞에 앉아 있는 고여
사 역시 만만치 않았다. 김상병이 대문에 들어서는 모습을 볼 때는 여성 단체 세미나에 참석
이나 하는 듯이 정장 투피스 차림은 간 곳이 없고, 빵강색 브래지어가 그대로 노출되는 란제리
만 달랑 걸치고 밑에는 추여사 것으로 보이는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 옆에 있는
여자들도 거의 젖가슴은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거나, 팬티가 활짝 보이도록 무릎을 세우고 앉
아 있었다.
"저, 있지. 슈퍼에 가서 맥주, 캔으로 말야 열개하고, 음..고 여사는 맥주 안 마시니까 소주
두 병하고 남은 것은 대충 생각해서 안주 좀 사다 줘요?"
"어머머, 저 분이 수빈이 과외 선생님이시니?"
추여사가 만원 짜리 석 장을 건네주고 나서 였다. 고여사가 화투장 한 장을 짝 소리가 나도록
내갈기고, 두 장을 끌어오다가 김상병의 얼굴을 보고 호들갑을 떨었다.
"애는 큰일 날 소리한다. 수빈이 공부를 가끔 지도 해주긴 하지만 과외 선생이란 말은 하지
말아, 누구 모가지 당하는 거 보려고 그러니? 김상병은 대장님 당번 병으로 우리 집에와 있는
거야."
추여사는 큰일 날 소리한다라는 표정을 짓고있었지만 목소리에는 은근한 자부심이 깃들어
있었다.
"그게 그거지, 뭐 하지만 너무 멋있다. 김상병님 나하고 연애 한 번 할래요?"
고여사의 말에 다른 여자들이 까르르 웃어 제끼면서 김상병을 바라보았다. 김상병은 고여사
를 의 하얀 목덜미에서 이어지는 빨강색 브래지어 때문에 그녀를 마주 바라볼 수가 없었다. 더
구나 포동포동한 어깨에 그대로 노출되는 란제리 차림이어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았다.
] "사모님 그럼 저 슈퍼에 다녀오겠습니다."
김상병은 여자들의 호기심 찬 시선이 뭉쳐지면 서 얼굴이 화끈거려서 더 이상 서 있을 수가 없
어서 도망치듯 방문을 나왔다.
"어머머, 정말 제비처럼 생겼다. 애?"
"제비라니, 얼마나 착한데. 지금 명문대 삼 학년이잖니."
"어머머, 명문대 생이라고 이거야말로 금상첨화 아니겠니. 내 꿈이 명문대 생하고 연애 한번
해 보고 싶은 거 였는데......"
"후후후, 명문대 생 고추에는 금테 둘렀나..."
김상병은 안방에서 빠져 나오는 여자들의 노골적인 농담이 기분 나쁘지 않게 들리는 것을 의
식하며 현관을 빠져나갔다. 머릿속에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푸른색 팬티를 입고 있는 박여사
의 가랑이 속과, 터질 듯한 몸매로 고혹적인 미소를 짓던 고여사의 얼굴이 어지럽게 교차되고
있었다.
화투판은 오후가 되면서 술판으로 이어지고 있 었다. 이미 두식이 엄마는 한쪽 구석에서 시뻘
개진 얼굴로 코를 골고 있었다. 김상병은 그 녀들이 시켜 준 볶음밥 과 소주 한 병으로 점심
을 때우고 집 뒤에 있는 창고를 정리하기 시작 했다. 못쓰게된 소파를 밖으로 내 놓고, 빈 박
스며 수빈이가 초등 학교 다닐 때 타고 다니던 자전거 등 고물은 한쪽으로 모아 놓고 담배를
피우고 있을 때 였다.
"어머머! 김상병 님 여기 계셨네......."
갑자기 등뒤에서 달짝지근한 목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돌렸더니 고여사가 서 있었다. 그녀는
란제리 위에 추여사의 트레이닝복 상위를 입고 있었다. 부대 마크를 떼어 낸 자국이 선명한 상
위를 입고 있다 하지만 지퍼를 목까지 끌어올리 지 않은 탓에 그 틈새로 탐스럽게 솟아난 젖가
슴을 감싸고 있는 란제리가 살포시 드러나 보 였다.
김상병의 시선이 자기 젖가슴에 와 있다는 것 을 감지한 고여사는 의미 있는 미소를 보냈다.
그러나 김상병은 그녀의 눈과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얼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아! 나오셨습니까?"
고여사가 추여사의 친구라지만 그녀가 오대령 의 부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김상병은 벌떡 일
어서며 그녀를 향해 돌아섰다.
"호호호, 미남 군인이 여기 계신 줄 모르고 한 참 동안 찾았지 뭐예요."
고여사는 거리낌없이 김상병에게 가까이 와서 그가 앉았던 박스 더미 건너편의 소파에 걸터앉
았다. 언젠가 최상병이 추여사와 섹스를 하기 위해 앉았을 때 엉덩이를 찔러 대던 스프링을
피해서 였다.
"뭐......심부름시킬 일이라도?"
김상병은 고여사에게 어느 정도 예절을 지키긴 했지만 추여사 앞에서처럼 담뱃불을 끄지는 않
았다. 팔뚝까지 걷어 부쳤던 티셔츠를 더 걷어 올리며 담배 연기를 내 품었다.
"아! 좋다. 여긴 음지처럼 보였는데 빛이 많이 들어오는 군요, 나 담배 한 대 만 줄래요?"
김상병은 아무 말 없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 내 그녀에게 권했다.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그
녀 앞으로 가니까 향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뿐 만 아니라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그녀의 젖가슴
윗 부분의 뽀얀 살결이 봄볕에 반짝반짝 빛나는 게 현기증을 유발시키고 있었다.
"고마워요."
고여사는 빨간 루즈를 바른 입술에 담배를 꽂 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어서 불을 붙여 달라는
표정이었다. 그녀의 젖가슴을 훔쳐보고 있던 김 상병은 마음속으로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 사
모님 친구면 친구지, 아주 대장님 부인 흉내를 내고 있군 이라고 투덜거리면서도 라이터 불을
켜서 그녀 코앞에 갔다 댔다.
] "훗!"
고 여사는 김상병의 얼굴이 가까이 오는 순간, 그를 와락 껴 않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여긴 밖이고 주방에서 보이는 장소라는 것을 알 아차리고 방긋 웃어 보이는 것으로 끝났다
"휴! 혼자 살다 보니까. 느는 것은 담배밖에 없 네요."
고여사는 갈망하는 눈짓으로 김상병을 바라보 면서 담배 연기를 길게 내 품었다.
"그렇게 젊으신 데 하시고 싶은 일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김상병은 피우던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비벼 껐다. 수빈이가 오기 전에 창고를 모두 정리하
려면 서둘러야 할 시간이었다. 그러나 고여사가 버티고 앉아 있는데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이러
지도 못하고 저러 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맥없이 전나무의 가지를 끌어당겨서, 잔가지 하나를 툭
꺾었다. 순간 명문대 생 고추는 금테 둘렀냐며 깔깔거리던 고여사의 목소리가 생각나며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 같아 고개를 돌렸다.
"김상병님 처럼 배운 게 있어야 할 일도 많지, 나 같은 게 할 일이 뭐 있겠어요. 그저 하루하
루 죽지 못해 사는 거지 뭐."
고여사는 말을 끝내고 창문을 바라봤다. 주방 의 실내가 보였다. 여기서 일을 벌렸다가는 수
다쟁이들에게 공개하는 것과 같았다. 슬쩍 창고 안을 바라 봤다. 창고 문만 닫으면 그야 말로
밀실이었다. 하지만 너무 지저분했다.다시 김상 병을 바라봤다. 전나무 가지 사이로 비집고 들
어온 햇볕 한줄기를 받고 있는 김상병의 얼굴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슬쩍 그의 하체를 봤다. 연
약하게 생기긴 했지만 그런 대로 쓸 만한 심벌 을 소유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 참 주책이죠? 호호호."
고여사는 기가 막힌 방법이 생각나는 순간 벌 떡 일어서며 경쾌하게 웃어 재꼈다. 김상병은
그런 그녀를 영문을 알 수 없다는 얼굴로 쳐다 보며 봄볕이 박살나는 그녀의 하얀 치아가 무척
이나 건강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가끔 이렇게 건망증이 도진다니 까요?"
"아직 이 십대 처럼 젊은데........"
"어머, 정말 제가 이십대 처녀처럼 보이나 요?"
"네 제 눈에는 그렇게 보이는군요."
김상병은 자신의 아부가 지나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녀를 삼십대 후반으로 보기에는 무리
가 있었다. 적어도 삼십 대 초반으로 보일 만큼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벌어진 트레이닝복 깃 사이로 드러나는 풍만한 젖가슴이 놀랍도록 성적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좋아요. 거짓말 인줄 알겠지만 그 말 믿기로 하겠어요. 그럼 어서 가요."
"가긴 어딜 갑니까?"
고여사는 다짜고짜 김상병의 팔짱을 꼈다. 김상병은 목 장갑을 끼고 있는 팔을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서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팔 굽으로 전해져 오는 그녀의 젖가슴 촉감이 아지랑이
처럼 머리를 아찔하게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호호호, 사실 김상병 님하고 슈퍼에 술 사러간다고 나와서, 이 주책을 떨었지 뭐예요."
"그..그럼 돈 주십시요. 저 혼자 다녀올테니........"
김상병은 고여사가 은근히 젖가슴을 밀착해 오는것을 슬그머니 뿌리치며 한 걸음 옆으로 물
러섰다.
"아니예요. 김상병님 에게 부탁하지 못할 것도 있고 해서 같이 가야 해요."
고여사는 다시 김상병의 팔짱을 꼈다. 김상병 은 더 이상 뿌리치지 못하고 엉거주춤한 자세로
집을 돌아서 현관 앞으로 나왔다.
"잠깐 만 기다리세요. 내 금방 들어가서 지갑 꺼내 가지고 올 테니......."
고여사는 의미 있는 미소를 날리며 현관 안으 로 뛰어들어갔다.
김상병은 할 일 없는 얼굴로 하늘을 쳐다보았 다. 환장하도록 아름다운 봄볕이 머리가 아프도
록 내려앉고 있어, 짧은 머리를 문지르며 담배 를 꺼냈다.
"어디 갔다 오냐, 화장실 같다가 이렇게 늦게 오는 것은 아닐테구......."
언제 일어났는지 두식이 엄마가 팔공 껍데기 한 장을 맥없이 내려놓으며 건성으로 물었다.
"어머머, 두식이 엄마가 고도리를 아주 만들어 받치는구먼, 아까는 메조 십 끝 짜리를 까서 받
치더니 이번엔 팔짜 야?"
추여사 앞에 앉아 있던 박여사는 고여사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얼굴로 화투판을 내려다보
며 투덜거렸다.
"응, 술이 너무 도는것 같아서 잠깐 바람 좀 쐬고 왔어. 그건 그렇고 추여사 나 김상병하고
술 좀 사와도 돼지?"
고여사는 핸드백 안에서 손 지갑을 꺼내 들며 일단 집주인 인 추여사에게 물었다.
"왜 김상병이 혼자서 안 간대?"
추여사가 두식이 엄마가 까놓은 팔공 껍데기를 고도리 진 쪽으로 먹어 오며 기분 좋게 물었다.
"제 김상병한테 홀딱 반했잖아. 뻔할뻔 자지뭐, 서방도 없겠다. 오늘 영계 한 명 먹어 보자
구 팔 걷어 부친 거지........"
입이 걸기로 소문난 두식이 엄마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치켜들었다.
뭐! 영계......훗!
김상병은 밖에 나가려면 티셔츠 위에 잠바라도 걸쳐야겠다고 거실로 들어오다가 그 말을 듣고
속 웃음을 쳤다. 자신을 영계라고 칭하는 것도 우습지만 영계 잘 못 건들 였다가 큰 코 다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방에 들어가서 벽에 걸려 있는 잠바를 입으며 수빈이 모습을 떠
올렸다. 수빈이야말로 영계라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오빠, 나 정말 오빠 사랑하고 있는 거 같 애........"
그 일이 있던 이후로 수빈이가 자신을 쳐다보 는 눈빛이 확연히 달라 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
었다. 그러다 그녀의 눈빛을 못 이기는 척 받아 주기라도 하면, 수빈이는 노골적으로 사랑을 고
백했다.
"그래 지금은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교 가서 날 진짜로 사랑해라......"
수빈이한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녀를 끌어당겨 키스를 하고 싶은 충동이 번쩍번쩍 고개
를 쳐들곤 했다.그러나 참아야 했다. 키스는 그날 밤 파르르 떨고 있는 작은새를 품에 안은 듯
한 기분으로 살짝 입맞춤 한 것으로 충분했기 때문이다. 요즈음 한참 멋모르고 성장하는 수빈
이를 잘못 건들였다가는 영창 가는 일뿐 아니라, 잘 하면 남한산성까지 갈 일만 남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냐, 나 패드 좀 사올려고 그래. 추 여사 너는 그런 심부름까지 김상병에게 시키니?"
안방에 있는 고여사는 추여사의 의문에 찬 표정을 한꺼번에 지워 버리겠다는 목소리로 물었
다.
"고여사 너야말로 생리도 갑자기 하니?"
김상병이 거실로 나왔을 때 지엄하신 사모님의 목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왔다.
"생리를 갑자기 하는 여자가 어딨니? 한 여름의 소나기도 아니고, 내일이 예정일인데 갑자기
그런 기분이 들어서 미리 준비해 놓으려고 그러 는 거야."
김상병은 고여사의 생리 운운하는 말이 이상한 감정을 몰고 오는 것을 털어 버리고 밖으로 나
왔다. 이내 고여사가 조깅이라도 하는 것처럼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밖으로 나왔다.
"가요, 우리. 후후후."
고 여사는 탁구공처럼 튀어 오르는 목소리로 말하며 달려들 듯이 김상병의 팔짱을 냉큼 꼈
다. 그 통에 김상병은 앞으로 휘청거리면서 중심을 잡다 보니 고여사의 풍만한 젖가슴을 툭
건들고 말았다.
"허.....헉!"
고여사는 갑자기 뜨거운 신음 소리를 터트리며 김상병의 팔을 껴 않듯이 바짝 끌어당겼다. 순
간적인 느낌이기는 하지만 김상병의 팔 굽이 스쳐 가 젖가슴이 바르르 떨리는 것 같았다. 김상
병은 그렇지 않아도 무안해 하고 있던 중에, 그녀가 팔을 끌어 안 듯이 잡아 당겨 않는 통에
뭉컹한 젖가슴의 감촉을 그대로 느껴야 했다.
"이.....이러시면!"
김상병은 빠르게 대문 앞으로 걸어가며 뒤를 돌아다보았다. 추여사가 바라보고 있는 듯한 기
분을 떨쳐 버릴 수 없어서 였다.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그 앞으로 봄볕이 아스라하게 내
려 않고 있을 뿐이었다.
"뭐 어때 괜찮아, 나 솔직히 김상병이 동생 같 아서 너무 좋은 거 있지."
고 여사는 골목 앞으로 나와서도 팔을 풀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영락없
이 젊은 엄마가 장성한 아들 팔짱을 끼고 걷고 있는 모습으로 보였다. 김상병의 짧게 깍은 머
리카락 때문이었다.
"저.....저 같은 도......동생이 있어요?"
김상병은 1 부에서 묘사됐듯이 매우 소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소극적인 성격을 소유한 사람
답게 겁이 많다. 그는 고여사가 젖가슴을 밀착시킬수록 뜨거워지는 자신을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푹 수그렸다.
"응. 내가 그 동생을 얼마나 귀여워하는 줄 알 어?"
"그......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호호호, 그렇게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순수해 보이는 거 있지, 난 말
야 내 동생을 애인처럼 사랑해. 난 애인이 없거든.. 호호호 그리고 나 혼자 살고 있는 거 알
지?"
"네.......마......말을 들은 거 같아요."
"그래, 추여사 성격에 말 안할 리가 없지...."
제목 : ♠♠제13화 : [신춘추천특선] 레스토랑 밀실에서 (1)♠♠
고여사는 말꼬리를 흐리면서 부지런하게 눈을 굴렸다. 번개 섹스를 할 만한 만한 그럴 듯 해
보이는 장소를 찾기 위해서 였다. 막상 김상병 같은 영계와 섹스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집을
나올 때 보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빨아 줘야지, 아니 내 것을 빨아 달라고 할까?
어머머 나 좀 봐 호호,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 고 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네?...호호 하
지만 제가 목석이 아닌 이상 내 유혹을 뿌리 쳐...어림도 없지, 그건 그렇고 도대체 어디서
해야 하지.
고여사는 제멋대로 섹스를 상상한 다는 것만으 로 해도 꽃잎이 젖어 오는 것을 느꼈다. 팔짱을
끼고 있는 김상병의 팔을 힘껏 껴 않으면서 젖가슴으로 은근슬쩍 그의 팔을 문질렀다.
"왜, 내가 애인이라고 부르니까 싫어?"
김상병은 그렇지 않아도 몸이 달아 오고 있는 중이었다. 걸음을 걷기 힘들 정도로 심벌이 우
뚝 서 있는 지는 오래 였다. 그러던 중에 고 여 사가 노골적으로 젖가슴을 문질러 오는 통에 대
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고여사는 고혹적인 눈초리로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그..그렇지만 동생은 동생이고, 애...애인은 애인이잖아요."
김상병이 소극적인 성격이지만 머리까지 나쁘지는 않다. 그는 슬쩍 고여사의 팔을 풀며 대답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기만 쳐다보고 있는것 같아서 였다. 그는 고여사가 뭘 원하는 줄
이미 집에서부터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가 노골적으로 동생 같다니, 애인 같
다니 하는 말을 꺼내기 시작하자 갈등에 휩쌓이기 시작했다.
봄볕은 환장하도록 좋겠다. 나른한 봄볕을 받으며 정원을 손질 하지만 시시각각으로 여자 생
각이 났다. 군복만 입으면 치마만 입었으면 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여자로 보이는 법이다. 하
물며 김상병 같은 경우는 반은 군인이요, 반은 사회인이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많이 먹는다
고 늘 여자를 접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 보니 여자의 알몸이 생각날 때는 걷잡을 수 없이 산
불처럼 번져 왔다. 그럴 때는 별수 없이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잠그고 바지를 허벅지까지 끌어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위행위 하는 모습을 수빈이에게 들킨 이후로는 추여사가 집에 없
어도 꼭 문을 잠그는 버릇이 생겼다. 자위행위를 할 때의 상상 속의 여자는 대부분 수분이 였
다.
오....오빠!
고 작은 몸매를 소유한 수빈이가 금방 이라도 착 감겨 올 듯이 헐떡이면서 부르르 떨 때, 왜
팬티를 벗기지 못했나 하고. 무진장 후회를 했 었다. 그러나 상상 속의 섹스를 할 때는 느낌으
로 맛보았던 그녀의 꽃잎이 활짝 열리는 가 하 면, 작고 오뚝한 젖꼭지를 수백번 빨고 애무를
했다. 그러다 사정을 하게 되면 역시 수빈이를 건들지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에
고 여사가 그러던 중에 스스로 추파를 던지고 있는 고여사를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아! 하지만 추여사가 있었다. 추여사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하는 날이면, 이제 한참 감수성을
키워 나가고 있는 수빈이 교육상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리는 없다. 연대장에게 말해서 당장 본
대로 귀대할 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 어떤 누명 을 뒤집어쓰고 사단 영창으로 보낼지도 몰랐다.
아니 군대에 이유가 있는가 영창을 가라면 가야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고여사의 뜨거운
몸짓에 언제까지 순응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순전히 이성이 허용하는 범위 내 에서 꿈틀거리는 의식이지 본능은 그것을 따라
주지 않았다. 막 말로 해서 쇠라도 녹일 나이에, 그것도 군인의 신분으로 몸을 주겠다고 노골적
으로 접근해 오는 여자를 뿌리치기란 쉽지가 않 았다. 당장 우뚝 서 있는 심벌이 그걸 증명해
주고 있었다.
"저.......있지?"
고 여사는 마침내 그럴듯한 장소를 찾아냈다. 여관이 아니고 지하에 있는 레스토랑이었다. 레
스토랑이라면 밀실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서 섹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만약 밀실이 없고
오픈 되어 있는 장소라면 분위기가 맘에 안 든다는 핑계로 도로 나오면 그만이다. 한마디로
밑져야 본전 인 셈이다.
"네?"
김상병은 고여사가 바라보는 쪽으로 시선을 돌 렸다. 에펠이란 레스토랑이 보였고, 일층에는
남성복을 전문으로 파는 가게, 노래방 비디오 대여점 등이 눈에 뛰었다. 다시 레스토랑을 바
라보니까 지하에 위치하고 있었다. 알고 있는 곳이었다. 언젠가 수빈이 시험이 끝났을 때 추
여사와 세 명이 가서 스테이크를 먹은 곳이었다.
"점심 뭐 먹었어.아참 볶음밥 먹었지, 우리 점심때 볶음밥으로 통일 했었잖어."
"그게 뭐 잘못 되기라도......."
"호호호, 잘못되긴 뭐가잘못됐어. 자기 솔직히 배가 촐촐하지? 나 도 그렇거든."
고여사가 의미 있는 눈짓으로 응시하며 빨간 입술을 붉은 혀로 문지르는 모습을 바라보던 김
상병은 다시 레스토랑을 쳐다봤다.
이 여자가 지금 저 안에 들어가자는 건가? 하지만 왜 하필 레스토랑이지 배가 고프면 짜장면
이나 한 그릇씩 때리지.
김상병은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그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걷고 있는 고여사를 따라서 걸을
수밖에 없었다. 명분 따라 움직여 주기에 이성이 마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 이 집 분위기 죽여준다..어쩜 변두리에 이렇게 쌈박한 레스토랑이 있지?"
고여사는 김상병만 들으라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면서 재빠르게 실내를 살펴봤다. 예측대
로 였다. 한쪽에는 호실 번호표가 붙어 있는 밀실문이 여관방처럼 버티고 서 있는 게 보였다.
"사모님이 기다리실 텐데......."
김상병은 형식적으로 겸손을 떨었다. 그러나 고여사는 김상병의 말을 못 들은 체 하고 안으
로 들어갔다. 김상병도 실내를 돌아다보며 그녀 의 뒤를 따라 갔다. 고 여사는 망설이지도 않고
밀실의 문을 열어 보았다. 처음 열어 본 곳은 너무 컸다. 두 번째 열어본 룸도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