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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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 김상병은 드디어 쓰러지고♠♠

  김상병이 박여사 모르게 돌아앉아서 팬티로 코를 틀어막고 있다는 것을 박여사가 알 리가  없

었다. 그녀는 온 몸에  황홀하게 스며들어 있는 쾌감을 은근히 즐기기 위해 두 눈을 지그시  감

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다음에 또 만날꺼양, 그래도 돼지?"

  그녀는 적어도 오늘은 더  이상 원할 게  없었다. 김상병이  그녀 다리를  치켜올리고 어깨에

걸친 체 작렬하게  쏘아붙인 탓에 대  만족이었다. 눈을 감은 체 아직도 아스라한 쾌감이 남아

있는 자신의 몸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안됩니다!"

  김상병이 깜짝 놀랐다는 표정으로 얼른 대꾸했다. 그는  얄미운 박여사에게  고통은 주리라고

결심을 했었다. 오직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기 위하여 그녀의 가볍지 않은 다리를 불끈  치

켜올려서 어깨에 걸치고 힘을 주어 압박을 가했던 것이 엄청난 피곤함으로 주저앉아 있는 중이

었다.

  한마디로 그녀가 예뻐서, 온힘을  다하여 정성을 쏟았다는 것은 아니라 라는 말과 같았다. 그

런 박여사가 다시 섹스를 하자는 말 만  들어도 온몸에 소름이 돗는 것 같더니,  또 코피 한줄

기가 주르르 흘러 내렸다.

  고 여사 가 양반이지........

  박여사에 대한 욕이 튀어나올 것 같은  김상병은 나긋나긋했던  고여사의 알몸을  떠올리면서

박여사를 힐끗 쳐다보았다.  박여사는 흥흥거리면서 손을 천천히 밑으로 내려서 정액과 애액에

흥건해진 꽃잎을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그 러다 김상병과 눈이 마주 치는 순간 짜릿한  전율이 파도처럼 일어  나는 것을 느끼고  방긋

이 웃었다.

  "왜 안된다는 거지,  응..자기 말 조....옴 해 봐!"

  김상병과 다르게 박여사는  이런 섹스라면  열번이라도 할  것 같았다.  포르노 테이프에서나

보던 체위도, 체위려니와 김상병의 거대한 심벌이 쉬지 않고 공격해 올 때는 금방이라도  까물

어 칠 것 같았었다.

덕분에 지금은 사우나에서 하루 종일 앉아 있었던 것처럼 노곤하기도 하면 서 그렇게 개운할 수

 가 없었다.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안됩니다."

  김상병이 제 딴에는 못을 박아 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나 박여사는 그런 김상병이 귀여워

서 못 견딜 지경이었다. 천장을 향해 누워 있다가 엎드리면서 김상병의 팬티를 끄집어 내렸다.

  "쪽!"

  박여사는 김상병의 엉덩이에 소리가 나도록 키스를 해 주고 나서 팬티를 끄집어 내렸다.

"안된다니까, 왜 자꾸 이러십니까?"

남자와, 여자 사이에 주객이전도  돼도 삼백 육십도가 아니라, 칠백이십도 전도 된 격이었다.

김상병은 얼른 팬티를 끄집어내리고 저 만큼 물러나 앉았다. 그러면서 박여사를 흘겨봤다.  여

자로 보이지 않고 꼭 괴물처럼 보였다. 조금 전에는 모르겠더니 이제 보니, 허릿살도 삼겹으로

구겨져 있는데다가  허벅지가 자기  허리만큼은 굵은 것 같았다. 그 허벅지를 어깨에 걸치고 낑

낑거렸던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훈련소에서 완전군장으로 삼십 킬로를 구보

했을 때도 코피를 흘리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니 정말로 슬퍼지면서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글러

내리는 것을 느꼈다.

  "알았어. 나도 체면이 있지. 김상병 무척 피곤해 보이는데, 내가 또 귀찮게 굴 것 같애. 안..

그래?....하지만 나 지금 기분이 이상해지는 거 있지?

  "아.....안됩니다."

  김상병은 기겁을 하며 물러나  앉았다. 참담했다. 섹스를 무리하게 해서  코피를 흘렸다는 말

은 수없이 들어봤다. 그러나  자신이 코피를 흘렸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날 정도로 참담해 지는

것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런 비참함 속에 기분이 이상하다며 음탕하게 속삭이는 말을  박여사

의 말을 듣는 순간, 고여사와 먹은 돈까스를 토해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소

름이 쫘악 끼치는 것 같기도 해서  고개를 살래 살래 흔들었다.

  "알았어....하지만 난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거든. 우리의 인연이 이것으로 끝나지

않게 부처님께 기도할 꺼야!"

  아! 김상병은 박여사의 코맹맹이  소리를 듣는 순간 차라리 악몽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베

개로 귀를 틀어막았다.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란 말은 들어 봤어도 이처럼 낮잠을 자다가 느닷없

이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꿈  생각을 하는 순간, 꿈속에서 수빈이의 고은  살결이 착착 안

겨  들던 것이 떠올라 다시  한 번 진저리를 쳤다. 꿈은 반대라는 것을  절실히 실감해 버렸기

때문이다.

  "호호호, 놀라긴 하지만 난 한 번 한다면 하는 여자야. 내가 다음에 면회 올게. 알았지?"

  김상병은 대꾸도 하지 않고 눈을 감았다. 박여사가 옷을 입는  소리가 들려서 귀를  틀어막으

며, 부대내에 근무하는 것도 아닌데, 지랄 맞은 면회냐고 쏘아붙이고 싶은 것을 꾹꾹 눌러 참았

다.

  저녁나절에 뜻밖에도 지금쯤은 오대령과  유격장에 있어야 할 최상병이 들어왔다.

  안방에서는 그때까지 질펀하게 술판을 벌려 놓고 고스톱을 치고 있었다.  그 중에서 김상병과

관계를 가졌던 고여사와 박여사가 승승장구하고 있던 중이었다. 다른 여자들은  이 여자들이 바

람만 쐬고 오면 하나 같이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나르지 하고 의아해 하고 있던 중이기도  했

다.

  어머머!

  추여사는 누군가 방문을 여는 소리에 김상병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고개를 들지 않고  화투판

만 주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왠지 냄새가 이상한 것 같아 고개를 슬며시 치켜들다가 입을  활

짝 벌렸다.  뜻하지도 않던  최상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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