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05 2. 오빠에 향한 마음 (5/57)

00005  2. 오빠에 향한 마음  =========================================================================

                                          

지혜와의 데이트가 끝이나고 나는 지혜를 집앞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일단 남자친구니 여자친구를 안전하게 데려다줘야지.

그렇게 전철을 타고 지혜의 집 앞에 도착을 했고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집앞에서 나와 지혜는 멍하니 서로를 보았다.

그리고 지혜가 먼저 말을 한다.

"가볼게 진아."

"응. 그래. 나도 갈게. 학교에서 보자."

"응. 집에 도착하면 연락해줘."

그렇게 나는 지혜와 손을 흔들며 헤어졌다.

좀더 지혜와 있고 싶었서인지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그곳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지혜와의 첫 데이트가 끝이 났다.

연화를 본 뒤에 점심을 먹고 데이트 기념으로 스티커 사진도 찍고 애완숍에 가서 동물들을 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게 데이트를 하고 혹시 지혜가 즐겁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지만 지혜는 즐겁게 보낸것 같았다.

지혜가 즐거워 해서 나도 좋았다.

"아.. 또 지혜가 보고 싶네."

전철을 타고 지혜와 헤어진지 얼마나 됬다고 벌써 지혜가 보고 싶었다.

아직 사귄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데 지혜가 너무나 좋다.

이대로 쭉 같이 있고 싶네.

이게 연인들의 사이인 건가?

"다녀왔습니다."

집에 도착한 나는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이상하게 조용했다. 거기다 집은 불이 꺼진 상태였다. 거실로 가지만 아무도 없었다.

어라 부모님은? 예은이랑 수정이는?

가족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그때.

"...오빠 왔어?"

"힉!!!!"

누군가가 내 뒤에 나타나서 나는 놀랐고 뒤로 넘어졌다.

나는 놀라며 누군지 하고 보는데...

"수, 수정이?"

수정이였다. 언제 내 뒤에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수정이가 있었다.

"...어서와 오빠."

"아, 응. 다녀왔다."

자리에서 일어나 수정이를 본다.

조금 표정이 어두운 수정이. 집이 어두워서 그런가?

그전에 일단 수정이에게 말할걸 말한다.

"너 언제 내 뒤에 온거야? 인기척 좀 내라. 그리고 집에 왜 불꺼져 있는 거야? 엄마랑 아버지는? 그리고 예은이는?"

한꺼번에 의문점들을 이야기 했다.

그러자 수정이는 나를 멍하니 눈을 마주쳤다.

수정이의 얼굴을 보니 울었는지 눈물자국이 있었다.

무슨일 있었나? 

"미안 나도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방에서 옷 갈아 입있어. 그리고 불을 켜려고 나오니까 오빠가 있었고. 인기척 안난건 미안해. 엄마랑 아빠는 예은이랑 같이 마트에 장보러 갔어."

아주 술술 말을 하는 수정이.

과연 장보러 건건가. 시계를 보니 6시네. 조금 있으면 들어오겠다.

나는 일단 집에 불을 환하게 켰다.

불을 켜니 사람사는 집 같았다.

"..."

그런데 내 옆에 수정이가 멍하니 서서 나를 보고 있다.

왠지 모르게 나를 노려보는거 같은데...왜 저러지? 내가뭐 잘못했나?

"저기 수정아?"

"...응. 오빠."

그래도 말을 거니 대답을 하는 수정이.

어디 아픈건가?

"...저기 오빠."

수정이는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며 나를 불렀다.

그런데 나를 보는 수정이의 눈이... 왠지 모르게 무섭다.

"왜?"

"...오빠 혹시 연애해?"

쿠쿵.

수정이의 한마디에 나는 가슴이 철렁 가라앉았다.

지금 뭐라 한거야?

나보고 연예하냐고?

아니 수정이가 어떻게 알았지? 

나랑 지혜가 사귀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동근이 한 사람 뿐이다.

부모님이 알까봐 수정이에게는 말 안했는데...

아냐. 진정해. 수정이는 물어보는 거야. 내가 연애를 하는 건지. 아닌지.

그러니 잘만하면 빠져나갈수 있어.

“무슨 말 하는 거야 수정아. 연애라니? 내가 누구랑 사귄다고 그래.”

“...오늘 오빠. 동근이 오빠랑 같이 안있었잖아.”

갑자기 또 심장이 덜컥할말을 하는 수정이.

내가 오늘 동근이랑 같이 안있었다는 거 까지 어떻게?

“글쎄? 무슨 말일까나?”

일단 나는 끝까지 모르는척 한다.

하지만 수정이는 물러나지 않고 계속 말을 한다.

“...오늘 오빠 동근이 오빠가 아닌 박지혜. 그 여자랑 있는거 봤어.”

“...뭐어어어어?!”

수정이가 얘가 지금... 뭐라고.. 설마?

“너 혹시 OO의 영화관 근처에 있었어?”

“...응. 거기 아울렛에 옷 사러 갔었어. 그러다가 오빠가 그 여자랑 손잡고 다정하게 한 식당에 들어가더라? 일식집이었지?”

수정이의 말에 나는 더 이상 할 변명거리가 없었다.

현장을 들킨이상 변명을 해도 소용이 없다.

내가 지혜랑 어떤 식당에 간것 까지 알고 있다.

이렇게 된 이상...

짝!

“수정아 부탁이야. 내가 지혜랑 사귀고 있는거 엄마랑 아버지에게는 비밀로 해줘!”

나는 손뼉일 짝 치며 손을 모아 고개를 살짝 숙여 지혜와 사귀고 있는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수정이에게 부탁을 한다.

이대로 엄머랑 아버지 귀에 들어가면 분명 고3이니까 헤어지라고 할것이다.

그건 절대 안된다. 겨우 지혜와 연인이 됐는데 이대로 끝낼 순 없다.

일단 수정이에게 부탁을 해서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고개를 숙이며 애원을 하는데...

어라?

반응이 없는 수정이.

뭔가 이상해서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수정이를 본다.

그러더니...

뚝...뚝...

수정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갑자기 수정이가 울고 있어서 나는 순간 당황했다. 얘가 왜 이러지?

“수, 수정아?”

“오빠. 정말로 그 여자랑 사귀고 있는 거야?”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필사적으로 나를 보며 묻는 수정이.

어째서 지혜를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그 여자’라고 하는지는 거슬렸지만 지금 그런 것보다 수정이가 왜 울고 있는지가 더 중요했다.

나는 일단 수정이의 물음에 조심히 대답한다.

“응. 맞아. 나 지혜랑 사귀고 있어. 아 그렇다고 불건전한건 아니고 학생답게 건전하게 사귀고 있어. 네가 상상하는 그런 문란한건 절대 없....”

“오빠. 어떻게 오빠가 그럴수 있어?!”

나는 변명을 해보지만 갑자기 수정이는 나를 보며 크게 소리쳤다.

갑자기 소리를 쳐서 나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러자 더욱 눈물을 흘리는 수정이.

“수정아?”

“오빠. 어떻게.. 어떻게... 설마. 오빠. 약속... 잊은거야?”

“약속?”

갑자기 약속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수정이.

뭘 말하고 싶은 거지?

일단 나는 생각을 해보지만 수정이랑 딱히 뭔가 한 약속은 없었다.

내가 아는 것이 없자 표정에 다 들어났는지 수정이도 알아차린것 같았고 눈이 커지며 놀라는 수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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