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06 2. 오빠에 향한 마음 (6/57)

00006  2. 오빠에 향한 마음  =========================================================================

                                          

“역시... 기억하지 못하는구나...”

내가 기억하지 못하자 크게 충격을 먹은 수정이.

그런데 정말 내가 수정이랑 무슨 약속을 했었나? 기억이 하나도 없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약속을 한 것이 전혀 기억이 없었다.

“아하하.. .그렇구나... 나만 기억하고 있었네.. 나만... 나만... 아하하하하하...”

그러고는 실성을 했다는 듯이 웃기 시작한다.

수정이의 그 웃음에 나는 왠지 모르게 무서웠다.

뭐 길래 이렇게?

“수, 수정아 왜그래? 어디 아파?”

내가 물어보지만 대답하지 않고 웃기만 하는 수정이.

그리고는 쌩하니 등을 보이며 자기 방으로 향한다.

“저, 저기 수정아. 잠깐만.”

나는 아직 수정이가 부모님에게 나와 지혜의 관계를 말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듣지 않아서 수정이를 불러 세웠다.

내가 부르자 수정이는 멈추고 나를 힐끔 보고는 입을 연다.

“...걱정마. 엄마랑 아빠에게는 오빠가 연애한다는거 말 안할테니까.”

“정말?”

수정이의 말에 나는 일단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수정이는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려 한다.

“...오빠 나 오늘 저녁 안먹을 테니까 엄마에게 말해줘. 피곤해서 먼저 잘게.”

“아, 수. 수정...”

“오빠. 바보.”

쾅!

문을 강하게 닫고 방에 들어간 수정이.

수정이의 행동은 조금 이상했지만 그대로 일단 자신이 할 말은 지키는 아이이니 지혜랑 나와의 관계가 들키는 일은 없을것이다.

일단은 그건에 대해는 안심하지만 수정이의 상태가 좋지 않아 걱정이었다.

이러다가 병나는게 아닐까 하고...

“우리 왔다~”

그때 문을 열고 장보고 들어온 가족들.

일단 나는 진정을 하고 평소와 같이 행동을 한다.

일단 가족들에게 다가갔다.

“어서와요. 또 많이도 가지고 왔네요.”

“후후후. 마트에 세일하는게 많아서 큰맘 먹고 샀지.”

엄마는 나에게 양 손에 쥔 마트 봉지를 보이며 말한다.

많이도 사셨네요.

“오빠. 예은도 힘내서 들고왔어!”

예은이는 양 손에 봉지 하나를 겨우 쥐며 나를 보며 말한다.

예은이의 행동이 귀여워 나는 예은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그래. 우리 막내 장하다.”

“헤헤.”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좋아하는 우리 귀염둥이.

“일단 이것들 전부 냉장고에 넣어둘게요.”

“그래. 부탁할게.”

나는 장바구니를 들고 안으로 부엌 냉장고로 향했다.

그리고 그걸 조심히 냉장고에 넣었다.

일단 이걸로 괜찮은 거지?

"오늘 저녁 엄마가 한번 실력 발휘 해주마. 기대해 아들."

왠지 기분 좋아 보이는 엄마.

오늘 저녁은 기대해도 되겠네.

그러던중 아버지가 주변을 보더니 나를 보며 말을 한다.

"것보다 수정이는?"

"글쎄요? 방에 있는데요. 저녁 안 먹는 데요."

"뭐라고? 혹시 어디 아픈거니?"

수정이의 일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시는 아버지.

뭐 아버지가 수정이랑 예은이를 이뻐하시니 당연하지.

이른바 딸 바보.

나는 그런 딸 바보 아버지를 보며 안심을 시켜주려 한다.

"걱정마세요. 그냥 조금 피곤한거 같아 보였어요. 조금 쉬면 괜찮을 거에요."

"그래? 뭐 그럼 다행이지만."

내 말에 일단 안심을 해보이는 아버지.

그런데 나도 조금 걱정이다.

무엇보다 아까 수정이가 그런 표정을 한 것이 너무나 마음에 걸렸다.

마치 무슨 일이 벌어질것만 같이.

"에이 설마..."

[○●○]

“으아아아아앙...”

방에 들어온 나는 침대에 엎드려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 울기 시작했다.

방금 오빠가 한 말에 의해 나는 큰 충격을 먹고 방에 틀어 박혔다.

설마 오빠가 나 말고 다른 여자와...

-사귀고 있다니...

너무나 충격적이라서 일단 방에 들어와 울기만 했다.

난 오빠가 어렸을때 약속을 알고 나를 좋아하고 어른이 되는 것을 기다리는 줄 알고 난 지금까지 오빠와 더욱 가까워지고 싶어도 참은 건데.

오빠는 그 약속을 아예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상할건 없었다.

어렸을때 일이고 보통 그때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하지만 난 그때일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고 마음에 두고 있었다.

오빠는 내가 그냥 어렸던 내가 하는 말로 들었겠지만.

난 그때 오빠가 나를 신부로 해준다는 그거 하나만을 마음의 기둥으로 삼고 살아왔다.

그런데 그 기둥에 한번에 무너져 내렸다.

나에게는 오빠 뿐이었다. 오빠 하나만 바라보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오빠는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선택했다.

그야 오빠 입장은 이해한다. 오빠에게 있어 나는 그저 예은이와 같은 여동생일 테니까.

하지만 나에게 있어 오빠는 하나뿐인 사랑하는 남자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하나 뿐인 남자다.

나는 오빠만을 누구보다 사랑했다.

친구들이 남자 아이돌을 보며 좋아하지만 난 그런 연예인보다 오빠가 좋다.

아니 오빠를 사랑한다. 너무나 사랑한다. 오빠가 원한다면 난 언제나 몸을 대줄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오빠는 누구보다 옆에서 오빠를 사랑한 내가 아닌 박지혜를 선택했다.

그 점이 너무나 분하고 가슴 아팠다.

내가 그런 여자보자 못하는게 뭐가 있는가? 

남들이 봐도 내가 그 여자보다 못한건 없다.

몸도 얼굴도 오빠를 만족시킬 수 있을 몸은 내가 하고 있다. 

그런데 오빠는...

설마 그 여자 오빠를 억지로 밀쳐서 한건가? 오빠 한거야? 그 여자랑 같이 잔거야?

설마 그런거면... 용서못해. 오빠를 그런 몸으로 유혹해서 나에게서 빼앗은거면 절대 못해.

하지만 만약 아니라면 이유는 딱 하나 있다면 오빠와 남매라는것 뿐.

겨우 남매라는 이유로 난 오빠를 그 여자에게 줄수 없다.

그런 여자가 나에게서 오빠를 뺏어가다니. 절대 인정할수 없다.

아니. 인정 못한다.

“오빠는.. 내꺼야.. 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내꺼야.”

오빠의 옆자리는 다른 아님 나다.

나 말고도 다른 사람이 차지할수 없는 나만이 차지할수 있는 특권이다.

그런데 그걸 나에게서 뺏어가다니...

“용서 못해. 죽여 버릴거야. 죽여 버릴거야아아아아!!!!”

나는 그 증오스러운 박지혜를 나는 용서 못한다.

분명 오빠는 그 여자에게 홀린것 뿐이다.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오빠를 그 여자에게서 되찾아 와야 한다.

원래대로. 그래. 원래의 자리로. 

그래. 오빠와 내가 서로를 사랑하는. 그 관계로 되돌려야 한다.

무엇보다 오빠와 나의 행복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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