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7 3. 집착이라는 이름의 사랑 =========================================================================
다음날.
학교로 등교를 하고 오전 수업이 끝나고 점심시간이 되었고 나는 어제 몰래 오빠 핸드폰에서 박지혜의 핸드폰 번호를 몰래 입수해 박지혜에게 문자를 보냈다.
오빠에게는 미안했지만 나는 박지혜를 꼭 만나야만 했다.
[저 이수정입니다. 오빠 일로 할 말이 있으니 점심시간에 학교 뒤쪽으로 와주세요. 물론 혼자서요.]
라고.
그렇게 보내고 나는 미리 학교 뒤쪽 아무도 없는 곳에 와있다.
주변에는 사람의 인기척은 전혀 없었고 그늘져서 음침했다.
나는 그곳에서 박지혜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기를 수 분...
“아, 수정아.”
그때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친한것처럼 나를 불러서 속으로는 불쾌했지만 지금은 참는다.
박지혜는 나를 향해 천천히 나가왔고 내 앞까지 왔고 나를 멍하니 바라본다.
“진이 때문에 불렀지? 무슨 일이야?”
박지혜는 나를 보며 자신을 불러낸 것을 묻는다.
그런데 오빠를 보고 진? 유진이라서 진이라고 하나?
오빠를 애칭으로까지 부르다니... 이 여자. 절대 용서 못한다.
일단 나는 냉정해지고 박지혜를 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한다.
“박지혜... 당신 오빠랑 사귀는 사이야?”
“...에?”
내가 말을 하자 놀란 표정을 하는 박지혜.
내 표정을 보자 완전히 겁에 질린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는 조심히 입을 여는 박지혜.
“...응. 맞아. 나 네 오빠인 진이랑 사귀는 사이야.”
아주 잘났다는 듯이 뚫린 입으로 잘도 말하는 박지혜.
이 자리에서 죽이고 싶다.
남의 남자 뺏은 주제에 잘난듯이...
“하아... 하아...”
나는 숨이 거칠어 졌지만 냉정을 되찾고 박지혜를 본다.
하지만 표정 관리를 힘들것 같다.
“그런데 그거 어떻게 알았어? 아무에게도 말 안했는데. 혹시 진이에게 들은거야?”
내가 어째서 알고 있는지 묻는 박지혜.
오빠에게서는 내가 알게 된걸 듣지 못한것 같았다.
나에게서 오빠 뺏어간 주제에 잘도 말한다.
눈 앞의 박지혜가 정말 증오스럽지만 지금은 참는다.
나는 박지혜를 보며 본론을 말한다.
"오빠랑 잤어요?"
"...에?"
"잤나냐고요! 아니 섹스했어요?"
"수, 수정아! 무슨 말 하는 거니!"
얼구이 붉어지고 당황하는 박지혜.
저걸 보니 다행히 잔건 아닌거 같다.
그건 다행이지만 그래도 용서 못한다.
나에게서 오빠를 빼앗아 간건 용서 못한다.
“한번만 말할게요. 좋은말 할때 우리 오빠랑 헤어지세요.”
“...뭐?”
내 말에 놀라 입을 벌리는 박지혜.
뭘 그리 놀라는지.
그런 박지혜를 보며 확실하게 말한다.
“못 들었어요? 저희 오빠랑 헤어지라고요!”
“저, 저기. 수정아. 왜 그런 말을 하는 거니?”
내 말에 당황해 하는 박지혜.
표정이 아주 예술이다.
박지혜는 당황해하며 조심히 입을 연다.
“혹시 고3인 오빠가 나랑 사귀어서 공부 안할까봐 그러니? 그런거라면 걱정마. 나 진이 공부 방해 안하고 성적 떨어트리지 않게 할테니까. 그러니까...”
“...남의 남자 뺏어간 도둑고양이.”
“에?”
내 말에 얼굴이 새파래진 박지혜.
나는 천천히 박지혜에게 다가갔고 그녀와 눈을 마주친다.
내 눈을 보자 박지혜는 몸을 덜덜 떨었다.
마치 공포에 몸을 덜덜 떠며 무서워하는 고양이처럼.
그런 박지혜는 보며 나는 한마디 한다.
“못 들었어? 남의 남자 뺏어간 도.둑.고.양.이.라고.”
“수, 수정아?”
내 말에 표정이 아주 새파래졌다.
그 표정을 보니 기분이 좋다.
그리고는 입을 떨며 변명을 하는 박지혜.
“무슨 말 하는 거야. 남의 남자를 빼앗다니. 나 그런적 없어. 혹시 내가 다른 남자랑 이상한걸 봤니? 그런거면 오해야. 나 진이 뿐...”
“그러니까! 나에게서 오빠 빼앗아 갔잖아. 이 도둑고양아아아!! 너가 뭔데! 너가 뭐길래!”
“까악!”
나는 그대로 박지혜를 밀어 넘어트렸다.
뒤로 넘어진 박지혜.
넘어질때 윗 교복을 잡아 당겨서 살짝 벗겨졌다.
벗겨지고 스커트가 젖혀져 있었고 팬티와 브레이저 라인이 보였다.
보기보다는 생기 있어 보이기만 겨우 저런 몸으로. 나보다 가슴 작고 얼굴도 호박인게 오빠를 차지하다니.
넘어진 박지혜를 내려다보며 나는 다시 말한다.
“분명히 경고 했어. 오빠랑 헤어지라고. 만약 이 경고 무시하면 알지?”
“...”
내 말에 아무 말도 못하는 박지혜.
박지혜는 조심히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다리가 풀렸는지 제대로 서지 못했다.
그정도론 안되지. 나에게서 오빠 뺏어간 대가는 그정도로 끝이 아니라고.
“저기. 수정아 왜 그래? 내가 오빠랑 사귀는게 마음에 안 들어서 그래? 뭔지 이야기 해봐. 내가 왜 진이랑 헤어져야 하는데?”
“몰라서 그래. 이 도둑고양이가!”
끝까지 모르는 척 하는 박지혜.
정말 가지가지한다. 내가 이렇게 좋게 말하는데.
나는 박지혜에게 다가가서는 오른 손을 뒤로 빼고 크게 팔을 휘둘러 박지혜의 뺨을 후려치려고 한다.
그런데...
꽈악,
누군가가 박지혜를 때리려하는 내 팔을 잡았다.
누군가하고 고개를 돌려 보는데...
“오, 오빠...”
오빠였다.
갑자기 오빠가 나타나서 나는 당황했다.
오빠는 나를 보는데 나를 노려보았다.
오빠의 눈이 너무 사나워서 나는 무서웠다.
“이수정.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그러더니 나를 보며 소리치는 오빠.
오빠는 소리를 치고는 내 팔을 놓고 바로 박지혜에게 다가갔다.
박지혜는 쓰러질뻔 하지만 오빠가 박지혜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받아준다.
그 모습에 나는 속에서 뭔가 들끓는것 같았다.
오빠가 박지혜에게 잘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둘에게 다가가 둘을 떨어트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참는다.
“지혜야 괜찮아?”
“아, 응. 괜찮아. 그런데 여긴 어떻게?”
“반 애가 네가 학교 뒤쪽으로 가는걸 봤다고 해서 와봤어. 그런데. 설마 수정이랑...”
오빠는 박지혜가 옷을 단정하게 할수 있게 한다.
그게 꼴보기 싫었다. 나말고 다른 여자에게 친절한게.
오빠는 나를 본다.
오빠의 눈은 나를 경멸하는 듯이 보였다.
오빠 어째서 그런 눈으로 나를 보는 거야?
난... 난 오빠랑...
“오빠.. 그게.. 이건...”
“수정아 지혜랑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혜에게 이게 무슨 짓이야? 너보다 연상인 사람에게 버릇없게. 너 이런 아이 아니잖아. 정말 실망이다. 이렇게 사람 때리고 하는 아이였다니.”
나를 실망스럽다는 눈으로 보는 오빠.
오빠의 그 말에 내 가슴은 와르르 내려앉는것 같았다.
오빠가 나를 싫어하는것 같아서.
“이야기는 집에서 들을게. 지혜야 가자.”
오빠는 박지혜를 데리고 갔다.
오빠가 나를 두고 박지혜만 두고 가자 나는 가슴이 아팠다.
오빠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나는 그대로 주저앉았다.
오빠가 내가 아닌 다른 여자랑 저렇게... 가다니... 싫어. 오빠.. 싫어.
날 혼자 두지마. 난 그냥. 오빠 좋아해서.. 그런건데... 오빠가.. 오빠가 좋아서...
“까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그대로 머리를 잡소 소리쳤다.
오빠가 내가 아닌 저 여자랑.. 저런 도둑고양이를 데리고 가다니...
그럴 리가 없다. 오빠가 나를 버리다니. 거기다 그 눈도..
그래 오빠가 나를.. .미워할 리가 없다. 그것만큼은 절대 있을 리가 없다.
오빠는 누가 뭐래도 내 꺼다. 오빠에게 사랑받기 위해 나는 열심히 살았다.
그러니 그 노력이 헛될리 없다.
오빠를 위해 난 뭐든지 할거다. 그저 오빠의 사랑을 받을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