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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9 3. 집착이라는 이름의 사랑 (9/57)

00009  3. 집착이라는 이름의 사랑  =========================================================================

                                          

"오빠... 제발.. 나 무시하지 말아줘. 나 무서워. 오빠가... 오빠가 나 미워한다고 생각하니까... 오늘 내내 불안했단 말이야..."

수정이는 양 팔을 벌려 나를 안고 말을 한다.

수정이 얘가... 왜...

"수정아 너 오늘 왜 그래? 너 어제부터 이상해. 어디 아픈거야?"

나는 수정이의 두 팔을 잡고 수정이의 두 눈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

내 물음에 수정이는 시익하고 웃더니 나를 보고는 내 얼굴을 어루 만지고 입을 연다.

"나 아무대도 안아파 오빠."

"그럼 왜 그래? 지혜에게도 그렇고 왜 그러는 건데?"

"...궁금해?"

내 뺨에 손바닥을 대며 묻는 수정이. 

수정이의 말에 나는 "그래."라고 답했고 그러자 수정이는 나를 보며 내 의문을 이야기 해준다.

"..오빠 혹시 내가 어렸을때 했던 말 기억나?"

"어렸을때?"

"응. 나 그때 오빠에게 이렇게 말했어. '오빠? 나 크면 오빠랑 결혼할거야.'라고. 혹시 기억해?"

"응?"

수정이의 말에 나는 살짝 놀랐고 머리를 감싸며 옛날 수정이와의 일을 풀 가동해서 기억하기 시작했다.

그러고보니 어렸을때 수정이가 내 신부가 된다고 한것 같은데...

"그런말알 한적 있는거 같은데 그게 왜?"

"...나 그거 그냥 어렸을때 한말 아니다? 그때부터 나 계속 마음속에 두고 오빠 계속 좋아했다면 오빠는 믿겠어?"

"...에?"

수정이의 말에 나는 순간 머리에 무거운 무언가 때리는 것 같은 충격이 머리에 가해졌다.

얘가 지감 무슨 소릴...

"수.. 수정아?"

"..오빠. 나 오빠가 좋아. 아니 사랑해. 나 오빠 사랑해. 어렸을때 부터 계속.. 남매나 가족으로서가 아닌 남자로서 오빠를 사랑해. 지금이라도 오빠가 내 몸을 원한다면 내 몸을 줘서 오빠와 몸을 겹칠수 있을 정도로 오빠를 사랑해. 이거 진심이야."

수정이의 입에서 남매끼리의 대화에서 나올수 없는 말이 나왔다.

그 말에 나는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 졌다.

아니 수정이 얘가 친 오빠인 나를? 어째서... 우린 어렸을때 평범한 남매처럼 자랐다. 그야 우리가 어렸을때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수정이랑 단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 같이 붙어다니긴 했지만 이건...

"...수정이 농담이지? 오빠 놀리는 거지?"

"농담 아냐? 나 정말 오빠를 사랑해. 이세상에서 누구보다 오빠만을 사랑해."

수정이는 진심을 담아 말을 했다.

그런 수정이의 말에 나는 할말이 없었다.

얘가 진심으로... 그럼 오늘 지혜에게 했던건 나를 좋아해서 질투로? 아무리 그래도 그건...

"그러니 오빠. 그런 호박같은 여자 버리고 나랑 하자. 나 오빠 즐겁게 할수 있어. 오빠랑 함께 한 만큼 오빠의 몸 알아서 오빠의 몸 즐기게 할수 있어."

수정이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내 몸에 찰싹 달라 붙는다.

달라 붙고는 내 하반신에 손을 가져 간다.

그것도 다리사이 그곳에.

그곳을 만지려는데...

나는 바로 수정이를 손을 떨어트렸다.

그러자 수정이는 아쉬워 하는 표정을 한다.

"아직인가. 하긴 아직 할게 있으니까."

수정이는 나에게 와서는 내 목에 팔을 두른다.

팔을 두르고 요염하게 나를 보는 수정이.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는거 같다.

하지만 난 그걸 응하지 않고 말한다.

"...수정아."

"응. 오빠."

나는 진지한 말투로 수정이를 불렀다.

그러자 수정이는 내 대답을 기다렸는지 밝은 미소를 보이며 나를 본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입을 열며 답한다.

"우린... 남매야."

"...에?"

내 대답에 멍해진 수정이.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을 한다.

하지만 우린 누가 뭐래도 피를 나는 남매다.

그런 우리 둘이 사랑하는게 가능할리 없다.

무엇보다 난 이미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

수정이가 아무리 나를 이성으로 좋아해도 수정이를 좋아할순 없다.

수정이는 내 대답이 충격적이었는지 표정이 일그러졌고 나에게서 떨어져 잠시 고개를 숙여 땅을 보며 괴로워 했다.

그러더니 고개를 들고는 나와 눈을 마주쳤다.

"사랑해... 사랑해. 오빠."

그리고는 나를 보며 다시 사랑한다고 하는 수정이.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고는 나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런 수정이의 손을 나는 몸을 뒤로 빼어 피했다.

"에?"

내가 피하자 놀라는 수정이.

자신의 고백을 받아주지 못해 인정하기 싫은것 같아 보였고 너무나 충격적 인것 같았다.

하지만 내 대답은 이와 같다.

나와 수정이는...

-안된다.

"미안해. 네 마음은 알겠지만 우린 남매야."

"...오빠."

"오늘 네가 한말 전부 못 들은걸로 할게. 그냥 지금까지 처럼 남매로 지내자."

"..."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는 수정이. 아직 어린 수정이는 충격을 많이 먹었을 것이다.

"난 먼저 들어갈게. 천천히 들어와."

"오...오빠..."

나는 수정이에게 등을 보이고 집으로 향한다.

지금 수정이에게 필요한건 시간이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수정이에게 지금의 일은 한순간의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오빠인 나로서는 그저 수정이가 이 일을 극복하는 것을 지켜볼 뿐이다.

○●○

차였다.

오늘 오빠에게 진심으로 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오빠는 나의 이 마음을 받아 주지 않고 그냥 나를 차버렸다.

너무나 충격이라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멍하니 있었다.

오빠가 나를 좋아하지 않다니. 그럴 리가 없다.

나에게 오빠는 세상 전부이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랑하는 사람이다.

난 이렇게 오빠를 사랑하는 오빠는 내가 아닌 그런 여자를 선택하다니...

“그래. 잘못 된거야. 잘못 된게 틀림없어.”

나는 오빠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할수 있다. 

그저 오빠가 나를 사랑해 준다면. 나만 봐준다면 난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

나와 오빠는 반드시 이어져야 한다. 

나는 오빠를 위해. 오빠는 나를. 위해.

오빠와 나는 서로를 사랑해서 행복해져야 한다.

피가 이어진 남매라고 사랑을 하면 안된다는 건 있을수 없다.

피가 이어진 사람의 사랑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다.

피가 이어져 있고 어렸을 때부터 줄곧 함께 했으니 누구보다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

같은 몸이니 서로의 몸을 겹치면 진짜 쾌락을 알수 있다.

그런데 오빠는 그런걸 모른다. 어째서. 왜... 같은 남매끼리 서로의 몸을 아니 서로의 몸을 서로 탐하면 서로 좋을거다. 응 확실해. 난 알수 있다.

그런데 오빠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그런 여자에게 홀려버린 것이다.

나는 이렇게 오빠를 사랑하는데.

“그여자 나쁜거야. 그여자가... 그여자. 나에게서 오빠를...”

나에게서 오빠를 빼앗아간 그 여자를 용서할수 없었다.

되찾을 것이다 오빠를. 

“오빠 기다려줘. 내가 그 여자에게서 오빠를 구해줄게. 그리고 우리...”

다시 행복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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