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0 3. 집착이라는 이름의 사랑 =========================================================================
다음날 나는 수정이를 보지 않기 위해 밥도 먹지 않고 일찍 집을 나섰다.
어제의 일도 있고 해서 당분간 수정이를 피해 다니려고 했다.
빨리 학교로 향하자 학교에는 나온 학생이 거의 없었다.
이른 아침이니 당연한가.
“하아... 피곤해.”
어제 수정이의 일로 밤에 잠을 자지 못했다.
설마 수정이가 나를 이성으로 좋아하고 있었다니. 무슨 소설이나 만화도 아니고.
남매간의 사랑.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수정이는 그걸 모를 리가 없는데 어째서 나를.
수정이가 지혜에게 그런 짓을 한것도 이제 생각해보면 이해가 간다. 나를 이성으로서 좋아하니가. 그래서 수정이는...
하지만 나는 여동생 수정이가 아닌 지혜가 좋다.
지금 내가 사귀며 좋아하는 연인은 지혜다.
수정이는 내 소중한 여동생이지만 그저 그 뿐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일단 어제 잘 이야기를 했으니 시간을 가지고 수정이가 자연스레 나에게서 떨어지기를 빈다.
그리고 다시 예전처럼. 남매로서 지내기를 바란다.
“어라? 유진이 너 일찍 왔네?”
책상에 엎드려 조금이라도 자둘까 하고 생각을 할 때 나를 부르는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을 보니 동근이 녀석이 있었다.
“어. 그래.”
“뭐냐 그 힘빠진 인사는.”
힘없이 인사를 하자 나를 쳐다보며 말하는 동근이.
“그냥 그런 일이 있어. 그냥. 지금은 냅둬.”
“참 나. 알았어.”
동근이와의 아침 만남을 뒤로 하고 나는 좀더 잠을 자기로 한다.
그렇게 잠시 잠이 드는데...
[○○○]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집을 조용히 나왔다.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왔다.
집을 나와 학교로 향하자 고3 수험생 선배들이 보였다.
지금 시간은 고3 선배들이 등교를 하는 시간이니까.
오빠는... 내가 일어나자 이미 없었다.
내가 일어나기로 전에 학교에 갔다.
나를 피하는 것처럼.
오빠가 나를 피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이게 다 그 박지혜 때문이다.
그 여자만 없으면 오빠가 날 피하는 일도 나를... 나를 내칠 일도 없을 텐데.
그러니 난... 난...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내쉬며 빠르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켜 본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지만 지금은 참아보기로 한다.
지금 보다 그래. 미래의... 오빠와 나의 미래를 위해.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참기로 한다.
학교 교문을 통과를 하고 나는 학교 운동장 사람이 잘 오지 않는 나무 뒤에 서 있는다.
그리고 그곳에서 교문 쪽을 보았다.
그곳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교문 쪽을 보며 기다리는데...
“왔다.”
교문 쪽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가 나타나자 나는 그 사람을 노려보았다.
박지혜.
오빠와 나의 사이에 들어와 오빠를 뺏어 가려는 더러운 계집이다.
박지혜는 교문을 지나 바로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여자가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걸 본 나는 그 여자 몰래 뒤 따라갔다.
박지혜가 눈치 채지 못하게 뒤를 따라갔고 계단을 올라 3학년 교실로 향했다.
그리고 거의 도착을 하고 박지혜가 계단의 위쪽에 도착을 했을 때였다.
주위에 사람이 거의 없는 지금이라고 생각을 하고 나는 바로 박지혜에게 접근을 하고 그녀의 다리를 걸어 넘어트렸다.
“까아아아아아악!”
다리를 걸어 넘어트리자 박지혜는 그대로 계단 밑을 향해 굴러 갔다.
20개나 되는 계단을 그대로 굴러 떨어진 것이다.
아주 소리를 지르며 괴롭다는 듯이 떨어진 박지혜는 계단 밑에서 그대로 넘어져 움직이지 않았다.
넘어져서 그런 것 같아 보였다.
그 모습을 보자 나는 기분이 아주 좋았다.
당연한 처사였다.
감히 우리 오빠에게 손을 대려 하다니.
오빠는 내꺼인데. 남의 것을 넘보려고 하니 저런 꼴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이건 그냥 경고일 뿐이다.
이 이상 오빠에게 손을 대면 이것보다 더한 것도 할 것이다.
또 오빠에게 접근을 하면... 그래 그 곱상하게 생긴 얼굴을 커터 칼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줄까?
아니면 영화에서 본 것처럼 커터 칼을 잘게 쪼개서 박지혜의 입안에 처 넣을까?
박지혜를 벌을 준다고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이건 결코 나쁜 것이다 아니다.
이건 박지혜가 나쁜 것이다.
감히 우리 오빠를 유혹하다니.
나는 계단 위에서 밑에 있는 박지혜를 보며 작게 말한다.
“이 이상 우리 오빠에게 접근 하지마. 그러면 이게 끝이 아닐거니까.”
넘어져서 정신을 잃고 거리가 있어서 잘 들리지 않겠지만 이제 충분히 알아 들었을 것이다.
나는 그대로 내가 있는 반으로 돌아갔다.
[○○○]
웅성웅성...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반에는 학생들이 모여 북적대고 있었다.
그 소리에 나는 잠을 깼다.
이제 슬슬 HR 시간이 되어 가나?
좀더 자고 싶은데...
졸린 눈으로 뒤를 돌려 뒤를 보았다.
내 뒷자리인 지혜의 자리를 보니 지혜의 모습이 없었다.
평소라면 벌써 등교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지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걱정이 되었다.
“야, 야. 들었어? 지금 누군가가 계단에서 떨어져서 크게 다쳤다는데?”
그때 한 같은반 여학생의 이야기가 귀에 들려왔다.
계단에서 누군가가 굴렀나? 꽤 다쳤겠네.
크게 관심은 없었다.
피곤하기도 했고 누군지 모르니까. 무엇보다 지금 난 지혜가 더 걱정이다.
혹시 어제 일 때문에 쉬는가 하고.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
“그래? 누군데?”
“지혜. 박지혜. 우리 반.”
“진짜야? 지혜라고?”
넘어져 다친 사람의 이름을 듣자 나는 바로 정신을 차렸다.
지금 누구라고?
“야, 야. 유진아. 지금 쟤들 하는 말이...”
동근이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보며 묻는다.
설마? 그럴 리가? 지혜가...
“어이. 너 지금 한말 사실이야?”
내가 그 여학생을 보며 묻자 여학생을 멍해져서는 나를 보았다.
“뭐?”
“지금 한말. 지혜가 계단에서 넘어졌다는거?”
“아, 응. 맞아. 오다가 보았어. 지혜가 넘어진거.”
사실이었다.
지혜가 다친 것이.
그 사실에 나는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지혜가... 지혜가..
“그래서 지혜는 어디 있어?”
“아마 보건실에 있을거야. 선생님이 지혜 보건실로 대리고 갔거든.”
“그래? 알았어.”
나는 바로 교실을 뛰쳐나와 보건실로 향하려 한다.
“자, HR 한다. 모두 자리에... 야. 이유진 너 어디가?”
담인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왔고 뛰쳐가는 나를 불렀지만 나는 무시하고 교실을 나와 바로 보건실을 향해 뛰어갔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지혜의 걱정으로 가득차 있었다.
“지혜야...”
============================ 작품 후기 ============================
수정이 지리구요! 지혜 아프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