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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2 4. 최면의 시대 (12/57)

00012  4.  최면의 시대  =========================================================================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현관 앞에 있는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집을 나오려 했다.

“...그래. 조심히 다녀오렴.”

“네. 그런데. 엄마. 수정이는?”

조심히 엄머에게 묻자 엄마는 대답을 하지 않고 조심히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수정이의 방 쪽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그래. 아직인가...

실은 수정이는 그날 이후로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를 않는다.

아버지와 엄마는 수정이의 상태 때문에 많이 걱정을 하시고 수정이에게 말을 걸어도 방에 있는 수정이는 나오지 않고 대답을 하지 않는다.

밥도 며칠째 제대로 먹지를 않는데...

아버지는 나에게 아는게 있냐고 묻지만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대답을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수정이가 나를 남자로 보고 내가 사귀고 있는 여자 친구를 다치게 했고 내가 수정이의 뺨을 때렸다는 것을 부모님에게 알릴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니 난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며칠 동안 수정이는 방에 틀어박혀 학교도 가지 않는 상태였다.

부모님은 일단 며칠 동안 지켜보기로 했지만...

“...걱정이구나. 이대로 계속 학교를 안가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죠.”

“유진아 너. 남처럼 이야기 하는 거니? 네 여동생이잖아. 가족이라면 좀더 신경써야지.”

“...갔다 올게요.”

“아, 유진아.”

엄마의 말에 바로 대답을 하지 않고 바로 집을 나왔다.

수정이가 어떻게 되던지 이제 나와는 상관이 없다.

아니 상관 쓰지 않을 것이다.

이제 수정이와는 남처럼 지낼 것이다.

그게 나와 수정이를 위해서도 좋은 것일 테니까.

시간이 지나면 수정이는 나를 미워할 테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없어져 나에게서 멀어질 것이다.

그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 진아!”

“으악! 깜짝이야!”

등교를 하는 도중 누군가가 나를 크게 불러서 놀라버렸다.

누군지 하고 보니...

“지혜야.”

지혜였다.

지혜가 갑자기 나타나서 조금 놀랐다.

“왜 그래? 아까부터 불러도 대답이 없고.”

“미안해. 조금 생각한다고.”

지혜에게 사과를 하고 우리들은 사이좋게 등교를 한다.

겨우 지혜와 이렇게 사이좋게 등교를 하게 되어 기뻤다.

“그런데 진아. 아직 수정이 학교 안 나와?”

“...”

지혜의 입에서 수정이의 이름이 나오자 나눈 순간 몸이 굳어지고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지혜를 보며 말한다.

“몰라. 아직 안 나오네.”

“그래? 걱정이다. 어디 많이 아픈거야?”

“그건 아니고. 뭐 곧 나오겠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그지?”

진심으로 수정이를 걱정해주는 지혜.

정말 마음씨가 천사와도 같다.

자신을 다치게 한 그 아이를 이렇게 걱정을 해주다니.

수정이가 지혜와 친하게 지냈으면...

“가자. 지각하겠다.”

“응.”

지혜의 말에 대답을 하고 나는 지혜의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한다.

[○○○]

‘수정아. 안에 있니?’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나는 대답을 하지 않고 침대 이불 안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는다.

나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엄마는 계속 말을 한다.

‘엄마 잠깐 볼일이 있어서 나갔다 올게. 배고프면 엄마가 식탁위에 해놓은 밥 있으니까 그거 먹어. 알았지?’

그렇게 말을 하고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엄마는 밖으로 나갔다.

오빠가 화를 내며 내 뺨을 때리고 나서 며칠이 지났다.

그 이후로 나는 계속 내방에 들어가 나가지 않았다.

“오빠... 어째서...”

핸드폰을 들어 핸드폰 안에 있는 오빠 사진을 보며 나는 계속 물어본다.

어째서 나를 때리고 그런 심한 말을 했는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답을 낼수 없었다.

난 그저 오빠가 너무 좋을 뿐인데.

오빠가 좋아서 그런건데. 난 그저 오빠가 너무 좋아서... 오빠를 사랑해서. 오빠랑 함께 하고 싶어서 그 여자를 오빠에게서 되찾으려고 한거 뿐인데.

그로 인해 오빠가 나를...

어디서 잘못 된 것일까? 오빠를 홀린 그 여자에게 벌을 준게 잘못 인 걸까?

아니면 그 여자에게 헤어지라고 한게 잘못 인걸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잘 모르겠다.

뭘 잘못했길래 오빠는 나를 멀리하고 나에게 그렇게 화를....

“오빠. 보고 싶어. 보고 싶어...”

가슴이 너무나 아팠고 지금 이 상황에서 오빠가 너무나 보고 싶었다.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사랑하는 사람이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핸드폰에 있는 오빠의 사진을 꼭 끌어안는다.

하지만 이걸론 안된다. 오빠가 직접 나를 안아줬으면 좋겠다.

편안히 나를...

나와 섹스를 해줬으면 좋겠다. 오빠의 사진을 보며 나는 자위를 시작한다.

가슴을 들어내고 스스로 가슴을 만지고 팬티 사이에 손가락을 넣어 시작한다.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아주 중요한게.

손에 액이 묻혀졌고 기분 좋지만 갈거 같지 않다.

역시 지금 난 오빠가 아니면 안된다. 오빠가 나를 만져서 해줘야만 한다.

오빠가 날 필요로 하고 나를 사용해 줬으면 좋겠다. 오빠 마음대로 나를 사용해 가슴을 만지고 엉덩이도 만지며 내 보지에 오빠의 물건을 넣어서 기분좋게 해주었면 좋겠다.

다른건 다 필요없다.

그저 오빠가 나를... 나를 사랑만 해준다면 난 뭐든지... 뭐든지 할 수 있다.

“오빠...”

[문자 왔어.]

오빠를 부르는 그 순간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

나는 혹시나 하는 기대에 오빠에게서 온게 아닌가 하고 보는데...

아니었다. 처음 보는 번호로부터 문자가 왔다.

일단 뭔가 하고 보는데...

“‘최면의 시대‘?”

이상한 제목의 문자였다.

자세히 보니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라는 문자였다.

이름이 ‘최면의 시대’라는 어플리케이션인데. 어떤건가 하고 살펴본다.

대충 보니 일종의 최면 어플인 것 같아 보였다.

최면이라. tv에서 자주 나오는데 솔직히 나는 최면 같은걸 믿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로... 정말로. 최면이 있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문자에 있는 주소를 눌러본다.

주소를 누르자 핸드폰에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되어 갔다.

혹시 일종의 스팸 메일로 보이스 피싱 같은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지만 지금 나는 뭐든 상관이 없다.

이제 어떻게 되도 상관이 없다.

오빠가 없는 이상...

하지만 보이스 피싱 같은 사기 문자는 아닌 것 같아 보였다.

제대로 내 핸드폰에 어플리케이션이 설치되었다.

핸드폰 화면에 설치된 어플리케이션을 터치해보았다.

그러자 화면에 처음 보는 것이 나타나더니 이상한 캐릭터가 나타났다.

마치 악마같이 생긴 귀여운 여자 캐릭터였다.

등에 날개가 달렸고 붉은 머리의 캐릭터였다.

그 캐릭터가 나타나더니 이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반가워요. 초보 최면술사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도와줄 도우미 악마에요. 그냥 악마 짱이라고 불러주세요.]

마치 일본에서나 통할거 같은 말투였다.

일단 계속해서 지켜본다.

[일단 이 ‘최면 시대’의 사용 방법을 말하자면 아주 간단합니다. 일단 당신이 최면을 걸고자 하는 사람이나 동물의 사진을 찍어 등록을 합니다. 등록을 하고 간단한 프로필을 작성을 하면 그 등록한 것을 여러분 마음대로 최면을 걸수 있답니다. 그럼 어디 한번 등록을 해볼까요?]

뭔가 믿겨지지 않는데...

일단 설명을 한 대로 해보기로 한다.

악마의 말대로 사진을 등록을 한다.

등록을 하는 사진은 바로 오빠의 사진이다.

오빠의 사진을 등록을 하자 사진에 대한 프로필 작성이 나타났다.

나는 그 프로필에 오빠의 이름, 나이, 키. 등을 전부 꼼꼼히 입력을 했다.

입력을 끝내고 확인을 누르자 다시 악마가 말을 한다.

[잘하셨어요. 그럼 이제 이 어플에 등록된 이 사람은 당신이 원하는 대로 최면을 걸어 조종할수 있답니다. 이 등록한 사진을 누르고 명령을 내려보세요. 그럼 당신이 원하는 데로 될겁니다.]

악마의 말에 뭔가 믿기 힘들었지만 일단 해보기로 한다.

오빠 사진을 누르고 명령을 입력하는 것이 나와 바로 입력을 한다.

명령은 바로...

[오빠는 지금 바로 학교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와 내 방으로 들어온다.]

였다.

오빠가 너무 보고 싶어 그런 명령을 해보았다.

명령을 다 적고 확인을 눌렀다.

그렇지만 아무 반응도 없었다.

역시 그냥 장난인 어플리케이션 같았다.

바보 같긴 그런걸 믿는게 너무 한심 스러웠다.

“겨우 이런걸로.... 오빠의 마음을... 되돌릴수 없을 텐데...”

내가 한 일이지만 너무 한심스러웠다.

정말로 최면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는데.

있다면... 정말로 있다면... 오빠를...

그런데 바로 그때 였다.

도로로로록

도어 락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집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인가 하고 생각을 하는데. 바로 그때 누군가가 내 방문에 노크를 했다.

똑똑.

노크를 하지만 아무 말이 없었다.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불에서 나와 천천히 방문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천천히 방 문을 여는데...

“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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